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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소식)

거제 극단 예도 <선녀씨 이야기>

5월 16, 17일 오후 8시 거제문화예술회관 소극장





거제 극단 예도가 5월 가정의 달 기념이자 제78회 정기공연으로 극단의 대표 콘텐츠 <선녀씨 이야기>를 무대에 올린다. 5월 16일과 17일 오후 8시 거제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다시 지역 연극 팬들에게 ‘어머니’라는 큰 울림을 전하게 됐다.


이삼우 작·연출의 이 작품은 2012년 경남연극제 대상, 연기상에 이어 전국연극제에서 작품 대상, 희곡상, 연출상, 연기대상, 연기상까지 5개 부문을 거머쥐는 영예를 얻었다. 그리고 2013년엔 대학로에서 임호, 이재은, 고수희 등의 출연으로 공연되었으며 대한민국 연극대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또 지난해 5월에는 선우용녀, 최수종, 한갑수, 윤해영 등이 출연해 보름 동안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인기리에 공연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선녀씨 이야기>는 지난해 이삼우 감독에 의해 영화로도 제작됐다.


이야기는 어머니 선녀씨가 죽고 아들 종우가 집 나간 지 15년만에 돌아오면서 시작한다. 시놉시스에서 소개한 시작 부분, 종우가 어머니의 영정을 바라보면서 읊는 대사가 인상적이다.


“선녀씨 참 고생 많으셨지요. 선녀씨는 이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다 가시는 겁니까? 무식한 나무꾼 만나서 고생만 하다 가신 거 아닙니까? 이러고 보이 내 엄마 얼굴을 이리 오래 본 적이 있는가 싶네요. 근데 엄마, 내 엄마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


어머니 선녀씨는 어떤 사람일까? 극단 예도 페이스북 페이지에 실린 강혜림 씨의 글은 이 작품에 대해 잘 설명해주는 듯하다.


“외롭고 외로운 우리 선녀씨는 그런 가운데서도 꿋꿋하게 일하는 여성을 꿈꾸고 사랑하는 남편을 꿈꾸고 자녀들을 통해 꿈을 봅니다. 이런 극적인 사건사고로 가득한 삶에도 불구하고 극적으로 긍정적인 성격인 선녀씨는 마치 이 사건사고들을 해결하는 힘이 자신의 삶의 원동력인 것처럼 힘 있게 모든 것을 이겨냅니다. 그런 그녀의 삶 이야기에서 왜 우리는 왜 울고 웃을까요, 공감할 수 있을까요. 다는 아닐지라도 선녀씨의 삶 조각조각 하나가 우리를 담고 있기 때문인가 봅니다.”


무대 장면은 장례식장 빈소라는 무거운 분위기와 달리 때론 코믹하게 때론 진지하게 펼쳐진다. 주인공 정우의 기억에는 상쾌하지 않은 가정사가 자리 잡고 있다. 무능하면서도 폭력적인 아버지, 늘 싸우기만 하던 누나와 형들. 그 가운데 너무 힘들기만 했을 어머니 선녀씨. 어쩌면 선녀씨는 누구에게나 마음속에 담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과 닮아 더 감동적인 존재가 아닐까 싶다.


출연 : 고현주 김현수 김진홍 진애숙 조진희 이현석 지혁 이삼우 김재훈 황지영 송대영. 문의 :  010-2580-7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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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겔의 가족.



1. 작품을 이해에 도움이 되는 곁가지 지식

 

1-1. 배경 : 멕시코 풍습 ‘죽은자의 날’. 현지 발음으로. 흠흠 '엘 디아 델 로스 무에르토스'. 매년 11월 옥수수농사가 마무리 되는 시기에 열리는 축제다. 멕시코인들은 이 기간에 저승의 문이 열리고 죽은 사람의 영혼이 잠시 후손을 찾아 온다고 믿고 그들을 맞이하는 풍습. 사람들은 이날 술과 음악을 즐기고 해골 모습으로 분장을 한다. 할로윈데이가 여기서 비롯됐나? 그래서 멕시코인들은 죽은 자의 영혼을 두려워 하지 않고 친근하게 느낌. 수천년 전 아즈텍 문명에서 비롯. 우리나라 제사 풍습이 연상되지만 콘텐츠가 아주 디테일하다는 느낌. 아, 우리나라 귀신은 좀 무섭지.

 

픽사가 그려낸 사후 세계.



