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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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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페이스북 상상창꼬 페이지에 올려 공유했던 글이다. 오늘 다녀온 밀양 메들리의 <세대공감>은 상상창꼬에서 단체로 관람한 공연이었다. 공연을 보러가기 전 밀양의 연극 흐름을 알고 싶었다. 메들리의 역사가 50년이다. 25년 전 밀양연극을 취재하기 위해 밀양을 찾았을 때 그때도 변변한 극단은 메들리 뿐이었다. 작년 <다섯손가락>을 봤을 때에도 느낀 것이지만 메들리는 확실히 세대교체가 된 듯했다.


1982년 이동진 작 손경문 연출로 공연된 <배비장 알비장>.


1978년 12월 공연된 몰리에르작 손경문 연출의 <팔자 좋은 의사선생님>. 사진.자료 출처:<경남연극인물사1>



밀양엔 전통이 아주 오래된 극단이 있다. 얼마 전 경남도민일보에도 기사가 난 극단 메들리. 올해로 창단 50주년을 맞았다. 50주년 기념 첫 공연은 <세대공감>(연출 김은민) 창작극이다. 어제와 오늘 총 3차례에 걸쳐 공연되고 있다. 오늘은 오후 4시와 7시 소극장 공간사랑에서 공연된다. 상상창꼬 단원들은 7시 단체관람을 하기로 했다. 공연을 보기 전에 밀양 연극이 어떻게 발전을 이루어왔는지, 대략 밀양연극사라도 알고 관람한다면 도움되지 않을까 하여 짧게나마 정리해 본다.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에 근대연극의 효시로 1911년 임성구가 창단한 혁신단의 <불효천벌>을 꼽고 있다. 숭례문 밖 일본인 극장 어성좌에서 공연한 것이 처음이었다. 경남에서도 이 혁신단의 레퍼토리를 가져와 공연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잠깐, 이 부분. 학교에서 배우기로 우리나라의 신극 효시는 이인직의 <은세계>다. 원각사에서 열린. 그러나 신문 기사에 그렇게 나와 있다는 것 외엔 공연을 한 건지, 연극형태였는지, 배우는 누가 출연했는지 전혀 알려진 바가 없다. 그래서 임성구가 일본 신파극 <뱁의 집념>을 번안한 <불효천벌> 효시로 삼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경남에서 처음으로 '신극'이란 이름으로 공연이 이루어진 것은 어떤 작품일까. 정확하게는 알 수 없으나 드러난 기록으로 보아 1912년 진주사립광림학교에서 올린 연극이라고 하는데 교장 박택이 성극 대본을 썼고 거렬휴가 졸업반 학생들을 지도해 공연했다고 한다. 조웅대의 진주연극사에 나오는 내용이다.


밀양의 연극은 조금 세월이 흐른 후에 본격화한다. 1921년 밀양구락부가 창단되는데 주로 소인극 형식의 공연이 이루어졌다고 한다.(경남연극인물사, 경남연극협회, 김소정) 밀양구락부는 밀양뿐만 아니라 부산과 김해를 돌아다니며 공연을 했다. 연극은 신파연쇄비극 <고학생 성공> <지기> 등이며 이후 양산과 안의, 하동 등에서도 공연을 했다고 한다.


국내 연극 흐름이 그러했듯 밀양의 연극도 광복 이후 활발하게 진행된다. 일제강점기 때 황금좌에서 활동했던 김열이 귀향하면서 안영, 황용우, 박노석, 김원술 등과 함께 <한양극장>에서 <탁류>를 공연하면서 본격화의 테이프를 끊게 되었다.


1945년 12월 기독교청년회원들을 중심으로 뒤마 원작 <아! 무정>을 순회공연했고 1947년에 열린 제1회 밀양문화제는 밀양 연극활동의 기폭제가 되었다.


1957년까지 왕성한 활동이 이어지는데 이 시기 대동예술사란 극단이 창단되었고 학교 중심의 연극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밀양농잠학교의 <해후>(안정 작, 박창숙 연출), 밀양여고 <바보온달>, 밀성고 <푸른성인> 등이 있다.


