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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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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5일치 창원시보 1면 아랫단에 실린 광고다.

한가위를 앞두고 어느 매체에서든 볼 수 있는 흔한 이런 광고를 굳이 사진까지 찍어서 블로그에 올리는 이유는 '올바로 쓴' 서술어 때문이다.

은행이나 관공서, 흔히 접하는 말이 "즐거운 추석 되세요"다. 물론 사람보고 추석이 되라고 해도 추석을 보내라는 뜻으로 알아듣기에 문제는 없다. 알아듣는다고 문법에도 맞지 않는 말을 쓰면 '사회적 약속'인 언어의 원칙이 깨지고 급기야 서로 말을 하지만 무슨 말인지 몰라 갈라서거나 싸우게 될 지도 모른다.

뭐 이런 거창한 이론을 들이밀지 않더라도 사람보고 '추석되라'는 말은 개인적이긴 하지만 욕 같이 들려서 싫다. 그런 차원에서 창원시의 올바른 언어 사용은 반가운 일이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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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추석을 바로 앞두고 벌초하러 간다. 물론 복잡한 토.일요일을 피하고 아버지 시간 내기 편하신 날을 찾다보니 날짜가 밀려 추석 바로 앞 금요일 쯤으로 정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좀 편한 구석이 있다. 백부 묘소는 양쪽의 뫼 후손들이 벌초하면서 일정 부분 깎아놓는 덕분에 벌초하기 훨씬 수월하다. 산으로 드나드는 길도 많은 사람들이 들락거리며 길을 잘 내어놓아서 다니기도 편하다.

반면 증조할머니 산소가 있는 진주 문산 공동묘지에선 상황이 다르다. 할머니 산소의 봉분이 낮아 앞서 벌초하러 온 사람들이 평지인줄 알고 그곳에다 깎아낸 잡풀을 쌓아두는 바람에 더 고생한다.

그건 그렇고 우리가 벌초하러 가면서 기계를 사용한 것은 불과 몇 년 되지 않는다. 한 4년 되었을까. 아버지와 둘이서 다섯 상부 네 곳을 찾아가며 낫으로 작업을 하다보니 시간도 너무 많이 걸리고 힘들기도 해 사촌들의 도움을 받아 기계를 샀다. 물론 우리는 벌초를 맡았기에 돈을 내지 않고.



아버지도 나도 생각이 많이 바뀐 것이 사실이다. 십수년 전 농협이 바쁜 도시인을 대신해 산소를 벌초해준다며 광고를 하고 뉴스를 통해 기계로 벌초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었다. 산소에 기계를 댄다는 것이 얼마나 불경스러운 일인지 상상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기계를 돌릴 때도 우리는 한참동안 낫으로 벌초를 했다.

역시 사람은 환경변화에 적응할 수밖에 없나보다. 기계음으로 조상님들이 정신사나울 것이란 생각은 서서히 사라져갔다. 기계만 있으면 퍼뜩 마치고 돌아갈 수 있을텐데...

사촌들은 수년동안 날짜가 맞지 않아 벌초를 함께 못했다. 그것이 미안했던지 기계를 사주었다. 이것이 그나마 편하게 벌초를 다녀올 수 있었던 사연이다. 더불어 벌초는 낫으로 해야한다는 고정관념도 서서히 무너졌다.

아버지께 죄송한 게 있다. 예초기로 벌초를 하면서 기계는 아버지 몫이 되었다. 내 허리가 안 좋다며 한사코 기계를 당신의 어깨에 메신다. 한편으론 이렇게 건강하신 아버지가 고맙기도 하다. 올해 일흔 다섯임에도 직장생활을 하신다는 것만으로도 자식들에겐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른다. 아버지 고맙습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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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공공기관의 공개정보는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은 그것을 모른다. 특정집단만이 알수 있다는 특권의식이 깨져야만 우리 사회는 보다 깨끗해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전진한,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사무국장이 지난 8일 경남도민일보에 와서 기자들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강의를 했다.

행정기관이나 업체,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제공하는 보도자료는 팩트일까? "보도자료는 진실이 약간 포함된 의견일 뿐입니다." 일례로 광우병 쇠고기 파동 때의 보도자료의 실태를 설명했다. 보도자료에는 쇠고기의 위생실태가 안전하다고 되어 있었으나 보고서를 정보공개 청구해 분석해보니 실제로는 안전하다는 내용보다 안전하지 않다는 내용이 더 많았다는 것. 함께 작업한 KBS기자가 그것을 특종했다는 이야기다. 즉, 보도자료는 취재원이 이렇게 보도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담은 글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제보는 팩트일까 의견일까. 당연히 이것도 의견이다. 제보를 그대로 믿었다가는 낭패를 보기 일쑤다. 제보의 속성은 반향이 큰 쪽으로 쏠리는 것인데 이 때문에 거대 언론사가 정보를 독차지하는 경향이 생기는 것이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이 공무원은 기자들을 만나지 말라고 했다. 정보가 특정 언론사에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대신 브리핑룸을 개설하고 이를 통해 모든 이에게 정보를 공개토록 한 것이다.

전 국장은 기자들이 수동적이라고 지적했다. 대부분 보도자료나 제보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는 제대로 된 기사가 나오지 못한다. 직접 사건에 접금해 현장 취재를 해야만 특종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수동적인 기사쓰기만 한 기자는 기자생활을 그만 두고 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왜냐면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이 없어지기 때문이란다. 뭐, 지금은 기자생활을 그만 두더라도 돈이 안 돼서 그렇지 블로그나 다양한 미디어가 발달해 있기에 글쓰기를 좋아한다면 못할 바도 없지만...

미국은 탐사보도협회가 있어서 기자생활을 그만 두더라도 여기서 다시 활동할 수 있단다. 미국의 기자들은 보도자료나 제보에 의존해 기사쓰기를 하기 보다 스스로 사건에 접근해 취재 보도하므로 얼마든지 탐사보도협회에서 활동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미국에 NSA라는 곳이 있는데 미국에서 비밀기록에서 해제된 정보를 팔아먹는 기업이다.


김미화와 전진한의 인터뷰 :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사무국장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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