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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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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옥 창원대 교수. 영화광이란다. 초6년부터 좋아했다고. 철학 등 여러 과목의 교수들과 인문학 강좌를 하다 보니 영화를 가지고 강의하게 됐다. MBC에도 출연하고... 원래 영화를 보는 사람인데... 이제 공부하게 되었다.


영화를 다 보여주고 이야기를 나누면 좋지만 시간이 12시까지라 50분 정도만 가지고 하겠다. 다음 시간엔 80분짜리. 12시 반까지 하겠다.



어벤저스 이런 영화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엄청난 인문학적 영화이기도 하다. 인문학적으로 성찰하게 하는 영화들이 많이 있다. 우리나라 영화제가 100개 이상된다. 아주 세분화되어 있기도 하다.


인간의 삶을 가지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그 안에 인문학이 스며있다. 


영화는 뭐가 우리로 하여금 인간의 삶에 대해 고민하게 하는가. 트뤼포 왈 "영화란 한 명의 희생자 즉, 절대적으로 불공정하고 섬뜩한 운명 앞에 놓인 한 인간을 보여주는 것이며, 또 다른 한편 이같은 상황을 낳은 메커니즘을 보여주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일본인들은 "일본 죽어라" 하고 우리는 "헬조선" 그런 반응을 보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


연쇄 살인마를 예를 들자면 영화는 그 인간이 왜 그 매카니즘에 휘말릴 수 없나를 세세하게 보여준다.


요즘 국내 영화의 경우 강력범죄에 대한 끔찍한 인 스릴러 장르릐 상업적 영화는 수없이 쏟아져 나오지만 왜 그런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메커니즘은 관과되고 있다.


우리는 영화 속의 인물들에 자신을 투사함으로써 자신의 내밀한 자아를 들여다보게 된다.


이창동 감독의 <버닝> 왜 일찍 상영관에서 내려지는가.. 그런 영화다. 하지만 인문학적으로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다. 그런데 그렇게 만들면 대한민국 사람은 안 본다는 거다. 내가 이런 영화보려고 영화관에 왔나 이런 생각을 들게 하기도 한다.


"당신은 왜 그것밖에 못해?"라고 누군가 내게 지적질을 하면 사생결단을 하고 달려들게 하는데, 영화 속의 어떤 인물은 나를 대변하고 있어서 그 주인공을 통해 나를 통찰하게 된다.


<버킷 리스트> 잭 니컬슨, 모건 프리먼 주연. 랍 라이너 감독. 아버지도 유명 연예인. 칼 라이너. 코미디언, 시나리오 작가, TV드라마, 영화연출가, 영화배우... 아들 롭 라이너도 시나리오 작가에, 연출가에 영화배우에 할 거 다하는 인간이구만.


롭 라이너는 처음에 연극 배우가 되려고 했다. 애미상 연기상도 받았다고. 


<디스 이즈 스파이널 탑> 영국 락밴드가 미국에 가서 실패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상업주의 음악, 영화 비판.




<스탠 바이 미> 1986. 영화배우 리버 피닉스. 디카프리오 세대 아이들 네 명. 24살에 요절. 이 영화 끝나고 정신병원에 갈 정도로 연기에 몰입했다고.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1989. 맥 라이언 로맨틱 코미디. 이 영화로 맥 라이언 한국에서 인기 구가. 


<미저리> 1990. 케시 베이츠 . 원래 조연 배우. 그런데 이 영화를 통해 주연배우로 등극. 여우주연상 받음. 스릴러물로 지금도 뒤떨어지지 않는 영화다. 유명 소설 작가와 극성 팬의 이야기.


<매직 오브 넬 아일> 2012. 모건 프리먼 주연.




<버킷 리스트> 


잭 니컬슨. 1937년생. 1973년 마지막 지령. 1975년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 간 새>

머건 프리먼 1937년생.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소 생크 탈출> <루시> 최민식 출연 영화. <벤허> 2016. 

저렇게 나이 들어서도 활동적인 사람. 

모건 프리먼 얼굴 점. 어렸을 때부터 있었을 것이라고. 유명해지고 돈을 벌어도 저걸 빼지도 않는 것 보면 대단하다 생각이 들기도.


'kick the bucket' 양동이를 차다. 죽음을 뜻하는 말. 여기서 버킷만 떼어와서 리스트를 붙인 용어.


카터는 원래 역사학과 교수가 꿈이었던 사람. 그러나 가족 부양을 위해 자동차 정비사로 평생을 일해. 그러던 어느날 말기 암을 선고받는다.


에드워드는 16살 때부터 막일로 자수성가. 재벌이 되었지만 지금은 혼자 살고 있다. 에드워드도 말기 암에 걸렸다.


두 사람은 삶의 가치관도 다른 데 병원에서 두 사람이 만난다. 에드워드의 병원. 에드워드의 철칙. 병실은 혼자 들어가는 경우 없게 규칙을 정해. 카터와 한 병실 쓰게 됨.


아무리 항암 치료를 해도 1년 시한부 선고. 카터가 적은 버킷리스트를 보고 에드워드가 돈 걱정하지 말라, 당신이 평생 해보지 못한 것을 해볼수 있는 기회다. 도와주겠다고. 


카터의 부인이 하는 말 "암과 싸워야지!" 그런데 암이라는 게 싸워야 할 대상인가? 버티는 것 아닌가. 죽으면 암과 싸워서 졌다는 것인가.



