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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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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에 항상 들려있는 핸드폰. 주 목적은 전화를 하거나 받거나 둘 중 하나다. 가끔 메시지를 보내는 때도 있다. 아, 메시지 확인은 수시로 한다. 주로 스팸이다. 이런 나에게 스마트폰은 과연 얼마나 효용성이 있을까?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창원상의와 미래포럼, 경남신문이 이름을 걸고 경남U-IT협회가 실무를 맡아 개최한 '경남미래경영콘서트-스마트폰 활용과 기업환경의 변화' 세미나에 참석했다. 16일 오후 4시 창원호텔 2층 동백홀이다.

행사는 창원상의 최충경 회장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창원상의가 30주년 됐다는 안내와 함께 서울 CEO들은 스마트폰 관련 교육을 많이 듣는다는 얘기로 세미나 주제선정의 근거를 밝혔고 그래서 창원상의가 시대에 앞서 이슈를 개발하는데 앞장설 것이라는 다짐도 했다.

이어진 순서는 아마도 창원시립교향악단이지 싶은데, 영상물로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 4악장을 감상했다. "빠~밤빰 빠빠빠~ 빠밤빠빠~" 신세계 교향곡의 대표적인 음운인데 다음에 이 글을 읽을 때 내가 이 음을 제대로 재생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눈을 감고 오랜만에 클래식에 젖었다.


문득 최첨단을 이야기하는 이런 세미나에 고전음악을 들려주는 것일까 의미를 생각하게 됐다. 첫째는 이 세미나 큰 타이틀이 '경남미래경영콘서트'란 데서 알 수 있듯 음악에서 주로 쓰이는 연주회란 뜻의 '콘서트'가 세미나와 결합했다. 둘째는 최충경 회장이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아마도 튜바 연주자일 것이다- 프로그램을 짜는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셋째 선곡인데 '신세계'가 스마트폰의 현재와 미래가 어울리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그래서 어쩌면 뜬금없어 보이던 클래식 연주 영상물이 세미나의 주제와 어울려 아주 적절한 의미로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세미나 강사는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일하는 김지현 모바일쪽 본부장이다. 편안한 옷차림이다. 김 본부장은 스마트폰이 현재 300만 대이지만 보급속도가 엄청 빨라 하반기엔 500만 대, 내년에는 1500만 대가 예상된다는 말로 운을 땠다. 말하자면 조만간 스마트폰이 산업의 환경변화를 주도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스마트폰이 가진 기능을 쭉 설명했다. 아내가 어디에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는 지리어플리케이션, 폰끼리 부딪쳐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범프어플리케이션, 아기가 왜우는지, 동물이 왜우는지 분석해주는 어플리케이션, 공동묘지에 있는 QR코드만 찍으면 죽은 이의 살았을 때의 영상물을 볼 수 있게 해주는 큐알어플리케이션 등 다양하다. 

이  조그만 스마트폰이 미래엔 PC보다 더 막강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위치를 굳힐 수 있을까? 문자를 입력할 자판도 불편하고 화면도 작은 데도 말이다. 강사의 말을 들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이유가 있다.



첫째, GPS가 가능하고 둘째, 카메라가 부착되어 세계 어디서든 촬영이 가능하고 셋째, 마이크, 블루투스, 조도센서 등 각종 센서들이 내장되어 있어 사용자에게 적합하고도 편리한 정보를 제때 제공해준다는 점이다.

플랫폼의 진화

정보가 산업의 변화를 꾀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가장 중요한 개념이 무엇이냐면 '플랫폼'이다. 플랫폼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그리고 네트워크로 구성된다.

정보를 전달하는 플랫폼은 급격한 변화를 해왔다. 과거 라디오에서 TV로, PC통신으로, 이제는 모바일로 진화를 거듭해오면서 정보를 실어나르는 수단도 다양해지고 발전되어왔다.

