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명작예술감상회]90년대 초반 마산연극
내가 90년도부터 기자생활을 시작했으니 지금부터 나오는 팸플릿은 조금씩 익숙함도 있으리라. 물론 당시 문화부에서만 있었던 게 아니고 사회부도 1년 가까이 있었으니 낯선 작품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1989년 12월 4일부터 2주 동안 마산연극사에서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 '제1회 경남소극장축제'다. 이 축제는 나중에 세계축제로 승화하면서 인기를 얻었으나 2014년 26회 행사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 축제는 극단 마산이 주최가 되어 이루어졌다.
팸플릿에 후원 단체로 '남도일보'가 나오는 데 이 신문사는 이듬에 '경남매일'로 이름을 바꾸어 1998년까지 운영되다가 IMF 상황에서 부도를 이겨내지 못하고 폐간한 신문사다. 이곳에서 일하던 30명의 기자들이 도민주주를 모집해 만든 신문사가 오늘날의 '경남도민일보'다.
참가 극단을 보니 울산에서 3개 팀이나 된다. 하긴 기억을 되살려보니 당시 그 시기 언저리에 울산까지 가서 공연을 봤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엔 울산이 광역시 되기 전 경남에 속했던 때였으니. 그리고 진주 현장 작품 <출발>을 방성진 선생이 연출을 맡았다는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극단 마산은 문종근 감독이 <히바쿠샤>로 작품을 올렸다.
1990년 4월에 올린 제8회 경남연극제는 진주에서 열렸다. 주최 주관을 경남연극협회가 맡았다. 지금은 해당 지부가 주관을 맡는 것과 비교하면 조금 다른 형태다.
마산지부에선 두 극단이 참가했다. 마산과 터전. 터전은 민족극연구회가 대본을 쓴 <늪>을 김관수 씨가 연출을 맡았다. 김관수, 낯이 익은 이름인데... 사진작가 그 김관수 씨...
창원에선 극단 미소가 <한스와 그레텔>이란 작품으로 참가했다. 낯익은 얼굴이 제법 보인다. 천영형, 장은호, 고대호, 송춘화. 지지난 달 도파니아트홀에서 올린 <할배요>를 보고 뒤풀이 자리에서 송춘화 씨를 만났다. 1992년도에 보고 처음 본 건데... 어찌 그때나 지금이나 별 달라진 게 없으니...
맞네... 김관수 작가. 기자 초년생 시절 몇 번 만났더랬는데... 그때 사진작가로만 알았었는데... 연극도 했었구나.
<대역인간>. 극단 마산의 43회 정기공연이다. 벌써 43회... 정말 활동 활발하게 한다. 이 작품은 긴해, 창원, 밀양, 거제로 순회공연했다. 등장인물에 아는 사람들이 또...ㅋㅋ. 김태성, 전영도, 김소정. 헉. 그런데 문현숙.... 굉장히 낯이 익은데...
극단마산이 어린이 뮤지컬을 당시 했었군. 입장료 2000원. 지금으로 치환하면 2만 원짜리겠다.<개구장이 스머프> 당시 장이와 쟁이 구분하지 않았던가? 장이는 전문직, 쟁이는 개구쟁이, 말썽쟁이, 심술쟁이 등 그런 전문직이 아닌 단어에 쓰는 말인디... 김태성 제작에 문종근 구성.연출. 문 감독이 어린이 프로그램도 많이 만들었었군. 사실 어린이 극이 돈은 좀 되지.
극단 마산 청소년 극장 제6회 공연. <불타는 별들> 제목에서부터 청소년극임을 알 수 있겠는데, 등장인물 중에 최근 지역 영화계 주요인물인 사람의 얼굴이 보인다. 바로 <안녕, 투이> <오장군의 발톱>을 만든 김재한 감독이다. 1992년 당시 고등학생이었을 것으로 추정. 이렇게 얼굴을 보게 되니 디게 반갑구만.
1992년 4회 전국소극장연극축제. 경남에서 전국으로 영역 확장을 이루었다. 광주, 충북, 인천, 대전, 경기, 전남에 일본 팀까지 가세했다.
극단 마산은 <에쿠우스>로 참가했다. 이 작품은 본 기억이 난다. 출연진도 기억나는 얼굴이 많다. 권기희, 윤상화, 최용호, 김소정(당연하구), 김태성, 문현숙, 김종갑(역시. 며칠 전에도 만났으니) 이정도.
마산 간호보건전문대 극회 작품 <새들도 세상을 뜨는 구나>. 출연 인물 중에... 진경호 현 연극협회 마산지부장이... 이 학교 출신이었군. 내가 다른 대학 연극동아리와 교류하던 때가 1987년 즈음이라 당시 만났던 인물 중에 지금도 만나는 사람은 김종갑 씨 뿐일 것이다. 창전 출신인 그는 당시 종종 창원대 극회에도 놀러왔었다.
종갑 씨가 말 역할을 했구나.. 그러고 보니 그로부터 그 얘길 들었던 기억이 난다.
93년도 벌써 <마술가게>. 작품 나온지 제법 되었구나. 현재 극단 상상창꼬가 이 작품을 한 번씩 올리는데 꽤 인기 있는 콘텐츠.
극단 마산 54회 <실비명> 1990년 4학년 때 창대극회에서 무대화했던 작품이기도. 언론사 시험공부한다고 정신 없는 와중에 배우 기근으로 허덕이던 극회 사정을 매정하게 뿌리치지 못하고 '당국자'란 배역을 맡아 '열연'. ㅋㅋ. 참 그때나 지금이나 바쁘게 산다.
6회 전국소극장축제엔 일본 팀 포함 10개 팀이 참여했다.참가 팀이 늘고 있다는 것은 예산 지원이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
<카사블랑카여 다시 한 번> 우디 알렌 작. 문 종근 감독이 1995년 연출을 맡았구만. 사실 이 <카사...>는 내게 미련이 남는 작품이다. 88년도였던가... 워크숍 연출을 맡으면서 맨 먼저 이 희곡을 선정했었다. 블랙코미디라는 점이 우선 맘에 들었고 무대를 재미있게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끌렸던 작품이었다. 그런데... 그놈의 '배우기근' 현상 때문에 등장인물 3명의 유진오닐 작 <몽아>(드리미 차일드)를 올릴 수밖에 없었으니. 참 박복도 하여라.
김재한 감독이 이때엔 헨리 역을 맡았구만. 시간을 거꾸로 가게 할 수 없나. 뮤지컬 연극이라는 이 작품을 꼭 보고싶은데...
마산국제연극제 팸플릿을 유심히 보면 한가지 특징이 있다. 1회부터 20회까지 탈의 형상이 기본 디자인으로 구성되었다는 점이다. 하회탈에서 말뚝이로. 그런데 2년 3년 디자인이 변경되지 않고 유지되는 모습을 보게되는데... 왜 그랬을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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