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회 경남여성작가회전에서 맘에 드는 그림 몇 점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창원성산아트홀 제1전시실에서 열린 제20회 경남여성작가회전.
작품을 감상할 때 그날의 기분이나 또 일종의 바이오리듬 같은 어떤 생체의 흐름 같은 것에 의해 작품의 호불호가 정해지기도 하는갑다.
지난 주 금요일, 일부러 성산아트홀을 찾았다. 경남도립미술관 한 바퀴 돌고서였지만. 어쩌면 도립미술관에서 봤던 작품들이 성에 차지 않아서였는지도 모르겠다.
2층에서 전시되고 있던 창원대 미술학과 졸업전도 아주 긍정적이고 관심있게 감상했던 것처럼 여성작가회 전시회에서도 그런 기분이었다. 그래서인지 괜찮은 작품들이 제법 눈에 들어왔다.
그중에서도 눈길을 끌었던 몇 작품 기록에 남긴다.
신성희 작 '느낌! 자연속으로'. 사실 이 작품은 구상이나 기법에서 특별한 게 있지는 않다. 다만 개인적으로 아주 유사한 경험, 추억, 뭐 그런 감성을 자극하는 작품이란 점에서 선택.
옥인숙 작 '동상이몽'. 이날 봤던 작품 중에서 가장 감명받은 그림이다. 사진이 흐릿해 아쉽다. 동상이몽이란 제목도 적절하고 작가의 심리가 잘 표현된 것 같다. 부부의 다른 생각도 동상이몽이겠지만 한 사람이 두 가지 이상 상충되는 다른 고민을 갖는 것도 동상이몽이리라.
이명숙 작 '한국의 미'. 점묘파 느낌이 나는 그림. 화폭 속에 감춰진 이미지를 찾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도록에 다른 작품이 올라가 있는 바람에 작가와 작품명을 알기 어렵다. 사진이라도 깔끔하게 찍었더라면. 이 한국화를 보면서 묘한 느낌을 받았다. 키큰 대나무 숲을 걸어가는 여인의 심리가 읽혀서다. 정자의 위치나 여인의 그림자가 아주 비현실적인 것도 그림 속으로 한걸음 더 들어가게 만드는 요인이다. 외로운 여인과 빛. 그 두 개의 키워드 속에 뭔가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김다순 작 '삶의 향연'. 그냥 위에 있는 낙서만 보면 어지러운 심리를 마구 그렸나 싶었다가 아래의 시루봉을 연결시켜 그림을 읽어보니 뭔가 이야기가 있는 듯하다. 하늘을 이렇게 표현한 사람은 아마도 김다순이 처음을 것이다.
제목이 '아침수다'다. 정순옥 작. 여탕 풍경인데 익숙한 그림체다. 굵은 윤곽선이 인상적이다. 좀 엉뚱하지만.... 작가가 좀 유명해지면 상당한 가격을 부를 수 있는 작품 아닐까 싶다.
그림은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라고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림을 보려고 하지 않고 읽으려 하는 나 자신을 본다. 좀 더 그림을 보는 훈련이 필요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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