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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새책 ◇스승(역사인물/김태준 소재영 엮음) = 오늘날 스승이 없다고 흔히 말한다. 하지만 역사 속의 큰 어른을 스승으로 가슴에 새긴다면 우리 마음의 어버이로, 인생항로의 등불로 모실 수 있지 않을까. 최현배·함석헌·안병무·이희승 선생 등 스물일곱 스승의 가르침을 모았다. 논형. 428쪽. 1만 4000원. ◇우리 산야에 자생하는 약용식물 전2권(건강/박민희·성환길·장광진 지음) = 관절염을 앓고 있다면 골담초·쇠무릎·으아리·피나물·개다래나물을 약재로 사용하라. 이 책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고 채취할 수 있는 식물 중에서 약이 되는 것들을 골라 특징과 약용법· 재배법, 그리고 꽃에 얽힌 이야기를 담았다. 푸른행복. 각권 288쪽. 1만 3800원. ◇히드라(인문학/치터 라인보우, 마커스 레디커 지음·.. 2008. 5. 10.
함께 보는 어린이 책 ◇랑랑별 때때롱(초등 전체/권정생 글·정승희 그림) = 개·고양이·송아지·늑대…. 앞으로 또 어떤 복제동물이 태어날까. 엄마 아빠가 없는 복제동물이 가득한 세상은 얼마나 삭막할까. 돌아가신지 1주년이 되는 권정생 선생의 마지막 작품으로 유머 넘치는 판타지 동화다. 의 작가이기도 한 권정생 선생의 이 작품은 지구별 마달이·새달이가 낭랑별 때때롱을 만나 펼치는 이야기로 생명공학이라는 이름으로 자연의 질서를 거스르는 현시대를 비판하고 있다. 보리. 200쪽. 1만 2000원. ◇짧은 글 큰 느낌(초등 전체/오성수 글·그림) = 글은 짧지만 감동이 큰 글을 명언이라 한다. 이 책은 그런 명언을 그림과 함께 이해하기 쉽도록 꾸몄다. 어렸을 때의 생활습관은 평생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아이들이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2008. 5. 10.
70차 청소년 권장도서 40권 선정 등 분야별 5권씩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위원장 민병욱)는 최근 (고규홍 지음·마음산책), (남경태 글·홍연식 그림·느림보) 등 40권의 책을 청소년 권장도서로 선정했다. '청소년 권장도서'는 위원회 소속 '좋은책선정위원회'가 청소년의 건전한 인격 형성과 지적 성장을 도우려 분기마다 초·중·고 독서 수준에 맞춰 엄선해 추천한 책이다. 이번 70차에 추천된 책은 앞서 소개한 두 권의 책 외에 생태와 옛집·옛일·문화에 담긴 조상의 지혜를 모아놓은 (강난숙 글·김홍모 그림·청년사)와 진정한 교육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방법을 제시하는 (윤구병 김미선 함께 지음·보리) 등 분야별 5권씩 총 40권이다. 선정도서의 자세한 내용은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누리집(www.kpe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08. 5. 10.
[책]자연파괴 꼬집는 장편 환상동화 <마고의 숲> 장성유 글·손지훈 그림ㅣ현암사 마고?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이다. '마고할미', 그래! 우리나라에 전해오는 신화 속에 마고할미가 나오지.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이라는 제목이 영 낯설지만은 않다. 마고할미는 태초에 세상을 만든 여신이다. 마고할미 이야기는 중국의 진기한 이야기를 담은 책 에도 나오고 신라사람 박제상이 지은 에도 나온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곳곳에도 마고할미의 전설이 스며있다. 일례로 거제 폐왕성에도 마고할미가 등장하며 경북 영덕에는 마고산이 있다. 또 마고단이 노고단으로 바뀌었다는 말도 있다. 중국 역시 마고에 관한 전설이 풍부하다. 이쯤 마고에 대한 사전지식을 살펴보니 이 책이 그와 관련된 내용은 아닐까 짐작하게 된다. 은근히 동화의 내용이 궁금해진다. 첫 장을 넘기면 웅장한 코러.. 2008. 5. 10.
창원시 자전거정책과 신설을 환영한다 8일 아침 경남도민일보는 창원시가 자치단체로는 최초로 자전거정책과를 신설했다는 기사를 냈다. 정책.시설.문화 등 3개 담당에 12명이 근무하도록 해 창원시가 명실상부한 자전거도시로 도약하는 첫걸음을 뗏다는 것이다. 그동안 보여준 박완수 시장의 환경 인식에 비추어보면 이번 자전거정책과 신설은 늦은감이 없지 않지만 확고한 친환경도시로서의 의지를 비춘 것이다. 보도에는 자전거 정책과가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종합계획 수립과 시행 ▲자전거 타기 교육과 홍보 ▲자전거 관련 단체 관리와 지원 ▲자전거 홈페이지 구축과 관리 ▲어린이 자전거 도로 노선 지정과 변경 ▲자전거 이용시설 유지관리 ▲공영자전거 운영 ▲자전거 무료 대여소 운영 ▲대중교통과 환승 시스템 연구 개발 ▲직원 자전거 타기 활성화에 관한 사항 등을.. 2008. 5. 8.
