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탈춤한마당 전통문화 속으로 "휘~!"
27~28일 경상대학교·남강야외무대 일원서 도내 탈춤·민속극 등 공연
제19회 진주탈춤한마당 축제가 오는 27일과 28일 이틀 동안 학술행사는 경상대학교에서 전통민속극 공연은 남강야외무대에서 다양하게 펼쳐진다.
주말이 아닌 금요일에도 오전 ‘민속예술 창의도시 추진 진주를 살린다’란 주제의 학술행사를 비롯해 전통연희극 ‘사자와 도깨비’ ‘울산학춤’ ‘통영오광대’ ‘퓨전국악가요’ ‘창작탈춤 까마귀’ 등이 펼쳐진다.
‘주말에 뭘 볼까’ 주제에 맞게 다음날인 토요일 펼쳐지는 행사를 소개하자면. 먼저 오후 2시 경상대학교 인문대학 아카데미홀에서 ‘신의 몸짓언어, 가구라 춤’ 워크숍이 열린다.
일본 전통 연희 가구라 설명회./진주탈춤한마당 제전위원회
워크숍에 가기 전에 ‘가구라’가 무엇인지 알아놓으면 강연을 들을 때 도움이 될 듯하다. ‘가구라’는 한자로 ‘神樂’이라고 쓴다. 한국전통연희사전에 보면, 가구라는 본래 신좌(神座)를 의하는데, 신을 ‘가구라’에 초대해서 행하는 제사예능을 널리 가구라라고 부른다. 현재 일본에서 전승되고 있는 가구라는 궁중에서 행해지는 ‘기가구라(御神座)’와 민간에서 행사는 ‘사토가구라(里神座)’라고 나와 있다.
일본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보면, 무시무시한 가면을 쓰고 연희를 펼치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가무라의 한 행위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민간 가구라조에 의해 전승되는 ‘야마부시가구라’라는 게 있는데 사자무와 가면무가 하나가 된 것으로 사자머리를 곤겐(신이 깃든 모습)으로 모시고 낮에는 그것을 춤추게 하여 마을을 돌면서 액막이를 하고 밤에는 가면무를 한다. 이 가면무의 내용은 스토리가 풍부하다고 한다.
고성오광대 비비과장./진주탈춤한마당 제전위원회
오후 5시엔 중요무형문화재 제7호인 ‘고성오광대’ 연희가 펼쳐진다. 오광대탈놀이는 경남지역에만 있는 전통연희다. 부산 동래나 수영에도 유사한 탈놀이가 있으나 ‘오광대’라 부르지 않고 ‘야류’라고 한다. 또한, 황해도 봉산이나 강령, 은률은 탈춤이고, 경기도 송파, 양주는 산대 혹은 별산대다. 그리고 경북 안동 하회탈놀이, 북청은 사자놀음으로 각기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탈춤을 구경하기 전에 미리 그 연희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이 있으면 더 재미나게 감상할 수 있는 법. 고성오광대는 1964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오래된 만큼 고증과 연구가 잘 되어 있고 연희의 틀도 잘 갖춰져 있다.
고성오광대는 정월대보름 밤에 주로 행해지던 놀이다. 정월대보름이라는 날 자체가 제의적 성격을 띤 날이므로 고성오광대 역시 놀이이지만 제의적 성격을 배제할 수 없다. 문둥북춤과장, 양반과장, 비비과장, 승무과장, 제밀주과장으로 총5개 과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면은 모두 19개가 등장한다.
탈에 관한 것도 조금 알면 공연을 보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고성오광대 탈은 처음엔 싸릿대를 엮어서 모양을 잡고 회칠을 하고 종이죽을 붙여 만들었다. 그러다가 나무탈이 등장했고 다시 종이탈이 제작되다가 박으로 만든 탈도 등장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어떤 탈은 종이, 또 어떤 탈은 박, 나무로 되어 있음을 눈치챌 수 있다. 이것도 관람 포인트다.
한그루무용단의 소고춤./진주탈춤한마당 제전위원회
오후 6시엔 한량무와 소고춤을 공연한다. 한량무란 게 뭔가. 양반이긴 하지만 벼슬에 오르지 못한 양반. 교방을 드나들면서 풍류를 즐겼던 이 양반들의 모습을 남사당패가 흉내 내면서 처음으로 연희된 게 한량무다. 그래서 한량무는 살풀이춤의 느낌도 있고 신선학춤의 느낌도 있다. 한그루무용단에서 한량무와 소고춤을 공연한다.
진주오광대 문둥이과장./자료사진
6시 20분엔 민요와 판소리 한마당이 열리고 40분부터는 진주오광대가 펼쳐진다. 진주오광대는 1920년대까지 지속적으로 전승되었는데, 일제강점기 아래서 명맥이 끊겼다가 1996년 채록된 대본을 바탕으로 다시 만들어 진주탈춤한마당을 통해 공연함으로써 되살아나게 된 전통연희다.
과장을 보면 고성오광대와 차이가 있다. 진주오광대는 1과장 오방신장무, 2과장 문둥이과장, 3과장 말뚝이놀음, 4과장 노장과장, 5과장 할미놀음으로 구성되었다. 전날 통영오광대까지 보게 된다면 각 지역 오광대 연희 성격을 비교해볼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하겠다.
7시 40분엔 마당극 ‘뺑파전’을 공연한다. 뺑파전은 판소리 심청가에서 뺑덕어멈과 심학규, 그리고 황봉사 간에 일어나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린 작품이다.
진주솟대쟁이놀이 솟대쌍줄백이놀이./자료사진
그리고 완전히 어둑해진 시각인 오후 8시 40분엔 솟대쟁이놀이가 시작된다. 솟대쟁이들의 놀이는 다양하다. 풍물을 비롯해 버나돌리기, 새미놀이, 얼른(마술), 꼰두질, 줄타기 등이 있는데 이 연희의 백미는 아무래도 줄 위에서 기예를 펼치는 솟대타기, 쌍줄백이 등의 놀이다. 위험한 만큼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이날 하루의 모든 연희가 끝나면 ‘파방굿’이 펼쳐진다. 파방굿, 다시 말해 뒤풀이란 얘기다. 우리의 전통 연희 특징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모두가 함께 어울려 풍물에 몸을 싣고 흥을 멋대로 부리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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