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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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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꿈을 담은 젊은 미술가들의 전시

창동예술촌 아트센터 기획전시 ‘영 크리에이터 R=VD’전 개최


포스터를 보면 무슨 물리학 공식처럼 보여 한참 영문을 대입해보게 된다. ‘R=VD’, 무슨 말일까. 보도자료를 보고서야 난해한 공식의 정체를 파악하게 된다. ‘Realization=Vivid dream’. 원시적으로 풀이하자면, ‘실현=생생한+꿈’이다. 보도자료에 소개되기로, 이 말은 ‘생생하게 꿈꾸면 바라는 것이 이루어진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창동예술촌 아트센터가 대외 교류 기획 전시로 마련한 이번 ‘영 크리에이터 R=VD’전은 오는 17()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창동예술촌 아트센터 2층에서 열린다.




이번 작품전에는 8개 팀이 참여한다. 이중 한 팀은 두 사람이 짝을 이뤄 작품을 냈다. 모두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젊은 작가들로 강내희, 고준형, 김나래, 변경수, 성립, 신채영, 윤지원, 그리고 O. 영문 오(O)로 팀을 이룬 작가는 조지은과 주예진이다.


이들이 꿈을 담아 내놓은 작품들은 평면뿐만 아니라 입체, 영상, 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고 있다. 30점 내외다.


강내희 작 ‘달빛에’.


이번 전시 기간, 좀 특별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관람객과 작가가 작품을 통해 소통하는 계기를 제공하는 것이다. ‘예술가와 나’. 이 프로그램은 ‘작가와의 만남’, ‘작품 앞 드로잉’, ‘전시여행’ 등으로 구성되며 이중 작가와의 만남은 작가에게서 작품에 대해 직접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라 작품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생생하게 꿈꾸라’ 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작가와의 만남은 첫날부터 총 5, 고준형(17), 신채영(17), 강내희(18), 성립(25), 김나래(72) 작가 순으로 만나볼 수 있다. 모두 오후 3시에 진행된다.


고준형 작 ‘롬버토이즈’


김나래 작 ‘ROSE’.


그리고 작가와의 만남 마지막 시간인 79일 오후 3시엔 뮤직토크콘서트가 열린다. 지역 뮤지션들의 열정적인 음악을 감상할 기회다.


연계 프로그램인 ‘작품 앞 드로잉’은 큐레이터의 해설을 들으며 그림을 따라 그려보는 체험의 기회가 될 것이다. ~금요일은 오후 3. 주말은 작가와의 만남 시간을 빼고 상시 운영한다.


또 ‘전시여행’은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평일과 일요일은 오전 11시와 오후 3, 2회 운영하며 토요일엔 오전 11시만 운영하므로 큐레이터의 작품해설을 들을 계획이라면 시간을 체크해 두는 것이 좋겠다.


문의 : 055-222-2155.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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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코미디로 풀어낸 외국인들의 한국생활

원어민 강사로 구성된 창원커뮤니티연극단…한국생활 에피소드 모아 무대화


공감과 웃음이 가득한 영어연극이었다. 지난 11일 오후 3시 창원대학교 봉림관 소극장에서 개최된 원어민 연극 ‘제1회 외국인 원더랜드’는 중간 휴식 시간 10분을 포함해 2시간의 러닝타임 동안 개그콘서트를 연상할 만큼 시종일관 웃음과 공감으로 손뼉과 고개를 주억거리게 했다.


지난 611일 오후 3시 창원대학교 봉림관 소극장에서 열린 창원커뮤니티연극단의 ‘제1회 외국인 원더랜드’ 공연.


이 연극은 창원에서 영어 강사로 활동하는 외국인과 한국인 영어 교사 등으로 구성된 창원커뮤니티연극단이 직접 대본을 구성하고 연출한 창작품이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과 경남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후원했다. 영어 강사로서의 생활, 한국어 공부를 하면서 겪는 어려움,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결혼이민여성의 힘겨움, 남자화장실에서의 돌발상황 등등. 극의 에피소드가 다양한 만큼 등장인물도 23명이나 된다.


공감되는 몇몇 에피소드를 돌이켜본다.


버스 안 풍경.


외국인들이 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와 부산한 한국생활을 짤막한 대사와 행동으로 보여준다.


