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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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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하순. 러시아 희곡의 거장 안톤 체호프가 '사랑'이란 이야기로 마산 창동예술소극장을 찾는다.


창동예술소극장 바로 맞은편에 자리잡은 극단 상상창꼬가 열세 번째 작품으로 '곰'가 '청혼'을 각색한 '사랑'을 22일부터 26일까지 공연한다. 크리스마스 이브와 당일엔 오후 4시 공연까지 하루 2회 관객을 맞는다.


음..... 아래 기사는 한국연극에 실린 글.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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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의 이주여성이 겪는 좌충우돌 한국사회 적응기를 다룬 작품 <비벼, 비벼>. 아마도 전 세계에서 고부간의 갈등이 가장 두드러지는 곳이 한국 아닐까 싶다. 그것은 남아 선호사상의 뿌리인 유교적 인식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도 있겠다. 제사를 지낼 수 있는 자식이 항상 우선이었으니까. 역사적으로.


게다가 좀 권위적인 한국인들은 외국인에 대한 인식도 일종의 이분법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선진국(?)이라고 일컫는 미국이나 유럽사람에겐 비굴할 정도로 왜소해지면서 동남아나 조금 못사는(?) 나라 출신 외국인에 대해선 강자의 입장이 되어 군림하려 한다. 입장을 바꿔 생각할 만큼의 관용이나 여유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비벼, 비벼!>는 이주여성에 대해 못사는 나라에서 온 사람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우리와 함께 어울려 사는 가족이며 이웃이고 한 공동체 일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이주여성 대부분이 대학을 나온 엘리트층이며 한국에서 다시 대학을 다니는 이들이 많다. 그들이 불편한 것은 단지 한국생활을 하기에 언어가 조금 불편할 뿐이다. 물론 10년 안에 자연히 해결될 문제이기도 하고.


극은 여행사 다니는 총각의 어머니가 친구를 통해 '괜찮은' 집안과 혼담이 오가며 시작한다. 그러나 아들은 베트남으로 관광가이드로 출장을 떠나고 현지에서 마음에 드는 여성을 만나 결혼하기에 이른다. 진행되던 혼담이 깨진 것에 속상한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구박하고 사사건건 트집을 잡아 며느리를 괴롭힌다.


대신 시아버지와 남편은 자신의 편에서 달래준다. 며느리를 그냥 이해해달라는 아들의 요청에 어머니는 못이기는 척 비빔밥을 만들어 함께 밥을 먹자고 한다. 그러나 여기서 음식문화의 차이로 다시 대립각이 세워진다.


며느리는 베트남에선 음식을 이렇게 비벼놓으면 사람이 먹는 것이 아니라 개나 돼지, 소가 먹는 음식이 된다며 먹기를 거부한다. 그러자 한국에선 한국 문화를 따라야 한다며 밥그릇을 들고 한 숟가락이라도 먹이려고 쫓아가는 시어머니, 도저히 못 먹겠다며 도망가는 며느리... 옥신각신 승강이를 벌이다 밥그릇은 바닥에 내동댕이쳐지고. 며느리의 울음.


버스 정류소. 촌로는 늘 노구를 이끌고 아들네 집으로 간다. 젊고 건강한 아들보고 오라고 하면 될 것을 아들이 바쁠 것이라는 이유로 친히 노친네가 길을 나선다. 촌에서 버스는 한 번 빠지면 많은 사람에게 엄청난 시간적 낭비를 초래한다. 슬쩍 버스 배차 시스템을 비판하면서 이주여성들의 녹차밭 체험이야기로 이어진다. 그러면서 자연히 출산에 대한 문제점을 짚는다.