이 영화는 오래 전에 봤다. 중반부부터 감상하는데 강렬한 인상을 받은 작품이라 그런지 장면 장면이 기억에서도 제법 또렷하게 재생된다. 사실 내가 연극을 다시 시작하게 된 배경엔 이 영화가 자리잡고 있다. 나이 더 들기 전에 연극을 해봐야겠다고 다짐한 게 버킷 리스트 때문이었으니까.


영화를 보면서 새롭게 느끼는 게 있는데.. 거참.. 두 영감쟁이 살날 1년도 안 남았다면서 스카이다이빙에, 스포츠카 드라이빙... 열정이 20대야. 전혀 아파보이지도 않아. 병실에선 그렇게 빌빌거리더니. 그런데 난 그 현상... 이해하지.


영화감상이 끝나는 시각 정각 12시. 야, 김 교수 시간 하나는 정확하게 맞췄네. 했는데... 이제부터 토론을 시작하잔다. 엥?! 


김 교수는 수강생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카터는 왜 버킷리스트를 떠났을까?" 아무도 대답을 못하자, 버지니아의 전화가 왔을 때 뭐라고 했는지 떠올려보라고 했다. 아! 아.... 뭐라고 했는데... 뭐였지.... 하필 그 부분만 생각이 안나다니... ㅋㅋ. 


카터는 이렇게 말했다. "뭔지 모르지만 아주 중요한 걸 잃어버린 것 같다."

카터는 평생을 가족을 위해 살았다. 자신은 역사학자가 되고 싶었지만 가족 부양을 위해 자동차 정비업을 선택했다.

자식들은 잘 키웠다. 일찍 부양의 족쇄에서 풀려나나 싶었지만 늦둥이를 낳는 바람에 다 키우고 나니 나이 60. 

어!? 나도 막내 다 키웠다 싶으면 60이 넘겠는데... 내 나이 56에 막내 겨우 13살이니.

뭐 그래도 내 버킷 리스트에 '늦둥이 키우기' 포함하면 되는 것. 


카터의 첫 번째 버킷 리스트는 장엄한 광경 보기다. 그래서 이집트 피라미드 꼭대기에 올라가 광활한 지평선을 바라보지만 그 광경을 원한 게 아니었나 보다. 


카터는 에드워드에게 이 꼭대기에서 질문을 하나 한다. "고대 이집트인은 죽음에 대해 멋진 믿음이 있었다는 거 아나? 영혼이 하늘에 가면 말야, 신이 두 가지 질문을 하는데, 대답에 따라 천국행이 결정되었다는군. 인생에서 기쁨을 찾았는가? 당신의 인생이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했는가?"


에드워드는 예스라고 대답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딸 때문이다. 딸이 결혼할 즈음 남자가 마음에 들지 않아 반대했고, 딸이 남편에게 맞는다는 얘길 들었을 때 '해결사'를 고용해 혼을 내주고 이혼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딸은 오히려 화를 내며 의절해버렸다. 그 이야길 카터에게 했으니...


"어떻게 내려가지?" 에드워드의 말. 이 장면은 작품의 모티브일 수 있다. 카터가 원하는 더 장엄한 광경은 히말라야다.


김경옥 교수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게 버킷리스트에 들어간다고 했다. 음.. 나는... 뉴질랜드 동해안 절벽에 서 보는 것이다. 지금은 구글 지도를 통해 가끔 들여다 보지만 언젠가 정말로 가서 아내의 손을 꼭 잡고 끝없는 수평선을 바라볼 것이다.


카터는 왜 히말라야를 원했을까? 그 '완숙'한 나이에 쉽지 않은 도전이겠지만 그러한 상황을 극복하면서 접하는 광활하고 웅장한 광경은 허전하고 공허한 마음을 채워줄 것이라고 믿었다. 그래 뭐라도 거기에 꽂히면 다른 아무리 좋은 거라도 만족스럽지 않을 테니까.


히말라야 턱밑에까지 갔다가 악천후에 의해 물러선다. 다음 기회로 넘기고 홍콩으로 떠난다. 홍콩에서 안젤리카라는 여성을 만난다. 그는 히말라야 8000까지 가봤다고 한다. 카터가 어떻더냐고 물으니 하늘이 까맣더란다. 그리고 밤이 되니 쏟아지는 별에 빨려들 것만 같다고 한다.


안젤리카의 말에 카터는 어떤 책을 읽었는데, 그 책에 산꼭대기에 오른 사람이 말하기를 거기선 아무 소리도 안들린다고 했다가 곧 산의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그 산의 소리는 신의 소리였다고 했다. 이 이야기는 피터 페터슨이 쓴 <신의 산>에 나오는 이야기다.


안젤리카가 카터에게 "진부한 표현 같지만, 방으로 갈래요?"라고 유혹한다. 카터가 거절하자 안젤리카는 돌아가고 카터는 아내가 있는 집으로 가고싶어졌다. 그렇게 여행을 마치고 두 사람은 아메리카로 돌아온다.


집으로 돌아온 카터는 얼마 있지 않아 숨진다. 가장 첫 번째 버킷 리스트 히말라야를 실현하지 못한채.


하지만 카터가 이루지 못한 소원은 에드워드에 의해 실현되고 에드워드 역시 비서에게 시켜 히말라야 높은 곳에 '불법'으로 묻힌 커피깡통 속의 카터 옆에 나란히 묻힌다. 10여 년 전에 봤을 때도 이 장면만큼 감동적인 것이 없었는데.. 오늘 봐도 역시 감동적이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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