1-2. 안타니고스트로 등장하는 에르네스토 델 라 크루즈 : 멕시코 역사상 가장 유명한 배우이자 음악가로 등장하는데, 1940~50년대 활동하던 여러 스타에게서 영감을 얻은 인물이다. 그 중 특히 페드로 인판테를 주 모델로 했다.

 

1-3. 멕시코 금잔화 : 타게테스 에렉타라는 학명을 갖고 있음. 흔히 아즈텍 마리골드, 혹은 멕시코 금잔화라고 불린다. 이꽃은 

작품 속 이승과 저승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기도 하는데, 현실에서는 죽은 자가 무덤에서 집까지 찾아오기 편하도록 꽃잎 길을 낼 때 사용하며 그 주변엔 촛불을 놓기도 한다. 이꽃은 망자의 집이나 무덤에 장식하는데 사용된다.

 

1-4. 유기견 단테 : 멕시코 특유의 ‘숄로이츠퀸틀리’라는 견종이다. 줄여서 '숄로'라고 부른다. 아즈텍 제국 시절부터 사육되어 왔다고. 털이 없는 개.

개가 워낙 멕시코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종이다 보니 이 코코를 계기로 '단테의 점심'이라는 단편을 제작하기도 했다고.

 

1-5. 영화 처음 제작되기 시작했을 때의 제목은 '디아 데 로스 무에르토스'였다고. 디즈니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상표권을 등록하려 할 때 멕시코 고유명절 이름을 독점하는 것은 옳지 않 하여 무산되었고 1주일 만에 제목을 코코로 바꿈. 이 때문에 멕시코인들이 항의하는 뜻으로 미키마우스를 해골로 그려 '무에르토 마우스'라며 조롱하기도 했음.

 

1-6. 주인공 미겔 목소리를 맡았던 안소니 곤잘레스의 오디션 일화 : 오디션을 볼 때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해서 부르게 했는데 그 때문에 작품에서 노래하는 장면을 추가했다고.

 

산타 세실리아 마을. 전시된 인형들 중에는 니모 인형도 있다고. 이외에도 이스터에그 장치가 몇 군데 있다.

 

 

1-7. 미겔이 사는 동네 세실라아는 : 가상의 마을. 산타 세실리아라는 이름은 로마제국 때 순교한 기독교 성녀 체실리아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체실리아는 음악의 수호 성인으로 불림. 마을 디자인은 멕시코 옥사카주의 한 마을과 전통마을, 묘지에 있는 성당 건물은 실제 존재하는 사원건물과 유사하게 제작했다고.

 

1-8. '코코'는 브라질에서 개봉할 때는 '비바'라는 이름을 달았는데 이유가 브라질에선 코코가 배설물이라는 뜻이어서란다. 

 

1-9. 코코 작품 속에는 여러가지 이스터에그가 있다 : 처음 장면에 토이스토리 장난감도 나오고, A-113도 나온다. 아, 그리고 니모의 물고기 인형도.

 

1-10. A-113이란 : 미국 칼아츠 예술대 애니메이션 전공과 교실 번호. 이 번호는 픽사 작품에 거의 등장. (링크 참조 : 

http://cafe.naver.com/3danimator/6088)

 

1-11. 프리다 칼로 : 멕시코의 유명 화가. 작품 속에 등장하는 원숭이는 프리다 칼로의 원숭이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고. 프리다 칼로는 작품에도 등장함. 음 그 모습이 넘 적나라해서리. ㅋㅋ. ?? 아니, 뼈만 있으니까... 

 

미겔이 델라 크루즈의 기타를 퉁기면서 본격적인 사자의 세계로 여행하게 된다.



2. 작품 스토리 구조


2-1. 멕시코의 작은 마을 산타 세실라아에 사는 미겔은 음악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소년이다. 이야기는 그의 고조할아버지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고조할아버니와 할머니는 음악을 사랑했으나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한 할아버지는 어느날 집을 나간 후 돌아오지 않는다. 할머니는 홀로 고생하며 아이들을 키우고 신발 만드는 업으로 생계를 꾸린다. 할아버지에 대한 원망, 음악에 대한 원망을 안은 채.

 

2-2. 미겔의 가족은 대대로 음악금지령 속에서 지내게 되지만 12세 미겔은 몰래 다락방에서 멕시코 음악 영웅 델라 크루즈의 비디오를 보면서 기타를 치고 노래를 따라부른다. "기회는 누가 가져다 주지 않아/ 나는 내가 먼저 손을 내밀었어/ 기회를 잡으면 꿈이 이루어진단다" 미겔은 그 기회를 잡으려 죽은자의 날 기념 음악회에 나가려 한다.