쇠고기협상 흉흉해진 민심 "늦으면 후회한다" 아침에 들려오는 소리가 심상찮다. 고등학생들이 수업을 빼먹더라도 정부의 쇠고기 협상을 규탄하기 위해 촛불문화제에 참여하겠단다. 서로 핸드폰 문자를 주고 받으며 분위기도 고무되고 있다. 경남 마산에선 7일과 8일 오후 7시 창동 코아 맞은편에서 문화제를 연다. 또 9일엔 오동동문화의 거리에서 대규모로 촛불을 밝힐 것이란다. 창원에서도 7일 오후 7시 정우상가 앞에서 문화제를 한다. 정부가 수입하려는 소에 대해 아무리 광우병 위험이 없다고 읍소하듯 해도 이젠 그를 곧이곧대로 믿는 국민은 없는 듯하다. 오죽하면 학교 급식소에서 선생님이 "쇠고깃국 재료는 한우"라고 해도 학생들은 "그것을 어떻게 믿을 수 있나. 증명을 해보라"라고 요구한단다. 그리고는 쇠고기 반찬은 입에도 대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들 .. 2008. 5. 7.
국민 잘 섬기고 희망주겠다고? 인내천(人乃天). 자고로 역사시대 이후 폭정시대를 빼곤 백성이 하늘이 아니었던 적은 없었다. 통치자는 항상 백성을 두려워했고 또 백성이 있어야 자신이 존재함을 깨달았던 것이다. 폭군들의 특징은 말로는 백성을 위하는 척하지만, 그 백성이 자신의 결정에 반대할 땐 언제든지 총칼로써 제압해왔다는 점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처럼 백성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결국 물러나는 통치자가 있는가 하면 박정희 전 대통령처럼 악법을 내세워 백성의 요구를 강하게 짓밟아버린 사례도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통치자가 백성을 위하지 않고 자신의 안위와 욕심을 위해 군림할 때 어김없이 들불처럼 들고 일어난 이들이 곧 백성이다. 지난 4월 26일부터 서울의 청계광장은 그야말로 백성의 외침이 하늘을 진동하는 장소로 변했다. 저마다 손에 .. 2008. 5. 6.
경남아동도서박람회에 가면 얻을 게 있다 2008년 5월 3일에서 5일까지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펼쳐지는 경남아동도서박람회. 첫날 가보았다. 아내와 아내의 친구,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대군이 움직였다. 인원수로 치자면 무려 7명이다. 개막식에 맞추려 했는데 마침 이날 멀리 출타할 일이 있어 시각을 맞추진 못 했다. 장성기 회사 식구에게 시각 맞춰 가겠노라고 약속을 했는데 어기고 말았다. 박람회장은 컨벤션센터 2층에 마련됐다. 에스컬레이터에서부터 안내원들이 방향을 인도한다. 약간은 무뚝뚝한 표정인 게 처음 안내를 맡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남성 보단 여성이 손님맞이를 잘하는 것 같다. 어쨌든, 박람회장에 들어서면 맨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이번에 처음 박람회에 참가하는 반디앤루니스 서점과 늘 행사의 주축이 되는 경남은행이다. 들어서자마.. 2008. 5. 4.
<몽고식품 100년의 발자취> 발간 지난 1905년 산 좋고 물 좋은 마산에 터전을 마련해 장류산업을 시작한 몽고식품이 100년이라는 기나긴 발자취를 담은 책을 발간했다. 는 한 기업의 역사를 다루긴 했지만 그 변천 과정이 마산의 근현대사와 맞물려 있어 어쩌면 '마산경제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용은 몽골의 일본 원정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일본이 지배하던 때 상권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이어 본격적으로 현 몽고식품의 전신인 '야마다장유'가 창업하게 되는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 3·15의거 때엔 시위대가 '몽고장유양조장' 앞에서 경찰과 대치했던 역사적 장면도 이 책에서 볼 수 있다. 마산의 역사와 더불어 세계 30여 나라에 20여 품목을 수출하게 된 현재에 이르기까지 외길을 지키며 성장을 거듭해온 몽고식품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한 권.. 2008. 5. 3.
