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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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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뭘볼까]복수는 실패하고 사랑은 이루어지다

창원시립예술단 8~93·15아트센터서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공연


A~~~~ a~~~~ a~~ meine Tochter nimmer mehr~A~~~~a~~~a~~du bist meine Tochter nimmer mehr”


독일어로 된 이 문장을 노래로 승화시켜 상상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되지 않을 것이다. 이 가사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 중에서 밤의 여왕이 딸 파미나에게 단검을 쥐여주며 복수의 대상이지만 자신의 남편이기도 한 자라스트로를 살해하라며 부르는 아리아다. 자라스트로는 빛의 세계를 지배하는 현자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음 직한 이 아리아는 하이소프라노가 아니면 소화하기 어려운 곡으로 듣고 있노라면 머리카락이 쭈뼛 서고 온 팔뚝에 소름이 돋게 된다.


마술피리 리허설 모습./창원시립예술단 홈페이지 홍보 영상 갈무리.


오페라 ‘마술피리’는 모차르트가 이탈리아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서민들을 위해 독일어로 만든 소박한 징슈필(연극처럼 중간에 대사가 들어 있는 노래극)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내용이 재미있게 꾸며졌고 노래 또한 소박한 가곡, 익살스런 민요, 진지한 종교음악, 그리고 이탈리아 스타일의 화려한 오페라 음악도 포함된 종합선물세트 같은 것이다.


대본은 핀란드동화집에 나오는 이집트 왕자 이야기를 바탕으로 마누엘 쉬카네더가 썼다. 대략적 줄거리는 이렇다. 창원문화재단이 소개한 내용을 그대로 옮긴다.




“자라스트로는 밤의 여왕의 딸 파미나를 자신의 세계로 납치해 여왕의 악영향으로부터 보호하려 하고, 진노한 밤의 여왕은 순진한 왕자 타미노를 포섭해 딸을 되찾으려 한다. 여왕은 타미노에게 맹수도 잠재울 수 있는 마술피리를 호신용으로 주고, 동행할 새잡이 파파게노에게는 영롱한 소리가 나는 요술종을 준다.


밤의 여왕은 밤중에 딸 파미나를 찾아와 자라스트로를 죽이라고 단도를 주면서 이 오페라에서 가장 유명한 ‘밤의 여왕의 아리아 – 지옥불 같은 복수심이 내 마음에 끓어오른다’를 부른다.


밤의 여왕은 파미나에게 ‘자라스트로를 죽이지 않으면 넌 내 딸이 아니다.’라며 자라스트로를 죽이라고 명령하지만, 자라스트로의 이성적인 설득에 넘어가 어둠의 세계를 저버린다.


밤의 여왕은 복수심으로 자라스트로의 ‘태양의 제국’을 무너뜨리고 권력을 장악하려고 총공격을 감행하지만 빛의 세계에 승리는 돌아가고 여왕과 어둠의 세계는 함께 멸망한다.


파미나는 타미노와 함께 ‘불의 시련’을 극복하고 진리와 사랑을 찾고 자라스트로의 빛의 세계의 일원이 된다.”




소개된 시놉시스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주인공 타미노 왕자가 어둠, 즉 악으로 치환할 수 있는 존재인 밤의 여왕에게 포섭돼 정의로 치환되는 빛의 현자 자라스트로를 공격하려다가 진실을 알게 되고 선악을 구별하게 됨으로써 정의와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된다는 아주 고전적인 주제다. 이런 고전적인 주제가 여전히 클래식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인간의 본성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김주현 예술감독은 “마술피리는 다양한 (음악)장르를 섞어 어렵지 않기 때문에 시민들도 비교적 편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68일 수요문화대학 강연에서 김주현 예술감독이 ‘마술피리’에 대해 작품설명을 하고 있다.


마술피리는 창원시립교향악단과 창원시립합창단, 창원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함께 참여해 만든 작품이다.


오는 8() 오후 730, 9일 오후 43·15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창원시립예술단의 이번 공연은 유료다. R3만 원, S2만 원. 멤버십 회원은 20%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보훈·장애인·기초생활수급대상자는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문의 : 055-719-7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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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밤엔 스크린 속으로 피서가자

창원문화재단 7~8월 성산아트홀·진해야외공연장서 무료 영화 상영


아직 열대야를 느낄 만큼 한밤의 기온이 그렇게 치솟진 않은 것 같다. 하지만,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고 밤에 잠을 설치게 되는 열대야의 시기가 오면 야외에 나가 돗자리를 펴고 더위를 즐거움으로 극복하려는 시민들이 늘어날 것이다. 이런 때에 야외에서 영화 한 편이라도 보면서 더위를 잊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창원문화재단이 7월과 8월 수요일과 토요일 창원성산아트홀과 진해야외공연장에서 영화상영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한여름 밤의 시네마’. 프로그램 제목은 무슨 납량특집 같은 느낌이 있으나 내용을 들여다 보면 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음악·해양·가족영화들이다.





