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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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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극에 통영연극예술축제 소식을 실었다. 그 전문이다. 형편만 된다면 이 기간 휴가 딱 내고 통영서 살았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다. ㅋㅋ


77~16일 시민문화회관·벅수골소극장 등서 23개 작품 공연

개막작 <덩이> 폐막작 <아카섬이 남긴 것은> 창작극 2편 눈길

 

오는 7일부터 16일까지 통영시민문화회관과 벅수골소극장, 남망산공원 야외무대 등에서 펼쳐지는 제9회 통영연극예술축제에 많은 예술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영연극예술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커질 뿐만 아니라 공연의 다양성도 이뤄나가고 있다.


이번 축제는 통영콘텐츠창작 스테이지, TTAF 스테이지, 가족극 스테이지, 꿈사랑나눔 스테이지, 섬마을 스테이지, 생활속의 스테이지로 나눠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통영지역 문화자원을 활용해 콘텐츠로 발굴하는데 초점을 맞췄고 개막작 <덩이>와 폐막작 <아카섬이 남긴 것은>이라는 두 창작극을 올리게 되었다. 7일 오후 730분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덩이>는 통영의 야소골마을 설화를 담아낸 작품으로 임진왜란 당시 실력을 인정받던 한 대장장이 이야기를 통해 민초의 삶을 녹여냈다. 김선율 작 장창석 연출.


16일 오후 3시와 730분 같은 장소에서 공연하는 <아카섬이 남긴 것은>은 일본군 위안부였던 할머니 순지의 이야기다. 프랑스 유학 중인 손녀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영화에 담으려 하고 정치인인 아버지는 부끄러운 가족사라며 어머니가 남긴 일기장을 불태워버린다. 그런 중에 손녀 인영은 일본인 남자친구와 함께 아카섬에 남은 증거들을 찾아 나선다. 지난해 통영연극예술축제에서 희곡상을 받은 작품을 무대화한 것이다. 김정리 작 박장렬 연출.


그리고 TTAF스테이지 출품작으로 <시계가 머물던 자리>16회 한국국제2인극페스티벌에서 최우수작품상과 희곡상, 연기상을 받은 작품이다. 123년을 산 누이와 목소리를 잃은 기상캐스터 이야기다. 마음속에 멈췄던 시계들을 다시 가게 하는 미스테리한 힘이 있는 작품이라는 평이다. 이외에 일본 코지야마 만스케극단(마임공작소)<만스케 극장>과 극단 걸판의 <늙은 소년들의 왕국>, 극단 액터스 <양파>, 극단 이루마 <황소 지붕 위로 올리기>, 명품극단 <메밀꽃 필 무렵> 등이 통영시민문화회관과 벅수골 소극장에서 열린다.


가족극 스테이지에는 달나무의 환상음악극 <달의 선물>과 극단 장자번덕의 애니메이션 아동극 <오즈의 마법사>가 준비되어 있다. <달의 선물>은 인간 세상에서 시간을 함부로 움직여 달에서 쫓겨난 다섯 아이 도, , , , 솔이 다시 달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인간과 얽힌 사연을 담은 작품이다. <오즈의 마법사>는 익히 아는 원작을 바탕으로 하되 어린이 인형극에 맞춰 플래시 애니메이션기법과 소형 관절인형을 활용해 무대의 상상력을 높인 작품이다.


그리고 꿈사랑나눔 스테이지에는 17개의 작품이 준비되어 있다. 이 무대는 다양한 예술 장르로 구성되어 있다. 고재경 마임쇼, 남해안별신굿, 버블쇼, 놀이패새터의 시민대동놀이, RS프레소의 어쿠스틱 콘서트, 팀퍼니스트의 코미디 서커스쇼, 강지수 마임쇼, 가곡전수관의 한여름밤의 젊은 풍류, 마임공작소 판의 쇼스타일 르네, 서승아의 부토아리랑, 크로키키브라더스의 드로 인 서커스, 문선부 김지원의 거리에 서다, 그레고의 뮤지컬 퍼핏, 인수화풍, 행복을 배달하는 광대, 김호중의 희망콘서트, 통제영의 바람 갈라쇼 등이 준비되어 있다.

섬마을 스테이지 프로그램으로 칼춤 그리고 지역 전통무’, ‘관객과 함께하는 마임이 진행된다. 이밖에 생활 속 스테이지 행사로 다양한 전시와 체험행사가 마련되어 있다. (문의: 055-645-6379)


경남도민일보 게재된 공연일정표


월간 한국연극에 실린 내 기사.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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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래가 남원 군민 앞에서 썰을 푼 '명연설'이 당시엔 어땠는지 몰라도 썩 논리적이라거나 감동적이지는 않다. 마도로스가 수입의 6할을 선주에게 빼앗기기 때문에 농민이 7할~6할 지주에게 착취당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인지, 아픔을 공감한다면서 연극에서 대사가 6할을 일한 사람이 가져야 한다고 된 것을 남로당 요구대로 무상몰수 무상분배할 수 없다고 강조한 게 관객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을 만한 것이었나에는 좀 의아한 구석이 있다. 어쨌든 이광래는 그렇게 연설해서 관객의 동의를 얻어 대본대로 공연을 한 모양이다.


