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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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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극단 이루마 <황소 지붕 위로 올리기>

5월 18일 오후 7시 30분, 19일 오후 4시 진영한빛도서관 공연장




부부란 어떤 관계의 존재일까. 싸울 땐 세상에 없는 적이다가 좋을 땐 세상에 없는 한몸이다. 요즘 세상에 부부싸움, 여차하면 남남이라 ‘칼로 물 베기’라는 표현이 고리타분하다마는 어쨌든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무사히 모든 파도를 헤쳐나온 부부들한테야 여전히 부부싸움은 물이든 불이든 베려고 칼춤을 춘 것과 진배없을 추억거리임에는 틀림없다.




그런 부부사이를 코믹하게 그려준 작품이 김광탁 작 <황소 지붕 위로 올리기>다. 솔직히 제목부터가 불가능한 상황을 묘사했다. 그래서 호기심이 더 발동되는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아쉽게도 작품 속에는 황소를 지붕 위로 올리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 아니, 황소도 아예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황소고집의 두 부부만이 등장할 뿐이다.


그래서 서로 말해봤자 쇠귀에 경 읽기라면서 시시때때로 티격태격한다. 그렇게 사이좋게 분위기를 만들어나가다가도 정말 별 것 아닌 한마디에 토라지고 등을 돌려 두 번 다시 안 볼 것처럼 으르렁거리는 게, 이렇게 사는 게 사는 건가 싶기도 하다.


작품 속 에피소드 하나를 들춰보자면, 부부는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는 부부싸움 때문에 불편해진 관계를 개선시켜보자며 함께 여행을 떠나자고 합의한다. 남자는 불국사를 선택한다. 나름 어렸을 적 사연이 있는 여행지다. 그 사연을 알 리 없는 아내는 바로 반대다. 왜냐하면, 고향이 경주인 데다 고향을 떠나 멀리서 학교 선생님을 하면서 수학여행을 갈 때마다 경주불국사였기 때문이다. 갈등을 풀자고 시작한 일이 어찌 된 건지 풀려고 하기도 전에 더 엉켜버리는 상황이라니.


이 작품은 5월 18일 오후 7시 30분과 19일 오후 4시 두 차례 김해 극단 이루마에 의해 진영한빛도서관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공연이 끝나고 이틀 후인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작품이 공연되는 시기가 묘하다. 부부에게 즐거운 선물이 되겠다.


연출 이삼우, 출연 이정유 정주연 최호정. 극단 이루마의 이번 공연은 ‘2018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의 하나로 이루어졌으며 무료 혹은 감동후불제다. 취학아동 이상이면 관람이 가능하다. 예약 문의 : 055-322-9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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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극단 현장 <섬-아일랜드>

5월 15·16일 오후 7시 30분 함양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사람으로 태어나 한 세상을 어떻게 사느냐는 그가 어느 공간, 어떤 시기에 사는지에 따라 사뭇 다를 것이다. 만약 인간으로서의 기본권인 자유를 빼앗긴 상황에서 평생을 살아가야 한다면?


진주 극단 현장이 5월 15일과 16일 오후 7시 30분 함양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치는 작품 <섬-아일랜드>가 그런 이야기를 담았다. 이 극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극작가 아돌 후가드의 <아일랜드>를 각색한 작품이다. <아일랜드>는 백인우월주의가 기승을 부리던 과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잔혹한 인권현실을 고발한 작품으로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종신형을 받고 실제 복역했던 로벤섬 감옥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각색 작품인 현장의 <섬>은 시대와 배경을 일제강점기 일본 하시마섬(일명 군함도)의 탄광으로 옮겼다. 나라를 잃은 조선의 젊은이들이 일제에 의해 강제로 일본 탄광에 징용을 가게 된 현실. 조선의 청년들에게 인권을 기대하기란 불가능한 상황이다.


강제 징용된 상옥과 익현은 비좁은 지하탄광에서 살인적인 채굴시간을 채워야만 밥을 먹을 수 있다. 간수 마사오는 조선인이지만 일본인보다 더 일본에 충성하는 자다. 지신들의 주장은 물론 인간적인 삶마저 차단된 감옥에서 상옥과 익현은 울분을 토하며 목소리를 낼 방법을 찾는다. 마침 일본 왕의 생일축하 기념식이 열린다. 둘은 이 기념식에서 ‘안티고네’라는 연극을 발표하게 되는데, 연극을 통해 이들은 지금까지 억눌렸던 말들을 쏟아낸다.


