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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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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이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도 부럽지만 그 청소년들이 꾸준하게 활동할 수 있게 극단이 뒷받침되어준다는 것도 정말 부럽고 고마운 일이다.


본격적으로 연극에 발을 들이면서 연을 맺게된 극단이 밀양의 메들리다. 올해 경남연극제를 밀양에서 열었기 때문이다. 물론 메들리의 연극은 지난해 '경남이야기'를 맡고 있을 때 취재차 관람하고 글을 썼던 적이 있었다.


메들리는 청소년극회를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극회를 잘 운영하고 있는 곳이 도내에 몇  된다. 진주 현장이나 김해 이루마 등이다. 물론 이외에도 여럿 있을 것이다. 극단이 청소년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발표하도록 기회를 만드는 것은 정말 권장할 일이다.


이런 발표를 통해 청소년들은 자신의 끼를 발견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으며 또한 정신도 더욱 건강해져서 올바른 어른으로 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밀양 청소년극회 세우인이 공연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극단 메들리의 김은민 대표에게 자료를 부탁했다. 나는 기사로서 관심을 나타내고 독자들은 기사를 보고 은연 중에 조금씩 청소년들의 활동에 관심을 보이지 않을까 기대한다.


공연을 봤다는 관객의 이야기 하나가 와닿는다. "우리 지역에 이런 청소년 단체가 있는 줄 몰랐고 미안하다. 관심이 있는 친구들을 적극 추천하겠다." 청소년들의 활동이 많이 전파되고 왕성한 활동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온라인 기사


http://www.idomin.com/?mod=news&act=articleView&idxno=552680&sc_code=1395288640&page=&total=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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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창원대 옛날 2호관인 21호관, 경상대 건물 4층에 있는 경남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들렀다가 NH인문홀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문화예술제를 보게됐다.


학생들이 나름 조사한 내용을 발표하고 평가하는 자리였다. 외국인 노동자의 임금문제, 불법 체류문제 등을 다룬 팀에선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가 범죄 피해를 보더라도 신분 상의 이유로 신고할 수 없다는 점을 상기하고 개선 및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2013년 개정된 출입국관리법에 따르면 범죄 피해를 당한 불법체류자가 신고를 할 경우 피해를 구제받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가 이 제도를 잘 모르고 있고 게다가 경찰에 찾아가거나 신고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하다고 했다.


그래서 고용허가제를 개선하고 통역서비스를 제공해 법률 서비스에 쉽게 접근하게 도와주고, 사업장에 대해 근로감독을 강화하고, 사용자와 노동자에게 지속적인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고 했다.


뭐 새로울 것이 없긴 하나 이런 조사와 발표를 통해 외국인 노동자의 현실을 공감하고 해결책을 고민해봤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또 다른 학생 팀은 지난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창원용지문화공원과 용지공원, 성산아트홀 중앙광장 등에서 진행된 맘프 축제에 대해 발표했다.


맘프 홈페이지에 게시된 자료를 소개하고 행사 기간에 만난 사람들을 인터뷰해 그 내용을 취합해 발표했다. 눈에 띄는 인터뷰 몇 가지를 언급하면, 먼저 맘프가 선주민과 이주민이 소통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나 하는 질문에 60대 여성은 "썩 아닌 것 같다. 자기네들 잔치인 것 같다"고 답했다.


이 부분은 내가 가장 우려하던 점이기도 하다. 그래서 행사 때마다 선주민들이라 할 수 있는 시민들이 대거 참여, 참석해 춤출 때 함께 추고 음식도 나누고 하는 모습이 자연스레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나는 '그들만의 축제'란 비판은 열려있는 축제 속으로 들어가지 않는 한국 국적의 시민들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발표팀은 올해 맘프의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정리했는데,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도시 한복판에서 즐기는 다문화체험, 각국의 유명가수 초대 등에 엄지척을 했고 규모와 역사에 비해 미숙한 진행, 우천에 미흡한 대응, 이주민과 부족한 의사소통, 편의시설 부족에 대해선 비판했다.