버스에서의 풍경. “외국인 여러분, 대한민국 버스에 탑승하신 것을 환영합니다. 손잡이를 꽉 잡으세요.” 라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다시 한 번 안내하는 부분, “손잡이를 꽈악 잡으세요.” 한국의 버스가 얼마나 거칠게 운행되는지를 보여준다.


한국어 교실.


한국어 교실 풍경. 발음이 헷갈려서 일어나는 에피소드. 외국인 폴이 자기 소개를 하자 옆에서 “폴?” 경상도 사투리로 ‘팔’이란 뜻이냐고 한다. 그러자 옆에서 또 팔이 발이냐고 되묻고 결국 한국어 강사는 팔과 발, 그리고 폴을 짚어가며 발음의 차이를 설명한다.


어린이 영어 교실.


식당 화장실에서의 풍경. 남자 외국인이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다리 사이로 밀대가 왔다 갔다 한다. 깜짝 놀란 외국인은 황당하기도 하고 속이 상하지만 어떻게 말도 못한다. 정소 아줌마는 여전히 아주 태연하게 청소를 하고 있다. 외국인에겐 이해할 수 없는 풍경인데 관객들을 박장대소를 한다.


식당화장실 풍경.


엘리베이터 안 풍경. 필리핀 출신 영어 강사가 첫 강의를 앞두고 들떠있다. 엘리베이터에 한국인 아주머니가 오른다. 필리핀 여성을 아래위 훑어보던 이 아주머니, “한국에 어떻게 왔지?” 하고 대뜸 반말이다. 그리고 남편과의 통화. 남편은 자신이 할 말만 하고 전화를 끊어버린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그리고 어린이 영어교실 풍경. 한국인 아이들이 필리핀 선생님으로부터 영어수업을 받는다. 그런데 한 학생이 ‘워터멜론’ 발음이 안 된다. “아이 돈트 라이크 왈라왈라!” 아무리 노력해도 아이는 ‘왈라왈라’ 발음을 고치지 못한다.


외국인과 한국인이 길에서 마주친 풍경. 필리핀 여성에게는 일부러 접근해 한국말로 이것저것 물어보던 아주머니가 백인 남성을 만났을 땐 혹시 말이라도 걸어올까 봐 눈치를 보며 길을 피해 지나간다.


일반인 영어교실 풍경. 주부 학생들은 외국인 강사의 발음을 잘 따라하면서도 무슨 뜻이냐고 하면 말문이 막혀버린다. 아무래도 뒤늦게 하는 영어공부가 어려운가 보다. 수업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마치는 벨이 울리자 바로 가방을 싸서 나가버린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가정집 풍경. 외국에서 시집온 며느리가 노래를 부르며 발로 걸레질을 하고 있다. 시어머니의 구박이 시작된다. “야가, 니는 너거 나라에서 그리 배았나?한국 사람들은 깨끗한 기라. 너희처럼 안 추접은 기라.” 하며 무시해도 며느리는 “네, 네” 하며 순종한다.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걸레를 집어던지며 따라해 보라고 하자 며느리도 시어머니를 따라 걸레를 집어던진다. 그러자 “그건 따라하는 기 아이다”면서 벌컥 화를 낸다.


경상도 사투리 때문에 생기는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버스 기다리는 풍경도 재미있다. 버그가 다가오자, 시어머니가 “온데이”하고 며느리에게 알려준다. 탈 준비하란 거겠지. 그런데 며느리가 “몬데이?” 오늘이 월요일이냐고 되묻는다. 그러자 시어머니는 “그기 아이고 버스온데이”라고 재차 일러준다. 그러자 며느리 “오, 해피 버스데이”하고 축하한다.


시장 풍경.


시어머니와 외국인 며느리의 시장보기 풍경은 “와 이리 비싸노? 다른 덴 반값도 안 한다”하면서 죄다 사서 며느리한테 안기는 한국 시어머니의 잘난 척 과소비 성향을 풍자했고, 다시 필리핀 강사의 엘리베이터 안에서의 풍경. 한국인 남성이 “필리핀엔 엘리베이터 없지?” 하면서 무시한 데서 한국인의 외국인에 대한 인식변화를 요구했다.