1964년 연극협회 밀양지부가 결성되고 1967년 손경문을 비롯한 젊은 연극인들에 의해 극단 메들리가 창단된다. 50년 전의 일이다.


메들리는 연극만 하는 단체가 아니었다. 경남도민일보 기사에서 소개한 것처럼 "이름은 '음악(Music)' '예술(Art)' '희곡(Drama)' '문학(Literature)' '젊음(Young)' 앞글자를 따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처음엔 다양한 문화활동을 펼치는 문화조직이었다.


당시 주축 멤버는 손경문을 비롯해 박근원, 박진갑, 이두옥, 안현일, 김용식, 이용주, 조영래, 최차복, 김흥묵, 유나경, 박말분 손무상, 윤성수 등이었다고 한다.


초창기 올린 작품은 <내가 반역자냐>(67.8), <아리랑>(68.8), <원고지>(68.9), <탄갱부>(68.10), <갈색 머리카락>(69.1), <청춘은 조국과 더불어>(69.2) <우스운 사람들>(70.8) 등이다.


이후 밀양 연극은 한동안 침체기를 겪은 다음 간간이 공연을 이어오다 1978년 메들리 창립멤버였던 손경문이 돌아와 <대왕은 죽기를 거부했다>, <이수일과 심순애>, <산국> 등 수많은 작품을 지도하고 연출하면서 밀양 연극의 활성화를 다시 불러왔다.


메들리는 밀양의 연극사에서 큰 축을 이루고 있다. 메들리의 부침이 밀양 연극의 부침이라고 해도 크게 잘못된 표현이 아닐 것이다. 메들리는 90년대 2000년대 와서 또 침체기를 겪었다.


이 과정을 경남도민일보는 이렇게 전한다.


"1989년 연출가 손경문의 신학대학 입교를 시작으로 잦은 단원 전출과 개인 사정이 겹치면서 침체기를 맞는다. 지난 1993년 경남연극제에 <표류하는 너를 위하여> 출품 후 활동이 끊겼다. 메들리를 뿌리로 두고 각자 활동을 벌이던 단원 등은 2011년 맥을 잇기로 의견을 모은다. 박진갑, 김흥묵, 최차복 등 단원과 연극협회에서 활동하는 김은민, 김정애, 이정미 등이 뜻을 함께했다. 현재 극단 메들리 단원은 30명가량. 주 활동 인원은 10여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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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공연>




△정유년 정월대보름 행사 = 11일 오후 4. 창원시립마산박물관. 055-225-7174.

△발레이야기 돈키호테 = 11일 오후 630. 성산아트홀 소극장. 010-6424-9776.

△한국음악지도협회 마산지부 정기연주회 = 11일 오후 630. 3·15아트센터 소극장. 010-4547-1676.

△춤서리무용단 예무제 = 12일 오후 730. 3·15아트센터 소극장. 010-7770-4060.

△창원시립합창단 제173회 정기연주회 = 16일 오후 730. 3·15아트센터 대극장. 무료. 055-299-5832.


<전시>




'모니카와 떠나는 세계명화여행전' = 226일까지. 성산아트홀. 055-719~7800.

△제4회 키즈아트 인 그림갤러리=325일까지. 그림갤러리. 055-243-0999.

DNA, 공존의 법칙 = 517일까지. 경남도립미술관 1~3전시실, 특별전시실. 무료. 055-254-4600.

△상상공작소-매직월드 = 517일까지. 경남도립미술관 4전시실. 무료. 055-254-4600.

 

진주


<공연>




△조항조·장윤정 신년콘서트 = 11일 오후 3, 오후 7.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유료. 055-740-3097.


<전시>




△정윤자 고희전 = 14일까지. 경남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실. 무료. 055-241-1890.

△김숙경 퀼트전 = 16~20. 경남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실. 무료. 010-3397-1196.