[책]세월을 거슬러 떠나는 추억여행 이호준 글·사진ㅣ다할미디어 일간지 기자이자 아마추어 사진작가가 담은 '옛것·옛 풍경들' 어렴풋한 기억 속에 검정고무신이 있다. 동네 새집 짓는 공사판에 가면 어린 아이의 키보다 두 배나 높게 쌓여 있는 모래섬. 그곳에선 아이들이 검정고무신으로 도로를 내고 굴을 파서 통과하기도 하며 근대화 역군(?)처럼 신나게 놀던…. 그러나 지금은 쉽사리 접할 수 없는 풍경이 되어버렸다. 검정고무신도 마찬가지이지만 원두막, 섶다리, 대장간, 초가집, 물레방아, 등잔, 양은도시락도 이젠 점점 우리의 기억에서조차 멀어져가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낡은 추억일수록 되잡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일간지 기자이자 아마추어 사진가인 이호준은 독자에게 사라져가고 잊혀가는 것을 여행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그때가 더 행복했네'라는 부.. 2008. 5. 3.
새로나온 책-'우리에게 미국은 무엇인가' 아메리카나이제이션 등 ◇슬로푸드, 맛있는 혁명(음식·건강/카를로 페트리니 지음·김종덕 황성원 옮김) = 이 책을 번역한 이 중 김종덕은 경남대 교수로 2000년 우리나라에 처음 슬로푸드 운동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책은 슬로푸드 운동의 창시자인 카를로가 세계를 여행하면서 각국의 사람들이 먹을거리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는지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공정무역·도농협력 등의 주제를 슬로푸드 관점에서 풀어놓았다. 이후, 344쪽, 1만 5000원. ◇아메리카나이제이션(한국사/김덕호 원용진 엮음) = 우리에게 미국은 과연 무엇인가. 이 책은 미국이 우리 안에 깊숙이 자리 잡게 된 역사적 과정을 분석했다. 또 친미와 반미라는 대립구도에 갇혀 실체조차 제대로 보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미국화 양상 연구에 유용한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푸른역.. 2008. 5. 3.
[그땐 그랬지]노래방 심야영업 團束, 이용자도 처벌 1992년 5월 29일 목요일 경남매일 기사 노래방 심야영업 團束 6월부터 이용자도 경범죄 처벌 검토 정부는 29일 오전 총리실주관으로 '새질서 새생활 실천'관계부처 실무대책협의회를 열고 최근 전국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노래연습장과 유흥업소의 심야영업행위, 소극장 안전문제, 오토바이폭주족 등에 대한 대책 등을 마련한다. 총리실 이충길 제4행정조정관 주재로 내무 법무 보사 문화부와 경찰청 등 관계부처 국장급들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 2일 현재 전국적으로 2133개에 달한 노래연습장의 무분별한 심야영업행위 등을 막기 위해 풍속영업규제에 관한 법률시행령 및 시행규칙을 개정, 6월부터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에따라 노래연습장의 주인은 개점에 앞서 관할 경찰서장에 신고해야 하고 심야영업과 18세 미만 청.. 2008. 5. 2.
영웅 이순신을 지킨 숨은 영웅들 이순신 파워인맥…제장명 지음 / 행복한 나무 '독불장군'. 아무리 똑똑하고 용맹한 장수라도 혼자서 전쟁을 승리로 이끌지 못한다. 그럼에도 역사는 최고 사령관 만을 주인공인 양 기록하고 우리는 그 주인공만을 기억한다. 흔히 하는 질문으로 "거북선을 만든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부분 '이순신'이라고 대답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한국의 역사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주인공으로 부각된 인물만을 기억하게 하는 역사교육의 문제점이 바로 드러나는 현상이다. 우리 역사에서 영웅으로 칭송받는 '성웅 이순신' 역시 주변의 현명하고 충직한 여러 장수들이 없었다면 결코 임진년부터 시작된 7년 전쟁을 승리로 이끌지 못했으리라. 뿐만 아니라 주변 여러 인물의 역할이 없었대도.. 2008. 4. 27.
<거침없이 쏴라> 쏘지 말고 맞아 봐야 영화에서 총질하는 장면은 어쨌든 신난다. 두두두두... 픽픽 피를 튀기면서 쓰러지는 악당들의 모습은 속을 후련하게 하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어쨌든 주인공이 죽으면 정서에 맞지 않으므로 최소한 적이 10명 이상 죽어야 약간의 상처를 입는다. 그래야만 시청자에게 도리를 다하는 것이다. 만약에 나쁜 놈들이 세명도 죽지 않았는데 주인공이 죽어버리면 관객모독이다. 왜냐하면 현실이야 어쨌든 영화는 영화이므로 정의롭고 착한 주인공은 되도록 적을 많이 죽이고 오래 살아남아야 한다. 죽더라도 적이 모두 죽고 난 이후, 주인공이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관객이 느낄 때 그때 죽어야 한다. 우리는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의 코드에 맞춰 인식을 하는 법을 배운다. 아니, 길들여진다고 해야 할 것이다. 는 그런 관객의 욕망을 .. 2008. 4. 26.
