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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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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산책]드러난듯 숨은 명소 경남도청 공원

연못공원·잔디밭공원 나뉘어 조성계절마다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곳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 경남도청에 공원이 있어요?” 경남도청 본관 건물 앞에는 11, 33000평에 이르는, 잘 가꿔진 공원이 있다. 관공서에 속한 정원치고 이만한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 어디 있을까 싶을 정도다.

 

도청공원은 규모만 큰 것이 아니다. 이곳에는 인공연못과 분수, 물레방아, 너른 잔디밭, 그리고 다양한 조각품 등이 분포해 있어 전체적으로 하나의 예술품이라고 봐도 무방하겠다.

 

경상남도 지도를 닮은 도청연못

 


도청공원 위성지도./다음지도

 


경상남도 지도 모양 연못 안내판.

 


남해대교와 거제대교(안쪽)를 형상화한 구조물.

 

연못 가운데를 가로지른 나무데크.

 

도청을 상징한 연못 가운데 있는 분수대.

 

고래 조형물은 진양호를 나타낸 것이다.

 

도청 정문에서 보면 왼쪽은 잔디밭이고 오른쪽은 연못공원이다. 이 연못의 모양이 경상남도 지도를 본떴다는 것을 아는 이가 드물다. 정문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다리는 남해대교를 나타냈고 이 길을 따라 조금 더 가면 또 다리가 하나 나오는데 이것은 거제대교를 나타낸 것이다.

 

이 연못 가운데에는 나무데크로 이루어진 다리가 있다. 데크는 지도로 보아 남쪽과 북쪽, 서쪽에서 뻗어 나와 가운데에서 만나는 형태다. 서쪽으로 이어지는 데크 가운데쯤 고래모형이 조형물이 있는데, 이것은 진양호를 나타낸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데크의 교차점 앞에 있는 분수대는 경남도청을 나타냈다고 한다.

 

연못의 가운데 서서 북쪽으로 보면 물레방아가 나온다. 점심을 마친 낮시간대에 종종 물레방아와 분수대가 가동되므로 이때를 맞춰 도청 공원을 찾는다면 햇빛을 가르며 솟아오르는 분수대 물줄기와 돌고래 입에서 여러 갈래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 그리고 연못으로 떨어지는 하얀 포말과 싸~하는 그 소리의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도청연못 주변은 걷기 좋은 산책로

 

도청 연못을 가운데로 하고 그 둘레에 걷기 좋은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위성지도에서 보면 오른쪽 아래에서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거닐어 본다.

 

맨 처음 눈에 띄는 것이 있다. ‘타임캡슐’. 거북선 모형을 하고 있다. 1996년 경남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조성했다. 경남의 상징문물 100가지를 담았다고 한다. 개봉은 209684. 아무래도 개봉 때까지 기다리진 못할 것 같다.

 

타임캡슐 옆에는 각종 무궁화 나무들이 식재되어 있다. 겨울철이라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깎은 머리처럼 가지런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봄이 지나고 여름이 오면 형형색색의 꽃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할 것이다.

 


거북선 모형의 타임캡슐.



다양한 종류의 무궁화.

 

연못공원 오른 쪽 산책로.

 

황토색 블록을 따라 걸어가면 등나무 쉼터가 보이고 그 옆에 도청자연학교라는 나무 모형의 간판이 서 있다. 경상남도녹색경남21추진위원회에서 세운 것이다. 여기에 도청공원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수려한 나무숲을 가지고 있는 관공서인 경남도청 정원을 도시에서 자라는 아이들과 청소년 및 성인, 경남도민 모두를 대상으로 생태학습장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도청 공원을 한 바퀴 둘러본 이라면 충분히 고개를 끄덕일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좀 이색적이다 싶은 나무에는 이름이 적힌 명패가 나무 앞에 꽂혀 있다. 그래서 아하, 이게 그 나무구나 하는 짧은 감탄이 동반된다. 등나무 쉼터를 지나면 눈향나무와 금목서가 반기는 듯하다.

 

블록을 따라 걷다 보면 꺾어지는 곳에서 양쪽 자갈밭 사이로 검정 판석이 깔려 있다. 사그락 사그락 자갈길로 걸어도 된다. 자갈 밟히는 소리도 좋고 발바닥으로 전해오는 느낌도 좋다.

 

그렇게 조금 걸어가면 왼쪽에 자그마한 산을 형상화한 언덕이 있다. 지리산의 모습을 딴 것이다. 산의 형태는 지리산의 미니어처여도 나무는 미니어처가 아니다. 키 큰 소나무가 경상남도를 본뜬 연못을 내려다보는 모습이다.

 

그 앞에 유비쿼터스 존이 있다. 스크린터치 식으로 운용이 된다. 이곳 주변을 그림으로 나타냈고 뉴스를 볼 수 있게 했다. 또 한쪽은 기념촬영을 할 수 있다.

 


인간의 길이갑열 조각가의 작품.


미국 제럴드 시칠리아노 작 추락하는 이카루스’.

 

산책길은 왼쪽 연못을 따라 나 있기도 하고 오른쪽으로 빠져나가기도 한다. 왼쪽으로 방향을 튼다. 연못 서쪽 나무데크를 만나는 길이다. 연못으로 가지 않고 그대로 걷다 보면 대리석으로 된 조각품을 하나 만난다.

 

추락하는 이카루스’. 20001025일 설치한 것으로 미국의 조각가 제럴드 시칠리아노 작품이다. 그리고 인근에 여자의 몸 안에 남자의 몸이 팔을 벌리고 서 있는 조형물이 있다. ‘인간의 길’. 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있을 것 같은데 딱 떠오르는 것이 없다. 여기서 다시 도청 입구 쪽으로 가면 도청 앞 도로를 만난다.

