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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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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 두고 듣고자 핸드폰 녹음 앱을 켜놓았다. 배터리가 다된 것도 아닌데 얼마 못가서 저절로 꺼졌다. 기계도 못 믿겠다.

어제 진행된 가곡전수관 강의가 있는 풍류방음악회는 내게 의미가 있는 공부였다. 가곡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모르는 것 투성이다.

 

시조가 원래 노래라는 둥 가곡 같은 음악을 정악이라 한다는 둥 누구나 아는 어줍잖은 지식 정도로 자랑이랍시고 떠벌이고 다닌 게 부끄럽다.

 

가곡과 시조는 전에도 여러번 들었던 거라 익숙한데 이날 가사는 처음으로 들었다. 학교서 배울 때 가사는 '둥개둥개 우리아가.... 멍멍개야 짖지마라...' 투의 4·4조 가락의 노래 정도로만 알았더랬는데, 정가으로서의 가사 백구사를 듣고 보니 이런 게 원래 가사였구나 싶다. 여튼 가곡이나 시조보다는 속도감이 있다는 게 다른 느낌이다.

 

조순자 관장이 강의를 맡아 1시간 진행했다.

 

가곡과 시조의 차이점을 나타낸 표.

가곡은 진짜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 불렀고 시조는 가곡을 좀 간편화한 것으로 비전문가도 불렀다고. 풍류방에는 아무나 들어가는 곳이 아니었다는데... 시조창하는 사람 정도는 끼워줬다는 얘기. 

 

변혜영 가인. 평시조 '청산리 벽계수야'를 불렀다. 정가를 그다지 많이 접해보지 못한 일반인이 봤을 때 시조창의 가장 큰 특징, 뭘까? 노래의 마지막 서너자를 부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청산리'에서 마지막 장은 '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간들 어떠리'인데 '어떠리'를 부르지 않고 '쉬어 간들'에서 끝맺는다는 얘기다. 

평시조라 함은 학교서 3·4조 45자 내외의 3장으로 이루어진 단형시조로만 알고 있는데, 평시조의 특징이 악곡의 시작음을 높지도 낮지도 않은 평탄한 곡조로 부르는 시조라는 의미도 있다. 또 노래를 할 때 중장 4~5박과 종장 1~3박을 속소리(가성)로 부른다는 점도 기억해 둘만 하다.

 

이유나 가인. 가사 백구사를 불렀다. 백구사는 작자미상이지만 정조 때 세도가였던 홍국영이 지어 불렀다는 설도 전한다. 가사는 초장, 중장, 종장 이런 식으로 부르지 않고 첫째마루, 둘째마루, 셋째마루 이렇게 마루라는 표현을 쓴다는 점. 노래에 약간 속도감이 있다.

백구사. 가사를 옮겨 적는다.

나지마라 너 잡을 내 아니로다 성상이 버리시니 너를 좇아 예 왔노라 오류춘광 경 좋은데 백마금편 화류 가자

운침벽계 화홍 유록한데 만학천봉 빛은 새뤄 호중천지 별건곤이 여기로다

고봉만장 청기울한데 녹죽창송은 높기를 다퉈 명사십리에 해당화만 다퓌여서

느낌에, 가사는 민요와 결합해 발전한 건 아닌가 싶다.

 

대금과 향비파 병주곡 '수룡음'. 김동현 신용호 연주. 대금과 향비파 달랑 둘이 연주하는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은데, 잔잔하니 의외로 분위기가 산다. 향비파 소리가 거문고에 가까워 그런지 눈을 감고 들으면 대금과 거문고의 조합인가 착각이 들기도 한다.

수룡음이라는 말은 물에서 노니는 용의 노래라는 뜻인데 조선시대 궁중이나 선비들이 드나들던 풍류방에서 많이 연주되던 곡이라고 한다. 원래 가곡 중에서 비교적 속도감 있고 화려한 느낌이 있는 평롱 계락 편삭대엽이나 기악곡으로 연주를 많이 한단다.

아, 편삭대엽... 무슨 말인고 하니 풀어 쓰면 편잦은한닢. 더 어려운가... 편은 엮었다는 얘기고 삭은 수학의 '수'자와 한자가 같은데 시 한 수 두 수라고 할 때 처럼 단위를 나타내는 말이고 큰 대 자에 엽은 잎사귀 엽이다. 꽃잎이 한잎 두잎, 동전 한닢 두닢이라고도 쓰긴 쓰는데. 여튼 엽이라는 글자는 잎이라는 말이다. 잎사귀. 그래서 옛날에는 노래 한잎 불러봐라 라는 표현도 썼구. 삭대엽이라는 단어가 가곡을 이르는 말이니 시조 한 수를 하든 가곡 한 잎을 하든 예전엔 이 장르의 노래가 일상이었다는 방증도 되겠다.