그 중에 PC통신의 플랫폼의 예를 들자면 1998년 급격한 진화를 이루었다. 키보드로 명령어를 입력해 출력물을 얻던 386에서 펜티엄으로 변화하면서 마우스로 편리하게 명령을 하는 윈도 인터페이스가 형성되었다는 점이다. 이것은 인터넷 환경을 급격히 변화시켰다. 이로인해 웹이 등장하고 지금까지 정보화의 중심에 초고속인터넷이 있게 만든 바탕이기도 했다.

그것처럼 바로 지금 모바일도 일반핸드폰에서 스마트폰으로 급변하고 있다. 전화를 걸고 받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모바일을 통해 웹에서 하던 일을 그대로 하면서 각종 센서를 활용해 보다 다양한 정보를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예전엔 싸이언니야, 애니콜이냐, 아니면 모토로라를 선택하느냐가 모바일 선택의 기준이었다면 스마트폰 시대에선 어느 OS를 선택하느냐가 중요한 선택의 기준이 될 것이다.

2007년 3월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3D환경의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그런데도 애플의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구글폰이 활개를 치는 동안 우리는 무엇을 했을까? 네트워크만 있었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받쳐주지 않아 모바일로서 기능확자에 한계를 느낄수밖에 없었다. 이제야 애플의 아이폰 OS에 이어 안드로이드라는 스마트폰 운영체제가 생기면서 스마트폰이 날개를 달게 된 것이다. 한국에서.

인터넷에서 SK나 KT, LG에서 초고속인터넷망을 구축했을 때 가장 수혜를 입은 곳은 어디일까? 바로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사이트 들이다. 네이버의 작년 수익이 4500억 원이란다. 초고속인터넷에 잘 적응한 덕분이다. 직원도 97년 4명이던 것이 지금은 5000명이라니 급격한 산업변화에 따른 전략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정보를 얻는 수단도 TV시청이나 신문 구독, 라디오 청취에서 웹이나 모바일로 변했다. 예를 들어 TV의 경우 시청 시간이 2006년 3시간에서 2010년엔 2시간으로 줄었다. 반면 웹은 1시간 30분에서 3시간으로 늘고 모바일도 24분에서 30분으로 늘었다. 이것은 산업환경의 변화를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스마트폰은 어디서 언제 많이 볼까?

스마트폰은 어디에서 가장 많이 볼까. 버스나 지하철이다. 과거엔 여기에서 신문을 보거나 생활정보지, 아니면 멍하니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풍속도 변했다. 엘리베이트에 들어서면 과거엔 인사를 나누는 것이 당연지사였지만 이젠 고개를 푹 숙이고 자그마한 기계에 푹 빠져있기 일쑤고, 화장실에 가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는 것. 왜? 앉아서 스마트폰으로 열심히 정보사냥을 하기 때문이란다.

길거리나 화장실이 두 번째고 세번짼 커피숍, 쇼핑몰, 네번째가 집이나 학교, 회사다. 집이나 회사에서도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간다는 것은 시사점이 크다고 한다. 그것이 어떤 생활 패턴의 변화를 가져오게 될지는 모르지만 대충 느낌은 온다. 좀 더 세월이 지나면 확실히 그것을 느끼지 않을까.



모바일을 통한 웹접속 시간을 보면 점심시간이 가장 많다. 그리고 퇴근 때, 그리고 잠잘때. 아이들이 핸드폰에 손을 대는 시간대를 보면 대충 그 이유는 짐작할 수 있다.

예전엔 공업계 고등학생들이 공부를 하려면 공학용 계산기가 있어야 했다. 로그와 싸인 코싸인 탄젠트 등을 쉽게 계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그런 계산기가 없어졌단다. 왜? 스마트폰 안에 다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달력이나 시계, 일정관리, 메모 등도 따로 마련할 필요가 없어졌다. 스마트폰 하나면 다 해결되기 때문이다. 명함마저 스마트폰으로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기능이 있으므로 확실히 인간의 생활 도구는 크게 변한 것 같다.

