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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이란 건 희한하게도 겹치지 않는 것보다 겹치는 게 더 많다고 느껴지는 것 같다.
관심이 가는 포럼이지만 이날 상상창꼬 때때로 사랑을 멈추다 마지막 공연이어서 참석할 수가 없었다.
어떤 정책이 제시되었는지 궁금하다. 옆지기에게 자료를 구해달라면 구해 주겠지.
일단 보도자료 나온 것 받아서 옮겨본다.
다문화가구원 100만 시대, 다문화정책포럼
“2020년, 다문화가족지원 정책 10년을 디자인하다.”
경상남도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승해경)는 지난 17일 창원문화원 대강당에서 다문화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군 다문화사업 종사자, 다문화정책 전문가 등 50여명 참석한 가운데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 온라인 실시간 방송으로 비대면 참여도 함께 이루어졌다.
‘2020년, 다문화가족지원 정책 10년을 디자인하다’를 주제로 2006년부터 수립된 다문화정책 15년을 진단하고, 앞으로 10년의 경남형 다문화가족지원정책 길잡이 마련으로 중장기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다문화가족정책 진단 및 발전방안, 지방정부의 다문화가족지원방안 모색 등에 대한 주제발표가 있었다.
주제발표 이후 이수정 다문화가족 대표, 손명숙 변호사, 정성희 경남여성새로일하기센터 센터장, 박현주 마산가톨릭여성회관 사무국장, 김영미 김해합성초등학교 교사의 토론이 이어졌으며 좌장은 창원대학교 사회학과 이정은 교수가 맡았다.
승해경 센터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포럼이 다문화정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는 소통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다문화가족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보도자료엔 제안되거나 논의된 내용이 없어 아쉽긴 하다. 자료를 받으면 조금 더 구체적인 내용을 정리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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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시민문화공간발굴단 2차 현장 탐방 행사로 창원의 원도심인 창원읍성 주변을 둘러봤다.
7월 11일 오전 9시 의창동 창원초등학교 후문 앞에서 시민문화공간발굴단 전문위원과 시민위원 20여 명이 집결해 박종순 전문위원의 탐방 일정과 탐방지 문화유산에 관한 기초 설명을 들었다.
이날 탐방 주제는 '지역 노후 및 기반시설이 낙후된 창원의 원도심 의창마을'이다. '의창마을'이란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나중에 한 번 더 언급하겠지만 탐방후 토론회에서 마을 이름을 '꽃대궐 마을'로 하는 건 어떠냐는 의견도 나왔다.
탐방 동선은 창원초등학교 후문에서 출발해 천주산 아래 마을로 흐르는 창원천 시작점, 북동샘, 이원수 선생의 어린 시절 살전 집터, 읍성 동문지, 김종영 생가, 용강마을로 이어지는 경전선 옛 폐터널로 이루어졌다.
창원초등학교 후문에서 집결. 차원시문화도시지원센터 김종찬 사무국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주산에서 창원 도심으로 들어가는 창원천 초입.창원읍성 발굴지. 치성과 해자 등이 발굴되었단다.북동샘.이원수 선생이 어린 시절을 보낸 집터. 바로 옆에 북동샘이 있다.창원읍성 동문지. 시민발굴단 위원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김종영생가 사미루.김종영생가 입구.김종영 생가 대청마루에 앉아 설명을 듣고 있는 발굴단들.소답동과 용강을 잇는 경전선 폐터널 입구에서 발굴단 위원들이 촬영을 하고 있다.폐터널 속. 조명이 없어 조금만 들어와도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깜깜하다.
탐방이 끝난 뒤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하고 북동 상설시장 뒤쪽 행복의창 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 2층 회의실에서 2시간에 걸쳐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는 3개조로 나누어 1시간 동안 분임토론으로 진행하고 30~40분 정도 종합토론으로 이어졌다.
내가 속한 1조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대략 정리해본다.
- 철길 폐터널을 와인동굴이나 석빙고로 활용하면 좋겠다. 레일바이크도. 하지만 이러한 콘셉트의 시설은 어디에 가도 볼 수 있는 것이어서 매력적이지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 창원문화기획자 양성과정 4기 중 누군가 이 터널을 활용할 기획서를 쓴 적 있는데 예산이 거액(20억?)이어서 바로 거부당한 적 있다.
