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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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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희망 메시지 담은 크리스마스 선물

오페라와 뮤지컬 그리고 합창으로 이루어진 ‘크리스마스 칸타타’의 감동


예수탄생 과정은 오페라로 표현했고 말썽쟁이 소녀 안나의 성장통은 뮤지컬로, 그리고 성탄 축하는 헨델의 ‘메시아’ 중 잘 알려진 칸타타 몇 곡을 가려 뽑아 합창으로 구성한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칸타타’는 감동적인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


크리스마스 칸타타는 지난 9일 한 차례, 그리고 10일 두 차례 이렇게 세 차례에 걸쳐 창원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됐다. 마지막 공연을 봤다. 앞의 두 공연은 어쨌는지 몰라도 이 마지막 공연은 적지 않은 관람료임에도 객석이 가득 찼다.


‘크리스마스 칸타타’는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오페라로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이며 2부는 ‘성냥팔이 소녀’ 뮤지컬이다. 그리고 마지막 3부는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 칸타타 합창이다.


1부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한 장면./그라시아스합창단


1부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는 동방박사 세 사람이 유난히 빛나는 하늘의 별을 관측하고 예언대로 구세주의 탄생을 직감하는 시점부터 요셉과 마리아가 베들레헴으로 들어와 아기 예수를 낳는 과정까지를 그리고 있다.


오페라 첫 곡은 ‘At the Kingdom of Herod’이다. 헤롯왕의 궁전 모습을 보여준다. 무용수들의 화려한 춤과 고급스러운 생활, 엄중한 경계. 동방박사들은 이 헤롯왕의 궁전을 찾아와 새로운 왕의 탄생을 묻지만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 새로운 왕이라고? 헤롯은 자신 외의 다른 왕의 탄생을 칼로써 막을 결기를 보인다. 그 칼끝에는 이미 질투의 서슬이 퍼렇게 맺혔다.


백성의 삶은 고단하다. 백성들은 오로지 고도를 기다린다. ‘곧 오소서 임마누엘’ 두 번째 오페라 곡은 베들레헴 백성의 노래다. 하늘에서 별이 찬란히 빛나더니 천사들이 하늘의 메시지를 전한다. 곧 힘든 백성의 눈물을 닦아 줄 새로운 왕의 탄생이 임박했음을.


요셉과 만삭의 마리아는 베들레헴에 들어왔으나 빈방이 없다는 이유로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 수많은 집의 대문을 두드리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는 요셉, 가슴이 타들어간다. 마리아는 산통을 느낄 때마다 요셉을 부른다. 결국 요셉은 마리아를 안고 마구간으로 향한다. ‘그 여관엔 예수님 방이 없고’는 이러한 상황을 잘 묘사한 노래다.


예수의 탄생과 함께 동방박사들이 찾아오고 마을에 예수님의 탄생 소식이 번지면서 축하행렬이 벌어진다. 기쁘다 구주 오셨네. 노래는 영어로 3곡이 이어진다. ‘Carol of the Kings’, ‘Christmas Lullaby’, ‘The First Noel’.


1부가 끝나고 막간 공연이 있었다. 어린이들의 무대다. 크리스마스 캐럴에 맞춘 앙증맞은 춤으로 객석의 탄성을 자아냈다.


2부 ‘성냥팔이 소녀’ 한 장면. /그라시아스합창단


2부는 뮤지컬로 ‘성냥팔이 소녀’다. 마을에서 개구쟁이로 소문난 안나라는 아이에 대한 얘기다. 개구쟁이이기만 하면 봐주겠는데 장난의 수준이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힐 정도였으니 경관도 가만 두고 볼 수 없겠다. 하지만 이 경관마저 안나의 장난에 혀를 내두르고 만다. 급기야 안나의 장난으로 결국 시장 부인이 케이크에 얼굴을 처박고 마는 사건이 벌어지고 만다.