그 다음 팀은 시계 속 국제이주여성 노동자의 현실이란 제목으로 발표했다. 우리 사회가 이것밖에 안되나 싶은 통계를 소개했는데 한국 내 이주 여성이 당하는 근무 중 성폭력 경험에 대한 자료였다. 농업 노동자의 경우 12.5%가 그런 경험을 했다고 하니 참, 기함할 노릇이다.


그리고 이주여성 노동자의 근로시간도 이거 정말이야 싶을 정도다. 하루 10시간 이상 노동을 한다는 답이 66%로 나왔다. 공익인권법재단이 1월 조사한 결과란다. 얼 평균 휴일이 이틀 안쪽인 사람이 무려 77%. 그것뿐이랴. 67%가 컨테이너박스나 비닐하우스에서 거주하고 고용주로부터 사생활 침해받기 일쑤고, 응답자 26%는 욕실이나 침실에 잠금장치가 없다고 대답했다. 헐....



한국에서의 남녀차별은 아직도 만연하다. 유럽의 시스템을 좀 배웠으면 싶기도 하다. 한국의 고학력 여성들이 왜 외국으로 떠나려 하는가 정부나 기업이 먼저 알아야 하지 않을까.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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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9일 수요일 오후 7시 하동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슬 긴장된다. 상상창꼬의 김소정 감독이 연출을 맡았기에 작품은 잘 뽑아냈을 거라고 확신은 하지만... 내가 무대에 서는 것보다 더 가슴이 쿵쾅거린다. 


하동서 극단이 창단된다. 지금까지 하동에서 극단이 있었다는 글을 본 기억이 없는데... 아마도 하동의 첫 극단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작년에 하동어울터 창단 준비를 하다가 무산됐다가 이번에 본격적으로 창단공연을 갖는다. 내가 대본을 맡아 영광스럽다.


창단공연 작품은 이주여성의 한국 가정과 사회 적응기를 다룬 '비벼, 비벼'다. 제목 '비벼, 비벼'는 작품 속 갈등과 화합의 주요 모티브인 비빔밥에서 따왔다. 아내와 함께 이주민센터에서 일했던 베트남 출신 서나래 씨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베트남에선 음식을 비벼서 먹지 않는다는 사실에 착안해 이야기를 꾸몄다.


갈등은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 그래서 이주민들이 힘들어하는 핵심이 그것이다. 다름을 인정받는 것. 그것이 화합,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바탕이다. 내가 우월하다는 권위의식이 바로 적폐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작가의 말에 이렇게 썼다.


#1 “형부, 우리 남편 한 번 만나주세요.” 아내와 언니 동생하며 지내는 몽골아줌마인 그가 내게 애원하듯 매달렸다. “소용 없을 걸.” 그의 집안 이야기를 몇 번 들었던 터라 그의 남편 성향이 파악됐고, 만나봐야 별 소득이 없을 거란 판단이 들었다. “그래도 한 번 만나봐라, 남자 말은 또 들을지 어찌 아노?” 아내가 거들었다. 이야기를 듣자하니 그의 남편은 ‘여자가’ 밖에서 활동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었고 종종 폭행도 일삼았다. 그들에겐 초등학교 1학년 딸이 하나 있었다. 아내는 그가 우리 사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바뀔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정작 만나보니 그의 남편은 완고했고 변화를 기대하기란 진작 포기하는 게 좋을 듯 보였다.


#2 “내가 저걸 데꼬 오는 데 돈이 얼마나 들었는지 알아요?” 남자는 이미 술을 한 잔 걸쳤는지 그의 아내가 피신해 있는 우리집에 쳐들어와서 고래고래 언성을 높였다. 상대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그의 말투엔 그야말로 ‘그래, 나 무식한 놈이야, 어쩔래?’ 하는 막가파 심뽀가 잔뜩 배어 있었다. 괜히 위기의 이주여성 도우려다 우리마저 안 좋은 일에 휘말리는 거 아닌가 하는 불안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어떻게 할 건가요?” 내가 물었다. “뭘 어떻게 해? 집에서 얌전히 밥하고 빨래하고 집안일 잘하면 내가 잘해 준다니까.” 그의 대답엔 신빙성이라곤 눈곱만큼도 없었다.


