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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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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靑山)도 절로절로 녹수(綠水)도 절로절로

산(山) 절로절로 수(水) 절로절로 산수간(山水間)에 나도 절로절로

우리도 절로절로 자란 몸이니 늙기도 절로절로 늙으리라   -송시열(1607~1689)-


국악연주단 정음 공연. 가운데 악기는 '생황'인데... 저기 스코틀랜드의 백파이프와 비슷.


가곡전수관에서 온 보도자료를 보고서 우암의 청산도를 다시 음미해봤다. 이게 시절가조, 즉 평시조인데 가곡으로 어떻게 부르나 궁금해서 동영상도 찾아 들어보았다.


아, 먼저! 시조와 가곡의 차이를 모를 수도 있겠다 싶어 부연설명을 하자면, 시조를 관현악기에 맞춰 노래로 부르는 것이 가곡이다. 말하자면 시조는 문학 쪽이겠고 가곡은 음악 쪽이겠다. 유행가로 치자면 가사냐 노래냐 뭐 그정도.


우암의 '청산도'는 학창시절 한 번쯤 보았음직한 시조다. 청산 하면 더 먼저 떠오르는 것이 황진이의 '청산리 벽계수야...'겠지만. 우암의 이 시조는 세월따라 자연따라 순리에 따라 사는 삶을 조망한 것으로 또한 시어의 댓구를 잘 활용한 수준 높은 작품이다.


이 노래는 가곡에서 계면조 계락으로 불린다. 계면조란 말은 서양음악으로 치자면 단조 비슷한 것이다. 반음 낮은 음이 많아 우울하고 무겁게 느껴지는 성조다. 그러면 계락이란 계면조 음계로 불리는 계락시조의 준말인데 가볍고 밝은 음계이 우락시조에 대조되는 곡이다. 여창 또는 남창으로 불리는데 '청산도'는 여창이다. '청산리' '노세노세', '바람도', '병풍에', '한자 쓰고' 등 6곡이 있다고 한다.




표제 음악인 '청산도'를 비롯해 7월 목요풍류에 준비한 작품은


기악합주 '경풍년'

가곡 계면조 이삭대엽 '두류산'

가곡 계면조 평거 '초강'

가곡 계면조 두거 '임술지'

가곡 우조 언락 '벽사창이'

가곡 계면조 계락 '청산도'

가곡 계면조 대받침 '태평가'


이렇게 프로그램이 짜여졌다. 가곡 공연에서 마지막 곡은 언제나 계면조 대받침 '태평가'라는 사실(어쩌가 간혹 아닐 수도 있겠지만)은 상식. *^^*


7월 13일 오후 7시 30분. 가곡전수관 영송헌. 055-221-0109


가곡은 깊게 들어갈수록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는 내용들이 더 많이 있으나 다 나열하려면 끝이 없으니 오늘은 여기까지. 공연에 앞서 좀 일찍 포스팅을 하니 관심이 있는 분은 좀 여유있게 관람 계획을 짜시라는 뜻.


늘 하는 이야기긴 하지만 문화란 알면 재미가 있다는 점. 빠져들면 마니아가 되고. ^^ 언젠가 해금을 타면서 가곡 한 수 읊을 날 있겠지.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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