수만의 인공위성에 대한 엉뚱한(?) 상상 지구를 둘러싼 수만 개의 인공위성. 꼭 전구가 폭발하는 순간 유리파편이 튀어퍼지는 듯한 느낌이다. 그런데 곧 이어지는 상상은 스스로를 소름돋게 한다. 이것들이 다시 중력에 의해 급속도록 지구로 흡착되는 것이다. 어디 아주 튼튼한 지하 벙크에라도 들어가 있는 사람은 화를 모면하겠지만 지표상에 노출된 대부분의 사람들은 참혹한 비극으로 종말을 맞게 될 것이다. 또 한가지 배알이 뒤틀리는 상상을 하게 되는데... 그런 비극의 주인공은 하필이면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던 그야말로 순진무구한 지구인이 대부분일 거라는 상상이다. 잘못은 선진국이랍시고 자랑하는 나라에서 자랑삼아 다투듯 하늘에다 쇳덩어리를 띄워 올려놓고는 쓸모 없게 되었을 때 아무도 수거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불안이다. 내가 눈을 들어 하늘을 보았을 때.. 2008. 4. 24.
"한국을 미국에 바칩니다" 전주곡 힘없고 말발 안 서는 일개 국민이 제아무리 걱정해봐야 무슨 소용이랴마는 이명박 정부 들어선 이래 왜 이리 갑갑한 일들만 벌어지고 있는지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도무지 가난한 서민과 농민,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한 정책은 하나도 없고 대기업, 가진 자들을 위한 제도만 궁리하는 듯하다. 재정부는 부자 기업들 부담 덜어주느라 법인세·소득세·부가가치세·상속세 등을 줄여주는 감세방안을 찾느라 열심이고, 교육과학기술부는 우리 아이들 건강은 생각도 않고 0교시 ·우열반·야자까지 학교장 마음대로 아이들 교육하게 했다. 죽으나 사나 '서울대'만 외치는 현실에서 교육 경쟁이 치열해질 것은 뻔한 일이다. 다 갖다 바친 쇠고기 협상 게다가 그렇게도 식량 자급자족을 외치는 농민과 시민들의 반대를 귓등으로 듣고 미국에 가자마자.. 2008. 4. 22.
왕할머니와 증손녀 나이 차이 87세, 공통점이 있다. 무슨 말을 하더라도 알아듣기 힘들고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야 이해가 쉽다. 차이점, 한 사람은 행동이 점점 느려지는 반면 다른 한 사람은 '빠리빠리'해지고 있다는 것. 둘의 관계가 재미있다. 처음엔 아주 우호적이었다가 갈수로 대립관계로 변한다. 증조할머니의 인식능력이 상대적으로 월등히 앞섰을 때엔 '어이구 내새끼, 우리 공주가 자나'하며 부드러운 말투를 보였는데, 이 공주가 기어다니고 걸어다니고, 지금은 뛰어다니다시피 하니까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니다. 현관 입구에 나란히 섰다. 아니 증조할머니는 다리가 휘청거려 서있지 못하고 앉았다. 옆에 증손녀가 따라 나온다. 같이 밖으로 나갔으면 하는 심산이다. 그러나 왕할머니는 그것이 증손녀에게 아주 위험한 것으로 여긴다. "위험.. 2008. 4. 16.
낚시꾼, 노인 그리고 버스정류장 촌동네엔 버스가 자주 없다. 두 개의 노선이 있는데 두 개 다 세 시간에 한 대 온다. 요즘엔 모르겠는데 예전엔, 내키지 않으면 오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아, 이 놈의 버스... 한 시간 반씩 나눠서 오면 얼마나 좋을까 한 대 지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한 대 연달아 지나가면... 기다리는 것 포기하고 다시 집으로 들어가든가 저 아래 외감 입구나 저 아래 화천리까지 걸어가야 한다. 그래도 기다리는 사람은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인내심이 강하다. 아마 하루에 차가 한 대 온대도 기다릴 것이다. '빨리빨리' 시간이 아무리 재촉해도 할아버지 할머니에겐 소용없다. 그래서 세월도 더디다. 아침 저수지에서 피어오르는 수증기 안개되어 산동네 나들이하듯 시간의 바늘 위에 앉아 세상을 굽어본다. 그 바늘로 또 .. 2008.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