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289)
돌이끼의 작은생각 (110)
돌이끼의 문화읽기 (470)
다문화·건강가족 얘기 (20)
경남민속·전통 (14)
경남전설텔링 (74)
미디어 웜홀 (142)
돌이끼의 영화관람 (21)
눈에 띄는 한마디 (8)
이책 읽어보세요 (76)
여기저기 다녀보니 (92)
직사각형 속 세상 (92)
지게차 도전기 (24)
지게차 취업 후기 (13)
헤르테 몽골 (35)
돌이끼의 육아일기 (57)
몽골줌마 한국생활 (15)
국궁(활쏘기)수련기 (16)
Total
Today
Yesterday
04-25 07:55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마산도서관 인문학 강좌 이성희 미학자의 '명화의 비밀코드에 접속하다' 

한 달 전 쯤에 이 강좌가 있는 줄 알았다. 미술에도 관심이 있는 터라 배너광고를 눈여겨 봤었다. 하긴 도서관을 2주에 한번씩 들락거리니 이런 정보도 알게 되는 거지.

미리 배포된 자료를 보니 장훤의 '괵구부인유춘도',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파르미자니노 '긴 목의 성모' 등 그림 속에 어떤 비밀이 숨겨있는지 밝혀본다.

이제 막 시작한다.

이성희 강사

그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림을 한참 보고 있을 때 이미지가 불쑥 튀어나와야 한다. 그래야 그림을 볼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을 볼 때 눈에 보이는 것이 빙산의 일각임을 알고 숨겨진 것을 발견한다면 희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동서양 그림을 왔다갔다 하면서 설명.

 

장훤작 괵국부인유춘도

1. 장훤의 괵국부인유춘도

당나라 시절 그림. 괵국부인이 봄소풍 가는 모습. 말발굽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림은 단순해 보이지만 잘 구성돼 있다. 빽빽한 곳과 성긴 부분이 잘 조화되어 있다. 말발굽을 보면 모두 다르다. 걷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장훤은 당 현종 때 사람. 이 시절 100년에 한 번 날까말까한 천재들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오는 시대. 이백, 두보, 장욱(개성적 글쓰기, 초성, 상투풀어 글씨 쓴 양반)

괵국부인은 양귀비의 언니. 현종은 한국부인, 진국부인, 괵국부인 칭호를 내렸는데... 이 중에서 괵국이 최고였다고.

괵국이 장안에 모습을 드러내면 화제가 되었다고.

담소. 이게 미인을 상징하는 말이 되었다.

이 그림은 상상화가 아니라 실제 장면을 보고 그린 작품. 장훤은 궁정화가. 그림 속 여성들의 헤어스타일. 말에서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헤어스타일. 당시 유행.

등장인물 8명. 남자들이 수염 없다. 남자가 아니라는 증거? 달덩이 같은 얼굴. 전형적인 당나라 여성상.

후보 8명 모두 괵국부인일 가능성. 

말을 보면 말일 달릴 때 장미라고 흘이 튀는 것을 막는 장치. 옷도 보면 흰색과 빨간색은 유니폼. 그러면 남은 두 사람 중에 뽑아야. 미술사가들은 뒤에 있는 사람중에 한 사람을 선택할 것인데... 다른 걸 주목해봐야 한다.

말 머리털 묶은 것을 보면 세번을 묶은 것. 삼화말이라고 하는데.. 이는 아무나 타는 말이 아니다.

안록사의 난때 사천으로 몽신할 때 명황행촉도에 보면 현종이 탄 말이 삼화말이다. 굉장히 높은 관직이 아니면 궁중에 있는 사람이란 의미.

괵부인은 젊은 사람. 그래서 맨 앞에 말을 타고 가는 사람이 괵국부인이다. 

왜 이 그림에 인문학이 입혔는가. 주역에 보면 곤괘: 곤은 여성성을 상징하는 괘. 암말 상징. 앞서면 어지러워지고 뒤서면 주인을 얻으리라. 여자는 앞장서면 안 된다는 인식이 팽배한 시대. 괵국부인은 이것을 뒤집고 있다.

당현종의 18번째 아들 명종의 아내. 양귀비. 현종이 금을 타고 양옥환이 춤을 추는 순간 당 역사는 변하기 시작한다. 

괵국은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는다. 아이들을 데리고 도망가다 군사들에게 잡히자 가족을 모두 죽이고 자신도 자결시도. 치명적인 상태에서 잡혀갔지만 결국 사망.

괵국은 리더십이 강한 여성. 그림 속에서 당당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라파엘로의 '아라테네 학당'

다음 그림.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유심히 보면 딱 걸리는 부분이 있다. 프레스코화는 일필휘지로 그려야 한다. 너무 빨리 마르기 때문. 주교는 25살짜리 라파엘로에게 이 벽화를 그리게 맡겨. 그런데 당시 바로 옆에는 천지창조가 그려지고 있던 시점. 미켈란젤로와 대결구도.

아테네학당에 1000년의 천재철학자들이 다 모여있다. 

그리스시대엔 동성애를 조장했다. 제도적으로도.

중세엔 아리스토텔레스를 잊었다. 아나키만드로스, 피타고라스, 카르메이데스 디오게네스, 플로티노스, 조로아스트, 유클리드 등 최강의 멤버들 집약.

이 그림을 보면서 라파엘로에 깜짝 놀라. 이들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철학이 없으면 그릴 수 없는 그림. 라파엘로는 이들의 사상을 최소한 모두 알고 있다는 얘기. 

그래서 이 젊은 화가를 만만하게 볼 수 없다. 플라톤은 이데아 철학. 그래서 손가락을 하늘로 향해.

플라톤 옆에 선 사람은 땅을 이야기하고 책도 수평으로하고 있다. 두사람의 옷에서 그리스시대 4원소를 드러냈다. 물, 불, 흙, 공기.

전체 구도는 상단에는 유명 하단에는 무명, 중간에 디오게네스. 왼쪽엔 사변, 오른족엔 자연학. 심오한 분류로 배치했다. 그런데 이 속에 진짜 비밀이 있다. 휴식.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