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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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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 운동회 때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농악무용을 할 모양인듯 한 무리의 아이들이 교실에서 줄줄이 나왔습니다. 밖으로 나오면서 몇몇 아이들은 쓰고 있던 농악모자를 벗었습니다. 그런데 옆에서 걷고 있던 선생님이 한 아이에게 호통을 쳤습니다.

"너, 모자 안 쓸래?"
아이는 주뼛주뼛 모자를 올려 쓰면서 다른 아이들을 둘러봅니다. 주변에는 자신 말고도 모자를 벗은 아이들이 제법 있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선생님을 다시 쳐다보지만 선생님은 금세 다른 것에 신경을 쓰고 모자를 쓰지 않은 다른 아이들은 야단칠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할까요? 선생님은 자신만을 미워한다고 생각할 겁니다. 또 오늘 정말 재수 없고 일진이 안 좋다는 감정이 들 수도 있을 겁니다.

이 아이는 아마도 자신에게 핀잔을 준 선생님에게서 상처를 위로받을 수는 없을 겁니다. 왜냐면 선생님은 아이가 받았을 법한 상처를 전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 선생님은 당장 눈에 보이는 잘못된 모습에 감정을 일으켜 주변을 살펴보지 않았습니다. 다른 아이도 모자를 쓰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견하지 못한 채 한 아이에게만 짜증내듯 격한 목소리로 야단을 쳤다는 자신의 모습을 영원히 깨닫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런 차별을 받은 아이는 과연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혹은 어른들이 바라는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요? 칭찬을 할 때는 몰라도 야단을 칠 때엔 전후사정과 분위기 등 여러 환경을 고려해야 아이들을 잘 가르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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