고객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

이러한 변화는 기업체의 고객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친다. 유명한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의 예를 들자면 모바일을 들고 먹고싶은 커피를 검색하면 현재 자신이 서있는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매장을 안내한다. 오른쪽, 왼쪽 모바일에 나타난 화살표를 따라 가면서 쿠폰을 내려받는다. 주문을 하고 도착하면 바로 커피를 받아 마실 수 있다.

스타벅스는 모바일에 이런 정보를 제공한 대가로 돈을 벌지 않는다. 대신 이런 서비스를 하면서 매출을 더욱 올릴 뿐이다. 대부분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은 이런 형태다. 직접 수익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모바일을 통해 간접 광고를 하고 소비를 유도하는 것이다.

또한 여기서 얻는 부수적 가치가 있다. 고객의 정보를 리얼타입으로 엄청난 DB에 기록한다는 사실이다. 점심시간 때엔 주로 어떤 종류의 커피를 마시는지를 파악해 고객 행동을 분석 가능하고 그에 따른 상품 전략이나 재고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미국의 판도라 라이도 어플리케이션은 고객이 즐겨듣는 음악과 좋다 나쁘다는 선호도를 분석하여 어떤 상품을 좋아할 것인지 파악하여 광고를 내보낸다. 음악을 통해 고객의 취향을 알아내 광고에 적극 활용하는 방법이다. 같은 어플리케이션에 접속하더라도 나와 아내의 모바일에 뜨는 광고가 다른 것은 이때문이다. 이것을 비헤이비어 타깃 마케팅이라고 한단다. 무슨 뜻인지 인터넷 검색을 했는데... 안 나온다. 아니, 못찾겠다. 꾀꼬리...ㅠㅠ

비헤이비어 타깃 마케팅의 사례를 보면 맥주회사의 경우, 소비자가 모바일을 통해 검색을 하면 스타벅스처럼 근처의 매장을 알려준다. 쿠폰을 발행하는 곳인지 아닌지도 알려준다. 보험회사는 스마트폰을 나란히 줄세워 자동차가 쭉 지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광고하고, 아이버터플라이라는 회사는 액정에 떠다니는 나비를 잡으면 포인트를 쌓아 소비로 연결케 하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수익 창출에 연결하고 있다.

이케아 AR은 소비자가 선택한 소파를 스마트폰으로 불러와 카메라에 잡힌 집안의 구조에 맞춰 미리 인테리어를 할 수 있게 해 소비로 이끄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이처럼 스마트폰의 활용은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항상 로그온 상태에 있기 때문에 적절한 때에 푸시광고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활용도는 더욱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덧붙여 구글이 운영하는 '피카사'의 경우 스마트폰으로 얼굴을 찍으면 그것이 전세계를 기반으로 하는 DB에서 가동하면서 얼굴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그가 웹에 어떤 글을 올렸는지도 알 수 있다고 한다. 아직 프라이버시 문제로 가도은 않고 있다는데 이런 막강한 기능은 스마트폰 유저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한 것 같다.

모바일은 이제 한국에서 새로운 경쟁시장이 되었다. 막강한 어플레케이션을 지닌 구글에 대항할 수 있을까. 대항력을 키울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개발이 급선무다.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 업체도 PC웹에 안주하다간 PC통신 시절 막강한 권좌를 자랑하던 하이텔이나 천리안, 나우누리가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고사했던 전절을 밟게 될 것이다.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해야만 살아날 수 있다는 교훈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시점이다.



그리고...

뒷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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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 무슨 말인지 아는 사람?"
"......."

2010년 7월 10일(土). 경남 창원시 경남이주민센터 5층 강당. 창원다문화어린이도서관장 이철승 목사가 모둠별로 앉은 스무여 명의 학생들에게 뭔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날부터 29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청소년다문화학교의 풍경이다.

