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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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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송헌 금추야연 3일 연속 공연에서 금요일인 둘째날 겨우 시간을 내어 '블라썸국악실내악단'의 공연을 관람했다. 젊은 국악인이라는 소개 치고는 실력이 예상을 뛰어넘는다. 여느 초청 국악공연 못지 않게 알찬 프로그램과 재미있는 진행으로 흥을 자아냈다.



가곡전수관 조순자 관장님의 몸이 많이 불편하신가 보다. 부축을 받아서 무대를 오르내린다. 그럼에도 표정이 밝아서 좋다. 쾌차하시길 바라며. 블라썸국악실내악단은 경상권 젊은 국악인들이 모여 만든 국악연주단체란다. 단원들 개인적으론 음악단체와의 협연, 재즈와 연극 등의 공연과 결합을 시도하며 활동하고 있단다. 그럼에도 이 악단은 민속악을 기본으로 연주하며 창작곡으로 영역을 넓혀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산조합주. 좀 익숙하지 않은 용어다. 산조라면 가야금이면 가야금, 거문고면 거문고, 뭐 대금이면 또 대금 혼자서 연주하는 것인데 그런데 합주라.... 들어보니 일종의 재즈 공연 형태에서 합주로 연주되다가 트럼펫이나 색소폰, 또는 콘트라베이스가 솔로로 연주하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되겠다.


합주 상태에서 거문고나 대금, 해금 등이 곡의 흐름을 이어가면서 나름의 독특한 음색으로 재량을 부리는, 이런 스타일의 연주기법이 재미있다. 악기들의 특색을 가늠하기 쉽기도 하고 산조로 들어섰을 때 연주자의 분위기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가수 이선희의 노래 '왕의 남자' OST '인연을 구슬기 씨가 대금으로 연주했다. 이날 처음 알았다. '인연'을 대금으로 연주하면 얼마나 감동적인가를. 그래, 옛날을 배경으로 만든 영화에서 남녀간의 애틋한 사랑이 고조될 때 심금을 울려주는 그런 멜로디. 대금만한 게 있겠나 싶다.



대금연주. 녹음 상태는 좋지 않지만.... 눈을 감고 분위기를 느껴보면 좋겠다.



이번 공연에서 소리꾼 김진아의 흥부가 박타는 대목에서 관객과 어울어지는 시간도 재미있었다. 종종 너무 강한 추임새를 넣는 관객 때문에 내 흥이 살짝 방해를 받았지만 뭐 즐거워서 그런 거려니... 그렇게 한 번 추임새를 넣는 분위기가 형성되니 나중에 이어진 민요에도 아주 적절하게 추임새가 들썩거렸다.


바쁜 일정 속에 짬을 내어 봤던 공연이라 막내를 데리고 가지 못했지만 다음 이런 기회가 생기면 꼭 막내를 데리고 봐야겠다. 아직 국악을 모른 채 아이돌만 찾고 있으니... 음악도 편식은 경계해야 하지 않겠나.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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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나 졸리의 등에는 일종의 주술적 의미가 담긴 문신이 새겨져 있다. 어쩌면 안젤리나 졸리에 의해 문신의 부정적 인식이 상당히 바뀌었을 지도 모르겠다. 몇 주 전엔 문신이라는 용어에 아주 부정적이었던 딸마저 팔뚝에 알아볼 수 없는 문자들을 새겨 보여준 적이 있다. 문신이라는 것은 조폭들이나 하는 것으로 여기는 나여서 대경실색을 하였지만 언제든지 지울 수 있는 타투라는 말에 놀란 가슴 쓸어내렸던 기억이 생생하다.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라이브러리파크 기획관3에선 문화전당 개관 2주년을 맞아 '아시아의 타투' 전시회를 하고 있다. 내년 6월까지 진행된다. 공연예술 아카이브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보러 갔다가 시간이 있어 도슨트에게 청해 '아시아의 타투'를 1대 1로 설명 들을 수 있었다.




지워지는 타투나 페이스 페인팅, 이런 것들이 행사 프로그램으로 등장하면서 좀 익숙해지긴 했는데... 지금까지 아이들 볼에나 손등에 그려넣는 것은 뭐 그러려니 했어도 아직 내 볼이나 손등은 물감칠에 한 번도 허용해본 적 없다. 그런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채 아시아 타투 문화를 관람했다.


타투에 대한 설명이 좀 필요하겠다. 팸플릿의 내용을 옮긴다. 


"인류의 문신 문화는 기원전 3000년 경의 유물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으며, 세계 여러 지역과 민족에게서 매우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문신에는 각 집단 고유의 미학적, 종교적 세계관을 반영하는 신화, 전설, 민담 등의 이야기가 녹아 있고 시각적 독창성 및 상징성을 드러내는 문양, 기호들이 존재한다. 문신(타투) 문화는 한 때 '미개하고 비문명적인 것'으로 치부되었으나, 자기 표현의 수단과 예술행위로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문신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며, 인간 문화 행위의 한 단면을 살펴보고자 기획되었다. 특히, 태국, 필리핀, 일본 현지조사 결과물, 국립대만박물관, 핑둥현 라이이향 원주민문물관의 영상기록, 현직 타투이스트들의 아카이브 및 전통 문신을 재해석하여 표현한 프로젝션 매핑 등을 통해 아시아 문화의 새로운 가치를 구현하고자 한다."


타투문화 분포도. 주로 미국 인디언, 브라질아마존 유역과 해안, 섬에서 타투를 많이 하고 있음이 발견된다.