미군정 시대 포고령이 바로 법이었으니... 1948년 200원짜리 관람료에 세금을 매겼으니 많은 극단이 해체되고 관람료 10원짜리 저급한 공연이 판을 치게 되었단다. 여튼 예나 지금이나 정치를 잘 해야 하는겨.



"발바닥 밑이 저승인 뱃사람들도 목숨을 걸고 뱃일을 했으면서도, 일제강점기 때에는 순 수입액이 6할은 선주에게 빼앗기고 나머지 4할로 선원의 등급에 따라 얼마씩 나누어 가졌습니다. 여러분, 농민들도 한해 농사를 뼈빠지게 일하여 추수를 하고서도 7할 내지 6할을 지주에게 착취당한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이때(이른 봄이었다고 함)가 되면 양식이 떨어져 초근목피로 연명해 간다는 것을 왜 모르겠습니까? 그러나 지주가 잘못됐다고 해서 그들에게서 몽땅 다 빼앗아버리면 그들은 또 무얼 먹고 삽니까? 지주도 미우나 고우나 우리 동포입니다. 그래서 이 작품의 대사에서 6할을 일한 사람이 가지고 4할은 지주에게 주자는 말이 나오게 되는데 이곳(남원) 남로당 당원들이 와서 '무상 몰수하여 무상 분배하는 대사로 바꿔라. 그렇지 않으면 공연을 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딱합니다. 이 작품의 대사는 어디까지나 예술활동이지 나라의 법률을 제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더욱이 이야기의 전개에 있어 대사를 바꾸면 연극이 되지 않는 고충이 있습니다. 남원 군민 여러분들의 현명한 판단을 바랍니다."


말을 마치자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와 함께 공연을 하라는 함성이 장내를 진동시켰다. 훗날 온재는 '한 사람에게 진실한 감정은 모든 다른 사람에게도 진실하다'는 괴테의 말을 실감했었다고 술회하곤 했다.


이어서 6월에 문교부(교육부) 주최로 제1회 연극경연대회가 개최되어 대 성황을 이루었지만 무대공연에 관한 일체의 실무는 무대예술원 특히 이광래가 총책을 맡아 그 대회를 성공리에 끝마치게 된다.


그런데 뜻밖에도 1948년 5월 27일부로 미군정포고령 제1913호가 발표되어 연극 영화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그리하여 6월 1일부터 3일간 남한 전지역 모든 극장은 항의의 표시로 일제히 문을 닫은 것이다. 포고령은 종래의 극장 입장세 3할을 10할로 대폭 인상한다는 것이었으니 이에 온 연극인과 극장 측이 동맹파업한 셈이었다.


이 여파로 대부분의 극단이 해체 혹은 해산되고 '신청년', '극예술협회', '청춘극장', '황금좌' 만이 겨우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이러한 틈새를 노려 당시 극장 관람권 200원 하던 시절에 10원짜리 싸구려 극장인 동대문 계림극장 등이 나타나 사이비연극이 판을 쳤고 (10원 이하라야만 면세가 되었기 때문에) 덩달아 모모사단·모모청년단 심지어는 경찰 후원회까지 신파극단을 앞세워 이른바 후생사업을 한다는 명목으로 면세 혜택을 받아 그 이익금을 착복하는 바람에 한국 연극계는 무지와 악덕만이 난무하는 황무지가 되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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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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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연회가 끝나고 뒤풀이 자리에서 연출을 맡은 이삼우 감독에게도 말했지만 내 관극 태도의 가장 큰 단점은 감상하려하지 않고 분석하려 한다는 것이다. 공연을 볼때마다 그러는 바람에 어쩌면 이젠 그냥 감상만 한다는 것은 불안하기까지 하다. 


이러한 관극 습관은 학교에 다니면서부터 시작됐던 것 같다. 남의 연극을 보기도 전부터 연극 무대에 올라섰으니... 게다가 고등학교 때 연극이라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놈이 극본 쓰고 연출까지 맡았더랬으니... 오죽하랴.


학교에서 연극을 했다는 것은 일종의 족쇄이기도 했다. 4학년 가을학기 시작하면서 마지막 작품을 올리고 연이어 신문사 취직했다. 자연히 그 바닥을 떠나게 됐다고 생각했는데, 후배들은 시연회 때마다 불렀고 갈 때마다 작품을 분석하고 연기를 지적해댔다. 후배들은 그걸 원했고 나는 원하는 만큼 지적질을 해줬다.


그러다 보니, 어쩌다 보니가 아니고... (^^;) 나는 언제나 작품을 감상하기보다 분석하는 데 익숙해졌고 그건 또 기자생활하는 데 일면 도움이 되기도 했다.