이번 작품엔 극적 요소들만 소개되지 않았다. 찜질방 풍경에선 싸이의 음악에 춤을 추기도 하고 난타 연주 그룹인 인타클럽이 등장했을 땐 장윤정의 트위스트 음악에 손뼉을 치다가 모두 일어나 춤을 추며 즐거워한다. 이러한 즐거움이 고스란히 관객에도 전달됨은 당연하다.


찜질방에서.


난타 공연.


영어 연극이긴 하지만 한국에서의 생활을 다루었기에 상당한 부분 한국어가 섞여 공연이 진행됐다. 그래서인지 영어를 잘 알지 못해도 극의 흐름이 더 쉽게 이해되었다. 한국에서 생활하는 외국인의 시각으로 만든 이번 연극은 결혼이민여성 혹은 이주노동자들에게도 상당한 공감이 일었지 싶다. 물론 다문화 사회 속에서 생활하는 한국인에게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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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뭘볼까]붓질 대신 나무에 새긴 선비정신

'2016 눌우각사'전 13일까지 창원 성산아트홀 제3전시실


눌우각사전, 올해로 다섯 번째 서각전시회다. 訥友刻社(눌우각사)란 말은 한자를 그대로 풀어서 해석하면 말을 어눌하게 하는 서각 친구들의 결사체라는 뜻이다. ‘눌’이라는 말이 논어에서 나온 공자의 말로 ‘訥於言(눌어언)’, 말을 할 땐 항상 조심하고 신중하게 하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런 사람들이 모인 예술단체가 이번에 ‘色(색)’이라는 주제로 서각전시회를 개최한 것이다. 창원성산아트홀 제3전시실에서 오는 13일(월요일)까지 진행된다.


‘2016 눌우각사’전은 ‘색’을 주제로 했다.


금속이나 나무 등의 재료에 직접 작품을 새겨 만드는 것을 서각이라고 하고 도장이나 판화와 같이 새겨서 종이 등에 찍어내는 것을 전각이라고 한다. 이러한 차이점도 작품을 감상하기 전에 알아두면 좋겠다.


가장 흔한 서각이라고 하면 한옥과 같은 옛 건물에 걸려있는 편액이나 현판에서 발견하는 것들이다. 편액이나 현판을 혼용하여 사용하기도 하는데, 대체로 건물의 입구나 본체 등의 이마 부분에 걸어놓는 것을 ‘편액’이라고 하고 그것을 포함한 널빤지에 글을 적거나 새겨 걸어둔 것을 ‘현판’이라고 한다. 이 개념 역시 알고 작품을 본다면 도움이 되겠다.


함백 남광진 작 ‘아리랑’.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관람객.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관람객.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이병남 회장은 “모름지기 서예술 가운데 문자각은 새김질이 매력입니다. 또한 문자각의 꽃은 현대성에서 찾아집니다. 현대적인 작품은 전통에 대한 반기나 시위가 아닙니다. 현대문자각은 시대의 흐름이며, 관람자에게 새로운 만남을 경험케 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문자문명연구회 김종원 회장은 눌우각사전을 “현대문자예술에서 ‘刻字(각자)’의 세계가 이루고자하는 심미경계는 언행일치의 표현적 세계관에 근거한다. 그 세계관은 부화(浮華)하고 때로는 표리부동한 현대예술에 대한 정문일침의 현실적 요구일지 모른다. 개별적 표현에 대한 자성이자 자인의 명료함을 ‘서자(書字)’하고 ‘각자(刻字)’하여 그 언어 문자의 의미가 행동으로써 완성을 향하는 세계가 그것이다.”라고 격려했다.


완석 정대병 작 ‘천기(하늘의 심오한 조화)’.


전통적으로 서각은 대체로 전서와 예서가 많이 활용되었는데, 현대서각은 이뿐만 아니라 다양산 서체를 활용하거나 개발해 작품을 만든다. 특히 캘리그라피에서 볼 수 있는 감성글씨체를 많이 활용한다는 점이다.


이번에 전시된 서각작품 대부분은 나무에 글을 새긴 작품이다. 대신 ‘검은 글씨 흰 바탕’이라는 전통적 관념을 벗어나 ‘색’을 강조했다. 글씨와 그림, 그리고 바탕이 색의 조화를 이룸으로써 작가적 감성을 더욱 풍부하게 표현한 것 같다.


문의 : 010-3584-6755.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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