기원전 미라에서 타투가 발견된 사진이다. 오른손과 팔, 견갑골 주변 등에 주로 문신이 많이 되어 있다.


어느 영국인이 처음 일본에 갔을 때 일본인들이 하고 있던 문신모습.


일본에선 문신을 호리모노라고 한단다. 가부키라는 공연예술을 통해 호리모노가 더욱 발달하게 되었다는 도슨트의 이야기. 일본 사무라이가 문신했다는 소릴 듣진 못했는데... 그렇담 일본 야쿠자 걔들은 가부키 출신들인겨? 


태국이 문신 특징을 보면 주로 주술적인 내용이 많이 담긴단다. 그걸 태국에선 '쌱얀'이라고 부른다. 안젤리나 졸리가 했던 문신도 그런 종류.


우리나라에선 문신에 대한 기록은 거의 없는데... 중국의 삼국지 위서 동이전에 보면 "그 고장 남자들은 간혹 문신을 한 사람도 있다. 왜와 가까운 지역이므로 남녀가 문신을 하기도 한다"고 적혀있단다.


그리고 고려사에 기록된 내용을 보면, 이를 딱히 문신이라 할 수 있을는지 모르겠지만 범죄자를 유배 보내거나 노비로 삼을 때 얼굴에 낙인을 찍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리고 조선왕조실록에는 민중 사이에 서로 사랑이나 우정을 위한 증표로 몸에 글씨를 새기는 행위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런 측면에서 조선시대 최대의 섹스스캔들 주인공인 어을우동, 즉 어우동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 도슨트에게 듣기로 어우동이 잡혀서 문초를 당할 때 그의 몸에 남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한다. 또 전해지기로 어우동을 사랑한 남자들에게 '어우동'이라고 새겼다고도 한다. 암튼 백성들 사이에 암암리에 그런 문신이 새겨졌었다는 얘기지. 신체발부 수지부모 불감훼손이 강조되던 시기에 말이지.


동남아 어떤 민족은 여성들의 손등에 문신을 해서 지위나 계급을 나타낸다고 한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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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상상창꼬 <체홉의 러브>

12월 22~26일 오후 7시 30분, 24·25일 오후 4시·7시 30분 창동예술소극장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안톤 체호프를 두고 “세계 최고의 이야기꾼”이라며 자신의 최대 경쟁자로 추켜세우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톨스토이뿐만 아니라 많은 거장들이 체호프를 극찬하는데 말을 아끼지 않았다. <달과 6펜스>를 쓴 서머셋 모옴은 “정경, 인물 간의 대화를 체호프만큼 생생하게 전달한 작가는 없었다”고 했으며 버지니아 울프는 체호프를 “복잡 미묘한 인간관계를 가장 잘 분석한 작가”라고 했다.


그런 체호프의 작품 중에서 ‘사랑’을 주제로 한 단막극 두 편을 하나로 믹싱한 작품이 마산 무대에 오른다. 희곡 <청혼>과 <곰>이 섞여 <체홉의 LOVE>란 제목의 작품으로 재탄생한다. 극단 상상창꼬는 오는 12월 22일부터 26일까지 창동예술소극장에서 이 작품을 올리는데 24일과 25일엔 크리스마스 특별공연으로 오후 4시와 7시 30분 두 차례씩 일정을 잡았다.


각색과 연출을 맡은 상상창꼬의 김소정 상임연출은 “오래전부터 체호프의 작품에 매료되어 있었는데 이번 연말을 맞아 사랑이라는 주제로 크리스마스의 연인들에게 따뜻한 분위기를 선물하고 싶었다”며 작품을 구상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청혼>은 이웃집 여자에게 청혼하러 온 소심한 남자가 엉뚱한 대화에 휘말리면서 청혼하러 왔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은 채 말다툼을 벌이며 일어나는 이야기다. 그리고 <곰>은 남편과 사별한 젊은 여성이 남편 사망 6개월이 지나도록 상복을 입은 채 두문불출로 정조를 지키려 하지만 빚 독촉을 하러 온 채권자와 승강이를 벌이던 우여곡절 끝에 그를 사랑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 두 이야기가 혼합되어 하나의 새로운 이야기가 된다는 얘긴데 원작의 분위기를 흐리지 않으면서 이게 가능할까? 진한 호기심을 자아내게 하는 요소다.


이번 공연에서 김소정 연출은 두 희곡의 공통점인 ‘사랑’을 코믹하게 그려낸다. 이번 작품에서의 사랑은 모든 연인들이 꿈꾸는 아름답고 황홀하고 순조로운 사랑이 아니다. 겉으론 서로 잡아먹을 듯이 싸우고 비난하면서도 마음 한쪽에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얼마든지 사랑의 공식은 성립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래서 제목 ‘LOVE’ 옆에 ‘러브 트러블 코미디’란 수식어가 붙었다. 박승규, 김소정, 강주성, 정으뜸이 출연한다.


상상창꼬의 13회째 공연인 이번 작품은 경상남도와 경남메세나협회가 후원했다. 상상창꼬는 2014년 9월 창단됐으며 지역에선 드물게 소리, 침묵, 리듬, 오브제, 움직임 등을 활용한 신체극을 매년 1회 이상 창작, 발표하고 있다. 2015년엔 몽골 세인트 뮤즈 국제연극제에서 신체극으로 남우조연상을 받는 등 성과를 이루며 지역 언론의 조명을 받았고 연 4회 이상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전석 1만 5000원. 사전 예매시 30%, 2인 동반 시 40%의 할인 혜택이 있다. 문의 : 010-3165-8796.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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