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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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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나 졸리의 등에는 일종의 주술적 의미가 담긴 문신이 새겨져 있다. 어쩌면 안젤리나 졸리에 의해 문신의 부정적 인식이 상당히 바뀌었을 지도 모르겠다. 몇 주 전엔 문신이라는 용어에 아주 부정적이었던 딸마저 팔뚝에 알아볼 수 없는 문자들을 새겨 보여준 적이 있다. 문신이라는 것은 조폭들이나 하는 것으로 여기는 나여서 대경실색을 하였지만 언제든지 지울 수 있는 타투라는 말에 놀란 가슴 쓸어내렸던 기억이 생생하다.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라이브러리파크 기획관3에선 문화전당 개관 2주년을 맞아 '아시아의 타투' 전시회를 하고 있다. 내년 6월까지 진행된다. 공연예술 아카이브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보러 갔다가 시간이 있어 도슨트에게 청해 '아시아의 타투'를 1대 1로 설명 들을 수 있었다.




지워지는 타투나 페이스 페인팅, 이런 것들이 행사 프로그램으로 등장하면서 좀 익숙해지긴 했는데... 지금까지 아이들 볼에나 손등에 그려넣는 것은 뭐 그러려니 했어도 아직 내 볼이나 손등은 물감칠에 한 번도 허용해본 적 없다. 그런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채 아시아 타투 문화를 관람했다.


타투에 대한 설명이 좀 필요하겠다. 팸플릿의 내용을 옮긴다. 


"인류의 문신 문화는 기원전 3000년 경의 유물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으며, 세계 여러 지역과 민족에게서 매우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문신에는 각 집단 고유의 미학적, 종교적 세계관을 반영하는 신화, 전설, 민담 등의 이야기가 녹아 있고 시각적 독창성 및 상징성을 드러내는 문양, 기호들이 존재한다. 문신(타투) 문화는 한 때 '미개하고 비문명적인 것'으로 치부되었으나, 자기 표현의 수단과 예술행위로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문신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며, 인간 문화 행위의 한 단면을 살펴보고자 기획되었다. 특히, 태국, 필리핀, 일본 현지조사 결과물, 국립대만박물관, 핑둥현 라이이향 원주민문물관의 영상기록, 현직 타투이스트들의 아카이브 및 전통 문신을 재해석하여 표현한 프로젝션 매핑 등을 통해 아시아 문화의 새로운 가치를 구현하고자 한다."


타투문화 분포도. 주로 미국 인디언, 브라질아마존 유역과 해안, 섬에서 타투를 많이 하고 있음이 발견된다.


기원전 미라에서 타투가 발견된 사진이다. 오른손과 팔, 견갑골 주변 등에 주로 문신이 많이 되어 있다.


어느 영국인이 처음 일본에 갔을 때 일본인들이 하고 있던 문신모습.


일본에선 문신을 호리모노라고 한단다. 가부키라는 공연예술을 통해 호리모노가 더욱 발달하게 되었다는 도슨트의 이야기. 일본 사무라이가 문신했다는 소릴 듣진 못했는데... 그렇담 일본 야쿠자 걔들은 가부키 출신들인겨? 


태국이 문신 특징을 보면 주로 주술적인 내용이 많이 담긴단다. 그걸 태국에선 '쌱얀'이라고 부른다. 안젤리나 졸리가 했던 문신도 그런 종류.


우리나라에선 문신에 대한 기록은 거의 없는데... 중국의 삼국지 위서 동이전에 보면 "그 고장 남자들은 간혹 문신을 한 사람도 있다. 왜와 가까운 지역이므로 남녀가 문신을 하기도 한다"고 적혀있단다.


그리고 고려사에 기록된 내용을 보면, 이를 딱히 문신이라 할 수 있을는지 모르겠지만 범죄자를 유배 보내거나 노비로 삼을 때 얼굴에 낙인을 찍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리고 조선왕조실록에는 민중 사이에 서로 사랑이나 우정을 위한 증표로 몸에 글씨를 새기는 행위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런 측면에서 조선시대 최대의 섹스스캔들 주인공인 어을우동, 즉 어우동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 도슨트에게 듣기로 어우동이 잡혀서 문초를 당할 때 그의 몸에 남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한다. 또 전해지기로 어우동을 사랑한 남자들에게 '어우동'이라고 새겼다고도 한다. 암튼 백성들 사이에 암암리에 그런 문신이 새겨졌었다는 얘기지. 신체발부 수지부모 불감훼손이 강조되던 시기에 말이지.


동남아 어떤 민족은 여성들의 손등에 문신을 해서 지위나 계급을 나타낸다고 한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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