경관은 안나의 집으로 찾아와 안나의 만행(?)을 일러주고 마지막 경고라며 돌아간다. 자초지종을 들은 아버지는 화를 내고 안나는 변명을 한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분위기가 화목하게 변하는가 싶더니 안나의 질투로 상황은 악화된다. 동생은 원하는 비행기를 받았는데 안나는 원하는 구두가 아닌 ‘성냥팔이 소녀’라는 책뿐이라는 것에 실망한다. 책을 벽난로에다 집어던지고 다 밉다며 제 방으로 간다.


벽난로에서 책을 꺼내어 안나의 방으로 찾아간 할아버지는 안나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준다. ‘성냥팔이 소녀’. 안나는 어느새 꿈의 세계로 들어간다.


잠에서 깨어 나가보니 엄마 아빠와 함께 사는 집이 아니다. 엄마는 없고 심술맞은 아줌마가 맞는다. 아줌마는 안나를 주워다 키웠다고 한다. 그러면서 안나에게 온갖 일을 시킨다. 그러곤 성냥을 팔아 오라며 내쫓는다. 거리에 나선 안나. 행색이 거지꼴이다. 아무도 안나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결국 빵 도둑으로 몰려 온갖 수난을 겪게 된다.


성냥을 그어 불을 켜면 가족의 모습이 떠오른다. 단란한 자신의 가족이 그립다. 동생과의 어릴 적 추억도 그립다. 따스한 할아버지의 인자한 모습도 그립다. 그러다 잠에서 깬 안나는 1층으로 내려와 가족을 찾는다. 자신이 가족에게 얼마나 못되게 굴었는지 ‘성냥팔이 소녀’라는 책을 통해 깨닫게 된다는 얘기가 음악과 함께 무대를 메웠다.


Deck the Halls’, ‘Silver Bells’, ‘I’m Dreaming of Home’, ‘My Cristmas Tree’, ‘Jingle Bells’.


3부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 한 장면.


3부는 합창은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로 꾸몄다. 12번 ‘For Unto Us a Child Is Born’, 17번 ‘Glory to God in the Highest’, 그리고 44번 ‘Hallelujah’. 소프라노 최혜미도 ‘고요한 밤 거룩한 밤’으로 합세했다. 합창 지휘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합창지휘자인 보리스 아발랸이 맡았다. 그는 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 교수이자 그라시아스합창단 수석 지휘자다.


그라시아스합창단은 2000년 창단되었고 그라시아스란 말은 스페인어로 ‘감사하다’란 뜻이다. 2009년 제주국제합창제 대상을 비롯해 2010년 부산국제합창제 대상, 이탈리아 리바 델 가르다 국제합창대회 대상, 스위스와 독일 등지의 세계 유수 합창대회에서 최우수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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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go듣go즐기go]9~15일 경남의 공연·전시


창원


<공연>




△제3회 플루테움앙상블 정기연주회 = 8일 오후 6시 30분. 진해문화센터 공연장. 무료. 010-7573-7550.

△제7회 한사랑다문화합창단 정기연주회 = 8일 오후 7시 30분. 3·15아트센터 소극장. 무료. 055-246-4211.

△해군 창설 71주년 기념 해군군악대 정기연주회 = 8일 오후 7시 30분. 성산아트홀 대극장. 무료. 0010-9284-1101.

△창원시여성합창단 제11회 정기연주회 = 8일 오후 7시 30분. 성산아트홀 소극장. 무료. 010-9828-0898.

△크리스마스 칸타타 2016 = 9일 오후 7시 30분, 10일 오후 3시 30분, 오후 7시. 성산아트홀 대극장. 금액 미정. 010-7630-4951.

△가족뮤지컬 루돌프와 산타클로스 = 10일~11일. 성산아트홀 소극장. 유료. 051-626-1722.

△모닝콘서트 – 바리톤 고성현과 우주호의 화이트 윈터 콘서트 = 13일 오전 11시. 성산아트홀 소극장. 유료. 055-719-7800~2.

△트루베르챔버오케스트라 제26회 정기연주회 = 13일 오후 7시 30분. 성산아트홀 소극장. 무료. 010-6486-7712.

△창원시립예술단 2016 송년음악회 사랑과 화합의 하모니 = 15일 오후 7시 30분. 성산아트홀 대극장. 유료. 055-299-5832.


