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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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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로 그림 아테네학당에 숨겨진 비밀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성희 미학자.

라파엘로 그림 아테네학당에는 유일하게 여성이 있다. 히파티아. 각 그룹에서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재구성할 수 있도록 그렸다. 오직 한 명이 서사로부터 독립되어 있다. 바로 히파티아. 하얀침묵. 강사는 히파티아를 두고 그렇게 표현했다. 그렇다면 라파엘로는 굉장히 의도적으로 그렸을 수 있다. 모두 각자 서사 속에서 눈빛을 교환하고 있다. 단 한 사람 정면을 보고 있다. 히파티아. 그만이 관람자를 응시하고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그림 속에 정면 응시 하는 사람 2명 더 있다. 오른쪽 구석, 라파엘로 자신. 자화상은 항상 정면일 수밖에 없다. 당시 그림에 자화상을 끼워넣는 것은 유행. 한 명이 더 있는데 이는 아직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한 소녀가 그림 밖을 쳐다보고 있다. 이 소녀는 철학자도 아니고 누구인가. 연구한 것은 있지만 결론은 아니다. 이 소녀는 스핑크스다. 괴물이다. 스핑크스의 수수께끼. 

오이디푸스는 과연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푼 것일까. 오이디푸스는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풀지 못했다. 오이디푸스는 모든 것이 시작된 것이란 의미가 있다. 그가 상징하는 것은 어머니의 생식기다. 오이디푸스는 그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답을 사람이라고 한 것은 푼 것이 아니다. 오히려 수수께끼 속으로 휘말린 것이다.

라파엘로의 그림에 스핑크스는 히파티아 뒤에서 다시 수수께기를 내는 느낌이다. 이것이 아테네학당 그림 속의 숨은 비밀이다. 

 

그 그림의 밑그림을 제출했을 때 히파티아가 중앙에 있자 주교가 난리쳤다고. 

그림에서 가장 흉측한 인물은 히파티아 앞에 있는 파르메니데스.

파르메니데스 불변 주장. 헤라클레이토스는 끊임없이 변화. 니체에 와서 인식이 뒤집어져.

 

파르미자니노 '긴 목의 성모'

 

파르미자니노 '긴 목의 성모'

송대방의 '헤르메스의  기둥'이 이 그림을 소재로 쓴 소설이다. 

당시 연금술이 유행하던 시절. 뉴턴도 연금술에 빠져 있었다.

이 그림을 매너리즘이라고. 기괴하게 과장된 그림. 몸이 물이 흐르듯 꺾여 있는 특징을 보인다. 너무 기교적이고 인위적이라는 비난을 받지만, 게다가 르네상스 시대에 말이지. 하지만 보이지 않는 속에 불안함도 있었다고.

서양에선 청색을 색으로 쳐주지도 않았다. 광물 안료는 귀해. 베르메르는 아주 아껴 썼다고. 이 그림은 청색이 칙칙해 비싼 안료가 아니다.

그림을 보면 아기 예수가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이 위태롭다. 다섯 명의 천사 혹은 목동. 성모의 몸을 닮은 길쭉한 물병. 송대광은 기둥에 주목했다. 그래서 미완성이라는 주장도. 실내인 것 같지만 실외. 위로 올라가면 기둥이 하나다. 아래 쪽은 여러 개인데. 이 속에 연금술의 비밀이 있다고.

프로이트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기둥은 남근을 상징한다. 하나이면서 여럿, 여럿이면서 하나. 대립적인 것이 일치한다. 연금술의 기본 철학이 그렇다. 신도 하나이면서 여럿, 여렷이면서 하나를 나타낸다.

그 비밀이 연금술사들이 만들어내고자 하는 것. 현자의 돌. 해리포터 1편, 마법사의 돌. 상통하는 주제. 

수태고지. 성령으로 임신. 마리아와 천사 사이에는 기둥이 있어. 기둥이 상징하는 것은 예수. 성육신.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에도 기둥이 나와. 예수를 상징. 십자가도 마찬가지. 연금술 현자의 돌. 동시에 예수를 상징. 결합하면 예수가 현자의 돌. 예수가 최고의 마법사라는 얘기.

연금술을 하기 위해 제일 먼저 하는 것은 금속을 먼저 죽여야 한다. 광물이 죽고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첫 단계는 죽음. 니그레도, 흑화단계다. 새로 태어나야 영웅이 된다. 예수도 거듭나라고 했음.

이 그림은 죽음의 단계. 예수의 상태가 위태. 아기 예수의 다리 부분에 얼굴이 있다. 미술사가들은 별로 중요시하지 않는다. 그래서 미완성이라고 말하기도. 그림은 예수의 얼굴과 흡사. 숨어있는 어둠의 이름은 죽음. 파르미자니노의 의도다. 

그러면 죽음은, 광물의 죽음은 어디에서 이루어지나. 병. 그것은 모태라고 볼 수 있다. 거기서 죽고 거기서 태어난다. 이 흑화를 나타내는 물병을 찾아라. 사실 마리아의 몸이 물병이다. 형태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전체 구도가 물병처럼 그려졌다.

성배가 무엇인가? 마리아의 몸이 성배다. 

이 그림 놀라운 비밀이 많이 담겨 있다.

그림 한 점 보려면 꽤 복잡하다. 이런 걸 들여다 볼 수 있으면 즐거움이 배가된다.

짝짝짝.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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