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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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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7 07:26



음악은 추상성이 강하다. 그럴 것 같다. 경험적으로 군가나 축하음악, 명상음악 정도는 들으면 무엇을 위한 곡인지 대충 감은 잡겠으나 가사가 없는 여느 음악은 그 표현의 목적과 내용을 쉬 알아차리기 어렵다. 그래서 아마 추상성이 다른 장르보다 강하다고 했을 것이다. 어쩌면 그 추상성 때문에 더욱 예술성이 돋보이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지난 화요일엔 우리나라 가곡 변천사에서 1970년대부터 이후의 작곡가와 작품에 대해 들었다. 사실 70년대 이후 우리나라 음악계는 그 이전처럼 유명한 몇몇 작곡가를 꼽기 어려울 정도로 수많은 예술가들이 쏟아져 나왔다. 일일이 다 거론할 수는 없는 거고 해서, 경남(특히 마산 창원) 지역의 작곡가 몇몇에 대해 알아보고 음악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지역 작곡가들... 어떤 인물들이 있을까. 이수인, 신동영, 김봉천, 황덕식, 양기정, 최수장, 김호준...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대충 이정도의 인물이 등장한다. 물론 더 깊게 넓게 따지면 훨씬 많은 인물이 등장할 것이다.


이 중에서 전욱용 교수는, 아, 이번 3월부터 부산 영도구립여성합창단을 맡게 되었단다. 축하축하! 지역 작곡가로 먼저 신동영을 소개했다. 1935년생이고 울산 출생. 부산대 사범대학 음악과 졸업해서 마산음엽지부장, 마산시립교향악단 단장, 예총 마산지부 부지부장, 한국작곡가협회 경남지부장, 경남교육청 장학사 등의 경력이 있는 작곡가다.




'강가에서'와 '기러기' 등의 가곡이 있으며 가곡집 <갈매기>가 있다. 마산고등학교 출신에겐 익숙한 노래가 하나 있을 텐데... 바로 마고응원가다. 그 응원가를 신동영 선생이 작곡했단다. 마고에서 교편을 잡았을 때 작곡했다고 한다. 음... 들어보니 여느 응원가과 크게 구분짓긴 어렵다. 가만 부산공고에도 응원가가 있었던가? 야구부가 1982년 이후에 생겼던가? 어쨌든 불러본 기억은 없다.


다음 타자, 김봉천 선생이다. 1941년 생이며 2013년까지 살았다. 의령 출신이다. 마산고등학교를 나왔고 당시에 월남해서 마산에 정착한 조두남 문하에서 음악공부를 했다고 한다. 음. 월북 작곡가 음악이 냉대받듯 북에서도 월남 작곡가의 작품은 냉대를 받겠군. 냉대라기보다 학대? 외면?


김봉천 선생은 지역 음악계에 큰 일을 했단다. 작곡생활 초기에 경남지역의 민요를 채보했고 지역 문화유산을 발굴 보전하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전성기에 애나, 야상곡, 까치, 전설, 바라, 강, 연가, 여눈홍, 쥬노에게, 소나무 아래서 등을 발표했다.


야상곡을 들었다. 정원섭 시에 곡을 붙인 것이다. "귀리 귀뚤 뀌뚤이 임 그리는 그 노래/사리 사리 사리락 임이 오는 그 소리/아 이 한밤 아 이 한밤/아 너와 나 이 마음을 어이하리/밤새도록 잠 못 이루는 귀뚤이 노래여..." 들으면서 탁 생각 나는 것이 있다. 기존에 알고 있던 여느 성악곡에 비해 전혀 빠지지 않는다. 그런데 성악가들은 이런 노래를 부르지 않는 걸까? 방송에 안 타서 모르는 걸까?




전 교수 말을 옮기면, "김봉천 선생님은 연세가 드셔도 청바지 같은 편안한 옷을 즐겨 입으셨어예." 수강생 중에서도 김봉천 선생의 몇회 후배라면서 한 어르신이 그의 어렸을 적 생활에 대해 증언하기도 했다. 전 교수는 이런 분들의 곡들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정리되고 불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 황덕식 선생. 1942년 생이다. 장학사, 교장 등 교육계 있으면서 가곡을 작곡했다. 그의 곡들은 지역 시인의 시에 옷을 입힌 것들이다. 2013년엔 경남의 시인들과 경남의 작곡가들이 만든 창작가곡을 모아 '경남의 노래'란 음반도 냈다.


다음에 소개한 이근택 교수는 내가 창원대 다닐 때(1986년)도 뵈었던 분이다. 기억이 확실하지는 않지만 아마 당시 학교 방송국 지도교수였을 것이다. 이근택 교수는 다른 분들과 달리 오로지 음악만을 전공으로 교육을 받은 분이란 소개다.


자운영을 감상했다. "화개장터 가는길/자운영 붉게피었네/섬진강 푸른물결 위에/저 아름다운 꽃구름/누구의 마음이런가/누구의 마음이런가/영롱히게 비추이네/영롱하게 비추이네..." 곡이 민요풍이 살짝 곁들여져 흥겹고 재미있다.




이근택 교수는 고영조 시인과 함께 많은 작업을 했다고 한다. 고 시인은 현 경남문화예술진흥원으로 합병되기 전 경남콘텐츠진흥원 원장으로 있을 때 전자출판과 관련해 알게됐는데... 그로부터 상도 받은 게 있지만... 밥 한끼 같이 먹자는 제의를 한 번 미루는 바람에 더 이상의 인연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한국의 가곡 변천사에서 유일하게 작시 작곡가 모두 아는 사람이다. ㅋ~


그 다음으로 소개된 작곡가는 진규영 영남대 명예교수로 강의를 맡은 전욱용 교수의 은사라고 한다. 술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들었다. '2시 알람'이라고. 전 교수가 자신의 은사라꼬 더 자랑을 했는데, 통영이 낳은 세계적인 거장 윤이상을 잇는 실력파라고. 그래서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1992년부터 2001년 사이 다양한 국제음악제에서 작품을 인정받았고 국내에서도 수많은 수상경력이 있다고 나온다.


그밖에 앞서 소개한 작곡가 뒤를 이은 선수들로 이동호, 박현수, 최천익, 김호준 등의 작곡가를 언급했다. 김호준 작곡가는 '매운 아구'란 곡을 지었는데, 굉장히 재미있다. 가곡 명태를 연상케하는 곡이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입 벌려봐, 아구 그래, 입 벌려봐. 탐욕스런 이빨들아 세상이란 모조리 뒤섞히고 엉켜서 때로는 콩나물 때로는 미더덕 서로를 붙잡고 땀 흘리는 것 몰랐지..." 성선경의 시다. 마산 오동동 아구찜거리에 있는 찜집에 들어가본 이라면 그의 시 '매운 아구'가 걸려 있는 것을 한 번쯤은 보았을 것이다.


마지막 타자는 전욱용 교수다. 자기 이야기를 늘어놓는 게 좀 거시기해서 작품만 들려줬다. '예인열전'이란 곡이다. 예사롭지 않은 곡이다. 전통적인 가락이 느껴진다 싶더니 가곡이 성악가에서 소리꾼에게 넘어가니 바로 판소리로 변해버린다. 허허 참! 독창, 합창, 판소리버전 이렇게 3개를 들어봤는데 난 판소리버전이 좋구만.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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