<전시>




△제36회 경남현대작가회전 = 7~12일. 성산아트홀 제1전시실. 무료. 010-4600-9085.

△제8회 최경애 개인전 = 7~12일. 성산아트홀 제2전시실. 무료. 010-3862-1691.

△제32회 경남한국화가협회전 = 7~12일. 성산아트홀 제4전시실. 무료. 010-4585-8657.

△제28회 창원일요화가회 정기전 = 7~12일. 성산아트홀 제1전시실. 무료. 010-7488-7740.

△창원전통규방공예전시회 = 7~12일. 성산아트홀 제5전시실. 무료. 055-225-5562.

△이정민 사진전 = 7~12일. 성산아트홀 제6전시실. 무료. 010-3873-2464.

△제7회 창원신진작가 초대전 = 8~20일. 3·15아트센터 제1~2전시실. 무료. 055-719-7832.

△황종명 초대전 = 18일까지. 창원 사파동 ‘갤러리 아트 인 만나’. 무료. 070-4147-8297.

△2016 향토작가 컬렉션 = 14~19일. 성산아트홀 제1~2전시실. 무료. 055-719-7832.

△제9회 한국서각협회 창원지부전 = 14~19일. 성산아트홀 제3전시실. 무료. 00-8518-7571.

△경남 환경사랑 테마전 = 14~9일. 성산아트홀 제4전시실. 무료. 010-2598-5436.

△제17회 형상회 정기전 = 14~19일. 성산아트홀 제6전시실. 무료. 010-7756-7572.


진주


<공연>




△선학어린이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 8일 오후 7시. 경남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료. 055-762-9635.

△윤한의 KISS THE PIANO = 9일 오후 7시 30분.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유료. 1544-6711.

△진주관악단 53회 정기연주회 = 10일 오후 7시 30분.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010-4919-0105.

△진주아버지 합창단 제 16회 정기연주회 = 11일 오후 5시.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055-794-2727.

△국립오페라단 <코지 판 투테> = 15일 오후 7시 30분.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유료. 1544-6711.


<전시>


△진주 수채화협회전 = 8~13일. 경남도문화예술회관 제2전시실. 무료. 010-4598-8597.


김해


<공연>




△아침의음악회 – BLUE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차가운 그 선율’ = 8일 오전 11시. 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 유료. 055-320-1234.

△김해시립소년소녀합창단 정기연주회 = 8일 오후 7시 30분.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 유료. 010-2849-9812.

△김해시립청소년교향악단 제17회 정기연주회 = 10일 오후 7시 30분.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 유료. 010-8515-7020.

△경남성악연구회 창작음악의 밤 – 오페라, 청혼하려다 죽음을 강요당한 사내 = 10일 오후 5시. 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 유료. 010-2074-0141.

△제2회 김해코러스합창단 정기연주회 = 11일 오후 5시.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 무료. 010-8252-1401.

△교육뮤지컬 ‘우리는 당신의 꿈’ = 12일 오후 3시 30분, 오후 7시 30분. 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 010-2988-0953.

△2016년 불우이웃돕기 송년음악회 = 12일 오후 7시.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 유료. 055-329-1885.

△KNN 방송교향악단 <노자와 베토벤> = 15일 오후 7시 30분.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 유료. 055-320-1234.


<전시>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개관 10주년전 ‘Post-Tile, 타일 이후의 타일’ = 25일까지. 유료. 055-340-7007.

△세라믹창작센터 입주작가전 ‘A.I.R’ = 25일까지.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큐빅하우스. 유료. 055-340-7007.

△어린이 특별전 ‘얼렁뚱땅 색깔공장’ = 6~28일. 윤슬미술관 제1전시실. 유료. 070-5102-6037.


밀양


<공연>




△밀양시 합창단 제21회 정기 연주회 = 8일 오후 7시 30분.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대공연장. 무료. 010-8558-0442.

△밀양심포닉밴드와 함께하는 제9회 소극장 축제 = 9일 오후 7시 30분.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대공연장. 무료. 055-354-5340.

△밀양심포닉밴드와 함께하는 제12회 밀양시민음악회 = 10일 오후 7시.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대공연장. 010-5488-2357.