 

가운데 낙도의 탑 조형물이 있다. 원통형 구조에서 나선형으로 잘라 세운 모습인데 사람들이 악기를 연주하며 하늘로 올라가는 형상이다. 그리고 비둘기들이 땅으로 내려오는 모양을 하고 있다.

 

아마도 도청공원에서 가장 오래된 조형물이 아닌가 싶다. 19831014. 도청이 부산에서 창원으로 옮겨왔던 때다.

 

우리는 58년간의 긴 부산도정시대의 막을 내리고 서기 어린 정병산 기슭 경남 땅 이곳에 창원 새 도정시대의 막을 열었나니 이제 온 도민이 화합과 중지로서 낙도경남건설의 뜻을 함께 하므로 우리의 앞날에 안정과 풍요, 그리고 영광이 있을 뿐이어라.(하략)”

 

계절을 확연히 느낄 수 있는 잔디밭 공원

 


밀레니엄+마음, 조각가 정희만의 작품이다.

 

세계의 축이라는 제목의 스테인리스 구체 조각품.

 

화석’. 이탈리아 조각가 프란체스코 크레모니 작.

보금자리의 표면.

 

숨겨진 용의 짝.

 

이 조형물을 지나 길을 건너가면 넓은 잔디밭이 나온다. 낮 시간이면 종종 유치원과 어린이집 아이들이 소풍을 나오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계절의 변화를 아주 잘 느낄 수 있는데, 잔디 색깔의 변화를 봐도 그렇지만 주변의 나무들이 계절의 변화에 민감한 녀석들이라 그런지 꽃이 피고 잎이 무성했다가 단풍이 들었다가 겨울엔 앙상한 가지만 남기고 땅으로 모두 떨어낸다.

 

물론 여전히 푸른 옷을 입은 채 변함없이 서 있는 사철나무, 동백나무, 소나무들도 있다. 그런데 이 잔디밭 공원엔 조각품들이 많이 조성되어 있다. 입구 쪽에서 쭉 한 바퀴 돌아본다.

 

밀레니엄+마음’. 정희만 작. 화강암으로 되어 있는 두 개의 조각이 마주 보고 있다. 가운데 작품명 뒤에는 ‘6’이라고 쓰인 화강석이 놓여 있다. 두 개의 조각 가운데는 뚫려 있다. 사람들이 이 조각품 가운데 앉아 기념촬영을 하기도 한다.

 

경남의 몬티테벨로.

 

소리.

 

섬으로의 초대.

 

인간+우연+자연.

 

어머니 지구-아버지 태양.

 

잔디밭 공원은 연못공원과 걷는 분위기에 차이가 있다. 이곳 산책로는 잔디밭이다. 둘레길을 사람들이 워낙 많이 다녀서인지 잔디는 자연히 생장을 멈추고 반은 흙길로 이루어졌다.

 

길가에 스테인리스 구체가 있다. 지구를 형상화했을 것이다. 가까이 가보면 위쪽은 아주 반들반들해 유리처럼 반사가 된다. 한낮 태양빛이 그 위에 부딪혀 눈이 부시다. 작품명을 봤다. ‘세계의 축’. 제목이 어울리는지는 모르겠다. 잔디밭 위에 타원형으로 드리운 그림자도 조각 예술 영역에 들어갈 것 같다는 느낌은 들었다.

 

그 다음 만나는 작품은 화석이란 것인데, 이해하기 쉽지는 않다. 거북 등껍질을 표현한 것 같기도 하다. ‘화석옆에는 가운데 바위를 두고 세 곳에서 망원경을 설치한 작품이다. 물론 망원경을 들여다 본다고 해서 보이는 것은 아니다. 제목을 안 봐도 무엇을 말하려는지 알겠다. ‘관점아닐까.

 

숲이랄 것까진 없지만 소나무가 군집한 곳을 지나면 공룡 형상인 듯한 화강석 조각 세 개가 각기 다른 방향으로 설치되어 있다. ‘숨겨진 용의 짝’? 독일조각가 작품인데 묘한 느낌은 들지만 무엇을 말하려는 건지 눈치 채기 쉽지 않다.

 

좀 지나면 화강석으로 된 작품이 있다. 달팽이, 거북, , 그리고 구름과 초승달. 토템을 나타낸 것일까? ‘경남의 몬티테벨로이탈리아 조각가의 작품이다. 몬티테벨로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 길이 없다. 이탈리아 어디를 말하는 것인지. 궁금증을 떨쳐버리고 좀 더 걷는다.

 

조각품을 따라 걸어도 되고 소나무 숲길로 걸어도 된다. 여름날 키 큰 소나무 아래로 걸어가면 솔잎에 스치는 바람 소리가 시원하다. 하지만, 겨울이라 해서 그런 운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잔디밭 한쪽 끝에 조성된 소나무 숲.

 

도청 잔디밭 공원의 겨울풍경.

 

도청 잔디밭 공원의 여름풍경.

다시 오른쪽으로 잔디밭을 끼고 돌면 등나무 쉼터와 여러 조각품들을 만날 수 있다. 나무에 나팔이 피어있고 층층이 상자로 형상화한 청동작품 소리’, 계란을 쪼개놓은 듯한 섬으로의 초대’, 빨래는 쥐어짜는 형상의 인간+우연+자연’, 그리고 추상적인 화강석 조각 어머니 지구-아버지 태양등등의 조각품을 모두 감상하면 잔디밭을 한 바퀴 돌게 된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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