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298)
돌이끼의 작은생각 (110)
돌이끼의 문화읽기 (476)
다문화·건강가족 얘기 (20)
경남민속·전통 (14)
경남전설텔링 (74)
미디어 웜홀 (142)
돌이끼의 영화관람 (21)
눈에 띄는 한마디 (8)
이책 읽어보세요 (76)
여기저기 다녀보니 (92)
직사각형 속 세상 (92)
지게차 도전기 (24)
지게차 취업 후기 (13)
헤르테 몽골 (35)
돌이끼의 육아일기 (57)
몽골줌마 한국생활 (15)
국궁(활쏘기)수련기 (16)
Total
Today
Yesterday
10-06 08:50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전설텔링)우니머니 으르으렁(해설)

이야기 배경이 된 창원시 동읍 자여마을과 정병산 현장을 찾아

 

이번 전설텔링 ‘우니머니 으르으렁’의 이야기 배경이 된 창원시 의창구 동읍 자여마을은 그렇게 큰 동네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근래에 창원 도심 인구가 확산하면서 도심과 가까운 자여마을에 아파트가 들어서고 하면서 많은 도심 인구가 옮겨와 살고 있지요.

 

자여마을은 지역적으로 송정리와 봉산리, 용정리, 단계리를 합쳐 부르는 마을 이름입니다. 옛날 이곳에 자여(自如)역이 있었는데 이를 계기로 자여마을이란 이름이 생겨났다고 해요. ‘호랑이가 된 총각’ 이야기는 독특한 설정 때문인지 많이 알려졌답니다.


처음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현장취재를 염두에 둔 탓인지 과연 이야기에 나오는 호랑이굴이란 게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이야기를 이어나가면서 가장 많이 걱정되는 것 역시 현장취재 갔을 때 호랑이굴을 찾지 못하면 어떡하지, 하다못해 비슷한 굴이나 바위라도 없으면 전설의 신빙성이 떨어질 텐데 하는 그런 걱정 말입니다.



이번 현장취재는 마지막 편까지 다 쓰고 나서야 현장취재에 나섰습니다. 1주일 전 자여마을을 찾았을 때, 마을 뒷산이 정병산임을 한눈에 알아챘긴 했는데 글을 지으면서 그토록 우려했던 호랑이굴 찾기는 쉽지 않겠다는 실감이 밀려들었습니다.


숲이 울창한 저 산 속에서 호랑이굴을 어떻게 찾는다 말인가. 일단 등산로를 따라 산에 올라갔습니다. 등산로가 가팔라서 그런지 곳곳에 쉼터가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중간마다 전망이 좋은 곳이면 또 어김없이 나무벤치가 등산객을 반깁니다.


산 중턱. 어느 정도 이야깃속 호성이가 나무를 해다 날랐음 직한 곳이라고 짐작해봅니다. 하지만, 능선까지 오르는 동안 바위굴은 발견하지 못합니다. 비슷한 바위도 찾지 못했습니다. 역시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너무 아쉬워서 길이 없는 숲속을 몇 날 며칠 헤매면 분명히 그 바위굴이 있을지도 몰라 하면서 스스로 위로했습니다.






그렇다면, 일단 정병산 꼭대기라도 올라가서 이야기에서 펼쳐졌던 비음산, 안민고개, 천주산 등 이 능선이라도 확인하는 게 좋겠다 싶었습니다. 쉼터를 몇 군데 지나니 뚫린 숲 사이로 촛대봉이 보입니다. 이제 정상에 다다랐습니다.


정병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오르니 남쪽으로 창원 도심의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뒤돌아서니 또 동읍과 주남저수지, 넓게 펼쳐진 평야가 보입니다. 호랑이가 된 구씨 청년은 이 능선을 따라 달리면서 멋진 경치를 감상했지 싶습니다.


정병산 정상에 올라섰습니다. 해발 566미터.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경치는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발 아래 펼쳐진 광경이 대부분 한 번씩은 지나간 곳이기에 감흥이 더한 것 같습니다.





 



가까이 비음산 정상이 보입니다. 정병산 호랑이인 호성이가 비음산 호랑이와 1라운드를 치른 곳이지요. 고개를 오른쪽으로 쭉 올리면, 안민고개가 보이고 장복산이 눈에 들어옵니다. 안민고개 호랑이와 2라운드를 치른 곳이지요.


반대쪽엔 천주산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굴현고개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었더라면 능선을 따라, 호성이가 단숨에 달린 만큼 달릴 수야 없지만 비음산, 대암산, 안민고개를 거쳐 장복산까지 둘러보고 싶네요.


 




 




정병산 정상에서 여러 산들과 능선, 봉우리, 그리고 산아래에 펼쳐진 도시와 평야들을 한동안 둘러보고 산에서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는 동안 운이 좋으면 동굴 비슷한 것이라도 발견되겠지 기대했는데, 역시 등산로를 벗어나지 않는 한 전설의 모티브를 찾을 수 없나 봅니다.


재미있는 전설에 그 증거가 되는 현장까지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면 금상첨화였겠으나 정병산 정상에 올라 호랑이로 변한 구씨 청년의 활동무대를 확인한 수준에서 만족해야겠네요. 자여마을, 재미있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지만 그 전설을 등산로에 적절히 활용하진 않았더군요. 스토리가 있는 등산로를 만든다면 등산객들에게 좀 더 인상깊은 추억을 줄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해봅니다.



[관련기사]


(전설텔링)우니머니 으르으렁(1)


(전설텔링)우니머니 으르으렁(2)


(전설텔링)우니머니 으르으렁(3)


(전설텔링)우니머니 으르으렁(4)


(전설텔링)우니머니 으르으렁(5)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