<전시>


△밀양문화재단 초대 석천 박지석 서예전 = 9~15일. 밀양아리랑아트센터 전시실. 무료. 055-359-4524.


양산


<공연>


△양산시립합창단 ‘송년드림콘서트’ = 8일 오후 7시 30분.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료. 055-392-2542.

△조윤범의 파워클래식-쇼스타코비치 = 10일 오후 7시 30분.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유료. 055-379-8550.


통영


<공연>




△제2회 통영춤연구회 정기공연 = 8일 오후 7시 30분. 통영국제음악당 블랙박스. 유료. 010-6770-0228.

△통영블루웨이브여성합창단 제8회 정기연주회 = 오후 7시 30분.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 무료. 055-646-8728.


거제


<공연>




△거제시교향악단 송년음악회 = 8일 오후 7시 30분. 거제문화예술회관 소극장. 무료. 055-632-8830.

△가족뮤지컬 <레이디버그> = 10~11일. 거제문화예술회관 대극장. 유료. 070-8848-5555.

△크리스마스 칸타타 = 12일 오후 7시 30분. 거제문화예술회관 대극장. 유료. 010-8886-2950.

△제8회 거제윈드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 13일 오후 7시 30분. 거제문화예술회관 대극장. 유료. 010-4856-2355.


<전시>


△거제미협 정기전 = 8~14일. 거제문화예술회관 전시실. 무료. 010-5118-6656.

△카리테스 첫 전시회 = 15일~19일. 거제문화예술회관 전시실. 무료. 010-2084-3120.


사천


<공연>




△2016 시민과 함께하는 송년콘서트 = 15일. 사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유료. 055-831-2460~3.


<전시>


△사천미술촌 사진부 전시 = 8~11일. 사천문화예술회관 전시실. 무료. 010-3880-3427.

△흙사랑회 도예전 = 12~15일. 사천문화예술회관 전시실. 무료. 010-3239-6638.


창녕


<공연>


△가족하모니 콘서트 = 9일 오후 7시. 창녕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유료. 055-530-1911.

△나무 할아버지 = 13일 오후 7시 30분. 창녕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료. 010-8815-6208.


<전시>


△국립현대미술관 ‘마실나간 미술관’ = 10일. 창녕문화예술회관 전시실. 무료. 055-530-1911.

△Funny POP = 13~23일. 창녕문화예술회관 전시실. 무료. 055-530-1911.


함안


<공연>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오페렐라 발레리아> = 9일 오후 7시 30분. 함안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유료. 055-580-3608.

△제18회 함안군여성합창단 송년음악회 = 13일 오후 7시 30분. 함안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료. 055-580-3608.


거창


<공연>



△퓨전 뮤지컬 “청이는 왜 인당수에 몸을 던졌나” = 15일까지. 거창문화센터 대공연장. 유료. 055-940-8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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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을 사는 시민들에게 ‘택시’는 어떤 의미일까? 단지 교통수단만은 아닐 것이다. 자전거, 오토바이, 자가용 차량, 버스, 기차, 비행기 등의 여타 교통수단과 다른 택시만의 특징이 하나 있다. 그것은 운전을 하는 사람, 즉 운전기사와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택시를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이상 이용하는 사람 중에 택시 기사와 대화를 나눠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도 거의 없을 것이다. 택시를 탈 때마다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끊임없이 기사와 썰을 풀어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어디로 가 주세요 한 마디만 한 채 나머지는 침묵으로 그 시간과 공간을 가득 채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아마도 승객 중에는 남들이 기사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있다면, 택시 민심을 읽으려는 정치인이나 기자들 정도? 택시에서 주로 화자는 승객이다. 승객이 화두를 던지고 기사는 대체로 승객의 눈치를 보아 적절한 대사로 분위기를 맞춰준다. 그러다 때로는 다양한 변신을 하기도 한다.


뮤지컬 ‘택시’ 공연 장면. /극단번작이


부모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하고 선생님이 되기도 하고, 친구가 되기도 하고, 상담사가 되기도 한다. 그래, 궁금하다. 대체 다른 사람들은 택시를 타면 기사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걸까? 궁금하면 오백 원? 하하. 진짜 궁금하면 극단 번작이의 뮤지컬 ‘택시’를 보자.