 

김홍도 풍속도에 향비파를 켜는 그림이 있군. 탕건 쓴 모습을 보니 선비인 듯한데, 생황이라는 악기도 보이는데, 호리병은 그렇다 쳐도 칼집에서 빼낸 장검은 웬?

지창토벽 종신포의 소영기중. 종이창에 흙벽 집에서 죽을 때까지 벼슬 없이 시가나 부르며 살련다. 뭐 대충 그런 뜻. 정조가 죽고 난 뒤 단원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는 해설이 따른다.

 

신용호 가인. 가인... 여성에겐 자연스레 붙여지더만 남성에게 좀 어색하군. 가인이란 말이 노래하는 사람이란 뜻인데 남자라고 쓰지 못하는 법 없으니. 가곡 우조 소용이 '불아니'를 불렀다. 소용, 소용이라는 말은 크게 내지른다는 말이다. 그래서 주로 남창에 해당하는 창법이다. 이 노래는 마지막이 특이하단다. 노래의 끝을 내리지 않고 올려서 끝마치는 데 들었을 때 이상하다 느끼진 못했다. 조순자 관장의 해설을 듣고서야 아, 그렇군 했지만. 이렇게 끝자락을 올려서 끝맺는 것을 상행중지라고 표현한다.

 

김참이 가인. 가곡 우조 락 '바람은'을 불렀다. 이 노래는 종종 들었다. 우락 형식의 악곡은 여창 가곡 다섯곡, 즉 이삭대엽 중거 평거 두거 우락 중에 가장 속도가 빠르고 가락 변화와 시김새가 멋스럽다는 평가. 아무리 빨라도 한 단어를 다 듣고 알아채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

 

바람은 지동 치듯 불고

궂인 비는 붓드시 온다

눈 정에 거룬님을 오늘밤 서로 만나자 하고 판 척 쳐서 맹세 받았더니 이 풍우 중에 제 어이 오리

진실로

오기 곳 오량이면 연분인가 하노라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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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지난 주 목요일은 공연이 있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상상창꼬의 로맨틱 코미디 <있는 듯 없는 듯 로맨스>. 코로나로 말미암아 퐁당좌석제임에도 관객 150여 명이나 관람해주어... 아. 주제를 벗어난 얘기가 자꾸 나오는구만...ㅋ

 

내가 이 공모전 심사를 했기 때문에 시상식에 참석하는 게 도리이긴 한데... 공연 관람이 아니라 배우로 무대에 서야하는 형편이라 그러지 못한 게 아쉽다. 내일 지면에 기사를 싣겠지만 수상작 모두 보았던 거라 기사를 꾸미는 데 좀 수월한 측면은 있었다. 기사는 내일 나오면 추가로 스크랩할 요량하고 엊그제 경남도에 나온 보도자료를 그대로 옮긴다.

 

시상식
갈무리한 작품 화면들.

다음은 경남도 보도자료에 뜬 내용. 

 

2020 경남도 양성평등 콘텐츠 공모전 시상식 개최
- 대상 ‘청일점씨의 하루(UCC 부문)’, ‘미용실 핑크텍스에 대하여(웹툰 부문)’
- 총 45개 작품 접수(UCC 33, 웹툰 12), 우수 12개 작품 선정․시상
- 양성평등 의식 함양교육 등 도민 양성평등문화 확산 홍보자료로 활용

 

경상남도(도지사 김경수)는 7월 2일 경남연구원 세미나실에서 한미영 도 여성정책과장, 권희경 경남성별영향평가 센터장 및 수상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0년 경상남도 양성평등 콘텐츠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번 공모전은 우리 사회의 남녀 차별 의식과 관행을 개선하고, 성별에 관계없이 개개인의 능력과 소질을 개발할 수 있는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간 UCC 부문과 웹툰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에는 UCC 부문의 33개 작품, 웹툰 부문의 12개 작품으로 총 45개 작품이 접수됐다. ‘주제의 적합성, 공감성, 완성도, 독창성, 활용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진행한 공정한 심사 결과, 각 부문별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일반부/청소년부), 장려상(일반부/청소년부)’까지 총 12개 팀의 우수작품이 선정됐다.
 

