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318)
돌이끼의 작은생각 (110)
돌이끼의 문화읽기 (478)
다문화·건강가족 얘기 (20)
경남민속·전통 (15)
경남전설텔링 (74)
미디어 웜홀 (159)
돌이끼의 영화관람 (21)
눈에 띄는 한마디 (8)
이책 읽어보세요 (76)
여기저기 다녀보니 (92)
직사각형 속 세상 (92)
지게차 도전기 (24)
지게차 취업 후기 (13)
헤르테 몽골 (35)
돌이끼의 육아일기 (57)
몽골줌마 한국생활 (15)
국궁(활쏘기)수련기 (16)
Total
Today
Yesterday
08-04 00:00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지역민이 낸 책)<아내에게 미안하다> (서정홍 지음)

 

서정홍 시인의 삶의 여정은 노동과 글로 이야기할 수도 있겠다. 시를 읽으면 노동으로 흐르는 땀 냄새가 진하게 풍긴다. 하기야 서 시인 자신이 초등학교 졸업하면서 노동을 시작했으니 오죽할까. 시집 뒤쪽 발문에서 송경동(희망버스 기획자) 시인은 김수영의 시 거대한 뿌리를 거론하며 김병욱이란 시인을 언급했다. “김병욱이란 시인은일본 대학에 다니면서 4년 동안을 제철회사에서 노동을 한 꼿꼿한 이였다고 하는데, 내가 아는 한 서정홍이란 시인김병욱이란 시인보다 훨씬 단단한 강자다라고.

 

그런 것 같다. 공장 노동자로 살다가 2005년부터는 합천 황매산 기슭에서 농부로 살면서도 그의 손에서 글이 떠난 적 없으니. “땀흘려 일하는 사람이 글을 써야 세상이 참되게 바뀐다는 그의 신념은 언제나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고 단단하니 강자일 수밖에 없겠다.

 

이번 시집 <아내에게 미안하다>20년 전에 발간했던 것을 고치고 빼고 덧붙여 새로 낸 것이다. 시인은 시집 앞쪽 시인의 말에서 고침판을 내면서 시 한 편 한 편 읽을 때마다 서른 즈음, 젊디젊은 날들이 떠올랐습니다라고 했다. ‘가난과 외로움, 아픔과 슬픔이 가득했을 58년 개띠 시인의 젊은 시절이 연상돼 가슴이 짠해진다.

 

아무리 잘나고 똑똑한 사람이라 해도 혼자 살 수는 없겠지요. 그러니 우리는 모두 누구 덕으로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미안할 수도 있겠다. 잘해주고 싶지만 잘해주지 못하는 현실, 그 어쩔 수 없는 현실을 이해해주고 힘이 되어주는 존재가 시인에겐 아내가 아닐까 싶다.

 

시집의 첫 시가 아내 이름이다. “가난뱅이 사내 만나/ 일밖에 모르고 살아서/정겹게 이름 불러 주던 벗들/ 먹고사느라 바빠 다 잊어버리고 살아서/내가 아니면 아무도 불러 주지 않는/ 아내 이름은 경옥입니다”. 거꾸로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화장품병, 참기름병 거꾸로 세워 살아가는 가난한 사랑 이야기는 애틋하다. 그래서 벌건 대낮에/ 여성회관 알뜰회관 교육회관으로/ 취미교실 다니는 여성을 보면/ 아내에게 미안했을 수도 있겠다. 시인이 노래하는 세상 사는 이야기를 들으며 내 생활을 반추한다. 나는 정말 참된 세상을 향해 제대로 걸어가고 있나 하고. 단비 펴냄. 160. 11000.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 |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우리 소나무 = ‘남산 위에 저 소나무애국가에도 등장하는 소나무. 소나무는 수천 년 동안 우리의 문학과 예술, 종교, 민속, 풍수 사상의 중심에 자리 잡고 정신과 정서를 살찌우는 상징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 쓰임 역시 적지 않다. 건축물, 거북선, 수송선, 백자 가마 장작, 소금 생산에까지 다양했던 소나무를 조명한 책. 전영우 지음. 현암사 펴냄. 432. 3만 원.