한국의 여자들은 아이를 낳지 않으려 하고 그 빈 자리를 외국 출신 여성이 메워주고 있다는 말은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다. 왜 한국의 출산율이 이렇게 저조하게 되었는지....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가고 그런 와중에 주인공 후엔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시어머니와의 갈등은 며느리의 임신 사실을 알게됨과 동시에 해소된다. 어쩌면 우리 일상은 갈등을 계속 이어가면서도 한편으로 화해하고 갈등을 봉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건지 모른다. 다만 갈등을 풀만한 명분을 찾지 못해 서로 각을 세우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극은 이렇게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 언해피한 다문화가정이 수도 없이 많다. 점점 다문화가정의 이혼 건수도 늘고 있다고 한다. 물론 많이 결혼하니 이혼하는 수치도 높은 것이겠다. 친구와의 관계든 가족관계든 자신의 욕심을 앞세워 타인을 대해서 얻을 것은 없다. 결극 그런 태도는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해를 입히게 된다. 현명하게 사는 법, 그것은 바로 상대는 배려하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 아닐까.



옥자씨가 선반에서 상자를 내릴 때 동생 금자씨가 중심을 잡도록 도와주고 있다.


베트남 관광객을 안내하던 성주는 현지 가이드 후엔을 만나 호감을 갖는다.


양식극으로 풀어낸 버스안 장면. 급정거하는 바람에 성주와 후엔에게 스킨십이 이루어진다.


사귈래? 처음 만났는데요, 어떻게... 그럼 결혼할래요? ... 뽀뽀. 뭥미? 초스피드로 진행된 두 사람의 관계.


몇초도 지나지 않아 결혼식.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기념촬영. 정철의 장진주사 저리가라다. ㅋ~


고초당초 맵다 해도 시집살이보다 매우랴. 구박받던 후엔은 혼담이 깨진 문제를 언급하는 시어머니의 통화를 엿듣게 된다.


베트남 가족과 통화를 하고나서 속상해 우는 후엔.


모처럼 화해모드가 이루어지고 시어머니 옥자씨는 열심히 비빔밥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비빔밥을 못먹겠다는 후엔 이방 저방 도망을 다니다가 밥그릇이 엎질러지자 그자리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린다.


버스정류장. 이주여성들의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


여기서 후엔이 임신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모두 축하하고.


밤 몰래 부엌에 나와서 비빔밥을 챙겨먹는 후엔. 출출해서 나온 시아버지와 마주쳐 화들짝 놀라는 모습.


후엔이 임신 사실을 부모님께 이야기하고 남편 성주는 '나도 이제 아빠다'며 즐거워하고 있다.


커튼 콜.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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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문화재단이 만든 프로그램 '춤바람 무풍지대'에 관해서 평소 생각하는 춤에 대한 내 인식을 밝혔다. 너무 긍정적인 글이라 재미 없게 읽힐 수 있겠지만 독자에게 한 번 쯤 말하고 싶었던 내용이라 개인적이고 사소하다 느낄 지 모르지만 용기를 낸 것이다.


나는 '춤바람 무풍지대' 시민 무용단 1기다. 어떤 조직의 시작지점에 선다는 것은 설레는 일이다. 그러고 보니 경남도민일보도 시작점에 있었고 내일 공연을 하는 하동 어울터 극단에도 시작점에 섰네. ^^ 


무풍지대는 1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포진된 시민무용단이다. 이런 구성을 나는 오래전부터 꿈꿨더랬다. 내가 조직할 능력은 안되지만 그런 게 생기면 적극 참여할 마음이었다. 그런 계기를 칼럼에서 풀어내었는데 마을 사람들이 옛날처럼 어울어져 덩실덩실 춤추는 그런 분위기가 그리웠던 거지.


무풍지대는 지금까지 두 번의 공연을 했고 나는 두 번 모두 출연했다. 춤 연습 시간이 내 업무 시간과 겹쳐 상당한 안무를 동영상을 통해 익혀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어쨌든 열심히 배워 다른 구성원들의 수준을 따라잡고는 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율동을 익혀서 남한테 보여주려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움직임을 몸에 익혀 건강한 문화생활을 영위하고자 함이다.


어쩌면 극단 상상창꼬에서 작업할 신체극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을 축제 때 적어도 무대 앞에 나가 마을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춤출 수도 있을 것이다. 가면 갈수록 개인화되는 세상의 각박함을 이런 참여와 어울림으로 적으나마 해소할 수 있지는 않을까 해서 칼럼을 썼던 것이다.



칼럼링크


http://www.idomin.com/?mod=news&act=articleView&idxno=553310&sc_code=&page=&total=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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