#3 “당신은 딱 당신 기준이야, 왜 애들 말을 들으려 안해?” 그러잖아도 애들 때문에 마음이 상해 있는데 아내가 밥상머리에서 인정하기 어려운 말로 퉁을 주었다. “무슨 말이야, 나처럼 민주적인 평등주의자가 어딨다구 그래?” 하고 서운한 심기를 드러내며 반론을 폈지만 아내도 아이들도 고개를 젓기만 했다. 때마침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아버지 교육’이 있어 주1회 4주 과정 교육을 받았다. 교육을 마치고 식구들과 대면했을 때 아이들이 하는 말, “악마 아빠가 천사로 변했네요.” 난 변한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들과 아내는 나도 모르는 나의 변화를 발견했던 모양이다.


#4 입장을 바꿔 생각하기도 어렵지만 처지를 바꿔서 실천해보기란 더 어렵다. 하지만 단 한 번이라도 자신의 고집을 버리고 상대의 입장이 되어 나를 보게 된다면 내가 얼마나 그동안 못되게 굴었는가를 깨닫게 될 것이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것, 작품에서 비빔밥이 모티브가 된 이유다.



시놉시스


멋지게 생긴데다 5, 6개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아들을 둔 옥자는 주위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여기저기 들어오는 아들의 선자리를 골라 선택하는 기분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아들은 정작 결혼에 별 관심이 없다. 그저 어머니가 맞선 일정을 잡으면 못이기는 척 나갈 뿐이다. 그러던 중 옥자가 보기에 놓쳐서는 안될, 정말 남 주기 아까운 선자리가 들어온다. 미리 사진을 받아 보니 아가씨의 생김새가 딱 마음에 든다. 특히 처자의 아버지가 대학 총장이라 이 집안과 꼭 사돈을 맺어야겠다는 욕심이 생긴다.


하지만 여행사에 다니는 아들 성주는 갑자기 일정이 잡힌 베트남 출장 때문에 맞선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베트남으로 떠난다. 하노이공항에 내려 택시를 잡던 중 갑자기 비가 내리고 자전거를 타고 달려오던 아가씨와 부딪쳐 둘 다 넘어지고 만다. 차도가 아닌 인도에서 일어난 사고라 성주는 화가 나지만 약속 시간이 임박해 계속 따질 처지는 아니다. 바쁘기는 여성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자전거를 끌고 다리를 절며 걸어가는 아가씨의 뒷모습을 보니 오히려 미안하기도 하다.


성주는 약속 장소에서 관광객들과 만나 처음으로 현지 가이드와 함께 안내를 하게 되었다고 소개한다. 그때 다리를 절며 늦게 나타난 여성 가이드, 조금 전 하노이 공항 앞에서 부딪혔던 그 아가씨 후엔이다. 이렇게 두 사람의 만남은 운명처럼 엮이고 함께 관광 가이드를 하면서 급속히 호감을 갖게 된다.


결혼에 별 생각이 없던 성주는 후엔을 만나면서 마음이 바뀌어 결혼하게 되는데, 아들의 결혼이 어머니 옥자에겐 영 탐탁지가 않다. 그 좋은 집안의 아가씨를 두고 하필 외국 여자냐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후엔이 아무리 잘하려 해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일상적인 고부갈등은 둘째 치고라도 음식문화의 차이로 더 골이 깊다.


후엔을 이해해 달라는 아들의 간청에 모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 만들어보려고 정성껏 실력발휘를 해 비빔밥을 만들었건만 며느리 후엔은 개, 돼지에게 주는 음식을 어떻게 먹느냐고 해 다시 갈등이 증폭된다. 한국에선 한국 문화를 따라야 한다며 비빔밥을 억지로 먹이려는 시어머니, 도저히 못 먹겠다며 도망가는 베트남 며느리. 문화 차이로 일어나는 다문화가족의 갈등을 해결할 방법은 진정 없는 것일까?


극은 의외로 쉽게 출산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 갈등이 심해질수록 서로 갈등을 봉합하려는 실리가 작동하게 되는데 며느리의 임신이 그 계기가 되는 셈이다. 극이 진행되면서 섬진강 재첩과 삼신 녹차밭이 언급되면서 하동의 자랑거리가 자연스레 소개되는데 극의 배경이 하동임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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