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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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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민일보가 3일 '마산어시장 축제 또 불협화음'이란 내용을 보도했다. 지난달 19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행사 중 첫날 가서 관람한 처지였기에 호기심을 당기는 기사가 아닐 수 없다.


사실, 그냥 봤기 때문이라기보다​ 성신대제에 관한 기사를 쓰고 있는 처지라 축제의 성격이 어떻게 정해지느냐에 따라 성신대제와의 관계가 설정되기 때문에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게 솔직한 표현이다.





1. 성신대제를 복원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던 임영주 마산문화원장이 한 말과도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임 원장은​ "옛날부터 성신대제가 끝나면 축제를 벌였다. 그것이 오늘날의 어시장축제다"라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실제로 1760년 영조 때 조운제를 시행함에 따라 마산에 조창이 생기고 별신굿이 성대히 펼쳐졌는데, 이 굿마당이 끝나면 씨름도 하고 줄다리기도 하면서 크게 잔치를 했다.


그러던 것이 조선 말(갑오혁명 이듬해) 조운제가 폐지되고 조창이 폐창되면서 별신굿도 명맥이 끊겼다. 이후론 민간에서 집안 제사를 지내듯하면서 이어져오다 1904년 대폭풍우가 덮쳐 수많은 피해를 보게 되자 1905년 ​어시장 객주들이 돈을 내어 별신굿을 벌이게 되었다.


이때 별신굿을 할 때 신위에 '성신위'라고 적었는데 이를 계기로 이름이 '성신대제'로 명명이 되고 지금까지 굳어진 것이다. 당시 중외일보, 마산일보 등 일부 언론에서도 성신대제를 기사화하기도 했다. 이때 대제가 끝나면 씨름도 하고 오광대를 불러 연희도 펼쳤다고 한다.


제의가 끝나면 한바탕 놀음판을 형성하는 것이 우리네 전통이자 관습이다. 아직도 국내 연극판에서 최종리허설이 끝나면 고사를 지내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는 연극을 무사히 치를 수 있게 신령에게 비는 것이긴 하지만 제례 이후 연극이, 즉 놀이가 펼쳐진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하다고 하겠다.


그런 차원에서 성신대제라는 것이 마산의 오랜 전통이고 그 원형을 최근에야 복원하였으니 지역 전통을 다듬고 키워나가는 것은 지역민의 몫일 것이다. 임영주 원장의 말처럼 마산이 내세울만한 전통이 거의 없는 마당에 성신대제의 복원은 큰 보물일 수 있다.





2. 마산어시장축제가 불협화음을 겪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상인회가 성공적 축제였다는 평가에 대해 활어조합이 상인회 지회별 나눠먹기식 행사였다고 비판하면서 비롯됐다.


즉, 축제 장소도 활어센터에서 가까운 기업은행 앞이 아니었던 점, 축제 마지막날 축제무대 가까이 있는 건어물 상이 모두 문을 닫았던 점, 독거노인에 도시락 무료 급식한 것은 어시장 활성화와 상관없다는 점 등을 들었다.


상인회 측은 그럼에도 활어센터가 이번 축제에 가장 많은 혜택을 보지 않았느냐고 했다. 나 역시 첫날 어시장축제에 가서 횟집에 들러 1킬로그램에 1만 8000원 하는 전어회를 사먹었으니 전어축제이건 어시장축제이건 명칭 문제는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활어조합 상인회와 활어조합이 공동주최 혹은 공동주관을 주장하고 있다. 상인회에선 무슨 말이냐며 펄쩍 뛰었다. 활서조합은 상인회 8개 단체 중 하나일 뿐인데 그럴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자 활어조합은 따로 전어축제를 열겠다고 받아쳤다.


기사에선 다루지 않았지만 활어센터의 이같은 주장은 어시장축제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이루고 행정의 예산 지원이 공고히 되자 원래 자기들이 시작한 '전어축제'였던 만큼 행사의 주권을 되가져가고 싶은 심리가 작용한 것은 아닐까 추측이 가능하다.


행사에 예산은 얼마나 지원이 되었고 또 수익은 얼마나 어디서 가져갔는지 분석해보면 어시장축제의 불협화음 이유를 더 솔직한 곳에서 찾을 수 있지 않으랴.





3. 어쨌든 지금의 어시장축제가 전어축제에서 시작되었으므로 엄밀히 따지면 성신대제와 인과관계는 없다. 다만 마산문화원 처지에서는 이왕 어시장축제가 마산의 전통있는 축제로 입지를 다진 점에서 굳이 음력 3월 28일 성신대제를 따로 지내고 9월 전어철에 축제를 따로 하는 것보다는 둘을 결합하는 것이 모양새가 좋을 수 있다.


성신대제를 널리 알려야 하는 처지에서는 전략적으로 그게 최선일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알아주든 말든 원칙을 따진다면 옛날 마산, 합포 인근 여러 읍면에서 모은 세곡을 배에 싣고 서울 경창으로 떠나던 날인 음력 3월 하순 적절한 날에 맞춰 성신대제를 지내는 것이 맞다. 사흘간의 성신대제가 끝나면 줄다리기, 씨름, 오광대연희, 지금은 기생이 없으니 초청가수 축하무대 등 프로그램을 만들면 될 것이다.


그리고 성신대제가 조운제 시행에 의해 비롯된 굿이긴 하지만 별신굿이니만큼 얼마든지 공연문화로 승화시킬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어시장축제뿐만 아니라 가고파축제에도 올리고 도내 다른 축제에도, 전국의 축제에도 올리는 것이다. 그래서 마산을 알리고 성신대제를 널리 알리는 것이 더 좋은 전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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