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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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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무암 표면이 거칠잖아요. 그래서 제주도로 사진을 찍으러 갔어요. 그런데 우리 주변에도 얼마든지 작품이 되는 바위가 많더라고요."


김귀옥 작가의 사진전 '카오스'가 오는 12일, 담주 화요일까지 마산3.15아트센터 제3전시실에서 전시된다. 지난 7일 시작했다. 3.15아트센터 제3전시실은 아쉽게도 쉬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어서 이곳에서 전시하는 작품을 자칫 놓치기 쉽다. 




9일 춤바람 무풍지대 연습 때문에 3.15아트센터를 들렀다가 제2전시실 불이 켜져 있기에 연습을 마치고 들렀다. 2전시실에선 수채화전이 열리고 있었다. 친구가 수채화를 한다고 하기 전까진 유화에 비해 그리 대수롭지 않게 봤더랬는데, 친구 덕에 수채화의 작법, 붓놀림, 물감의 농담 등등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오른쪽 벽에 걸린 작품들을 감상하다가 모서리에서 꺾었다. 그런데 문이 열려 있고 맞은 편 벽에 '김귀옥 카오스전'이란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눈에 띄지 않았으면 분명히 지나쳤을 것이다.


들어가봤더니 며칠 전 우리 기사에서 본 그 작품전이었다. 사진을 보고 '괜찮네' 하며 살짝 관심을 보였지만 일부러 전시장을 찾아가기도 그렇고 해서 잊어먹고 있었다. 그런데 그게 여기서 전시중일 줄이야. 벽에 걸린 작품사진을 몇장 눈에 들어오는 순간 바로 알아차렸다. 바위를 찍어 우주를 표현한 사진.








아래는 <경남도민일보> 문화면에 실린 기사 링크


http://www.idomin.com/?mod=news&act=articleView&idxno=547084&sc_code=1395288612&page=&total=



기사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바위의 질감에서 신비한 우주의 생성을 보여주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우주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다. 그동안 물, 빛 등을 보여줬던 섬세한 작업에서 벗어나 일상의 물질에서 태곳적 흔적을 발견하려고 여러 실험을 하고 있다. 작가는 2003년 교직에서 물러나 경남사진학술연구원, 경남 현대사진 국제페스티벌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벽에는 액자에 넣은 작품을, 전시실 가운데 탁자 위에는 작은 작품들을 비치해 놓았다. 작품을 훑어 지나가며 보는데 마치 우주에서 유영하는 느낌이다. 큰 행성을 만나기도 하고 블랙홀에 빠져들듯한 경험도 느껴지는 듯하다. 어떤 작품은 심해 캄캄한 물 속에서 물고기들이 헤엄을 치는 듯하다.  대체 어떻게 찍었길래 이런 작품이 나오나 싶다.


"때론 마이크로 촬영을 해요. 카메라로 상을 얻어서 그것을 포토샵으로 작업한 뒤 영상을 반전시켜요."


아하, 그래서 이런 독특한 작품이 나오는구나. 사진도 이제 회화처럼 고전적 양식에 얽매이지 않는다. 다양한 사진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의 흐름을 앞서 이끄는 작품인 듯도 하다. 


"사진으로 이런 작업을 하는 사람은 저뿐일 걸요."



예술가들은 대부분 자기만은 독특한 영역을 구축하려 애쓴다. 아이디어를 내어 뭔가 하려다 보면 벌써 누군가 하고 있는 것들이다. 그런 차원에서 새롭고 독특한 자기만의 예술영역을 구축한 김귀옥 작가가 대단해 보였다. 그래서, 기념으로 한 컷! ^^(사족; 신분이 기자라 작가들과 함께 기념사진 찍는 걸 별로 탐탁지 않게 여겼는데 생각을 바꿔야겠다. 이 한 컷으로 감동한 작품의 작가와 인연을 오래 기억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영광스런 일이냐.)



아, 이건 그에게서 받은 2018년도 탁상달력이다. ㅎㅎ 벌써 2018년 달력이라니. 작품에 대해 이야기 재미있게 듣고 작품이 담긴 달력까지 얻으니 기분이 좋다. 


아트센터 전시실은 도립미술관이나 그런 미술관처럼 전시기간이 길지 않다. 1,2,3 전시실 모두 작품이 걸려 있으니 일부러라도 한 번 다녀가도 좋겠다. 문의 : 010-8512-4020.


끝으로 그의 작업 노트를 옮겨 적는다.


수억 년 전, 어느 먼 곳에서 밤하늘을 뚫고 날아 온 행성이

수많은 조각으로 산산이 흩어져 저 바위가 되었고

바위는 산골짜기의 고독을 견디다 못해

그 광활한 우주의 기억을 되살려 자신의 가슴에 담았다.

바위는 우주이고 우주는 바위이며

바위는 별이고 별은 다시 바위에 스며들어 그 속에 떠 있다.


나는 비좁은 골짜기에서 바위를 보고

비로소 시공을 초월한 우주의 가능성을 느꼈고

나의 비좁은 일상의 공간 속에서도

오늘만은, 단 한 번만이라도

신비한 그 무엇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무심코 지나온 세월의 흔적들을 간추려

바위가 별을 새기듯, 별같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가슴에 담으면

나는 신비로움으로 설레는 나의 일상을 보게 되리라 믿는다.


