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299)
돌이끼의 작은생각 (110)
돌이끼의 문화읽기 (477)
다문화·건강가족 얘기 (20)
경남민속·전통 (14)
경남전설텔링 (74)
미디어 웜홀 (142)
돌이끼의 영화관람 (21)
눈에 띄는 한마디 (8)
이책 읽어보세요 (76)
여기저기 다녀보니 (92)
직사각형 속 세상 (92)
지게차 도전기 (24)
지게차 취업 후기 (13)
헤르테 몽골 (35)
돌이끼의 육아일기 (57)
몽골줌마 한국생활 (15)
국궁(활쏘기)수련기 (16)
Total
Today
Yesterday
11-21 19:28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함안 아시랑 <처녀뱃사공>

113~4일 오후 3, 730분 함안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낙동강 강바람이 치마폭을 스치면/ 군인간 오라버니 소식이 오네/ 큰애기 사공이면 누가 뭐라나/ 늙어신 부모님을 내가 모시고/ 에헤야 데헤야 노를 저어라 삿대를 저어라


1959년 황정자가 불러 크게 히트를 치면서 애창가요가 됐고 1976년엔 금과은이 이어 부르면서 꾸준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노래, ‘처녀뱃사공이다. 이 노래가 지어진 데는 특별 스토리가 있다. 그 스토리를 함안의 극단 아시랑이 주크박스 가무악극으로 무대에 펼쳐보인다.


처녀뱃사공은 실제 1953년 유랑극단을 이끌던 개그맨 윤부길이 함안 가야장에서 공연을 마치고 대산장으로 가면서 악양나루터에서 배를 타게 되었는데 사공이 처녀여서 사연을 물어본 즉 노래와 같았다. 연극은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꾸며졌다. 첨언하자면, 윤부길은 가수 윤항기, 윤복희 남매의 부친이다.


이야기는 윤부길이 이끄는 부길부길쇼 악단이 가야장에서 공연을 한 뒤 야반도주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부길은 선배의 집에서 하숙을 했으나 공연으로 번 돈을 정자 어머니의 암 치료비로 줘버렸기 때문에 하숙비를 줄 처지가 되지 못했던 것이다. 선배는 쫓아오고 악양나루터에서 도망가듯 배를 탔을 때 사공이 처녀인 것에 의아해하던 부길은 강을 건너고 나서 그 사연을 물어본다.


부길은 처녀뱃사공의 기구한 사연을 가무악극으로 만들려고 하나 노래는 완성했지만 제작자가 나서지 않아 미완성으로 남겨둔 채 공연계를 홀연히 떠난다. 그후 몇십 년이 흐르고 부길의 손자 윤준이 할아버지의 못다이룬 꿈을 이루려고 나선다. 그는 할아버지가 만들려 했던 가무악극 처녀뱃사공을 어떻게 구상해 세상에 내놓을까.


극은 처녀뱃사공 이야기만 담은 게 아니다. 1950년대 악극단과 예인들의 삶에 아라가야 이야기, 거기에 또 망부석 전설도 가미되었다. 극은 전통연희와 차력, 마술, , 노래 등 다양한 장르를 묶어 누구든 손뼉치며 즐기며 관람하는 가무악극으로 구성됐다. 2017년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 사업으로 진행되는 창작초연작이다.

박현철 작, 손민규 연출.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 균일가 1만 원. 문의 : 055-585-8602.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