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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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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을 찾아서]”영등할매! 바람재우고 풍년주소”

38회 경상남도민속예술축제 은상 수상작 함안 군북매구놀이


등장부터 요란하다. 38회 경상남도민속예술축제가 열리던 첫날 마지막 경연작 함안의 군북매구놀이 팀이 깃대를 앞세우고 공연장으로 들어섰다. 질서정연한 느낌에 놀이가 힘차고 선이 굵다. 군북매구놀이는 이번 경연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함안 군북매구놀이는 마을 당산제와 연관이 깊다. 당산제는 마을의 풍요와 평안은 기원하는 지역공동체 의식이다. 마을제사라서 동제라고도 하고 당제라고도 한다. 동제는 주로 음력 정월대보름이나 10월 보름에 많이 지내는데 군북 중암마을은 음력 초하루에 당산제를 지낸다.




중암마을이 2월 초하루에 당산제를 지내는 것은 농사일이 이날 시작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특히 바람이 농사에 미치는 영향이 크므로 풍신인 연등할머니를 맞아 부엌이나 장독대에 음식을 차려놓고 절을 하면서 소원을 빈다.


중암마을 사람들은 풍신이 2월 초하루에 와서 마을을 둘러보다가 15일부터 20일 사이에 다시 하늘로 돌아간다고 믿는다. 이 기간에 매구놀이를 하는데 바람이 순조롭게 불어 농사가 잘되게 해달란 기원과 마을에 재앙이 들지 않도록 바라는 염원을 함께 담아 행사를 벌인다.


매구가 무슨 뜻일까? 천 년 묵은 여우를 매구라고 부르기도 한다. 제당의 잡귀신을 쫓는 의미로 굿을 하는데 이를 매귀(埋鬼)굿이라고 한다. 그런데 농악에서 풍물을 치는 것을 매구라고 한다. 매구는 또 경상도 지역에선 꽹과리를 이르는 말로 쓰인다. 쓰임이 다르긴 하지만 어원을 찾아가면 뿌리가 같음을 추측할 수 있다.




군북매구놀이는 같은 지역인 함안화천농악과 유사하다. 다만, 놀이 진행 단계가 좀 축약됐을 뿐이다. 군북매구놀이는 어우름굿에서 시작을 한다. 이어서 질굿, 인사굿, 살풀이굿, 덧배기굿, 영산다르레기굿, 호호굿, 풍년굿, 닫힘굿으로 이어진다. 대개 화천농악에도 있는 순서다.


구북매구놀이는 마을의 운기를 돋게 하는 갖가지 진법과 굿놀이를 하는 전형적인 두레노작농악이다. 노작농악이라 함은 농악 가락에 호흡과 손을 서로 맞추어 일의 능률을 올리고 휴식을 취할 때엔 피로를 덜게 하는 방편으로 노는 농악을 말한다.


군북매구놀이는 함안화천농악과 합천농악 등 경남중부 내륙지역의 두레적 특성을 지닌 농악들과 계보를 같이한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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