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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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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청소년들의 연극잔치 ‘밀양아리랑연극제’

5월 17~20일 밀양시립도서관 시청각실·소극장 공간사랑서 진행




제12회 밀양아리랑연극제가 5월 17일부터 20일까지 밀양시립도서관 시청각실과 소극장 공간사랑에서 번갈아가며 개최된다. 밀양연극제는 지역의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 자신의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연극예술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열리고 있다. 이번 연극제에는 밀양청소년극회 ‘세우인’ 등 6개 팀이 참가한다. 밀양아리랑연극제는 밀양문화재단 주최로 극단 메들리가 주관을 맡아 진행하는 연극제다. 




◇밀성여자중학교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 17일 오후 5시 밀양시립도서관 시청각실. 청소년극으로 많이 다뤄지는 단골작품이다. 서울에 있는 학교에서 시골학교로 전학 온 주인공 ‘나’, 그리고 시골 학교에서 선생님과 아이들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는 엄석희. 주인공은 엄석희의 ‘절대권력’에 저항하려 하지만 여의치 않다. 아무리 엄석희의 폭력과 위압, 비행을 담임선생님에게 고발하지만 오히려 시기와 질투로 치부되고 소외당하기만 한다. 하지만 엄석희 체제는 새로운 담임에 의해 서서히 무너진다는 내용.




◇밀양청소년극회 ‘세우인’ <거기서도 보여?> = 17일 오후 7시에는 밀양청소년극회 ‘세우인’이 <거기서도 보여?>란 작품으로 극단 메들리의 전용소극장인 ‘공간사랑’에서 공연한다. 이 작품은 다문화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주인공 샘이 한국으로 이주해 오면서 행복한 나날을 꿈꾸는데 현실은 그 상상을 무참히 짓밟히게 된다. 샘은 흑인 혼혈인이다. 피부가 까맣다는 이유로 반 친구들에게 손가락질과 놀림을 받게 된다. 그런 와중에 샘은 갑작스런 사고로 출석하지 못하게 되고 반 전체가 참가해야 가능한 댄스대회가 또 며칠 남지 않았다. 선생님의 설득으로 샘을 싫어하던 진혁이 샘의 집으로 찾아간다. 작품은 친구들의 우정이 어떻게 변하는가를 주목하고 있다.




◇김해구산고등학교 ‘그린나래’ <미래주식회사> = 18일 오후 7시 소극장 공간사랑. 줄거리를 잠깐 보면, 미래를 보고 자신의 미래를 살 수 있는 미래주식히사를 설립한 사내에게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던 한 소녀가 찾아온다. 그로써 자신의 행동에 따라 미래가 바뀐다는 것을 알게 된 소녀는 결국 미래를 사지 않고 자신의 꿈을 찾아 나선다. 그러나 그것은 대표가 바라던 것이었고 다시 한 번 긍정적인 생각을 심어준다.




◇연극인생학교 ‘숲’ <소년이 그랬다> = 9일 오후 5시 소극장 공간사랑. 어느 때와 같은 따분한 어느 날, 놀이터에서 놀던 민재와 상식은 자신들을 괴롭히던 중국집 배달원을 발견한다. 민재는 상식에게 장난삼아 많은 음식을 배달시키자고 한다. 사건은 여기로부터 시작된다. 두 소년의 장난은 육교에서 중국집 배달원을 돌멩이로 맞히는 것으로 이어진다. 돌멩이는 마침 육교 밑을 지나가는 자동차의 앞 유리창에 맞고 결국 운전자는 사망하게 되는데….




◇밀양영화고등학교 ‘W.B.M’ <탑과 그림자> = 20일 오후 2시 밀양시립도서관 시청각실. 도시 외곽에 위치한 정신병원 병동에서 여러 가지 정신병을 가진 환자와 의사, 그리고 돈과 명예만을 최고라고 생각하는 현대인의 모습이 바로 우리 자신이 아닌지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이다.




◇김해극단이루마 청소년극회 ‘무대만들기’ <담우> = 20일 오후 4시 소극장 공간사랑. 담우 마을의 신비한 항아리에 대해 취재하기 위해서 기자인 김소명이 배를 타고 담우 마을로 향한다. 설레는 마음으로 담우도에 도착한 소명. 친절한 주민들과 아름다운 섬의 경치에 푹 빠져있다. 본격적인 취재를 시작하며 마을 사람들에게 항아리에 대해 질문하고, 항아리에 대한 각기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꿈을 듣게 된다.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하던 취재는 다음날, 섬에 사건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담우도의 평화가 조금씩 깨지기 시작하는데….


문의 : 010-3878-0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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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극단 이루마 <황소 지붕 위로 올리기>

5월 18일 오후 7시 30분, 19일 오후 4시 진영한빛도서관 공연장




부부란 어떤 관계의 존재일까. 싸울 땐 세상에 없는 적이다가 좋을 땐 세상에 없는 한몸이다. 요즘 세상에 부부싸움, 여차하면 남남이라 ‘칼로 물 베기’라는 표현이 고리타분하다마는 어쨌든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무사히 모든 파도를 헤쳐나온 부부들한테야 여전히 부부싸움은 물이든 불이든 베려고 칼춤을 춘 것과 진배없을 추억거리임에는 틀림없다.