바위 같은 무게로 쉽게 흔들리지 않고

바위 같은 마음으로 넓게, 묵묵히 견디며 살아가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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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극단 미소 <세탁소엔 붕어빵이 있다>

920일 오후 730분 창원 성산아트홀 소극장 공연



어느 날 세탁소 옆 의문의 붕어빵 포장마차가 들어섰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그 포장마차엔 구워진 붕어빵은 진열되어 있는데 빵을 팔아야 할 주인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셀프붕어빵이란 팻말이 보인다.


행인들은 진짜인가 의아해하면서도 붕어빵을 챙기고 돈통에 돈을 넣는다. 세상엔 양심적인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란 것이 바로 드러난다. 지켜보는 사람뿐만 아니라 CCTV도 설치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그냥 붕어빵을 집어 가버리기도 한다.


세탁소 주인 부부 덕팔과 옥련도 주인 없는 붕어빵 포장마차의 주인이 궁금해졌다. 몇 번이고 만나 보려고 했으나 실패다. 결국은 숨어서 지켜보게 되는데, 그제야 도둑처럼 나타난 붕어빵 포장마차의 주인을 현장 검거(?)하는 데 성공한다.


셀프 붕어빵의 주인은 숨어서 포장마차를 운영해야 할 사연이 있었다. 포장마차 주인 정구는 심한 틱장애가 있는 청년이었다. 마음씨 좋은 덕팔과 옥련은 그에게 마음 놓고 세탁소 옆에서 장사를 하도록 배려해준다.

정구는 틱장애 중에서도 모욕증이 심하게 나타나는 장애인이다. 아무런 이유 없이 상대에게 욕을 한다. 욕을 하고자 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장애 때문에 욕이 튀어나오는 것이다. 해서 정구는 테이프로 입을 감고 장사를 할 수밖에 없다.


변수가 생겼다. 마을 안 빵집에서 태클을 걸고 나왔다. 붕어빵 때문에 빵집이 손해를 보고 있다는 반발 때문에 정구는 마음이 괴롭다. 그러던 차에 부동산업자가 솔깃한 제안을 한다. 그러잖아도 세탁소 주인 부부한테 미안했는데. 전 재산을 털어 덜컥 계약을 한 게 탈이 나고 말았다. 사기를 당한 것이다.


정구의 분노와 절규, 누구를 향한 것일까? 이 공연은 창원문화재단 2017 지역예술인(단체) 지원사업의 하나로 열린다. 장종도 작·천영훈 연출. 주요한, 박시우, 장종도, 윤연경, 손미나, 정진영 출연. 인터파크 예매. 문의 : 055-264-5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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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장자번덕 <도깨비의 이야기방망이-첫번째 이야기 '바리'>

97~8일 오전 1030분 사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어린이를 위한 연극이다. 도깨비는 노래하고 이야기하기를 좋아한다. 동화 혹부리 영감에서 도깨비들은 영감의 혹을 노래주머니로 믿고 싶어할 정도다. 그런 도깨비들이 경남 사천에서 아이들과 함께 노래하고 춤을 춘다.


<도깨비의 이야기방망이> 첫 번째 이야기는 바리공주. 아이들이 도깨비 나라에 모여들면, 도깨비들은 방망이를 두드려 이야기보따리를 펼친다. 그 속에서 책 한 권을 끄집어내는데 바로 바리공주이야기다. 도깨비는 사랑방 할아버지처럼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한다.


옛날 아주 먼 옛날에 불라국이라는 나라에 오구대왕과 길대부인이 혼인을 해 아이를 낳았는데, 첫째도 딸, 둘째도 딸, 여섯째까지 딸을 낳았습니다. 오구대왕은 뒷날 왕의 자리를 물려줄 아들이 없어 걱정이었죠. 궁궐 위에 큰 별이 뜨는 날, 일곱째 아이를 낳았는데 또 딸이었습니다. 화가 난 오구대왕은 일곱째 딸을 버리라 명했답니다. 길대부인은 버린 아이란 뜻의 바리데기라 이름만 겨우 지어주고 아이를 버리고 맙니다. 그렇게 버려진 바리데기는 궤짝에 담겨 바다를 떠내려가다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 목숨을 구합니다.”




연극은 액자구조로 구성됐다. 도깨비가 이야기를 하면 그 상황에 따라 연희자들이 무대에서 노는 형태다. 전통 연희 꼭두극을 하면서 연희자들은 무대 배경을 직접 페인팅하면서 진행된다. 노래도 하고 춤도 추면서.


이 이야기엔 인류 보편적 교훈이 담겨있다. 연출을 맡은 이훈호 씨는 부모로부터 버려졌지만 결국 병든 아비를 구하는 유일한 자식인 바리데기. 수만 리 서천까지 가야 하는 그 고된 행보를 마다치 않으며 하나하나 고난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해줄 것이라고 했다.


이 작품은 2011년 제29회 전국연극제 대통령상을 받은 장자번덕의 바리, 서천꽃 그늘 아래를 아동극 형태로 재탄생시킨 극이다. 정가람 작·이훈호 연출. 2017 경상남도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의 하나로 공연된다. 문의 : 010-8738-5898.


한국연극 9월호.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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