우리네 삶에서 과연 무엇이 옳은 것인가, 도대체 법이란 또 무엇인가, 국가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 그리고 관객들에게 묻는다. 국민에게 국가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지.


작품은 원작이 가진 서정적인 정서를 유지하고 있다. 등장인물은 국가와 개인적 삶의 갈등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도 인간의 동경과 좌절, 고통과 슬픔을 드러낸다. 일제강점기 우리가 당했던 치욕을 통해 인간답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우치게 된다.


연출을 맡은 고능석 극단 현장 대표는 “문화예술계가 블랙리스트 문제로 흉흉할 때 우리 극단도 그 명단에 올랐다는 소식을 들었다…세상이 거대한 감옥 같았다…연극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겼던 사람·정의·공공 등의 단어들을 가슴에 품고 살아갈 자신이 있을까? 끊임없이 물음들이 내 속에서 일어나고 있었다”하고 몇 년 전 이 작품을 잡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2018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으로 진행된다. 출연 : 김진호 송광일 박현민. 문의 : 055-746-7411(극단 현장), 055-960-5288(함양군문화예술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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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소식)

거제 극단 예도 <선녀씨 이야기>

5월 16, 17일 오후 8시 거제문화예술회관 소극장





거제 극단 예도가 5월 가정의 달 기념이자 제78회 정기공연으로 극단의 대표 콘텐츠 <선녀씨 이야기>를 무대에 올린다. 5월 16일과 17일 오후 8시 거제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다시 지역 연극 팬들에게 ‘어머니’라는 큰 울림을 전하게 됐다.


이삼우 작·연출의 이 작품은 2012년 경남연극제 대상, 연기상에 이어 전국연극제에서 작품 대상, 희곡상, 연출상, 연기대상, 연기상까지 5개 부문을 거머쥐는 영예를 얻었다. 그리고 2013년엔 대학로에서 임호, 이재은, 고수희 등의 출연으로 공연되었으며 대한민국 연극대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또 지난해 5월에는 선우용녀, 최수종, 한갑수, 윤해영 등이 출연해 보름 동안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인기리에 공연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선녀씨 이야기>는 지난해 이삼우 감독에 의해 영화로도 제작됐다.


이야기는 어머니 선녀씨가 죽고 아들 종우가 집 나간 지 15년만에 돌아오면서 시작한다. 시놉시스에서 소개한 시작 부분, 종우가 어머니의 영정을 바라보면서 읊는 대사가 인상적이다.


“선녀씨 참 고생 많으셨지요. 선녀씨는 이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다 가시는 겁니까? 무식한 나무꾼 만나서 고생만 하다 가신 거 아닙니까? 이러고 보이 내 엄마 얼굴을 이리 오래 본 적이 있는가 싶네요. 근데 엄마, 내 엄마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


어머니 선녀씨는 어떤 사람일까? 극단 예도 페이스북 페이지에 실린 강혜림 씨의 글은 이 작품에 대해 잘 설명해주는 듯하다.


“외롭고 외로운 우리 선녀씨는 그런 가운데서도 꿋꿋하게 일하는 여성을 꿈꾸고 사랑하는 남편을 꿈꾸고 자녀들을 통해 꿈을 봅니다. 이런 극적인 사건사고로 가득한 삶에도 불구하고 극적으로 긍정적인 성격인 선녀씨는 마치 이 사건사고들을 해결하는 힘이 자신의 삶의 원동력인 것처럼 힘 있게 모든 것을 이겨냅니다. 그런 그녀의 삶 이야기에서 왜 우리는 왜 울고 웃을까요, 공감할 수 있을까요. 다는 아닐지라도 선녀씨의 삶 조각조각 하나가 우리를 담고 있기 때문인가 봅니다.”


무대 장면은 장례식장 빈소라는 무거운 분위기와 달리 때론 코믹하게 때론 진지하게 펼쳐진다. 주인공 정우의 기억에는 상쾌하지 않은 가정사가 자리 잡고 있다. 무능하면서도 폭력적인 아버지, 늘 싸우기만 하던 누나와 형들. 그 가운데 너무 힘들기만 했을 어머니 선녀씨. 어쩌면 선녀씨는 누구에게나 마음속에 담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과 닮아 더 감동적인 존재가 아닐까 싶다.


출연 : 고현주 김현수 김진홍 진애숙 조진희 이현석 지혁 이삼우 김재훈 황지영 송대영. 문의 :  010-2580-7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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