그런 부부사이를 코믹하게 그려준 작품이 김광탁 작 <황소 지붕 위로 올리기>다. 솔직히 제목부터가 불가능한 상황을 묘사했다. 그래서 호기심이 더 발동되는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아쉽게도 작품 속에는 황소를 지붕 위로 올리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 아니, 황소도 아예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황소고집의 두 부부만이 등장할 뿐이다.


그래서 서로 말해봤자 쇠귀에 경 읽기라면서 시시때때로 티격태격한다. 그렇게 사이좋게 분위기를 만들어나가다가도 정말 별 것 아닌 한마디에 토라지고 등을 돌려 두 번 다시 안 볼 것처럼 으르렁거리는 게, 이렇게 사는 게 사는 건가 싶기도 하다.


작품 속 에피소드 하나를 들춰보자면, 부부는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는 부부싸움 때문에 불편해진 관계를 개선시켜보자며 함께 여행을 떠나자고 합의한다. 남자는 불국사를 선택한다. 나름 어렸을 적 사연이 있는 여행지다. 그 사연을 알 리 없는 아내는 바로 반대다. 왜냐하면, 고향이 경주인 데다 고향을 떠나 멀리서 학교 선생님을 하면서 수학여행을 갈 때마다 경주불국사였기 때문이다. 갈등을 풀자고 시작한 일이 어찌 된 건지 풀려고 하기도 전에 더 엉켜버리는 상황이라니.


이 작품은 5월 18일 오후 7시 30분과 19일 오후 4시 두 차례 김해 극단 이루마에 의해 진영한빛도서관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공연이 끝나고 이틀 후인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작품이 공연되는 시기가 묘하다. 부부에게 즐거운 선물이 되겠다.


연출 이삼우, 출연 이정유 정주연 최호정. 극단 이루마의 이번 공연은 ‘2018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의 하나로 이루어졌으며 무료 혹은 감동후불제다. 취학아동 이상이면 관람이 가능하다. 예약 문의 : 055-322-9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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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극단 현장 <섬-아일랜드>

5월 15·16일 오후 7시 30분 함양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사람으로 태어나 한 세상을 어떻게 사느냐는 그가 어느 공간, 어떤 시기에 사는지에 따라 사뭇 다를 것이다. 만약 인간으로서의 기본권인 자유를 빼앗긴 상황에서 평생을 살아가야 한다면?


진주 극단 현장이 5월 15일과 16일 오후 7시 30분 함양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치는 작품 <섬-아일랜드>가 그런 이야기를 담았다. 이 극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극작가 아돌 후가드의 <아일랜드>를 각색한 작품이다. <아일랜드>는 백인우월주의가 기승을 부리던 과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잔혹한 인권현실을 고발한 작품으로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종신형을 받고 실제 복역했던 로벤섬 감옥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각색 작품인 현장의 <섬>은 시대와 배경을 일제강점기 일본 하시마섬(일명 군함도)의 탄광으로 옮겼다. 나라를 잃은 조선의 젊은이들이 일제에 의해 강제로 일본 탄광에 징용을 가게 된 현실. 조선의 청년들에게 인권을 기대하기란 불가능한 상황이다.


강제 징용된 상옥과 익현은 비좁은 지하탄광에서 살인적인 채굴시간을 채워야만 밥을 먹을 수 있다. 간수 마사오는 조선인이지만 일본인보다 더 일본에 충성하는 자다. 지신들의 주장은 물론 인간적인 삶마저 차단된 감옥에서 상옥과 익현은 울분을 토하며 목소리를 낼 방법을 찾는다. 마침 일본 왕의 생일축하 기념식이 열린다. 둘은 이 기념식에서 ‘안티고네’라는 연극을 발표하게 되는데, 연극을 통해 이들은 지금까지 억눌렸던 말들을 쏟아낸다.


우리네 삶에서 과연 무엇이 옳은 것인가, 도대체 법이란 또 무엇인가, 국가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 그리고 관객들에게 묻는다. 국민에게 국가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지.


작품은 원작이 가진 서정적인 정서를 유지하고 있다. 등장인물은 국가와 개인적 삶의 갈등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도 인간의 동경과 좌절, 고통과 슬픔을 드러낸다. 일제강점기 우리가 당했던 치욕을 통해 인간답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우치게 된다.


연출을 맡은 고능석 극단 현장 대표는 “문화예술계가 블랙리스트 문제로 흉흉할 때 우리 극단도 그 명단에 올랐다는 소식을 들었다…세상이 거대한 감옥 같았다…연극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겼던 사람·정의·공공 등의 단어들을 가슴에 품고 살아갈 자신이 있을까? 끊임없이 물음들이 내 속에서 일어나고 있었다”하고 몇 년 전 이 작품을 잡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2018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으로 진행된다. 출연 : 김진호 송광일 박현민. 문의 : 055-746-7411(극단 현장), 055-960-5288(함양군문화예술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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