김해


<공연>


△비상설 유료영화 상영장 <장난감이 살아있다> = 4일부터 25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430. 김해문화의전당 영상미디어센터 시청각실. 055-320-1273.


<전시>


△이건희 초대전 = 25일까지. 김해 the큰병원 숲갤러리무료. 055-340-0938.

'거제, 큰물을 건너다' = 35일까지. 국립김해박물관무료. 055-320-6844.

△풍경 전 = 57일까지.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무료. 055-340-7006.


밀양


<공연>




△극단 메들리 <세대공감> = 10일 오후 7시, 11일 오후 4시 7시. 소극장 공간사랑. 유료. 010-6298-1228/ 


통영


<공연>


△미션콰이어 합창연주회 = 13일 오후 7.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 무료. 010-6432-1122.


거제


<전시>




△새해를 깨우다 닭 = 23일까지. 거제문화예술회관 저시실. 무료. 055-680-1014.

△김명화 작가 '풍경과 거제 그리고 이야기'= 27일까지. 유경미술관 2. 무료. 055-632-0670.

△김은정 작가 '회상'= 27일까지. 유경미술관 1. 무료. 055-681-2063.


사천


<공연>


△어린이 뮤지컬 <춤추는 아기돼지 삼형제> = 10일 오전 1015, 오전 1120. 사천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유료. 010-8582-1559.

 


창녕


<공연>


2017 신년음악회 = 10일 오후 7. 창녕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055-530-1914.

 

거창


<공연>


△제25회 거창대동제 = 11일 오후 1230. 거창읍 거창교 일원. 무료. 055-940-3964.

 

합천


<행사>


△정월대보름 행사 = 11일 오후 1. 군민체육공원무료. 055-931-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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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은 재미 있다. 해본 사람은 연극이 얼마나 사람을 미치게 하는지 안다. 한때는 연극에 안 미치려고 발버둥친 적도 있었기에 그 매력을 안다. 아니 그건 매력이란 단어보다 마력이란 단어가 더 어울릴 것이다. 시기가 그러했다. 연극에 미쳐 생활을 보장하는 직장을 갖지 못하면 안타까운 드라마의 주인공이 돼야 했던 시절이었다. 물론 실력이 출중해서 살아남고 또한 연극을 이끌어갈 정도의 열정이 더해진다면 금상첨화다. 그런 사람들이 오늘날 한국 연극 수준을 이만큼 끌어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준이 높아진 한국의 공연예술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 먹고살기 팍팍했던 시절이 일부 중산층에는 지나간 듯하고 그래서 눈을 문화로 돌리는 것은 아닐까 가늠해 본다.


지난해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진행된 수요문화대학 1, 2학기 수업을 모두 들었더랬다. 소극장 규모가 500석이 넘는다. 매번 이 좌석을 80퍼센트 이상 채웠던 걸로 기억한다. 시민들의 문화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커졌다는 방증 아니겠는가.


이번 화요명작감상회도 그러했다. 주제가 그러한 것처럼 명작을 보며 설명을 듣는 수업이다. 연극이면 어떤 연극이 명작이고 어떤 특징이 있는지를 배우고 미술이면 어떤 명화들이 있는지 그 명화의 뒷이야기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재즈면 재즈대로, 가곡이면 가곡대로, 클래식이면 클래식 대로 어떤 유명한 작품들이 있는지 보고 설명을 듣는 수업인 것이다.


화요명작감상회는 수강생 정원이 50명이다. 그런데 이번 강좌에선 수강생이 50명을 훨씬 뛰어넘어 70명 정도 된 것 같다. 그래서 강의실도 원래 제5강의실에서 진행하려다가 인원수 때문에 국제회의장으로 옮겨야 하는 불상사(?)가 생긴 것이다.