 

2-3. '죽은 자의 날' 미겔의 집 제단엔 조상들의 사진이 놓여있다. 미겔을 따르는 떠돌이개 단테를 내보내는 과정에서 옥신각신. 맨 위에 있던 고조할머니 사진이 떨어져 유리가 깨진다. 사진의 접힌 부분엔 얼굴이 찢어져나간 고조할아버지의 왼손에 기타가 들려있다. 세상에, 전설의 가수 델라 크루즈의 기타가 아닌가. 미겔은 자신의 고조할아버지가 델라크루즈임을 직감한다. 나름 자신이 음악을 하는, 해도 되는 근거가 생긴 셈이다.

 

2-4. 가족들에게 고조할아버지가 델라크루즈라고 말했지만 가족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그래서 뭐? 아버지는 그런 사람 알지도 못한단다. 중요한 건 그가 가족을 버리고 떠났다는 그 사실 하나뿐이다. 음악이 가족을 버리게 했다는 점이 강조될 뿐이다. 해서 할머니는 미겔의 기타를 부숴버리고 음악회에 나가지 못하게 한다. 

 

2-5. 속상한 미겔, 가족이 자신에게 내재해 있는 음악적 감성을 몰라주는 게 슬프지만 슬퍼할 수만은 없는 일. 어떻게든 음악회에서 수상을 하게되면 인정해주겠지 여긴다. 대회에 신청을 했지만 반주없이는 어렵다고 해서 백방으로 기타를 빌리려 하지만 빌려주는 사람이 없다. 해서 묘안을 떠올린다. 델라크루즈 기념관에 있는 그 기타를 슬쩍하는, 아니 잠시 빌리는 것이다. 기념관으로 들어간 미겔, 조심스레 기타를 내려서 '뜨라라라랑' 기타줄을 튕긴다. 순간 금잔화가 뿌려지고 이상한 느낌. 

 

2-6. 이때부터 사자의 세계로 들어선 미겔. 살아있는 사람과는 몸이 통과된다. 망자들, 그러니까 해골 사람들과는 오히려 몸이 통과하지 않고 부딪힌다. 미겔은 사자의 세계에서 제단 위에 올려진 사진들의 주인인 조상들을 만난다. 이멜다 고조할머니, 오스카와 펠리페 쌍둥이 할아버지, 코코할머니의 남편 홀리오 할아버지 등등. 이들은 미겔에게 다시 산자의 세계로 돌려보내려 하지만 미겔은 델라크루즈 할아버지의 축복을 받으려 조상들에게서 도망을 친다.

 

2-7. 사후 세계에서 델라 크루즈를 만나려면 음악대회서 우승을 해야 하기 때문에 기타를 구하려 하고 이 과정에서 헥토르라는 인물을 만난다. 완전 거지 신세인 헥토르. 헥토르는 산자의 세계로 가려하지만 산자 중에서 자신의 사진을 제단에 올려놓은 사람이 없기에 출입국심사대를 통과할 수가 없다. 헥토르는 자신을 델라 크루즈의 친구라고 하고 서로 돕자며 미겔에게 제의한다.

 

사람들에게 잊혀져 소멸하는 치차론.

2-8. 일단 기타를 구하는 일부터. 프리다 칼로에게 찾아가지만 기타를 구할 수 없다. 미겔은 헥토르와 함께 치차론을 찾아간다. 그도 음악을 사랑한 사람. 그러나 이승의 가족들로부터 잊혀진 존재. 서서히 몸은 사라져가게 되고 마지막 소원이 헥토르의 기타 연주를 듣고 싶은 것. 이렇게 미겔은 기타를 손에 넣고 경연대회에 나가 우승을 하는 순간, 조상 가족들이 찾아오는 바람에 그곳을 빠져나간다. 델라 크루즈를 만날 기회를 잃게 됐다.