성산아트홀에서 상영하는 첫 영화는 오는 9일 오후 830분부터 시작하는 음악영화 ‘웨딩싱어’다. 1998년 개봉한 영화로 아담 샌들러, 드류 베리모어 주연의 멜로물이다.


그다음 주 토요일인 16일에는 ‘위플래쉬’, 역시 음악영화다. 마일즈 텔러 주연의 드러머로서의 성공을 꿈꾸는 음대 신입생의 이야기다.


23일엔 ‘월E’, 30일 ‘라푼젤’, 그리고 86일 ‘내 이름은 칸’, 813일 ‘프리윌리’, 820일 ‘벼랑 위의 포뇨’, 마지막으로 827일 ‘하트 오브 더 씨’가 준비되어 있다.




진해 야외공연장에서는 내일 6일부터 시작하는데 역시 음악영화로 스크린을 연다. 진해에선 오후 8시부터 상영이 시작된다. 첫 영화는 ‘비긴어게인’이다. 키이라 나이틀리, 마크 러팔로, 애덤 리바인 등이 주연을 맡은 멜로물이다.


13일엔 한석규 이제훈 주연의 ‘파파로티’, 20일 ‘원스’, 27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83일 ‘어거스트러쉬’, 810일 ‘즉대아이’, 817일 해양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824일 ‘니모를 찾아서’ 애니메이션이 상영된다.




모든 영화가 야외 상영이라 비가 오면 취소된다. 문의 : 055-719-7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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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250년 역사 마산성신대제 공연으로 재현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38호 지정 기념 지난 2일 마산수협공판장서 개최


지난 2일 오전 10시 마산수협공판장 너른 터. 선창걸립패가 풍물을 울리면서 동네를 한 바퀴 돌고 들어왔다. 좀 전까지만 하더라도 비가 부슬부슬 내리더니 이젠 완전히 그쳤다. 바다를 마주 보는 공판장 한쪽에는 객석이 마련되어 있고 바다 쪽에 무대가 설치되어 있다.


이번 성신대제 행사에는 ‘공연’이란 단어가 덧붙여 있다. 말하자면 성신대제를 전통대로 지내는 것이 아니고 전체의 과정을 ‘공연’용으로 압축해서 보여주는 것이기에 그렇다는 설명이다.


01

지난 2일 오전 10시 마산수협공판장 바닷가에 성신위 위패를 모신 제단이 꾸려졌고 만장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마산성신대제를 관람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


원래 성신대제는 10년에 한 번꼴로 열리는 큰 제전으로 보름 전부터 행사를 준비한다. 1년에 한 번씩 여는 기제, 5년에 한 번씩 여는 중제와 함께 세 가지 형태로 지냈는데, 작금에 이르러 대제의 원형을 복원하고 마침내 마산의 고유 민속문화로 인정받아 지난 54일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38호로 지정받았다. 이번 공연은 그 기념으로 마련됐다.


성신대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20149월 말에서 10월 초순까지 3회에 걸쳐 ‘전통을 찾아서’ 코너에서 다룬 적이 있으므로 참고하면 되겠다. (아래 관련기사 참고)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동네를 한 바퀴 돌고 온 선창걸립패들이 한마당 풍물을 울리고 있다.



걸립패 상쇠가 액풀이하는 내용으로 월령가를 부르고 있다.


행사는 선창걸립패가 들어오면서 시작됐다. 공판장에서 한바탕 거방지게 풍물을 놓고는 걸립패 상쇠가 액풀이로 월령가를 불렀다. 이렇게 한마당놀이가 끝나고 임영주 마산문화원장이 성신대제가 경상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받게 된 내역과 성신대제에 대해 간단히 소개했다.



이윽고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됐다. 손동현 공연단장의 신호에 따라 다시 한마당놀이가 시작되고 이 한마당놀이에 이어 신목지정, 신목베러가기, 산신제, 신목베기, 신목운반, 중천맥이굿, 목도꾼 휴식, 신목 선창으로 이동 등의 과정을 재현했다. 여기까지가 성신대제 준비단계다.



목도꾼들이 산으로 지정된 신목을 베러 가기 위해 입에 ‘하미’라는 흰색 한지를 물고 있다.



제주가 지정된 앞에 와서 금줄을 걷어내고 있다.