첫날 극단 상상창꼬 김소정 상임 예술감독의 강좌 '재미있는 연극 이야기'다. 이런 아침에 일찍 일어났으나 괜한 블로그 글쓰기하느라 시간 가는줄 모르고 있다가 10시 알람을 듣고서야 정신을 차렸다. 세수도 하지 않은 상태. 부랴부랴(참, 부랴부랴가 불이야 불이야의 준말인 건 다 알고 있으려나) 양치하고 세수하고... 하지만 머리 감을 시간은 도저히 없어 헝클어진 대로 옷만 주섬주섬 끼워입고 튀어나왔다. 다행히 버스가 아귀맞춘 기어처럼 제때 와줘서 3분 늦은 출석을 체크했다.


이제야 본론.


김소정 감독은 고대 그리스시대의 연극과 셰익스피어, 그리고 태양의 서커스 극단의 작품을 준비했다. 고대의 연극은 어떻게 공연되었는지, 그리고 연극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영국의 셰익스피어에 관한 허구와 진실, 연매출 1조 원을 넘게 벌어들이는 세계 최고의 공연단체 '태양의 서커스'는 어떤 작품을 만드는가 하는 내용이 이날의 강의 내용이다.



첫 번째 작품은 그리스 3대 비극 작가의 한 사람인 아이스퀼러스가 쓴 <오레스테이아>다. 원 제목은 <오레스테스>라고 한다. 영상은 아주 오래된 것이어서 화질도 떨어지고 스크래치 소음도 많이 들어있었다. 마치 낡은 LP판을 듣는 듯한... 


<오레스테이아>는 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아가멤논> 2부는 <제주를 바치는 여인> 3부는 <자비로운 여신>이다. 이 연극은 그리스 시대의 연극이 대부분 그러했듯이 디오니소스(술의 신) 축제에 공연된 것이다. 흠. 내가 좋아할 수밖에 없는 신이다. 이 신의 이름이 로마시대로 내려오면 바카스란 이름으로 바뀐다. 말도 안 되는 표현 '피로회복'이란 광고 문구로 사람들에게 혼란을 초래한 바로 그 강장음료의 이름이기도 하다. 피로회복이 왜 말이 안되냐면, 피로는 회복이 되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해소되어야 할 대상이기 때문이다. 계속 피로해서 좋을 게 뭐 있다고.


말이 곁가지로 새어 너무 멀리 가버렸다. 궤도를 다시 찾아, 이때의 연극은 아주 큰 원형광장에서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배우들은 그냥 우리가 말하듯하는 대사로는 언어전달이 택도 없었단다. 그렇담 그리스 시대의 배우들은 어떻게 발성을 했을까?


당시의 대사는 모두 시로 이루어졌다. 단테의 신곡을 보면 대충 짐작이 간다. 모든 대사는 웅장한 목소리로 읊어 대사전달이 쉽긴 했지만 워낙 공간이 크고 또 시끌벅적한 분위기였기에 소리를 울리게 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고안해냈던 게 가면이라고 한다.


가면은 소리를 울리게 하여 더 멀리 더 크게 대사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단다. <오레스테이아> 영상을 보니 모든 배우가 가면을 쓰고 있었다.


김소정 감독의 말로는 이 중에서도 유일하게 가면을 쓰지 않은 사람이 있는데 극의 해설자였다고 한다. 물론 쓰고 나올 때고 있었고.


<오레스테이아>는 아가멤논 대왕이 살해당하고 그로 인한 복수극이 줄거리다. 뭐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는 만고의 진리를 다룬 극이 아닐까 싶다. 그 만고의 진리라고 여겼던 것도 오늘날에 와서는 꼼꼼하고 기계적인 법이라는 잣대 때문에 진리의 반열에서 벗어난 것일 수도 있겠다만... 그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화에서 더 그렇게 표현하고 있지만, 법보다 복수에 더 후련해하긴 한다.


두 번째 명작, <셰익스피어 인 러브>. 불후의 명작, 전 세계적으로 성경책과 어깨를 나란히하며 책장을 장식하는 그의 희곡집이 말해주듯 셰익스피어는 연극을 얘기할 때 빠지면 무덤을 박차고 언제든지 뛰쳐나올 인물이다. 실제로 그는 한창 연상의 여인과 결혼을 했지만 영화에선 함께 연극했던 여배우(사실 셰익스피어가 공연하던 그 시절 여자는 배우가 될 수 없었다)를 사랑하게 되고 여자가 무대에 섰다는 이유로 체포될 위기에 처하는 그런 내용들이 담겨 있는 영화다.


