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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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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를 한 통 받았다. 경남심포닉밴드가 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 마산 3·15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제3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이다.


프로그램 내용을 보아하니 괜찮은 구성인데다 실력있는 연주자가 많이 포진해 있어 볼만한 공연이겠다. 게다가 관람료가 1000원이어서 재미있기도 하다.


내용을 보면, 경남심포닉밴드는 관악과 타악을 전공한 경남의 젊은 연주자들이 모인 단체라고 한다. 대중과 소통하고자 하는 젊은 음악인들의 열정이 모인 오케스트라로 보면 되겠다.


이번에 공연하는 프로그램을 들여다 보니 제법 귀에 익은 곡들이 눈에 띈다. 하이든 트럼펫 협주곡, 이게 아마 장학퀴즈 주제곡 아니었나 싶은데... 3악장뿐만 아니라 전 악장이 연주된다 하니 그것도 하이든의 음악적 특성을 살펴볼 기회이겠다. 트럽펫 연주는 전국음악 콩쿠르 등에서 입상 경력을 쌓고 있는 젊은 연주자 박상헌이 맡았는데 연주실력을 가늠해보는 재미도 있겠다.


그리고 '아리랑 판타지', '미녀와 야수' OST 등이 연주된다. 드러머 강병곤의 세트 드럼 협주곡 연주가 어떻게 진행될지 호기심이 인다. 나오히로 이와이의 '엘 쿰반첼로'가 마지막 연주곡으로 잡혀 있는데... 다양한 타악기가 등장하고 리드미컬한 연주에 화려하고 웅장하다고 하니 막판에 관객 호응이 예상된다. 


여러 오케스트라에서 객원 지휘활동을 하고 있는 김명수 마에스트로가 지휘봉을 잡았다.

문의 : 010-9699-6230

티켓은 전석 1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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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극>에 실린 글이다. 통영 극단 벅수골의 공연 소식. 지난달에도 1차 공연이 있었던 작품이다. 공연 방식이 독특하다. 예의 그 대사 위주의 극이 아니다. 소리와 몸짓으로 이루어진 연극이다. 자료를 보고 소개는 했지만 어떻게 형상화되는지는 정말 궁금하다. 볼 기회는 13일 딱 하루 뿐인데... 일정이 어떻게 될지... 


통영 극단 벅수골 <사랑, 소리나다>

10월 12~13일 오후 7시 30분, 14일 오후 3시 통영시민문화회관 소극장 공연



<사랑, 소리나다>는 대사가 없는 넌버블 연극으로 배우들이 몸짓과 의성어, 의태어로만 극을 이끌어간다. 말없는 사랑, 그렇다면 사랑은 어떤 소리를 내고 어떻게 표현되는 걸까.


악몽으로 불면의 밤을 보내는 남자, 그리고 실연의 상처로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길 거부하는 여자. 두 사람 사이에는 일종의 ‘밀당’이 형성된다. 그 밀고당기는 행동에 소리가 난다. 어떤 소리일까. ‘울렁울렁’, ‘콩닥콩닥’, ‘쿵쿵’, ‘두근두근’. 누군가를 보았을 때, 뭔가를 느꼈을 때, 이게 뭐지? 그때 생기는 소리들이다. 즉 사랑이란 감정이 만들어내는 소리가 무대를 메운다. 문자로 표기되는 언어 대신.


그 뿐만 아니라 몸짓언어도 총동원된다. 사랑의 소리와 바디랭귀지. 그것만으로도 사랑을 표현하기에 충분하다. 두 사람은 서서히 서로에게 그렇게 빠져들고 사랑의 순간순간은 아주 섬세하게, 그리고 때론 코믹하게 펼쳐진다.


특히 3인조 밴드 ‘맨입 타악사운드’는 극의 즐거움을 더한다. 진지한 주제일수록 감초의 역할은 극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이 작품에선 그 역할을 ‘맨입할배’들이 맡았다. 유쾌하고 깜찍한 음악에 맞춰 보여주는 그들의 ‘뻘쭘’한 역할은 객석에 웃음을 던져주기에 충분하다.


이 작품은 극단 벅수골의 레퍼터리 공연으로 수년간 무대에 올랐으며 홍콩, 러시아 등의 극단과의 교류를 통해 현지에서 공연되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2017년 경남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의 하나로 무대에 오른다.


