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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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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의 떨림은 인간의 영혼에게 얘기를 하는 신의 숨결이야. 음악은 신의 언어야. 우리 음악가들은 인간들 중에서 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지. 우린 신의 목소리를 들어. 신의 입술을 읽고 우린 신의 자식들이 태어나게 하지. 신을 찬양하는 자식들, 그게 음악가야. 안나 훌츠."

"전 이해가 안 돼요. 선생님. 악장이 어디서 끝나죠?"

"끝은 없어 흘러가는 거야. 시작과 끝에 대한 생각은 그만둬. 이건 자네 애인이 세우는 다리가 아니야. 이건 살아있는 거야. 마치 구름이 모양을 바꾸고 조수가 변하듯이."

"음악적으로 어떤 효과가 있죠?"

"효과는 없어. 자라는 거지. 보라구. 첫 악장이 둘째 악장이 돼. 한 주제가 죽고 새로운 주제가 태어나지. 자네 작품을 봐. 너무 형식에 얽매어 있어. 적절한 형식을 고르는 데 말야. 자네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해. 내 귀가 멀기 전까지는 그 소리를 제대로 듣지도 못했어. 자네 귀가 멀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야."

"제 안의 고요함을 찾아야 한다는 말씀이시군요.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말예요."

"그래 그래, 맞아."

"그 고요함이 열쇠야. 주제 사이의 고요함. 그 고요함이 자네를 감싸면 자네 영혼이 노래할 수 있어."

이런한 베토벤과 악보 필사자 안나 훌츠와의 대화는 큰스님과 수행자 간의 대화를 연상케 합니다. 선문답처럼 보이는 두 사람의 대화. 이 장면을 보면 베토벤이 철학적 경지가 아주 높은 선승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화가든 음악가든 또 문학가든 일정 정도의 철학적 깨달음이 없으면 완성도 높은 작품을 토해내기 쉽지 않다. 자신이 부딪히는 세상의 모든 일에 대해서도 깊은 통찰 없이 건성으로 넘긴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사실도 알게됩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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