 

2-9. 델라 크루즈 저택으로 가는 케이블카 앞에서 경연대회 함께 출전했던 밴드를 만난다. 튜바였나, 악기 속에 숨어 무사통과. 드디어 미겔은 고조할아버지 델라 크루즈를 만난다. 자신이 비디오를 보면서 연습했던 그 곡을 부르면서. 내게 이런 손자가 있었나 싶으면서도 자신을 할아버니라고 생각해주니... 그런데 미겔이 보여주는 사진을 보니 인상이 변한다. 이때 나타난 헥토르. 델라 크루즈와 옥신각신. 이 과정에서 델라 크루즈가 헥토르를 독살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급기야 두사람은 지하 웅덩이에 던져지게 된다. 여기서 미겔은 고조할아버지가 음악 전설 델라 크루즈가 아닌 꾀죄죄한 헥토르란 사실도 알게 된다. 헥토르의 추억. 딸 코코에게 들려주던 '리멤버 미'. 미겔은 그제야 델라 크루즈의 히트곡 '리멤버 미'가 사실은 자신의 고조 할아버지 헥토르의 곡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멜다 할머니의 알레브리헤 페피타, 미겔과 헥토르를 구하기 위해 나타났다. 주인공에겐 언제나 위기에서 꺼내주는 존재가 있는 법.

2-10. 마침 이멜다 할머니의 재규어 알레브리헤(망자의 세계를 안내하는 존재) 페피타가 나타나 두 사람을 구출한다. 이어지는 복수신. 델라 크루즈의 공연장에서 옥신각신. 이때 델라 크루즈가 자신의 친구 헥토르를 독살했다는 사실이 마이크와 영상을 통해 공개된다. 끝까지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변명으로 일관하는 그를 페피타가 집어던진다. 하필이면 큰 종에 부딪혀 떨어졌는데 이승에서 자신이 사망할 때처럼 다시 종에 깔리게 된다. 죽은자의 날이 끝나기 전에 이승으로 돌아가야 하는 미겔, 서둘러 금잔화 다리를 건너고.

 

2-11. 현실세계로 돌아온 미겔. 델라 크루즈 기념관 안. 슬쩍하려던 기타를 안고 깨어난다. 꿈이었나. 바쁘다. 고조할아버지가 소멸 직전의 상황. 집으로 달려간 미겔은 코코 할머니에게 다가가 할아버지를 잊으면 안된다고 한다. 기력이 없는 코코 할머니. 미겔은 생각난듯 '리멤버 미'를 들려준다. 노래를 들으며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들고 따라부르는 코코. 음악이 이렇게 훌륭한 치유제라는 것을 강변하듯 하고는 스토리는 종착점으로 달린다.

 

2-12. 음악이 있어 행복한 가족이 되었고 뭐 그렇게 해피엔딩. 참.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이 있다. 엘레나 할머니의 가죽신 권법. 미겔이 구두닦던 그 한량이 미겔에게 음악을 설파하는 장면에서 나타나 휘두르던 가죽신. 그거 아무나 흉내내기 어려운 거거든. 내가 학교 다닐 때 표충사에서 고무신 권법을 목격했는데... 그 스님 실력? 저리가라야. 휙휙휙, 차라라라 다시 정확하게 발에 꽂히는 가죽신. 

 

엘레나 할머니의 가죽신 권법이&nbsp;유감없이 발휘되는 장면의 직전 모습.


3. 플롯 분석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가지 플롯>을 바탕으로 몇 가지 플롯을 적용해본 결과 전체적인 플롯은 추구의 스토리구조를 갖춘 것 같고. 내부에 들어가서는 각각 여러 형태의 플롯을 복합적으로 구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1. 추구 플롯 : 미겔이 내재된 음악성을 분출하고자 죽은자의 날 기념 음악회에 나가 자신을 인정받고자 하는 과정은 추구 플롯에 해당한다고 보겠다. 

 

미겔은 죽은자의 세계에서 헥토르를 만난다.

 

 

먼저 '출발한다' 부분은 미겔이 음악회 참가하고자 가족들의 반대도 뿌리치고 나가는 장면. 

 

그리고 '무엇을 배웠는가' 부분은 자신의 고조 할아버지가 억울하게 죽었으며 가족에게 돌아오지 못한 이유를 알게 되었고 음악은 배척할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는 점. 

 

'여행 중에 친구를 만난다'는 특징에 해당하는 것은 사후 세계의 조상들을 만나고 헥토르를 만나 도움을 받는다는 점.

 

'장애물이 강력하면 흥미는 배가된다'는 점에서 보면, 강력한 안타고니스트 델라 크루즈다. 처음엔 인자하고 실력있는 할아버지인 줄 알았지만 실은 악당이었고 주인공이 가장 흠모했던 이의 실체여서 받는 충격도 강했으리라.

