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도 병이 드니...' 요즘도 적용되는 염량세태
나무도 병이 드니 정자라도 쉴 이 없다
호화히 서 있을 젠 올이갈이 다 쉬더니
잎지고 가지 꺾어진 후에는 새도 아니 앉는다
(정철시조)
바로 정승집 개가 죽으면 문상객이 들끓어도 정작 정승이 죽으면 개미새끼 한마리 얼씬도 않는다는 말이 생각나는 시조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권력에 집착하는 것일까요? 사람들의 관계가 복잡한 요즘 세상은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어제 트위트에 대한 강의를 들었는데 이 트위터가 꼭 그런 관계의 대표적 사례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요즘 SNS, 즉 소셜 네트워크 시스템을 중요시합니다. 관계를 맺은 사람이 많을수록 힘이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것처럼 보이니까요.
트위터를 하는 사람 중에는 글은 별로 올리지 않으면서 친구맺기를 위주로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밥보다 밥그릇에 관심이 많은 사람과 별 다르지 않습니다. 심한 경우엔 '맞팔'해주지 않으면 협박(?)까지 한다니 이쯤이면 병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런 사람이 달을 가리키면 달은 안 보고 꼭 손가락이 어쩌니 저쩌니 따지는 사람들이겠죠.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좇게 되어있습니다. 그걸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의리는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말하자면 정승이 죽어도 문상을 가는 사람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염량세태가 만연한 지금인데 오히려 이에 반대되는 현상을 우리는 얼마전에 경험했습니다. 바로 '영원한 대통령 노무현'의 경우입니다. 사망 후에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그의 사상을 지지하며 슬퍼하였죠. 아마도 권력을 국민에게 많이 나누어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참여정부'의 권력나누기 말이죠.
병이 든 나무가 되살아 나면 다시 초록의 울창함을 과시할 날이 오겠지요. 아마도 떠났던 사람들이 눈치를 이리저리 보면서 찾아올 겁니다. 받아들이는 것이 나을까요? 아니면 내치는 것이 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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