김소정 감독이 보여주려 했던 것은 무엇일까? 셰익스피어 당시 공연장은 실내가 아니라 실외였다. 영화에서 보여주듯 공연장은 원형이고 플로어(1층)와 갤러리(2층)로 구성되어 있다. 1층엔 일반 시민들이 관람하는 곳이고 2층은 귀족들이 앉아서 관람하는 장소다. 플로어엔 관극하는 시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로 치면 김홍도의 씨름에 나오는 엿장수도 등장해 엿 사라고 외쳐대기도 한다. 어떤 이는 공연 중에 바닥에 앉아 도시락을 꺼내 먹기도 한다. 그런 분위기. 요즘 같으면 얼른없다. 몇 세 이하 입장금지, 핸드폰은 잠시 꺼두세요, 이런 문구가 당연한 시대이니.


아, 셰익스피어 시대 여성이 배우가 되면 안 된다는 명분은, 참 나... 너무나 엉뚱해서 사실일까 의심스럽기만 한데, "여자가 배우로 무대에 서면 남자를 홀리기 때문에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남자를 홀리기 때문에? 음 그래서 셰익스피어가 로미오 역을 맡아 연기하면서 줄리엣 역을 맡은 바이올라에게 홀림을 당한 것인가?


세 번째 작품은 태양의 서커스 극단 작 <바레카이>와 <라누바>다. 둘 다 기예와 아크로바틱... 아, 같은 말인가, 그야말로 신체의 한계를 극복한 화려하고 스펙터클한 몸동작을 스토리에 입혀 만든 세기의 걸작이다.


<바레카이>(2002년 작)는 집시 언어로 '어디든지'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리스 신화 '이카루스의 날개'에서 힌트를 얻어 만든 작품이다. 첫 장면이 이카루스의 추락이다. 날개를 퍼덕이며 떨어지는 장면을 공연장 천장에서 늘어뜨린 줄에 의지해 표현했다. 이야기는 이 청년이 마법의 숲에서 겪는 모험담이다. 물론 해피엔딩이다. 마음에 맞는 아리따운 여자를 만나 하늘로 다시 올라가는 장면이 엔딩인데... 영상을 전부 본 게 아니라 왜 그런지는 모르겠고... 어찌 영상을 볼 기회가 있을는지 모르겠다. 유튜브에 있을라나?


그리고 또 하나 <라누바>는 트램펄린을 이용한 화려한 아크로바틱이 매력이다. 배우들이 모두 무중력 상태에서 연기를 하는 듯하다. 5미터가 넘는 무대세트 위를 한 번 몸을 튕겨 걷듯이 오르고 여럿이 한꺼번에 통통 튀어오르는 모습이 그렇게 정교할 수가 없다. 라누바는 파티라는 뜻이라고 한다.


태양의 서커스 단장은 '발상의 전환'이란 표현을 가장 좋아한다는 데.. 음. 개그맨 전유성에게서 강의를 들었을 때가 생각나는구만. 발상의 전환이 생명력을 얻으려면 시의적절과 합리성이 겸비돼야 한다는 것인데 발상의 전환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발상의 전환은 고도의 상상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상상력, 그것은 기존의 연극 형태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연극을 추구하는 극단 '상상창꼬'의 작업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주 화요일 강의는 화술이 아닌 양식연극의 발전 과정을 살펴보기로 했다.


글이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네. 다음 강의 땐 사진이라도 좀 찍어서 자료로 활용해야겠다. 포스팅이 까만 글자들의 잔치로 채워져 재미가 없어졌다. 아쉬운따나...




화요명작감상회-재미있는 연극 이야기 2강


화요명작감상회-재미있는 연극 이야기 3강


화요명작감상회-재미있는 연극 이야기 4강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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