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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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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3월 27일 경남연극제가 마산서 열렸다. 연극제가 마산서 열렸고 당시 나는 편집부 기자였음에도 공연을 본 게 하나도 없다. 잊고 지낸 시기였다. 생활의 사이클은 직장 동료와 얽혀 있었고 또한 직장 내 컴퓨터 동아리 회장을 맡아 일을 보던 터라 딴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연극제는 마산종합운동장 내에 있는 올림픽국민생활관 공연장에서 4월 6일까지 진행됐다. 이때 출품작을 보니 창작 초연작이 제법 눈에 띈다. 통영 벅수골 박용구 작 장창석 연출의 <계단 위의 거울>, 창원현대극장 황숙경 작 천영형 연출의 <파라다이스 호텔>, 거창 입체 이상용 작 이종일 연출 <흔들리는 항구>. 이 세 편이다.


박용구 작가는 만나 본 적이 없어 모르겠고 황숙경 작가는 현재 극단 상상창꼬에 같은 단원으로 있고 이상용 작가는 극단 마산 대표였고 현재는 경남연극계 어른으로 모르는 사람이 없다.


황숙경 기자, 나는 그를 처음 만난 게 4~5년 전 기자로 처음 만났다. 그는 경남신문 기자였고 나는 경남도민일보. 당시 3.15아트센터에서 어떤 공연을 보고서였을 것이다. 그가 벌써, 이미 14회 경남연극제에 희곡을 써서 출품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김소정 감독이 숙경 씨를 높게 치는 이유를 알겠다.




사진으로 보는 역대 경남연극제(1983년~1995년). 아마 14회 경남연극제 팸플릿에 수록한 것일 텐데 이런 기획이 참 괜찮다 싶다. 창원대 극회도 올해 40주년인데 그동안의 공연 내역을 화보로 만들어 공유하면 좋겠다. 요새야 전자책으로 만들면 비용 거의 들이지 않으니 좀 좋아.


1983년 첫 연극제에선 통영 박수골이 이강백 작 장현 연출 <알>이 대상을 받았군.

84년 2회 땐 거창 입체 오태석 작 이종일 연출 <태> 연달이 한 글자 제목 작품이 수상했네.

85년 3회 또 거창 입체 이상용 작 이종일 연출 <징소리>.

86년 4회 극단 마산 이상용 작 현태영 연출 <삼각파도>. 이상용 샘은 왕성한 극작활동을 하셨군.

87년 5회 다시 거창 입체가 이종일 작.연출로 올린 <밀항선>이 대상을 먹었다.



제6회 경남연극제가 열린 1988년 대상엔 극단 마산 윤대성 작 현태영 연출 <노비문서>.

89년 7회 또 극단 마산. 최현묵 작 현태영 연출 <네야마이다>.

90년 8회 거창 입체 이강백 작 이종일 연출 <칠산리>.

91년 9회 진주 현장 이상용 작 방성진 연출 <진주성>. 진주성 이 작품 기억이 난다. 그러고 보니 이때 나는 벌써 문화부 기자를 거쳐 사회부 기자로 있을 때군. 세월 빠르다. 내가 83학번이라 83년도에 경남연극제가 시작했다는 것을 잊어먹지는 않겠다.

92년 10회 거창 입체 김상열 작 이종일 연출 <님의 침묵>


대상 수상작의 면면을 보면 역사적 사건을 다룬 작품이 많다. 



1993년 11회 통영 벅수골 이강백 작 장창석 연출 <봄날>.

1994년 12회 진주 현장 이상범 작 조구환 연출 <마술가게>

1995년 13회 창원예술극장 현태영 작 연출 <실향기>



1996년 14회 경남연극제에서 대상을 받은 극단 마산의 <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이만희 작 문종근 연출)이 그해 전국연극제 출품돼 최우수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경남신문>에서 문화면 전면을 할애해 소식을 실었군. 



내가 있던 <경남매일> 역시 상당 분량으로 기사를 실었다. 신입단원 모집 광고까지... ㅎㅎ





1997년 3월 1일부터 9일까지 열린 제15회 경남연극제는 거제에서 열렸는데, 공연장이 대우종합직훈다목적홀이다. 거제에 그렇게 공연장이 없었나 싶기도 하다.



극단 마산이 어린이 뮤지컬 <미녀와 야수>를 가지고 대전 대덕과학문화센터까지 가서 공연을 한 적이 있었네. 출연진을 보니 최성봉, 김재한, 김동원... 김동원 감독도 이때 함께 작업을 했었군. 



극단 마산의 <배비장전> 일본 공연. 



1997년 극단 마산은 제2회 마산국제연극제, 9회전국소극장 연극축제를 묶어 '97전국연극축제'를 열었다. 공연장은 마산올림픽국민생활관 공연장과 극단 마산 전용소극장, 로얄호텔 공연장 등 세 곳에서 진행했다.일본에서 두 팀이 참가한 게 눈에 띈다. 당시 로얄호텔에 연극 공연을 올릴 만한 무대가 있었나 싶기도 하다.



99년 5월 마산국제연극제를 개최하면서 팸플릿에 회수를 11회로 표기했다. 이는 소극장축제의 맥을 잇는다는 의미인가? 



그런데 그해 11월 전국소극장연극축제를 개최하면서 회수를 11회로 표기했다. 국제연극제와 소극장축제를 묶을 것인가 분리할 것인가 고민이 있었던 거 아닐까 추측한다. 조만간 이 부분은 이상용 선생이나 문종근 감독에게 연락해 확인을 해봐야겠다.


이 시기 나로서는 정말 바쁜 나날을 보냈던 때다. 98년 10월 경남매일이 폐간하고 이듬해 5월 경남도민일보를 창간하면서 그 과정이 참 많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에 있는 국제연극제 팸플릿엔 경남매일이 없고 아래 소극장축제 팸플릿엔 후원으로 경남도민일보가 들어갔다.





1999년 10월 극단 마산의 킬링 콘텐츠 <에쿠우스>를 문종근 연출로 마산MBC홀에서 올렸다. 마산MBC홀은 3.15아트센터가 생기기 전까지 연극 무대로 종종 활용되었다. 물론 더 일찍 성산아트홀이 생기면서 유사한 과정을 거친 KBS창원홀처럼 지금도 어린이 뮤지컬이나 가수들의 공연장으로 이용되고 있구.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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