"한 달동안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배우다보면 다문화 친구를 이해할 거예요. 지금 우리나라엔 수많은 사람이 들어와 있고 또 수많은 사람이 다른 나라에 가서 살고 있어요. 상품만에 세계 곳곳을 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도 세계 어느 나라든 가서 직업을 선택하는 시대가 되었어요."


중학생 대여섯 명과 나머지 고등학생들로 이루어진 강의실은 조용하다. 간단한 답변을 요구하는 질문에도 조용하다. 이 관장의 설명은 계속 이어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계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필수예요. 공존의 시대에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면 서로 다른 것을 틀리다 하지 않고 이해하는 것입니다.내가 한국에서 태어날 거다 하고 태어난 사람 있어요?"

세상 사람 누구든 자기 의지로 어느 나라에, 어느 부모에게서 태어나겠다고 골라서 태어나는 사람 없다. 그래서 모든 사람은 평등해야 한다. 피부색이 검다고 해서 천대받고 희다고 해서 대우받거나 하는 차별이 있어선 안 된다는 얘기다.


첫날 공부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믿거나 말거나 찬드라의 경우>라는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을 말하는 것이다.

영화 <찬드라>는 네팔 이주노동자 찬드라가 겪은 일을 찬드라의 시각으로 다뤘다. 찬드라, 궁금해서 정보검색을 했더니, 힌두교에선 '달의 신'이란 뜻이 있단다.

찬드라가 6년 4개월 동안 경찰서와 정신병원, 부녀보호단체를 이송되어가며 매인 몸이 되어야 했던 이유는 몇천 원 하지 않는 라면 값을 지불하지 못한 것에서 비롯된다. 세상 참 아이러니다.

찬드라가 출동한 경찰에 잡혀가면서 시작된 불행한 한국생활의 핵심은 말이 안 통한다고 제맘대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규정해버리는 한국사회의 외국인에 대한 몰이해다.

영화를 보면서 귀에 들어온 말만 쭉 나열해본다.

냄새, 찬드라 꾸마리 꾸루, "어쩌냐? 얘!", 정신병원, 정신박약, "시골서 온 아줌만줄 알았죠?", "늘린 게 외국인 노동자 애들인데...", 정신나간 사람이 횡설수설하는 소리, "태국사람이라고요? 필리핀 사람?", "머리 아파", "어쩌면 네팔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신원불상자, 부녀보호소로..., 실종신고, "몰랐다기 보다 솔직히 까먹은 거지 뭐.", "일주일째 자기가 네팔 사람이라고 우기고 있는데...", 진단서, 정신분열증, 5년 후, "일단 말이 통해야" 인턴이 파키스탄인 소개, "네팔과 파키스탄 달라요.", "겨우 여권번호, 이름 받아적었어요.", "내 이름은 노미아입니다." "내 이름은 찬드라입니다." "네팔사람 아네요. 방에 데려다주세요." "제가 왜 한국말로 인사를 했는지 나도 잘 모르겠어요."

찬드라는 6년 4개월을 본인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삶을 한국에서 살았다. 네팔인이라고 말을 해도 정신이상자로 취급하고 찬드라라고 이름을 이야기해도 한국 사람들은 자기들이 설정한 대로 '노미아'라고 이름을 강요한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무시하고 제맘대로 재단하는 한국사회를 극명하게 보여준 영화다.


김민옥 강사가 모둠별로 영화평과 느낀점을 발표하라고 마이크를 넘기자 한사람씩 일어서서 이야기를 꺼낸다. 강의실 분위기가 잠시지만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논의를 했던 때문인지 한층 밝아졌다.

"영화는 별 4개. 내가 대신 말을 해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는 지루했지만 따뜻한 사랑이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별 3개 반. 외국인 노동자들이 다시는 찬드라 같은 일을 겪지 않았으면 했어요."

"믿거나 말거나 라고 제목이 붙었는데 우린 사실이라고 믿는다에 영표입니다."