 

우울을 지우는 마법의 식사 = 음식으로 심각한 병이야 치유할 수 있으랴만 평소 먹는 음식을 조절해 심리적 안정을 꾀하고 신체적 건강성을 회복할 수 있다면 이 또한 약이 아니랴 싶다. 이 책은 모든 우울의 문제는 단백질과 철에 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고기를 많이 먹고 당 섭취를 줄이라고 권한다. 후지카와 도쿠미 지음·박재현 옮김. 레드스톤 펴냄. 208. 14000.

 

한형선 박사의 푸드닥터 = 지난해부터 미세먼지 계절 관리제가 도입되고 앱을 통해 정보를 얻어 마스크를 챙기는 일이 일상인 시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온 이 책은 우리 몸의 점막을 튼튼하게 해주는 음식 처방전(레시피)을 다루고 있다. 약사인 한 박사는 책을 통해 매일 섭취하는 음식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치유할 원리를 소개한다. 헬스레터 펴냄. 268. 3만 원.

 

오늘 아침은 우울하지 않았습니다 = 항우울제든 인지행동치료로든 도저히 효과를 보지 못한 채 고질적인 우울증에 시달린 사람들을 만나 그 우울증의 원인을 찾아내 치유의 길로 안내한 책. 지은이 힐러리 제이콥스 헨델은 이들 모두 어린 시절 크고 작은 트라우마 경험으로 말미암아 감정의 방어기제가 작동했다고 진단한다. 문희경 옮김. 더퀘스트 펴냄. 384. 17000.

 

트라우마 공감학교 = 이 책은 초기 트라우마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뇌과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트라우마 입은 아이들에게 합당한 돌봄 제공의 중요성과 이를 위한 사회적 협력의 절실함을 강조하고 있다. 상처받은 아이들을 위한 새로운 수업과 활동 디자인 등을 소개한다. 수잔 크레이그 지음·김현수 옮김. 에듀니티 펴냄. 236. 15000.

 

바쁜 부모를 위한 긍정의 훈육 = 이 책은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대인관계에 뛰어나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바쁜 부모들에게 삶의 목표를 희생하지 않고도 효과적으로 육아할 방법을 알려준다. 가정과 직장이라는 삶의 영역을 통합, 인간관계를 최대한 활용하는 지혜를 소개한다. 제인 넬슨 등 지음·장윤영 옮김. 에듀니티 펴냄. 460. 17500.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 |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지역민이 낸 책)<하루에 한 번 파자시> (안채영 지음)

 

한자(漢字)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상은? ‘어렵다’. 지인 10대부터 30대까지 물어보면 백이면 백 그런 반응이다. 하물며 40대도, 50대 일부도 한자에 거부반응부터 보이는 이가 있다. 그런데 초등학교 때부터 한자를 배운 세대는 반응이 다르다. ‘재미있다’. 워낙 글자 수가 많아 접하지 않은 글자가 있을지언정 대부분 한자는 글자에 의미를 포함하고 있어 재미있다는 반응에 고개가 주억거려진다.

 

 

진주 출신 안채영 시인이 지은 <하루에 한 번 파자시>는 우리가 흔히 쓰는 단어 중에 한자로 된(대부분 단어가 해당하지만) 것을 하나하나 글자를 분리해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 분석한 책이다. 지은이는 원래 한자를 잘 몰랐는데 시를 쓰면서 단어의 역사를 떠올리고 과거를 들여다 보니 재미를 느꼈고, 이걸 꾸준히 SNS에 올리다 보니 책이 되었다고 했다.

 

책에서 첫 번째로 등장하는 단어가 한자(漢字)’. “한수 ()은 그 속에 가 들었고 가죽 ()에 큰 ()가 녹아 있습니다. 은 가죽 ()에서 털을 제거하는 무두질로 가죽을 만드는 정제 과정인데 물에 넣어 밟고 빠는 단한 공력이 필요한 일입니다. 얼마나 고단한 일이었으면 높을 ()를 붙여 어려운 ()이라 할까요. 를 만나면 배로 다니기 어렵다는 여울 ()이 됩니다.”

 

지은이는 한자의 만들어진 원리만 알아도 쉽다고 했다. 하긴 부수만 어느 정도 알아도 어지간한 한자 읽기는 물론 뜻도 대략 알 수 있기에 한자가 그다지 어려운 것도 아니다. 책은 일월화수목금토(日月火水木金土)로 목차를 나누어 각 26개씩 단어를 파자해 소개했다. 한자를 쪽개어 풀어내면서 시인의 철학적 사유도 느끼고 공감할 수 있다. 달아실 펴냄. 303. 11000.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