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298)
돌이끼의 작은생각 (110)
돌이끼의 문화읽기 (476)
다문화·건강가족 얘기 (20)
경남민속·전통 (14)
경남전설텔링 (74)
미디어 웜홀 (142)
돌이끼의 영화관람 (21)
눈에 띄는 한마디 (8)
이책 읽어보세요 (76)
여기저기 다녀보니 (92)
직사각형 속 세상 (92)
지게차 도전기 (24)
지게차 취업 후기 (13)
헤르테 몽골 (35)
돌이끼의 육아일기 (57)
몽골줌마 한국생활 (15)
국궁(활쏘기)수련기 (16)
Total
Today
Yesterday
10-06 08:50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감나무 사라진 감계리 감나무 과수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 아침 창원 북면엔 안개가 자욱히 깔렸습니다. 낮이 따뜻한 날엔 영락없이 북면 들녘엔 안개가 깔립니다. "자욱한 안~갯~속~에...♬" 갑자기 함중아 노래가 입술 사이를 비집고 나오려고 합니다. 언제까지 갈는지 모르지만 오늘 아침부터 자전거를 타고 운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집이 대천인데 진달래축제가 열리는 달천계곡까진 얼마 걸리지 않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10분이면 충분합니다. 오르막이어서 그렇지 돌아오는 길은 4분도 채 걸리지 않을 겁니다. 그건 그렇고 위에 있는 사진이 대체 어떤 사진인가 궁금하시죠? 아래에 배치한 사진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의 사진 두 장은 수를 셀 수 없이 많은 감나무들이 베어져나간 모습입니다. 안개 속에 파묻히니까 그 느낌이 더합니다. 이곳은 창원시 북면 감계리입니다. 우리는 감나무골로 부릅니다. 이곳에 '친환경' 대단위 아파트단지를 조성할 것이기 때문에 북면의 상징 단감나무가 이렇게 수난을 당했습니다. 머지않아 이곳은 감나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성냥갑 같은 아파트가 위용을 자랑하게 될 것입니다. 더 이상 감나무골이 아닌 것입니다.

난 아직 아파트단지를 싹 밀어서 감나무 심는 꼴을 전국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습니다. 하다못해 폐허가 된 공장지대를 경지정리해 논으로 만든 곳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 기록을 본 적도 없습니다. 과수원은 아파트단지로 변하고 논도 공장으로 변하는데 왜 그 반대로는 안되는지 불만입니다. 시간과 세월은 이같은 개발현상을 가속화합니다. 정말 머지않아 이 세상 온 천지가 시멘트로 가득 찰 것 같습니다.

한여름 땡볕에 그늘을 찾아 시멘트 벽 그늘에 들어서면... 시원해야 할 텐데, 위에서 내뿜는 에어컨 열기 때문에 백줴 아파트 벽을 머리로 들이받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 감계리 개발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중적인 기분을 느꼈습니다. 개발한다니 땅값이 오를 테고(그럼, 마음 바꿔서 집팔아서 전세 살까... 은행에 돈 넣어놓고 이자 받아 살면 노후 걱정 안 해도 되고...) 아니지, 이젠 더는 이사 안 다니려고 촌에 집 사서 이사왔는데 땅값 오르면 세금 많이 내야 하고... 공기도 나빠질 텐데... 차소리는 또 어떻고.... 한동안은 공사하느라 쿵쾅소리 그칠 새 없을 텐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해가 힘껏 차오르면서 안개가 걷히자 감계리 아파트단지 기공식하느라 시끌벅적합니다. 이 조그마한 행사에 무슨 놈의 얻어먹을 게 많다고... 별스레 교통정리 할 것도 없는데 경찰관들은 왜그리도 많이 왔는지....

감나무 베어진 자리 사람들은 모였건만 터 잃은 감씨는 어디에서 싹을 틔울꼬?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 |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제, 13일 경상남도 창원시 천주산 달천계곡에서 진달래축제가 열렸습니다. 이곳은 집에서 겨우 1.5킬로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 잘 알기에 뒷길로 가면 그렇게 복잡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판이었습니다. 경찰이 길목을 지키고 서서 차가 들어가지 못하게 차단하였습니다. 골프연습장 바로 위였는데 여기서 내려 걸어가게 할까(참, 나는 출근길이었고 가족이 축전 구경하려고 나섰더랬습니다.) 하다가 받대편으로 돌아 가면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내릴 수 있겠다 싶어 차를 돌렸습니다.

굴현고개 길은 그야말로 주차장이었습니다. 대형버스도 서너대 줄지어 서있고 해서인지 한동안 차들이 가지도 오지도 못하고 엔진만 가열하고 있었습니다. 경찰이 그렇게 많아도 소용없나 봅니다. 겨우 외감입구에 도착해 가족들을 차에서 내리게 했습니다. 행사장까지는 아마도 500미터는 족히 될것입니다. 나는 바로 차를 몰아 그곳을 빠져나왔지만 가족은 지원이 유모차까지 밀면서 그 비좁은 길을 어떻게 뚫고 들어갔을까 궁금했습니다.

가족은 구경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걸었답니다. 내가 얼마 안 되는 거리니까 걸어가라고 했죠. 아내가 회사 컴퓨터로 메시지를 보내왔는데 화(?)가 잔뜩 난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돼지야, 우리 다 죽었다." '봄이구나 축제구나'하더라도 그곳을 찾는 이유는, 뭐 따로 구경도 좋겠지만 겨우내 답답했던 가슴 봄바람 따라서 살랑살랑 걷는 재미가 으뜸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복잡한 곳인데도 굳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픈 인간의 본능일 것 같고요.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 |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작약은 분홍빛을 냅니다. 살짝 하품을 할 때의 모습은 빨간 장미보다 더 예쁩니다. 자세히 보면 잎사귀 가장자리가 붉은 빛을 띠고 있지요. 이것은 작약이 땅을 뚫고 처음 고개를 내밀 때 그 빛깔이랍니다. 키자람을 하면서 초록의 본색을 드러내지만 한동안 이런 어린 티를 간직하고 있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원래 작약무리에서 떨어져나와 한무더기를 이룬 작약입니다. 이 작약의 색깔은 붉습니다. 색이 붉은 작약은 어릴 때부터 꽃잎이 붉을 거라는 예고를 하는 듯합니다. 꽃봉오리 색이 아주 진합니다. 나중에 이 꽃봉오리가 살짝 눈을 뜰 때면 환장합니다. 갓 태어난 악어새끼가 두려운 시선으로 세상을 둘러보는 듯하니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작약이 활짝 웃으면 온 마당이 환합니다. 아쉬운 것은 '화무십일홍', 그 활짝핀 아름다음이 오래가지 못한다는 거죠. 십일은 더 가고... 한 20일쯤 만개해있습니다. 좀 센 비가 내려버리면 아쉬움이 더 일찍 찾아올 수도 있고요. 그래서 모든 꽃이 비슷합니다만 특히 작약은 활짝 피었을 때보다 꽃봉오리 살짝 눈뜰 때가 더 아름답습니다. 내가 너무 소심한 성격인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해 5월 작약의 활짝핀 모습입니다. 이 모습을 보면 왜 이름이 '함박꽃'인줄 대강 수긍이 가시죠. 그런데 꽃말이 '부끄러움'이랍니다. 함박웃음에 부끄러움이라 의미의 연결고리 찾기가 쉽지 않군요.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