- 탐방 동선을 따라 걷다 보니 무당집이 많더라. 장군보살도 보이고. 이곳이 무속신앙의 기운이 강한 것 같은데 이를 스토리텔링하면 관광지로 개발이 가능하겠다. 서양의 점인 타로가 젊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지 않나. 믿어서가 아니라 재미로 보기 때문에 더 매력적이다. 신문에도 가장 먼저 '오늘의 운세'를 보는 사람이 많은데, 이런 게 사람들에게 어떤 매력이 있다. '신들의 동네'라는 콘셉트도 좋겠다. 무당춤 페스티벌을 문화콘텐츠로 만들면 어떨까. 무당 굿을 미신이라 하여 터부시하지만 이것을 오히려 문화공연으로 승화시키면 전국적 관심을 끌 수 있다. 창원뿐만 아니라 전국에 이런 당집이 많다. 창원시가 먼저 이걸 아이템화하여 독특한 문화콘텐츠로 먼저 만들면 경쟁력 우위를 점할 수 있다.
- 김종영 생가를 보면 그 다루는 방식이 정형화되어 있어서 다른 생가들과 변별력이 없다. 집만 있고 콘텐츠가 없다는 느낌이다. 고향의 봄 음악제를 생가 앞에서 한다지만 주민들의 불만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겠다. 벽화도 마찬가진데 보여주는 것에서 탈피해야 한다. 지적인 생산물이 필요하다. 지난달 문신길을 걸으면서도 느꼈던 것인데 문신, 김종영 선생이 어떤 작업을 했느냐가 본질인데 그걸 알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당대에 실험정신이 두드러진 작가들이었는데 그 예술의 실험정신을 콘텐츠로 표출할 공간 개발이 중요하다. 폐터널을 그런 공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 폐터널을 술도가로 활용할 수도 있겠다.
- 폐터널을 공연장으로 활용해도 좋겠다. 음악이나 뮤지컬… 무당 공연을 해도 좋겠다. 전통적 방식만을 고수할 게 아니라 레이저빔을 쏘아 현대적 콘텐츠로 만들 수 있다. 전후 피폐한 세르비아는 불꽃으로 도시를 되살렸는데 참고할 만하다.
- 무엇보다 하드웨어적 접근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프랑스 고흐가 살았던 마을, 겉으로 보면 볼 거 없지만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왜그럴까. 콘텐츠가 있기 때문이다. 문신과 김종영 콘텐츠로는 한계가 있다. 미술관을 만들고 하는 것보다 작가 양성 작업이 우선이다. 기존 하드웨어 중심을 패러다임을 바꾸려면 시민들의 요구가 지속돼야 한다.
- 도시재생센터의 성과물이 없는 이유가 무엇일까. 역량이 있는 문화기획자가 없기 때문이다. 문화공간이 지속가능하려면 전문가가 맡아 역할을 해야 한다. 예산이 배정되고 돈이 들어오면 카페를 짓거나 하는 게 현실이다. 얼마 못 가서 문닫는 것도 일상이다. 차라리 작가를 발굴하고 활동하게 하는 게 낫다. 문화는 고정된 인식인 명사가 아니라 언제든지 변화하는 동사가 되어야 한다.
박종순 전문위원이 토론에 앞서 토론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토론 내용을 토대로 종합토론 때 내가 간단히 소개했다. 위에 적은 것 중에서도 빼먹은 것도 많다. 미사여구 붙여서 말한다는 게 왜그리 안 될까. 다음 2조에서 나온 내용이다.
-이원수 김종영 기존에 나와 있는 것 말고 원 지역에서 나올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자.
- 읍성의 띄엄띄엄 있는 문화유산을 연결하면 좋겠다. 이걸 주민들이 복숭아도 심고 살구도 심고 꽃대궐 마을로 문화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 폐터널에 자전거로 다닐 수 있게 하면 어떨까. 터널을 사이에 두고 다른 두 동네가 연결되는 아이템이다.
- 폐터널을 활용해 좀비, LED, 벙크로 만들면 젊은 층의 관심을 끌 수 있다.
- 북동샘 인근에 다래카페 등 이곳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사람들이 찾겠다.
- 읍성 흔적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더 사라지기 전에 보존이 필요하다.
- 이 일대 빌라 등 건축물에 김종영 등을 알릴 수 있는 벽화를 조성하면 좋겠다.
- 소답시장을 젊은 층이 즐겨찾는 문화공간으로 만들자.
3조는 토론하다 '삼천포로 빠졌다'는 얘길 했다. 삼천포 사람이 들으면 얼마나 서운할까. 딴 이야기를 많이 했다기에 듣고 메모하는데 진짜로 적을 게 별로 없다. ㅠㅠ
-스토리를 만드는 작업이 우선이다. 학생들이 참여하게 하자.
- 폐터널에 설치미술을 하고 테마별 전시회를 열고, 공간 자체가 울림이 좋으니 음악 공연을 하면 좋겠다.
- 근대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스토리텔링을 만들자.
- 읍성의 공간문화를 잘 드러나게 지도에 가볼만한 곳을 눈에 띄게 표시해 안내하자.
다음, 종합토론에서 나온 이야기.
