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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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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산책]창원수목원 산책길에서 봄을 보다

삼동공원 내 완충녹지 일대 10만㎡ 규모…재미+학습+휴식공간


눈 부신 햇살은 완연한 봄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아직 겨울이 남긴 미련 때문에 귓불이 살짝 차갑긴 하지만 산책길을 걷는 동안 등을 떠밀듯 내리쬐는 햇볕은 봄 이상의 기운이 실려 있다.


창원시 삼동동 산 11번지 일대. 삼동공원이자 창원수목원인 이곳에 봄이 찾아왔다. 창원대로를 지나다 보면 예전에 보이지 않던 표지석이 눈에 띈다. ‘창원수목원’. 숲을 형상화한 하얀 대리석에 한글 까만 글씨로 새겨넣었다.



창원수목원 위성지도./다음지도



창원수목원 표지석.


지난해 창원수목원을 개장하면서 ‘삼동공원’ 표지석 대신 세웠나 보다. 창원수목원은 원래 2012년 개장키로 했었다. 2008년 조성계획이 세워져 산림청으로부터 수목원으로 지정받고 2009년 실시계획 승인을 거쳐 2012년까지 조성키로 했지만 일정이 변경되어 2010년부터 조성을 시작해 2015년 개장키로 했는데 이마저 예산과 일정의 문제로 정식개장이 미뤄진 것이다. 창원시 담당부서에선 정식 개장까지는 정확하게 단정을 지을 순 없지만 앞으로 2~3년 정도는 더 걸릴 것으로 본다고 했다. 온실과 인공암벽 등반장, 관리동 등이 앞으로 더 들어설 계획이다. 10만㎡ 규모다.



삼동공원 표지석.



벽천분수.


하지만, 지금 정도만 가지고도 창원수목원에서 계절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여름이면 수많은 시민들이 자녀들을 데리고 벽천분수 앞 광장에 와서 피서를 즐기고 있으며 인근 연못과 가족 피크닉장에서 휴일 시간을 보내고 있다.


창원수목원은 정식 개장을 또 몇 년 남겨놓고 있지만 여전히 이곳은 도심산책 공원으로 시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따사로운 봄볕이 나뭇가지 끝에서 초록의 새순을 움트게 하던 날 삼동공원 창원수목원 산책길을 걸었다.



가족피크닉장.



가족피크닉장 내 망종화나무와 쉼터.


벽천분수 앞 광장에서 왼쪽으로 걸어가면 가족피크닉장이 나온다. 잔디밭 사이로 깔린 벽돌길이 잘 조성된 공원임을 대변하는 듯하다. 곳곳에 설치된 벤치는 봄날 따스한 햇볕을 쬐며 명상에 잠기기에 딱 좋은 요소다.


이곳엔 도시락을 펼쳐 먹을 수 있는 식탁벤치 시설도 있다. 또 어린이들이 신나게 즐길 수 있는 미끄럼틀 시설도 있다. 바닥이 푹신해서 다칠 염려는 없겠다. 햇볕이 강하면 차양 지붕이 있는 쉼터에 들어가 쉬어도 되겠다.


이곳은 수년 전부터 시민들에게 애용되어온 장소다. 여기서 조금 더 들어가면 동요의 숲으로 향하는 시멘트길이 나온다. 이 길에서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한참 조성 중인 공간이 보이는데 맨발잔디광장이다. 어느 정도 조성은 된 것 같고 몇몇 일꾼들이 주변을 정리하고 있었다. 맨발잔디광장은 둥그렇게 만들어졌다. 잔디밭에서 맨발로 뛰어논다는 상상을 하니 기분마저 상쾌해지는 듯하다.



만개한 매화 건너 아파트가 보인다.



맨발잔디광장.


맨발장디광장과 미로정원은 붙어 있다. 가는 길에 키 작은 나무가 눈에 띈다. 팻말에 ‘꽝꽝나무’라고 되어 있다. 어쩐지 익숙한 모습이더니. 이제부터 나무의 이름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굴거리나무, 태산목, 가이즈까 향나무. 미로정원은 이 향나무로 조성되어 있다. 보는 순간 유럽식 정원을 떠올렸다. 향나무 미로는 곳곳에 막히기도 하고 뚫리기도 했다. 재미있겠다. 볕이 좋은 날 아이들과 함께 여기서 잡기 놀이를 하면 스릴도 느낄 수 있겠다.



미로정원.