1994년 창단해 20여년을 지역에서 리얼리즘극을 추구하며 창작활동을 해온 극단 번작이가 지난 6일부터 오는 17일까지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5시에 전용소극장인 김해도서관 옆 가온소극장에서 공연을 펼친다. 일요일과 월요일엔 공연이 없다.


뮤지컬 ‘택시’는 2013년, 그러니까 3년 전에 초연되었다. 연극으로 시작했다. 이듬해인 2014년엔 경남연극제에 출품했고 김해예술제를 비롯해 여러 행사에 초청작으로 무대에 올랐다. 지난해엔 택시라는 오브제가 실제 차량으로 대체되어 호응을 얻기도 했다.


뮤지컬 ‘택시’ 공연 장면. /극단번작이


셰익스피어의 연극, ‘햄릿’이나 ‘맥베스’ ‘리어왕’ 등 여러 작품들도 자세히 보면 올리는 극단마다, 또는 시기별로 모두 다른 형태로 무대화되는데 ‘택시’ 역시 마찬가지 과정을 걷고 있다. 올해는 뮤지컬로 변신한 것이다.


시놉시스를 잠깐 들여다 보면, 첫 번째 에피소드.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르는 바쁜 아침’. 택시가 도착한다. 세 사람이 곧장 달려들어 택시 손잡이를 잡는다. 모두 당연히 자기 차례라고 생각한다. 또 먼저 온 택시를 자신이 타야하는 이유가 있다. 양보는 곧 패배요, 죽음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은 흐르고 실랑이는 거치지 않는다. 그 사이에 누군가 다른 사람이 택시를 타고 떠난다. 이 세 사람이 그토록 말다툼하며 싸운 결과에서 이들이 얻은 것은?


뮤지컬 ‘택시’ 공연 장면. /극단번작이


두 번째 에피소드. ‘이상한 여자’. 택시를 부르면서 “따따블”을 외치는 사람이 있다. 정말 바빠서 그럴 수도 있지만 이 ‘이상한 여자’는 단지 바빠서가 아니다. 자신이 가진 돈을 과시하고자 하는 졸부 근성에다 금권 최상주의에 빠져 택시 기자 쯤이야 자기 돈에 복종해야 할 존재로 보는 혼이 비정상인 인물이다. 급기야 택시 기사의 마지막 자존심까지 긁다가 경각에 달린 목숨의 위기에서 현실을 깨닫는 어리석음을 드러내고 만다.


세 번째 에피소드. ‘꿈을 찾아서. 청소년기 성장통을 겪으면서 가출을 감행해본 이는 우리 사는 세상에서 몇 퍼센트나 될까? 이번에 택시를 탄 승객은 개그맨 꿈을 펼치고자 돈 한 푼 쥐지 않고 가출을 해버린 여고생 이야기다. 택시 기사는 이 여고생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줄까?


뮤지컬 ‘택시’ 공연 장면. /극단번작이


네 번째, 마지막 에피소드. ‘외로워서 그랬다!’ 이 택시 기자 ‘이상한 여자’와 전생에 무슨 인연이 있었는지 또 만난다. 술에 취해 택시를 가로막고 선 여성은 예전에 따따블을 외치던 그 여성이다. 택시에 탄 ‘이상한 여자’는 술힘으로 의기양양하다.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며 커뮤니케이션을 주도한다…. 싶더니 이내 넋두리를 풀어놓으며 신세타령으로 풀이 죽어버린다.


어떤 이는 술에 취했을 때 본성이 드러난다고 하고 어떤 이는 최악의 상황에 부딪혔을 때 진가가 드러난다고 한다. 그리고 아는 사람보다는 모르는 사람에게 자신의 진심을 보인다고 한다. 그래서 택시에서 기사와 승객의 대화는 ‘진실토크’일 가능성이 크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떤 고민을 가슴에 품고 있는지 ‘택시’라는 소통의 장을 통해 공감해보자.


일반 : 3만 원, 예매 : 2만 5000원. 문의 : 055-322-7852.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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