<안녕이라 말하지마> 시연회 시작할 때 이삼우 감독이 극을 보고서 배우와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갖자는 말만 안 했어도 난 그저 스토리 속으로 들어가 내 처지에 딱 맞는 배역을 아바타 삼아 상상의 세계를 즐겼을 것이다. 극 속으로 들어갔다가 나왔다가 하다 보니 오히려 진짜 연출이 원했던 어떤 감동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시연회를 보면서 '분석' 차원에서 염두에 두었던 것은 '인물 캐릭터'였다. 인물을 들여다봐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이 연극의 태동 배경이 현실세계의 배우, 더 적확하게 표현하자면 등장인물과 배역이 동일인이기 때문에 인물 캐릭터를 분석하는 것이 재미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사실 그랬다.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실존인물과 가상배역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유사한 점이 많았고 어떤 때엔 그게 대사인지 그냥 실제로 말을 하는 건지 헷갈릴 때도 있었다. 그게 재미있었다. 


물론 그럼에도 무대에 올려진 모든 상황은 픽션이라는 거. 캐릭터만, 음 내가 보기에 한 85% 정도 배우의 것을 배역에 반영한 것 같다는. 그래, 망구 내 생각. ^^



(술 한 잔 했더니 급 피곤... 나머지는 내일로...)


성철. 나이 80대. 건강상태 반신불수에 정신은 혼미하지만 고집은 그대로. 직업은 연극 연출가이자 극단 대표. 소득수준은 자식들이 극단을 팔자고 할 정도이니 거의 없다고 봐야. 좌우명은 연극에 살고 극단에서 죽는다 뭐 그쯤. 개인적 목표는 그래, 확실하게 드러난다. 죽기전에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꼭 한 번 무대에 올리는 것이다. 극단을 만들 때부터 셰익스피어 할려고 극단명까지 '코딜리아'로 했는데 한 번도 올리지 못해 속에 한이 맺혔다. 기질은 괄괄하고 성질이 나면 아무소리나 내뱉고, 하지만 경우를 아는 편.콤플렉스는 아무래도 찬종에 대한 미안함일 것이다.


양훈. 나이 70대. 건강상태는 아주 양호. 직업은 배우이긴 한데 제대로 배우 대접 받은 적이 별로 없는듯. 뭐 그래도 경남연극제에서 대상까지 받았다고 하니 연기는 인정해줘야 할 듯. 소득수준은 뭐 다른 일로 벌이를 하는 것 같지는 않고 극단에서 나오는 돈이야 거의 없을 테고... 맨날 얻어먹는 것으로 보아 사는 게 형편없는 듯하다. 그런데 폼은 있는 대로 다 내는 그런 인물형. 좌우명은... 이런 인물형에 좌우명이 있겠냐만 그래도 달아본다면, 그래 폼생폼사. 개인적 목표는 여자랑 한 번 자보는 거? 그리고 연극에서 주연을 한 번 맡아보는 거. 기질은 가볍다. 오해도 잘하고 잘 토라지기도 하고, 저도 선배 말 잘 안들었으면서 후배 말 안듣는다고 불만이나 내비치고. 콤플렉스? 이런 사람한테 그런 게 있겠나.


찬종. 나이 70대. 건강상태 뭐 그다지. 심한 전립선으로 고생은 하는 것 같은데 중요한 건 삶에 별 의지가 없다는 거. 자살 사이트에서 미스 윤을 만난 사실만 봐도 척이다. 직업은 보험외판원. 뭐 좋아서 하는 건 아닐 테고. 한때 배우였고. 소득수준은 그저 먹고살 만큼. 좌우명? 죽을려고 한 사람이 뭐 그런거 지니고 있겠어. 개인적 목표는 밖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분명 있다. 자신의 연기가 아주 좋아져서 성철이 형한테서 인정받는 거. 기질은 욱하는 성질도 있지만 내성적이고 소심한 편이다. 콤플렉스는 연기가 안 된다는 것.


주인공 세 사람 외에 조연으로 나이를 먹을 만큼 먹은 미스윤, 최양, 성철의 아들과 딸, 그리고 극단 배우.


미스윤은 자살 사이트에서 찬종을 만나 그의 예술적 기질에 반해 존경하는 인물. 그 자신 또한 시인 반열에 들진 않았지만 시인 비스무리한 행보를 보인다.


그리고 아들과 딸은 생활 형편이 어렵다 보니 극장을 팔자고 아버지를 설득하기도 하고 그게 잘 안되니 돈 때문에 악에 받쳐 극단 사람들과 싸우기도 한다.


최양은 다방 종업원이긴 한데 양훈이 끊은 티켓으로 극단에 왔다가 우연히 연극을 하게 된 인물. 처음엔 어색했지만 점점 타고난 재능을 보인다. 직업에서 연상되는 보편적 캐릭터를 가졌다.


작품의 핵심 키워드는 마지막 씬이다. 정신병원. 과거의 모든 사건은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성철의 기억에서 재구성되었다는 것. 그 핵심에 찬종의 죽음이 있다는 것. 이것을 이해하는 순간 작품의 전체 플롯이 일시에 퍼즐맞춰지듯 깔끔하게 정리된다.


오늘 오후 7시 도파니아트홀 첫공연 많은 관람 바란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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