정세혁 작 장창석 연출. 이규성, 주재희, 장영석, 이상철, 박승규 등의 배우가 출연한다. 문의 : 055-645-6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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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햇살 움츠린 온몸을 감싸고

봄 바람이 어린 새싹의 볼을 어루만질 때

어머니의 주름진 얼굴에 환한 미소가 그려진다.


십리 논두렁길 따라 이슬 헤치며 등교하던 소싯적

안타까운 마음 도시락 가득히

사랑을 담아주시던 어머니


해가 서산을 물들이면 진 도시락에는 어린쑥이 가득

기니머리 헤쳐 하늘을 휘감는 연기따라 쑥냄새 그윽하다.


무심한 세월 어머니의 머리에 내려앉은 흰 서리는

기억의 선마저 지워버렸다.

닮고 싶지도 따라가고 싶지도 않은

어머니의 힘든 여정


지워지고 끊어진 기억의 선 한모퉁이에 멈춘

수줍음 않은 소녀는 작품 속 주인공이 되어

행복의 나래를 펼친다.




김정옥이 작품 '여인의 향기'에 붙여 쓴 시다. 꽃은 한가득 담은 바구니엔 유년의 기억이 오롯이 투영된다. 무거운 짐을 이고 들고 걸어가는 이는 자신의 어머니를 표현했다고 한다. 



옥광은 꽃을 많이 그렸다. 이번 전시회에 내건 그림들 대부분 꽃이 등장한다. 꽃 중에서는 해바라기가 출연 횟수로 보면 으뜸이다. 그의 꽃 그림에서 특징은 그저 눈에 보이는 꽃으로 머물지 않고 그 속에 동심을 심었다는 점이다. 꽃 중엔 해바라기가 좀 강열하긴 하다. 그가 해바라기를 많이 그린 이유는 어렸을 적 해바라기를 늘 가까이 했기 때문이란다.



인증샷으로 찍은 이 사진. 꽃 속에 다섯 사람이 뭔가를 하고 있는 이 그림은 상당 시간 눈길을 사로잡은 작품이다. 대체 뭣을 나타낸 것일까? 옥광은 긴줄넘기를 나타낸 것이라고 했다. 내가 맞췄다. 찾아오는 관람객에게 같은 질문을 던진단다. 그러면 춤추는 그림, 달리기 하는 그림 등등 다양한 답이 나온단다. 작가는 긴줄넘기라고 그렸건만 관람자가 춤판이라고 하면 그림은 춤판이 되는 것이다. 오답이 없다. 그게 미술의 매력이기도 하다.


옥광의 그림 중에 운동회의 기억을 그린 게 있는데 큰공들은 코스모스로 피었고 줄다리기를 하는 양 편의 선수들 손엔 줄이 들려있지 않다. 옥광은 왜 줄없는 줄다리기를 기억하고 있는 것일까. 이 질문은 선수당하고 말았다. 먼저 물어봤어야 하는 건데... 오히려 관람자가 질문을 받고 말았다. 졸지에 화두를 하나 안게 됐다.



옥광은 팸플릿에서 이렇게 표현했다. 


"나의 작품 세계는 식물에 서식하는 곤충이나 벌레, 꽃의 수술 등을 의인화하였으며 삶을 놀이로 비유하거나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형상화하기도 한다. 또한 소싯적 놀이들을 자연에 접목하여 '자연은 나의 친구'라는 테마를 주제로 미적 표현의 자유를 만끽하기도 한다."



대개 꽃은 정물화의 대상이다. 하지만 옥광에게서 꽃은 역동적 기억을 담은 대상이다. 해피바이러스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꽃의 한가운데가 기억을 담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또한 그 동그라미 안에 웃음이 가득찬 두 사람의 표정이 담기기도 한다.



유년의 기억을 대놓고 그린 작품이 '락' 시리즈다. 대체로 연꽃이 있는 연못이 놀이터다. 연밥 구멍에 들어가 놀기도 하고 연잎에서 미끄럼을 타기도 한다. 팸플릿을 찍은 이 그림 '하모니1'에는 연못에 비친 남녀의 그림자를 넣어 그림이 더욱 역동적이다. 그러잖아도 꽃들이 춤을 추고 체조를 하듯 하고 있는데 말이다. 옥광에게서 연못은 상상이 춤추는 곳인가 보다.


25일까지 창원 성산아트홀 제6전시실에서 관람객을 맞는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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