 

'여행은 성숙의 과정이다'라는 차원에서 봐도 미겔이 사후세계를 여행하면서 인간사 진실을 알게되고, 산자로부터 잊혀진다는 것이 얼마나 슬픈 일인지 깨닫게 된다는 점에서 충분히 설명된다 하겠다.

 

'주인공이 발견한 것은 처음 생각한 것과 다르다' 이 역시 미겔이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했던 기타를 할머니에게 빼앗겨 부서지는 상황을 보면서 조상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 옳다라고 했지만 사후 세계를 여행하고 돌아와서 조상을 기억하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끼게 되었다는 점이 해당하지 않을까.

 

3-2. 복수 플롯의 관점에서 보면.

 

이 플롯은 뒷부분에 해당한다. 어쩌면 스토리 중에서 가장 템포도 빠르고 긴장감도 고조되는 부분일 것이다.

 

델라 크루즈가 미겔을 경비원에게 처리하라고 명령하자 가차없이 지하 웅덩이로 던져진다.

 

▶'주인공은 신체적, 정신적 피해에 대해 안타고니스트로부터 보상을 원한다'... 헐. 꿰맞추기가 쉽지 않네. 미겔이 델라 크루즈를 음악 영웅으로 여기며 흠모했던 마음이 실상을 알게 되고서 받은 실망과 분노가 피해라고 보면 보상은? 진실을 밝히는 것? 그것도 공개적으로. 음... 그렇게 봐도 무방하긴 하겠다.

 

▶'주인공의 정서는 야생적이며...' 아, 이건 아닌 것 같구.

 

▶'정상적인 방법이 먹혀들이 않으니 부당한 방식으로 복수를 이룬다'.... 정상적인 방식의 복수라... 이것도 복수 플롯의 특성과 어울리는 장면이 없군.

복수 플롯으로 적용해보기는 패쓰. 코코에서 복수 장면이 있지만 이건 책에서 내세운 플롯 특징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음. 분석하기 어렵다는 것을 안 것도 공부.

 

3-3. 발견 플롯 관점에서 보면.

 

어찌보면 발견 플롯은 추구 플롯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스토리 시작의 동기가 다를 뿐 사건이 전개되면서 형이상학적이든 형이하학적이든 무엇인가를 찾아내고 알게된다는 점에서.

 

접힌 사진 부분은 미겔이 가장 흠모하는 전설의 가수 델라 크루즈의 기타가 고조할아버지 손에 들려있다.

 

▶'등장인물이 발견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는 측면에서 코코 장면을 되돌려 보면, 코코 할머니와 함께 찍은 이멜다 할머니와 그의 얼굴없는 남편 사진에서 델라 크루즈의 기타를 발견하게 된다. 극에서 중요한 키포인트다. 사자의 세계로 들어가서는 그들이 죽은자의 날에 맞춰 자신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온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이 부분은 자연스럽게 발견하는 부분이다. 산 사람이 기억하지 않으면 영혼은 영원히 소멸된다는 점. 사자의 세계에서 만난 거지 헥토르가 실제 자신의 고조할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점. 또한 그가 델라 크루즈의 히트곡을 만든 주인공이며 독살 당했기 때문에 가족 곁으로 올 수 없었다는 점.

 

▶'등장인물을 가능한 빨리 위기에 봉착하도록 하라'. 그렇지. 미겔의 음악적 욕망이 부서지면서 울고 뛰쳐나가는 장면. 백방을 쫓아다녀도 기타를 구할 수 없는 상황의 연속. 델라 크루즈의 저택에서 할아버지라고 생각했던 그로부터 내쳐짐을 당할 때 등등. 그렇게 위기에 봉착하는 장면이 많은 것은 아니구나. 

 

▶'등장인물의 발견은 사건과 어울리게 한다'. 미겔이 발견한 것들. 고조할머니 사진 속 남자의 손에 쥐어진 기타. 어쩌면 줄거리 전체를 관통하는 오브제이기도 하다. 그리고 음악대회 전단. 사실 이것이 스토리의 발단인 셈이다. 그다음 발견하게 되는 게 뭐가 있지... 영화를 한 번 더 보면 발견하게 되려나...

