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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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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28 피서지의 겁 모르는 잠자리
  2. 2009.07.23 드디어 지게차 자격증을 손에 쥐다 4
  3. 2009.07.22 일식을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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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지 잠자리는 정말 겁이 없다. 사람들이 자기를 해치지 않을 거란 믿음 때문일까. 가끔은 손에 안기도 한다. 개구장이들의 잠자리채에 갇혀 어떤 경우엔 짧은 생을 마감하기도 하지만 별로 괘념치 않는 듯하다. 그저 살면 사는 거고 죽으면 그만이라는 듯이... 일본 사무라이들이 그렇게 살다 갔을 것이다. 그런데 사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는 사랑을 해보면 느낀다. 아내를 사랑하고 자식을 사랑하고 스스로를 사랑한다면 건강에 겁도 생기고 회사에서 잘리는 것도 겁이 나고 변화에도 겁이 난다. 우리가 살면서 정말 필요한 것은 그 우려에 아주 조금 뭔가를 이루기 위한 용기가 더 필요할 뿐이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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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2일부터 경남중장비직업전문학교에 들어가 지게차 공부를 시작했다. 국비로 공부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여서 매일 아이를 어머니께 맡기느라 아침부터 분주하게 보냈지만 2개월만에 자격증을 손에 쥐니 고생한 보람이 뿌듯함으로 다가온다.

 

 

결과가 아침부터 발표된 모양이다. 북면 중장비 실습장으로 출석을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무실에 사람들이 웅성웅성한다. 집에 돌아가서 인터넷으로 검색해볼 수도 있지만 내 점수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수험번호가 생각나지 않아 집에 있는 큰딸에게 전화를 걸어 수험번호를 확인하고 황 실장(89기인 우리 기수를 가르친 중장비 강사)에게 득점을 알아봐달라고 했다. 결과는 81점. 별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시간은 좀 걸렸지만 실수를 한 게 하나도 없었는데... 81점이라니...

 

의아해하면서, 우리 기수 중에서 가장 정확하게 지게차를 운행하는(누구나 인정하는 바다) 박모씨의 점수를 물었더니 81점이란다. "뭐!" 어찌된 것일까. 시험을 칠 때에 한 번도 실수하지 않고 거의 완벽하게 시험을 쳤는데 그도 81점이라니... 여러 사람에게 물어보니 점수 대가 81점이 가장 높고, 그 다음이 79점, 75점 정도의 분포다. 실수를 좀 한 사람도 그 밑으론 내려가지 않았다.

 

하기야 기능 자격증에 점수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합격이면 된 것이지만 선뜻 이해할 수 없는 점수 결과에 이러쿵 저러쿵 말도 많았다. 어쨌거나 오늘 발표도 난 김에 후딱 창원 교육단지 내 폴리텍 대학 옆에 있는 산업인력관리공단 경남지사를 찾아갔다. 자격증을 받기 위해서다.

 

 생애 처음 받는 자격증이다. 나이 마흔 일곱에 이런 선물이 생길 거라곤 꿈도 못 꿨는데 말이다. 이 자격증을 교부받는 덴 3000원이 든다. 그런데 이 자격증만으론 지게차를 운행하지 못한다. 지게차를 몰려면 면허증이 있어야 한다. 자동차 운전 면허증처럼. 건설기계에 속하는 것이면서 바퀴를 기관으로 굴려서 도로를 주행하는 것이어서 따로 면허증이 더 필요한 모양이다. 그것을 교부받으려면 시군청 건설과에 가야한다. 마산은 마산종합운동장내 차량등록사업소로 가야 한단다. 이때에도 2000원이 든다는데... 돈이 좀 아깝다. 이왕이면 업무를 통합해서 '쯩'도 하나로 하고 발급 업무도 한 번으로 끝내는 행정이 아쉬운 부분이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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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22일 오전 9시 30분. 경남중장비직업전문학교가 있는 경남 창원시 북면 산중턱. 맑은 하늘에 태양이 이글거리며 열을 내뿜고 있다.
 

개기 일식이 시작한다기에 마시던 막걸리잔을 급하게 놓고 식당을 뛰쳐나가 차에 있던 카메라를 들고 하늘을 향했다. 컬러 모드여서 그런지 빛이 많이 번진다.

선글라스를 대고, 또 흑백모드로 바꿔 셔터를 눌렀더니 일식의 윤곽이 드러난다.

다른 사람의 선글라스를 빌려 두 개로 겹쳐 태양을 찍으니 더욱 또렷한 모습이 나타난다.

신문지에 펀치로 구멍을 내어 백지에 그림자를 드리우니 초승달처럼 변한 태양의 형상이 드러난다.

참 신기하다. 태양이 작은 구멍을 통과해 제 모습을 이렇게 비출 줄이야... 몰랐던 사람도 많았으리라.

선글라스 두 개를 겹치는 것이 하나로 렌즈에 대고 찍는 것보단 훨씬 빛의 번짐을 막고 선명하게 찍을 수 있다. 물론 눈으로 확인할 때에도 눈부심을 적게 할 수 있다.

달이 3시 방향에 와서 태양을 가렸을 때다. 부메랑 같기도 하다.

컬러 모드로 변환해 찍어봤다. 선글라스 두 개여서 그런지 이것도 괜찮다. 가장 절정에 달한 일식현상이다. 오전 11시 1분 12초에 찍은 모습이다.

달은 1시 방향에서 7시 방향으로 미끄러지듯 내려왔다.

제법 시간이 흘렀다. 몇몇 사람들은 일식구경을 그만두고 다른 일에 열중이다. 카메라를 들고 하늘에 대고 연신 셔터를 눌러대던 나는 아쉬움이 하나 생겼다. 제법 괜찮은 카메라라고 생각했는데 선명하지 않은 태양의 윤곽에 더 괜찮은 카메라는 어떨까하는 욕심이 슬슬 일었다.

달이 6시 방향에 걸렸다. 11시 34분 24초의 모습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봤다는 데 좀 더 나이가 들었어도 추억이 되겠다.

선글라스 두 개로 일식을 관찰한 아이디어는 아주 좋았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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