우수작품 중에서, 여초사회에서 살아가는 ‘청일점’씨의 모습을 통해 직장 내 성차별적 요소를 재기 발랄하게 그려내 깊은 인상을 남긴 봉림청소년 문화의 집의 ‘청일점씨의 하루’가 UCC부문의 대상으로 선정됐으며,
 

같은 서비스와 제품이라도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현상인 ‘핑크 텍스’와 관련해 미용실에서 직접 경험한 사례를 재미있게 그려낸 김혜진씨의 ‘미용실 핑크 텍스에 대하여’가 웹툰부문의 대상으로 뽑혔다.
이번에 선정된 우수 작품은 경남도 및 전 시군 공무원의 성인지 교육과 도민을 대상으로 한 양성평등 교육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며, 오는 9월에 개최될 양성평등 주간 행사 시 양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전시 등 다양한 홍보자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시상식에서 한미영 경남도 여성정책과장은 “양성 평등한 사회로 나아가고 있지만 아직도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많이 남아 있다”며, “실질적인 양성평등 실현을 위해 앞으로도 도민이 쉽게 참여 할 수 있는 시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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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전수관 목요풍류 보도자료를 받았다. 오늘이 공연이다. 며칠 전 받았지만 연극 공연 연습과 이런 저런 바쁜 일 때문에 블로그 소개에 신경을 못 썼다. 6월 휴직 중이라 지면에 반영도 못했다. 아쉽긴 하다. 

 

간밤에 비오더니 석류꽃이 다 피었다
부용당반에 수정렴 걸어 두고
눌 향한 깊은 시름을 못내 풀려 하노라

 

보고 싶은데 내 공연 준비 때문에 볼 수가 없구나.

 

 

2020 가곡전수관 상설공연 목요풍류 
풍류방음악회 ‘간밤에 비오더니 석류꽃 피네’ 공연안내

 


  여름이 시작되는 6월입니다. 날씨도 더워지기 시작하고, 더운 날씨에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까지 끼고 생활을 하려니 더욱 지치기 쉬운 때입니다. 지난 6월 4일 가곡전수관은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왔던 무형문화재 기획공연 ‘춘야풍류’를 시작으로 다시 대면공연을 시작하였습니다. 

 

수도권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함으로 인해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발열체크, 마스크 착용, 문진표 작성, 객석 간 거리 띄우기 등의 지침을 더욱 준수하며 관객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여 무사히 ‘춘야풍류’ 기획공연을 잘 마쳤습니다. 가곡전수관은 매월 둘째 목요일마다 내 삶의 작은 쉼표 ‘목요풍류’ 라는 상설공연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목요풍류에는 가곡, 가사, 시조 등의 정가 및 국악실내악 위주의 풍류방 음악을 인간문화재 조순자 관장의 해설과 함께 즐기는 가곡전수관 대표 브랜드 공연입니다. 


  이번 6월 11일 둘째 목요일에는 풍류방음악회 ‘간밤에 비오더니 석류꽃 피네’라는 타이틀로 관객들을 찾을 예정입니다. 이번 6월 목요풍류 공연에서는 ‘가야금 산조’, ‘평시조 간밤에 비오더니’, 여름의 계절에 맞는 노랫말의 ‘가곡’을 감상 할 수 있습니다. 


  창원시가 후원하고 사단법인 아름다운우리가곡이 주관하는 ‘2020 가곡전수관 상설공연 목요풍류’는 공연 시작 15분전부터 입장이 가능하며 매월 2주 목요일 오후 7시 30분에 열립니다. 입장료는 1만원이지만 전세계인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임으로 특별히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이벤트로 이번 6월 공연은 전석 무료 초대 공연으로 진행됩니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가곡전수관 행정실 055-221-0109로 문의 바랍니다.


■ 공연개요 
일시 : 2020년 6월 11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장소 : 가곡전수관 영송헌
주최 :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전수관 
주관 : 사단법인 아름다운우리가곡
후원 : 창원시
티켓 : 전석 무료
문의 : 가곡전수관 행정실 (055-221-0109) 

■ 프로그램
1. 가야금산조
2. 평시조 ‘간밤에 비오더니’
3. 가곡 계면조 계락 '청산도'
4. 가곡 계면조 편삭대엽 '모시를'
5. 가곡 계면․우․계면조 '장진주‘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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