- 복숭아 나무 살구나무 잔뜩 심어서 고향의 봄 꽃대궐을 확실이 느낄 수 있게 '꽃대궐 마을'을 만들자. (이건 내 생각. 진해 벚꽃 축제가 그렇게 인기 있는 건 우리 국민에게 '꽃놀이'를 좋아하는 DNA가 있는 것 같은데, 복숭아꽃 살구꽃이 만발한 고향의 봄 동네라면 얼마든지 전국적 인지도가 있는 마을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 신집(당집)이 많은 동네의 특성을 살려 폐터널과 연계해 비즈니스 모델로 개발할 수 있겠다. 타로점을 많이 보는 젊은 층의 욕구를 창원읍성 점집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내 생각. 그러기 위해선 이런 점집이 젊은 사람들이 찾는 공간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 잘하면 국내 무당굿 공연 문화의 메카로 정착시킬 수 있겠다.) 이는 전 세계 보편적인 무속신앙을 창원에 집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겠다.
- 폐터널에서 이루어지는 공연을 유튜브로 작업하면 더 널리 알릴 수 있겠다.
- 우리 활동 자체가 큰 공부다. 사례를 바탕으로 아카이빙하자.
- 향교 앞 하마비 등 여러 문화 유산들 제 위치에서 벗어난 것이 많은데 원 위치에 옮겨야. (이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앞서 탐방 동선을 설명했던 박종순 위원은 창원초등학교 자리는 원래 동헌이 있던 곳이고 북동상설시장 앞에는 객사가 있던 자리고 거기에 일주문이 있었는데 이게 웅천향교로 갔다가 다시 불곡사로 옮겨졌다고.-그래서 불곡사의 일주문이 불가의 것이 아니고 유가의 것이라고 했었군.)
- 맑은 창원천을 정비해서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면 좋겠다.
- 무당춤 콘텐츠에 퇴마사 이야기를 덧씌우면 좋겠다. (그러고 보니 이게 무속신앙의 콘텐츠로 개발되면 다양한 파생 콘텐츠 개발이 가능하겠다. 아직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최근에 쓴 희곡 중에 무당 굿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뭔가 통하는 느낌이 있어 묘하다.)
- 유니시티 중앙공원에 이곳이 29사 터라는 표지판이 있으면 이곳에서 군 생활을 했던 군출신에겐 추억의 장소가 될 수도 있겠다.
다음 탐방 코스는 진해다. 웅천읍성, 도요지전시관, 육각지, 웅동 김달진 문학과 소사마을 뒤 원래 벚꽃장이었던 곳, 황포돗대길, 연길마을~횐돌메공원 해안길 등.
정리는 대략 끝났고. 오늘 탐방행사를 통해 나도 나름 이 지역이 괜찮은 문화공간으로 재생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느끼는 바가 있다. 두 가지다. 무속콘텐츠와 꽃대궐조성 아이템이다. 복숭아꽃 살구꽃이 만발한 계절에 세계무속페스티벌을 펼치는 것이다. 진해군항제만큼 매력있는 지역 문화콘텐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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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 두고 듣고자 핸드폰 녹음 앱을 켜놓았다. 배터리가 다된 것도 아닌데 얼마 못가서 저절로 꺼졌다. 기계도 못 믿겠다.
어제 진행된 가곡전수관 강의가 있는 풍류방음악회는 내게 의미가 있는 공부였다. 가곡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모르는 것 투성이다.
시조가 원래 노래라는 둥 가곡 같은 음악을 정악이라 한다는 둥 누구나 아는 어줍잖은 지식 정도로 자랑이랍시고 떠벌이고 다닌 게 부끄럽다.
가곡과 시조는 전에도 여러번 들었던 거라 익숙한데 이날 가사는 처음으로 들었다. 학교서 배울 때 가사는 '둥개둥개 우리아가.... 멍멍개야 짖지마라...' 투의 4·4조 가락의 노래 정도로만 알았더랬는데, 정가으로서의 가사 백구사를 듣고 보니 이런 게 원래 가사였구나 싶다. 여튼 가곡이나 시조보다는 속도감이 있다는 게 다른 느낌이다.
조순자 관장이 강의를 맡아 1시간 진행했다.
가곡과 시조의 차이점을 나타낸 표.
가곡은 진짜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 불렀고 시조는 가곡을 좀 간편화한 것으로 비전문가도 불렀다고. 풍류방에는 아무나 들어가는 곳이 아니었다는데... 시조창하는 사람 정도는 끼워줬다는 얘기.
변혜영 가인. 평시조 '청산리 벽계수야'를 불렀다. 정가를 그다지 많이 접해보지 못한 일반인이 봤을 때 시조창의 가장 큰 특징, 뭘까? 노래의 마지막 서너자를 부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청산리'에서 마지막 장은 '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간들 어떠리'인데 '어떠리'를 부르지 않고 '쉬어 간들'에서 끝맺는다는 얘기다.