 

이 정도로 정리하자. 딱히 책과 분석적 차원에서 싱크로율을 100센터 맞출 수는 없지만 아주 일부 조금씩 비교하면서 코코의 이야기를 되뇌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전체적인 스토리의 구조가 어느 정도 복잡성을 띠면서도 하나의 큰 궤도를 유지하다 보니 이해하기 쉽고 감동받게 된다. 한 몇 번 보게 되면 이 스토리 구조에 맞는 작품을 하나 쓸 수 있게 될까. ㅋ. 욕심도 무리하면 안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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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는 독자에게 차원 높은 도전을 요구한다."

이 플롯은 다른 어떤 플롯보다 관객이 적극적으로 극속에 들어가 직접이든 간접이든, 또는 생각만으로든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극의 몰입도가 높다.


책에선 진짜 흔한 수수께끼를 사례로 들었다. 종일 돌아다니다가 밤에는 침대 밑에 누워있는 것은? 이건 서양식 주거 구조에 익숙한 사람은 맞히겠지만 동양 사람은 글쎄. 답이 신발인데, 침대 밑에 신발이라구? 신발은 현관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오래 서있을수록 키가 작아지는 것? 촛불. 수수께끼란 답을 알고나면 그것보다 쉬운 게 없는데 답을 알기 전에는 도저히 머릿속이 깜깜해서 알 수가 없다는 게 특징이다. 물론 어설픈 수수께끼야 재미도 없고 금세 답이 드러나지만.




수수께끼는 미스테리와 통한다. 답을 알 수 없는 사건. 그렇다고 작가가 관객에게 전혀 힌트를 주지 않아서도 안 된다. 힌트 없는 구성은 지루하기만 할 뿐이다. 그렇다면 단서를 어떻게 제공하느냐. 결정적인 단서는 평범해야 한다. 극 중에서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휙 지나가버리는. 그런데 나중에 반추했을 때 그것이 사건을 해결할 핵심임을 알아차리게 되어야 한다.


단서는 한 가지 이상이어야 하고 단서 사이에는 유기적 관계가 형성돼야 한다. 또한 관객이 단서를 잘못 해석해 혼란에 빠지도록 유도하는 것도 좋다.


수수께끼 플롯의 여러 유형


1. 첫 번째 극적 단계에서부터 미스터리가 제시된다. 책을 보면 "<죽음의 카운트다운>은 프로타고니스트인 프랭크 비글로가 살인을 보고하러 경찰서에 들어서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경찰이 누가 살해됐느냐고 묻자, 그는 '바로 나요'라고 답한다." 죽은 사람이 살해사건을 알린다? 관객은 대체 이 사람에게 어떤 일이 있었기에 하고 호기심을 극강으로 끌어올리게 된다.


2. 다이아몬드는 평범한 돌 밑에 숨겨라. 이것은 결정적인 단서를 아주 사소하게 보이도록 하는 장치와 같은 말이다. 스토리 진행중에 관객이 단서를 눈치채게 되면 작가는 불리해진다. 단서를 안전하게 숨기는 방법은 이를 위장하는 것이다.


3. 새롭고 치밀한 방법으로 미스터리를 해결한다. <죽음의 카운트다운>에서 비글로는 경찰 앞에서 죽지만 그 전에 복수를 완성한 것이다. 수백장의 서류 가운데 단 한 장을 찾아 공증함으로써. 


4. 관객은 미스터리가 해결되기를 기대한다.


<점검사항>


1. 수수께끼의 핵심은 영리함에 있다 펴벙한 곳에서 영리함이숨겨져 있음을 감처라.

2. 수수께끼으 긴장은 실제로 일어나는 것과 일어나야만 하는 것 사이의 갈등에서 온다.

3. 수수께끼는 주인공이 그것을 풀리 전, 독자 역시 풀 수 없도록 도전거리가 돼 줘야 한다.

4. 수수께끼의 답은 평범하게 보여야 한다.

5. 첫 번째 극적 단계는 수수께끼의 알반적 요소를 포함한다. 인물, 장소, 사건 등.

6. 부 번째 극적 단계는 수수께끼의 특별한 면을 소개한다. 인물 장소, 사건이 어떻게 엮여 있는지를 밝혀야 한다.

7. 세 번째 극적 단계는 수수께끼의 해결이 담겨 있어야 한다. 즉 안타고니스트의 동기와 사건의 실제적 전개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

8. 관객을 정해야 한다. 타깃층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말.

9. 끝을 열린 구조로 할 것인지 단힌 구조로 할 것인지 정해야 한다. 열린 구조의 결말은 분명한 답이 없고 닫힌 구조에는 명확한 답이 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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