미로정원을 벗어나 계단을 오르면 우산 살대 모양의 지붕을 한 쉼터가 보이고 주변에 다양한 이름표를 단 식물들이 즐비하게 심어져 있다. 낙상홍, 6월에 연분홍색 꽃이 피고 열매는 11월에 붉게 익는데 겨울까지 남아있단다. 치자나무, 6~7월에 흰꽃이 피겨 시간이 지나면 황백색으로 변하고 9월이면 주황색 열매가 맺힌단다.



동요의 숲.


여기서 조금 더 올라가면 동요의 숲으로 향하는 길이 나온다. 맨발잔디광장으로 들어가기 전 그 길과 만나는 곳이다. 여기서 화사한 매화를 발견했다. 매화는 향이 강하다. 음미해보려 코를 갖다 대다가 깜짝 놀란다. 그 꽃 가지에 벌 한 마리가 열심히 꿀을 모으고 있다. 나도 놀랐지만 저도 놀랐을 것이다.



금송.



이름띠를 맨 앵두나무 묘목.



화사하게 핀 홍벚나무 꽃.


‘이 식물의 이름이 무엇일까요?’ 이른 퀴즈 팻말이 여기저기 꽂혀 있다. ‘산골짜기나 개울가에서 자라는 잎이 지는 딸기나무. 꽃 모양이 병이나 깔때기를 닮은 데서 유래. 잎 색깔이 노란색이어서 붙여진 이름.’ 정답은 황금병꽃나무다. 식물 이름은 외웠다 해도 오래가지 않던데, 이렇게 하니 잘 잊어버리진 않겠다. 금송 역시 마찬가지다.


동요의 숲에 있는 식물들은 심은 지 얼마 안 된 것들이 많다. 아마 최근에 묘목 식재 작업을 했으리라. 나뭇가지에 식물의 이름 띠가 매어져 있다. 앵두나무, 서부해당화, 금송, 열매치자나무, 처진뽕나무, 탱자나무, 홍벚나무, 나한송…. 고개를 드니 북서쪽으로 홈플러스 건물과 파티마병원, 더 멀리 무학산이 보인다.



창원수목원 북서쪽으로 보이는 풍경.


동요의 숲에서 다시 나와 하늘정원 쪽으로 향했다. 암석원 표지판이 키 큰 나무 앞에 서 있다. 올라가는 길 입구에 갈림길 안내표지판이 눈에 띈다. ‘술래잡기 정원’? 아하, 그 미로정원의 정식 명칭이 술래잡기 정원이구나.


암석원으로 오르다 보면 북쪽 진입광장으로 내려가는 나무데크 계단을 만난다. 하늘정원 주변으로 암석을 곳곳에 삼삼오오 배치했는데 주변 경관과 제법 조화롭다. 원시 시대 고인돌 군락 같다는 느낌도 든다. 자세히 보면 암석들이 대부분 꽃잎모양을 하고 있다. 큰 돌이 가운데 있고 주변 6~9개의 돌이 둘러싼 형상이다.



암석원 표지판.



잘 가꾼 암석원 풍경.



시비문학의 숲에 비치된 윤수천 ‘소금 같은 이야기 몇 줌’ 시비.



유럽식으로 꾸민 하늘정원 분수대.



하늘정원에서 바라본 불모산.



하늘정원을 둘러싼 바위 군락.


하늘정원은 예술적으로 조성되어 있다. 유럽식 정원이다. 가운데 물방을 모양의 조각이 있고 그 주변으로는 삶은 계란 흰자 같은 조각 다섯 개가 누워있다. 분수 꼭지는 가운데 물방울 조형물의 꼭짓점을 향하고 있다. 분수를 가동할 때 꼭 와서 한 번 봐야겠다.


하늘정원에서 주차장 쪽으로 내려가면 도토리원과 덩굴식물원을 만난다. 이곳도 인공의 느낌이 확연히 나는 곳으로 잘 꾸며놓은 정원이다. 덩굴식물원을 지나 내려가는 길은 등나무와 장미로 조성한 나무터널이다. 그 입구에서 파릇한 새순을 돋운 장미가 눈에 띈다.



도토리원.



덩굴식물원.



삼동공원 연못.


주차장을 지나 아래로 내려가면 연못이 있다. 잉어를 비롯해 제법 물고기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은 물에 비친 관람데크와 하늘이 멋있는 곳이다. 창원수목원을 한 바퀴 휘 돌고서 마무리하기에 딱 좋은 곳이다.


창원수목원 인근에 창원충혼탑이 있으며 그 뒤쪽 숲은 대상공원이다. 그리고 차량이 다니는 길을 따라 북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늘푸른 전당이 있으며 창원수목원 동쪽 길 건너에는 올림픽공원이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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