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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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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청소년극회 '세우인'이 제12회 워크숍 작품을 오는 24일과 25일 극단 메들리의 소극장 '공간사랑'에서 공연한다. 작품 제목은 <거기서도 보여?> 뭔 말이여? ^^ 거기가 어딜까? 사실 제목만으로 극의 줄거리를 유추하기란 쉽지 않다.


이 작품은 카롤린 필립스의 작품을 각색했다. 원제는 <커피우유와 소보로빵>. 그래 얼핏 뭔가 구체화된 영상이 떠오른다. 음. 소보로 빵을 먹을 때 커피우유를 마시면 맛있겠어. ㅎㅎ. 음식궁합으로 보면 제법 잘 어울릴 것 같다.


그런데, 작가가 이 두 개의 음식을 대비시킨 것은 음식궁합이 잘맞아서가 아니라 서로 색깔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단 얘기다. 전학온 주인공 샘은 피부가 검다. 샘의 앙숙 보리스는 하얀 피부를 가졌다. 대신에 얼굴이 주근깨 투성이다. 그래서 커피우유라고 놀리는 보리스를 향해 화가 난 샘이 붙여버린 별명이 소보로빵이다.


원작에선 샘이 전학온 이 반이 음악경연대회에 나가야 하는데 커피우유라고 놀림받던 샘이 아파서 학교에 나오지 못하자 반 전체가 경연대회에 나가지 못하는 사태에 이르게 된다. 경연대회 규정이 모든 학급 친구가 참석해야만 출전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선생님의 설득으로 보리스는 샘을 찾아가 함께 연주하자고 한다. 그러는 과정에서 보리스는 자신이 샘에 대해 좋지 않은 선입견을 갖고 있음을 깨닫는다. 둘은 경연대회에서 함께 피아노 연주를 한다. 샘은 왼손으로, 보리스는 오른손으로 피아노를 치며 완벽한 화음을 이루어낸다. 책을 읽은 이는 이 장면이 감동적이라고 짚고 있다.


그러면, <거기서도 보여?>는... 큰 스토리라인은 유지되지만 등장인물이 한국의 상황에 맞춰 조금씩 캐릭터를 달리 한다. 대신 샘은 이름과 캐릭터를 크게 다르지 않게 유지했다. 그리고 원작과 달리 음악 경연대회가 아니라 댄스 경연대회다. 아이들의 멋진 춤솜씨를 볼 수 있으려나? ^^


밀양 '세우인'은 청소년 극단치고는 도내에서도 상당한 역사를 지녔다. 하긴 극단 메들리의 역사가 50년이니. 



2008년 창단해 꾸준히 열심히 ㅎㅎ. 잘 활동하고 있다. 작년 여름엔 밀양홈플러스에서 청포도페스티벌을 펼치기도 했다. 연극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지닌 재능과 끼를 다양한 공연 형태로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공연 잘 치르고 한뼘 성숙한 청소년으로 변신하길 바란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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