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가족과 함께 미술 전시회 여행
사실 미술전시회를 보려고 먼 거리를 돌아다녀 보기는 처음이다. 창녕 부곡 스파디움따오기호텔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은 경남이야기 명예기자로 활동하는 강복근 화백의 것이다. 그는 중견화가로 화단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예술인이다. 이곳에 전시된 그의 작품은 큰 사이즈 작품들이 눈에 띈다. 그림은 6호부터 10호, 15호, 80호, 100호, 150호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그는 창녕의 자연을 소재로 그림을 그린다. 화왕산의 가을, 우포늪의 봄 혹은 여름. 그래서 그의 작품은 노란색이거나 초록색으로 근간을 이룬다. 그의 붓 터치는 아주 세밀하다. 어찌 보면 세밀화를 연상케 한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파스텔톤의 아늑한 느낌이다.
강복근 화백의 그림을 보고선 우린 밀양시립박물관으로 향했다. 그곳에 권순왕 교수의 약산 김원봉 선생과 관련한 미술 전시회가 있기 때문이었다. 전시회의 제목은 '가려진 지속-약산 아리랑'이다.
전시회 리플릿을 하나 챙겼는데, 백다은 큐레이터가 권 교수의 작품에 대해 이렇게 설명해 놓았다. "흑백으로 프린트 된 캔버스 위의 물감들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권순왕은 역사 속에서 사라진 비운의 독립운동가 약산 김원봉을 위시해서 다시금 밀양지역의 독립운동가들을 회화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신문에서 약산 김원봉을 소재로 한 미술 전시회 소식을 접했을 때 기대를 많이 했는데, 기대가 컸던 만큼 작품은 썩 만족스럽진 않았다. 간김에 박물관과 독립운동기념관을 쭉 둘러봤다. 아들이나 막내나 박물관을 견학하는 태도가 예전과 차이가 있다. 예전엔 수박겉핥기 식으로 쭈욱~ 돌아보는 것이 다였다면 이번엔 전시물 하나하나 유심히 들여다 보았다. 뭔가 감상하는 듯한 모습이기도 해 내용에 대해 깊이 있게 알든 모르든 그렇게 관심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잘 데리고 왔단 생각이 든다.
안내하시는 분이 오히려 내게 더 많이 배웠다고 해 쑥쓰럽긴 하지만 오히려 그렇게 대화를 하면서 한 바퀴 돌다보니 내가 좀 더 깊이 있게 공부를 해야겠단 생각도 든다. 주말, 데리고 다니기 쉽지 않다는 고3 아들을 대동해 가족나들이를 한 게 행복하다. 이런저런 모습으로 사진도 찍고 놀면서 공부도 하고...
창녕 부곡 한울공원.
강복근 개인전 '자연, 그 끝없는 이야기'전.
강복근 개인전 '자연, 그 끝없는 이야기'전. 그림설명하는 포즈를 취하랬더니...
부곡스파디움따오기호텔 로비가 갤러리.
밀양시립박물관 가던 길에 들른 표충비각 앞에서 비누방울로 장난치는 막내.
무슨 패숀이래요? 스님 가사패션이오!. ^^
경상남도 기념물 119호 무안리 향나무. 1738년 사명대사 5대 법손이 표충비 세울 때 심은 거란다.
표충비각. 표충비가 절로 땀을 흘린다는 얘기에 식구들의 귀가 솔깃해진다. 머스마는 "에이 사기죠?" 한다.
밀양시립박물관. '가려진 지속-약산 아리랑' 미술전시실. 권순왕 화백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다.
그나마 좀 화려한 색상의 그림 앞에서 기념촬영.
무봉사 태극나비. 어떻게 생긴 것일까 궁금했는데. 실제 태극나비를 구경하게 되다니.
이놈이다. 전설텔링에서 관련 이야기를 썼던 적이 있는데(http://news.gsnd.net/?p=67044)... 삽화와는 좀 다르다. 그런데 나비 맞어? 꼭 나방같다.
이름없이 살다 스러져간 무안장의 조선 백성들.
기미년 독립만세 운동은 장날을 택해 발발했다. 3월 13일 많은 사람들이 모인 밀양장에서 윤세주는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다.
조선의용대 관련 판화.
의용군 대장에 광복군 활동, 임시정부에서 군무부장까지 지낸 약산 김원봉 선생이 광복을 맞은 대한민국 땅에서 친일경찰이었던 악질경찰 노덕술에 의해 치욕을 당하고 사흘간 엉엉 울었다는 얘기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그러했던 남한의 상황이 그를 월북하게 했고 일본군들을 벌벌 떨게 했던 독립운동가, 김구보다도 오히려 현상금이 많았던 김원봉은 독립운동가로 추서마저 받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태극기는 다양하게 표현되었다. 더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으면 좋겠다.
목판 보관실.
탁본 체험. 둘다 막내 작품. 오빠가 들고 있는 게 좀 잘 나왔네.
화석전시관에서 1층으로 내려다본 모습.
약간 빡빡했나보다. 담엔 좀 여유있는 여행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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