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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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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에 해당되는 글 1299건

  1. 2009.08.25 세상은 슬로우비디오
  2. 2009.08.21 신문사의 '특별기고'란 표현에 대해 1
  3. 2009.08.19 지게차로 팔레트 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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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부곡에서 3.5톤 지게차를 몰고 칠서까지 왔습니다. 지입 나갔던 차를 다시 가지고 오라는 미션이 떨어졌는데 장난 아니더군요. 최고 속도 35킬로. 밟아도 밟아도 제자리 걸음하는 것만 같아서 그냥 세상이 정지화상인 줄 알았습니다.

 

1시간 30분. 조금만 세게 밟으면 포크가 춤을 추고 발을 조금 떼면 꼭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를 하는 것만 같고...낙동강 대교를 지나며 해떨어지는 모습을 실감나게 감상했습니다. 동그란 석양이 참 아름답다 생각했는데 해가 떨어지고 붉은 노을만 남았는데 지게차는 다리를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으니...

 

오늘 정말 고생했는데 정말... 재미도 있었습니다. 언제 시속 30킬로로 그 먼 거리를 달려볼 것이라 생각했겠습니까. 앞으로 종종 있을 일이지만 그런 때에 써먹을 재미있는 일들을 생각해보아야 하겠습니다.

 

돌아와서 사람들에게 내가 뭐라고 한지 아십니까.(웬 상투적인 표현?) "지게차 몰고 오다보니 세상이 슬로우 비디오데요. 그런데 일부러 천천히 왔습니다. 과속카메라에 찍힐까봐."

 

덕분에 오늘 가로등 불 켜지고도 한참 후에야 퇴근했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마누라가 눈비비며 일어나 저녁밥상을 차려 주더군요. 저녁인지 밤참인지... 보드카 몇 잔 들이켰습니다. 알딸딸하네요.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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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민일보 8월 20일치 신문 19면에 경남작가회의 오인태 회장의 '특별기고'가 실렸다. '특별기고'라고 한 의도로 보아 제작진은 다른 일상적인 기고에 비해 어느 특정한 사안에 대해 특정한 기고자가 쓴 글에 대한 예우차원에서 붙였을 거란 추측이 된다.

하지만 이 '특별'이란 단어는 '차별'이란 속뜻을 품고 있다. '특별대우', '특급우편', '특급열차', '특급호텔'···. 즉 다른 것에 비해 더 좋다는 의도로 표현하는데 이것이 자본주의 속성과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이다.

돈이 많은 사람은 돈이 없는 사람과 동일하게 취급받는 것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사람의 성품에 따라 아닌 사람도 있지만. 열차를 타더라도 돈이 있는 사람은 최고 빠르다는 'KTX'를 탄다. 반면 돈이 넉넉지 못한 사람들은 '무궁화호'를 선택한다. 그나마 저렴하게 이동을 할 수 있으니까.

기차이야기가 나온김에 한마디 덧붙이면, 예전이라면 지금 '무궁화호'를 타는 사람이 '비둘기호'를 탔다. 정말 아주 저렴하게. 그런데 시민 교통수단인 열차도 담배이름 바꿔 값을 올리는 것처럼 되다보니 이젠 모두가 특급인생이 된 기분이다.

특별이 일반이요, 일반이 특별인 세상으로 변했다. 즉 일반이 특별로 가면을 쓴거나 다름없다. 물론 제품이나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켜 이름도 바꾸고 값도 올린 측면은 모르는 바 아니나 일종이 장삿속이 보인다는 얘기다. 각설, '특별'이란 단어를 워낙 '특별하지 않게' 남용하다보니 정말 특별한 것이 구분되지 않는 실정이다. 원조가 워낙 많다보니 무엇이 진짜 '원조'인지 모르는 것과 비슷하다.

그런 이유도 있지만 더 근본적으론 우리 사회에서 누구든 특별대우를 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적어도 신문·방송에서만큼은 '특별'이란 단어를 삭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느 글이 특별하면 다른글들은 특별하지 않다는 얘기가 된다. 따지자면 세상에 특별하지 않은 글이 어디 있으랴.

또 누군가 특별한 사람이면 그 외 다른사람은 뭐란 말인가. 예전에 신문사에서 근무할 때 어느 독자가 이런 요청을 해왔다.

"내 사회적 지위도 있고 하니 일반 독자의 글이 실리는 위치에 싣더라도 제목 위에 '특별기고'라고 해주면 안 되겠냐"는 것이다. "죄송하지만 특별기고란 문패를 쓰지 않기 대문에 그럴 수는 없습니다"하고 샤양한 적이 있었다.

'특별'이란 단어를 붙이기 전에 그 글이, 그사람이 왜 특별한지 생각해보고 또 그외 다른 사람, 즉 학생이라면 그개 왜 특별한 사람이 아닌지, 그의 글이 왜 특별하지 않은 글인지 곰곰이 따져보았으면 한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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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게차로 팔레트를 세우는 것은 쉽다. 그러나 포크 끝을 팔레트 끄트머리 가로판에 맞춰 높이와 거리를 유지하며 넘기기란 쉽지 않다. 그보다 더 어려운 것은 그렇게 올렸다가 다시 후진하면서 그대로 내리는 일이다. 이 연습만 사흘동안 한 뒤 나는 가능했다. 직장에 취직해서 사흘동안 한 일이 5톤 지게차로 3킬로 남짓한 팔레트 들었다 놨다 한 일이다. 아무런 생산성도 없어 보이는 이 행동에도 사장은 월급을 준다. 그러나 사장의 생각은 이것이 자유자재로 가능해야만 현장에 일을 내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팔레트를 올리다보면 일정 높이에선 포크의 끝이 작업대 캐리지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포크의 끝이 팔레트 끝을 잘 받치고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이때엔 꼭 지뢰찾기를 하는 느낌이다. 감으로 해야 한다. 포크가 수평일 경우 1센티 전진하면 1.5센티 리프트를 올려야 한다. 그러나 이마저 사흘의 경력이면 충분히 감을 잡을 수 있다. 진짜 무딘 사람이 아니라면.

 

처음엔 팔레트 한 번 넘기려면 진땀에 실패, 실수, 엄청난 시간을 보태야 겨우 한 번의 성공을 선물받을 수 있었지만 사흘째부턴 한 번 넘기는데 15초면 충분하다. 지게차 초보들에겐 팔레트 넘기기가 일상적인 훈련과정인 듯하다. 다른 회사에서도 그런단다. 그런데 다른 회사에 취직한 사람들 대부분 바로 일을 한다는데 내가 취직한 회사에선 적어도 한 달은 넘겨야 겨우 단순한 일을 시킬 모양이다. 그래도 초보치고는 나흘째 지게차 기초적인 정비점검사항을 배웠으니 제대로 시작을 하고 있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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