영화의 의도대로 대부분의 학생들은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2003년 영화이니 실제 상황은 벌써 10년도 더 되었다. 오래 전의 일이다. 그러면 지금은?

얼마전 1주일 동안 생산직 현장에 취직해 일을 했던 몽골 출신인 아내의 이야기를 들으면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은 별로 없는 듯하다. "야! 너! 이리와봐!" 예사로 말놓기, 한국말 모를 것이라고 지레짐작으로 말도 안 하고 손짓 발짓으로 의사 표현하기, "너거 나라는 이런 거 있나?"하고 나라 싸잡아 무시하기 등등.

다음 시간엔 한국에 온 이주민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무슨 이야기가 나올지 적잖게 기대가 된다.



관련글
찬드라 꾸마리 구릉과 쩐 타인 란
http://blog.naver.com/hyung314?Redirect=Log&logNo=70030275355

“외국인에 무관심·홀대 모든 한국인이 주인공”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028&aid=0000031227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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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같이 몽골출신 사람과 베트남, 일본, 중국 등지의 결혼이민여성들이 가정을 꾸리고 사는 다문화가족 70명 정도가 얼마 전, 진주에 있는 수목원엘 다녀왔다.

아마도 이 행사는 경상남도 다문화가족 지원센터가 주최하고 경남생명의숲 국민운동이란 단체 주관으로 이루어졌을 것이다. 우리 3조를 이끈 경남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추유리 선생의 이야기로는 "생명숲운동 쪽에서 숲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우리 다문화가족들도 한번쯤 교육을 받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신청했는지 지원을 받아 행사하게 되었다."고 했다.

 대형 버스를 두 대나 운영해서 70명이나 되는 가족들이 모였으니 행사는 성황리에 치른 셈이다. 단지 비가 오는 바람에 아이들이 잔디밭에서 실컷 뛰어놀지 못한 것과 비옷 입고 거추장스레 이곳 저곳을 이동하며 구경하는 것은 아쉬웠다.

 방문인센터였던가, 그곳에서 점심식사를 했는데 주문한 도시락에 국이 없었던 점, 그래서 숟가락이 없었던 것이 아쉽고 불편하긴 했다. 식사가 끝나고 그 자리에서 팔룡중학교 조학래 선생님이 숲과 생명에 관한 강의를 했는데 정말 재미있게 진행했다. 문제를 내고 맞히면 생명숲 배지를 하나씩 주었다. 그러니 아이들도 적극적으로 손을 들고 대답하며 재미있어 했다.

 공부차원에선 이날 행사가 소중했지만 다문화가족들이 모여서 각종 이벤트를 즐기며 노는 여가활용차원에선 날씨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다문화가정이 서로 어울려 이해하고 알아가는 시도가 아쉬웠다. 하지만 이런 행사가 자주 열려 결혼이민여성들이 한국사회를 더 깊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송아지, 망아지, 얼룩 고양이~. 엄마소도 얼룩말, 개구리 닮았네."

경남생명의 숲 국민운도 위원이며 팔룡중학교 교사이기도 한 조학래 선생이 아이들 앞에서 하나도 부끄럼 없는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처음 듣기에 너무 유치한 것 같아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갈까 조마조마한 마음이 들었는데 갑자기.

"이 노래에 등장한 동물이 몇 마린지 아는 사람, 손!"

하고 외친다. 아, 퀴즈를 내려고 그랬구나 하고 이해되었다.

처음엔 아이들도 뻘쭘하니 있다가 장 선생이 "누구? 누구?"하며 가까이 오자,

"네 마리!" "다섯 마리!"하고 답들을 한다.

"여섯 마리!" 겨우 답이 나온다. 선물이 하나 주머니에서 나와 건네진다. 답을 맞춘 어느 아이 엄마는 좋아핬다. 필리핀 쪽 엄마다.