평시조라 함은 학교서 3·4조 45자 내외의 3장으로 이루어진 단형시조로만 알고 있는데, 평시조의 특징이 악곡의 시작음을 높지도 낮지도 않은 평탄한 곡조로 부르는 시조라는 의미도 있다. 또 노래를 할 때 중장 4~5박과 종장 1~3박을 속소리(가성)로 부른다는 점도 기억해 둘만 하다.
이유나 가인. 가사 백구사를 불렀다. 백구사는 작자미상이지만 정조 때 세도가였던 홍국영이 지어 불렀다는 설도 전한다. 가사는 초장, 중장, 종장 이런 식으로 부르지 않고 첫째마루, 둘째마루, 셋째마루 이렇게 마루라는 표현을 쓴다는 점. 노래에 약간 속도감이 있다.
백구사. 가사를 옮겨 적는다.
나지마라 너 잡을 내 아니로다 성상이 버리시니 너를 좇아 예 왔노라 오류춘광 경 좋은데 백마금편 화류 가자
운침벽계 화홍 유록한데 만학천봉 빛은 새뤄 호중천지 별건곤이 여기로다
고봉만장 청기울한데 녹죽창송은 높기를 다퉈 명사십리에 해당화만 다퓌여서
느낌에, 가사는 민요와 결합해 발전한 건 아닌가 싶다.
대금과 향비파 병주곡 '수룡음'. 김동현 신용호 연주. 대금과 향비파 달랑 둘이 연주하는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은데, 잔잔하니 의외로 분위기가 산다. 향비파 소리가 거문고에 가까워 그런지 눈을 감고 들으면 대금과 거문고의 조합인가 착각이 들기도 한다.
수룡음이라는 말은 물에서 노니는 용의 노래라는 뜻인데 조선시대 궁중이나 선비들이 드나들던 풍류방에서 많이 연주되던 곡이라고 한다. 원래 가곡 중에서 비교적 속도감 있고 화려한 느낌이 있는 평롱 계락 편삭대엽이나 기악곡으로 연주를 많이 한단다.
아, 편삭대엽... 무슨 말인고 하니 풀어 쓰면 편잦은한닢. 더 어려운가... 편은 엮었다는 얘기고 삭은 수학의 '수'자와 한자가 같은데 시 한 수 두 수라고 할 때 처럼 단위를 나타내는 말이고 큰 대 자에 엽은 잎사귀 엽이다. 꽃잎이 한잎 두잎, 동전 한닢 두닢이라고도 쓰긴 쓰는데. 여튼 엽이라는 글자는 잎이라는 말이다. 잎사귀. 그래서 옛날에는 노래 한잎 불러봐라 라는 표현도 썼구. 삭대엽이라는 단어가 가곡을 이르는 말이니 시조 한 수를 하든 가곡 한 잎을 하든 예전엔 이 장르의 노래가 일상이었다는 방증도 되겠다.
김홍도 풍속도에 향비파를 켜는 그림이 있군. 탕건 쓴 모습을 보니 선비인 듯한데, 생황이라는 악기도 보이는데, 호리병은 그렇다 쳐도 칼집에서 빼낸 장검은 웬?
지창토벽 종신포의 소영기중. 종이창에 흙벽 집에서 죽을 때까지 벼슬 없이 시가나 부르며 살련다. 뭐 대충 그런 뜻. 정조가 죽고 난 뒤 단원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는 해설이 따른다.
신용호 가인. 가인... 여성에겐 자연스레 붙여지더만 남성에게 좀 어색하군. 가인이란 말이 노래하는 사람이란 뜻인데 남자라고 쓰지 못하는 법 없으니. 가곡 우조 소용이 '불아니'를 불렀다. 소용, 소용이라는 말은 크게 내지른다는 말이다. 그래서 주로 남창에 해당하는 창법이다. 이 노래는 마지막이 특이하단다. 노래의 끝을 내리지 않고 올려서 끝마치는 데 들었을 때 이상하다 느끼진 못했다. 조순자 관장의 해설을 듣고서야 아, 그렇군 했지만. 이렇게 끝자락을 올려서 끝맺는 것을 상행중지라고 표현한다.
김참이 가인. 가곡 우조 락 '바람은'을 불렀다. 이 노래는 종종 들었다. 우락 형식의 악곡은 여창 가곡 다섯곡, 즉 이삭대엽 중거 평거 두거 우락 중에 가장 속도가 빠르고 가락 변화와 시김새가 멋스럽다는 평가. 아무리 빨라도 한 단어를 다 듣고 알아채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
바람은 지동 치듯 불고
궂인 비는 붓드시 온다
눈 정에 거룬님을 오늘밤 서로 만나자 하고 판 척 쳐서 맹세 받았더니 이 풍우 중에 제 어이 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