이날 공연은 성신대제의 압축판이므로 행사 진행을 논의하는 과정과 신목을 지정하는 과정, 성신제당에 금줄치기, 제물 준비 과정 등이 생략됐다.


한마당 풍물이 끝나고서 목도꾼들이 경건함을 유지하기 위해 ‘하미(하얀색 한지)’를 입에 물고 신목이 있는 곳으로 떠난다.


제주가 앞장을 서고 바로 뒤에는 산신제에 쓸 음식을 운반하는 바지게꾼이 따르고 구 듀ㅏ애 목도꾼들이 뒤를 따른다. 행렬의 끝에는 풍물패가 따르고 있다.


신목에 도착하면 제주는 우선 금줄을 걷어내고 제사상을 차려 산신제를 지낸다. 신목의 안전 운반과 주민의 안녕을 위하는 내용이다.



신목 앞에 제사상을 차려놓고 제주와 목도꾼들이 산신제를 지내고 있다.



제관들은 산신제를 지내는 중에 동서남북 돌아가면서 산신에게 절을 한다.



나무꾼이 도끼로 신목을 베고 있다.


산신제가 끝나면 나무꾼이 산신님께 신목을 벤다고 고하고 도끼로 신목 밑동을 찍어 내린다. 그렇게 해서 나무가 넘어가면 잔가지들을 다듬고 목도꾼들이 신목을 어깨목에 걸어 산에서 내려온다.


목도꾼들이 무거운 신목을 메고 내려오는 데 노래가 없을 수 없다. “허여차 허여~/조심조심 허여~/발맞춰 허여”하고 앞소리를 하면 목도꾼들이 받아서 “허여차 허여~”하고 후렴을 한다.



그렇게 안전하게 반쯤 내려와서는 휴식을 취하게 된다. 휴식을 취할 때엔 가져온 술과 떡 등의 음식으로 배를 채운다. 간혹 쉬는 동안에 씨름을 벌이기도 하는데 조심하고 경건해야 할 신목운반이어서 바로 제주의 제지를 받는다.



신목을 메고 산을 내려오던 목도꾼들이 쉬어가는 참에 술과 음식이 나온다.



이 즈음에 무녀가 중천맥이굿을 하며 신목이 무사히 이동되기를 기원한다.


신목이 운반되는 중에 소복차림의 무녀는 중천맥이굿을 한다. 주로 합장해 비는 형태로 이루어지는데 신목이 무사히 선창까지 이동되기를 바라는 염원이다.


선창에 도착하면 신목 상단 끄트머리에 가로목을 덧대고 또 이 가로목에는 다섯 개의 전발을 달아 신대를 세운다. 전발은 하얀 방울주머니로 주먹만 하다. 별신대가 세워지면 금줄을 두르고 다시 무녀가 굿을 한다. 이를 선고굿이라고 한다.


무녀가 징을 치며 선고굿을 하고 있다.


선고굿은 무녀가 성신님에게 신대를 세웠다고 선고하는 굿이다. 이렇게 선고굿이 끝나면 다시 대동한마당이 이어진다. 마을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풍물을 치며 질펀하게 논다.


이어지는 순서는 성신제의다. 원래 성신제의는 별신대를 세우고 깊은 밤에 제관들이 성신제당에서 뱃길의 안전과 주민의 안녕을 염원하며 올리는 제의다. 성신제의는 유교식으로 진행된다.



성신제의는 유교식으로 진행된다.


성신제의는 청행례(제의 시작을 알리는 절차), 영신례(신을 맞이하는 의례), 초헌례(초헌관이 맡아 첫 술잔을 올리는 과정), 아헌례(아헌관이 두번째 술잔을 올리고), 종헌례(종헌관이 마지막 술잔을 올린다), 그리고 망료례(제의에 썼던 축문이나 지방을 태우는 절차) 순으로 진행된다.


제사를 지낸 다음엔 원래 별신굿과 오광대 탈놀이, 풍물놀이 등 다양한 행사를 벌인다. 이날 별신굿은 압축된 공연이었던 터라 부정굿과 군웅굿 이 두 가지를 진행했다. 이번 성신대제 공연에서 진행된 별신굿은 남해안별신굿(중요무형문화재 제82-라호)이다.



무녀가 부정굿을 하고 있다.



부정굿에 이어 손굿이 진행됐다. 손굿은 동네에 공로가 있는 분을 모셔놓고 평안과 건강을 기원한다.


별신굿이 끝나고 창원오광대 탈놀이 중에서 영감할미 과장 일부와 사자무 마당이 펼쳐졌다. 사자무 마당은 자연히 대동마당과 겹쳐지면서 이날 행사를 갈무리지었다.



행사 마무리 단계, 대동한마당이 펼쳐지고 있다.



행사가 끝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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