 장 선생은 또 똑같은 노래를 부르곤 문제를 낸다. "이중에 동물 종류는 몇 종류?" "이 중에 종이 다른 동물은 무엇?" 문제를 내기 위해 몇 번을 불렀다. 이어지는 문제, 문제라기보다. "이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사람, 관광지 약도가 그려진 수건 선물을 줍니다." 갑작스런 주문이라 사람들은 입속으로 중얼중얼하지만 정작 하겠다고 손을 드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고 나서 본격적인 공부가 시작되었다. 풀을 몇 가지 들고 사람들 앞으로 나서더니 닭의 장풀을 소개했다. 식물의 이름이 붙여진 내용으로 문제를 냈다.

 나무에 연꽃이 열렸다? '목련'. 밟아도 안 죽는 질긴 풀? '질경이'. 진짜 나무는? '참나무'. 나무 중에서 가장 높은 나무를 뭐라고 그러는지 알아요? '으뜸나무'.

 역시 답을 맞춘 사람들에겐 배지 선물이 돌아갔다. 나도 하나 받았다. 두 개를 맞춰 두 번째는 지원이가 받게 했다.

현미경을 통해 식물을 관찰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책상 아래에 있는 상자를 보니 현미경이 새것인듯했다. 아마도 이번 행사를 위해 마련한 것인듯. 첫번째, 달개비콧구멍(잎 뒤쪽의 기공)를 보고 두번째엔 질경이 콧구멍을 봤다. 세번째 본 것은 소나무 수꽃인데 꽃가루가 떨어져 나간 뒤의 모습이다. 굉장한 그림이다. 이 작은 식물이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나 새삼 놀랐다. 승환이도 소나무 수꽃이 가루만 그냥 있는 것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아름다운줄 몰랐단다.


태양계에서 순서는 수성 다음 금성, 그 다음이 지구다. 태양에서 수성이 가장 가깝지만 온도는 금성이 더 높다. 이유? 이산화탄소가 많아서란다. 이산화탄소가 많으면 압력이 올라가서 기온이 높아진다는 것.

 지구에 이산화탄소가 많아지면 자연히 온난화현상이 생긴다는 증거다. 그래서 나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 아닌다. 숲의 중요성이 자연히 이해되게 하는 강의다.

 장 선생은 "숲보다 더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는 것이 있어요. 무엇인지 아는 사람?" 숲보다 더? 늪이란다. 우포늪과 같은 그런 늪이 지구상의 이산화탄소를 숲보다 훨씬 많이 흡수하고 산소를 내보낸단다. 좀 의외였다.

 "이건 강가에 피는 풀인데 이름이 뭔지 아는 사람?" 창포처럼 생긴 풀을 들고 나와 사람들에게 물어본다. "이 풀의 특징을 말해줄까요? 아주 부드러워요." 아하, 내가 "부들!"하고 말했다. 내가 답을 계속 맞히자 더는 선물이 없다. 그냥 진행된다. 나는 맞히고도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쳐다보는 바람에 얼굴이 붉어졌다. 으~.

 가장 행복한 나무는 어떤 나무일까? 전원주택 정원에 아주 아름답게 다듬어진 나무일까? 아니면 아무도 드나든 흔적이 없는 깊은 숲속에 구부정하게 자란 못생긴 나무일까?

 정답은 당연히 후자다. 그래서 수목원에 있는 나무는 행복하지 않단다. 자연적으로 씨가 뿌려지고 번져서 혹독한 자연의 도전과 시련을 겪으면서 자란 나무라야 진짜 행복한 나무란다.

 진짜 행복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남의 삶에 귀속되어 짜여진 틀에 맞춰가며 사는 사람일까? 아니면 제 하고싶은 대로 하며 사는 사람일까? 짜여진 틀에서 잘사는 사람일까? 제멋대로 살다가 못사는 사람일까? 제 하고싶은 다하며 사는 사람 중에 잘 사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자연 속에서 분명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 그 해답을 얻지 못했으니 더 많은 참구가 있어야 하겠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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