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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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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에 해당되는 글 1291건

  1. 2008.04.14 해마다 급증하는 창원 천주산 진달래축제 인파
  2. 2008.04.14 함박꽃 작약, 눈비비다
  3. 2008.04.11 돌아가실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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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13일 경상남도 창원시 천주산 달천계곡에서 진달래축제가 열렸습니다. 이곳은 집에서 겨우 1.5킬로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 잘 알기에 뒷길로 가면 그렇게 복잡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판이었습니다. 경찰이 길목을 지키고 서서 차가 들어가지 못하게 차단하였습니다. 골프연습장 바로 위였는데 여기서 내려 걸어가게 할까(참, 나는 출근길이었고 가족이 축전 구경하려고 나섰더랬습니다.) 하다가 받대편으로 돌아 가면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내릴 수 있겠다 싶어 차를 돌렸습니다.

굴현고개 길은 그야말로 주차장이었습니다. 대형버스도 서너대 줄지어 서있고 해서인지 한동안 차들이 가지도 오지도 못하고 엔진만 가열하고 있었습니다. 경찰이 그렇게 많아도 소용없나 봅니다. 겨우 외감입구에 도착해 가족들을 차에서 내리게 했습니다. 행사장까지는 아마도 500미터는 족히 될것입니다. 나는 바로 차를 몰아 그곳을 빠져나왔지만 가족은 지원이 유모차까지 밀면서 그 비좁은 길을 어떻게 뚫고 들어갔을까 궁금했습니다.

가족은 구경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걸었답니다. 내가 얼마 안 되는 거리니까 걸어가라고 했죠. 아내가 회사 컴퓨터로 메시지를 보내왔는데 화(?)가 잔뜩 난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돼지야, 우리 다 죽었다." '봄이구나 축제구나'하더라도 그곳을 찾는 이유는, 뭐 따로 구경도 좋겠지만 겨우내 답답했던 가슴 봄바람 따라서 살랑살랑 걷는 재미가 으뜸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복잡한 곳인데도 굳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픈 인간의 본능일 것 같고요.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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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약은 분홍빛을 냅니다. 살짝 하품을 할 때의 모습은 빨간 장미보다 더 예쁩니다. 자세히 보면 잎사귀 가장자리가 붉은 빛을 띠고 있지요. 이것은 작약이 땅을 뚫고 처음 고개를 내밀 때 그 빛깔이랍니다. 키자람을 하면서 초록의 본색을 드러내지만 한동안 이런 어린 티를 간직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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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작약무리에서 떨어져나와 한무더기를 이룬 작약입니다. 이 작약의 색깔은 붉습니다. 색이 붉은 작약은 어릴 때부터 꽃잎이 붉을 거라는 예고를 하는 듯합니다. 꽃봉오리 색이 아주 진합니다. 나중에 이 꽃봉오리가 살짝 눈을 뜰 때면 환장합니다. 갓 태어난 악어새끼가 두려운 시선으로 세상을 둘러보는 듯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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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약이 활짝 웃으면 온 마당이 환합니다. 아쉬운 것은 '화무십일홍', 그 활짝핀 아름다음이 오래가지 못한다는 거죠. 십일은 더 가고... 한 20일쯤 만개해있습니다. 좀 센 비가 내려버리면 아쉬움이 더 일찍 찾아올 수도 있고요. 그래서 모든 꽃이 비슷합니다만 특히 작약은 활짝 피었을 때보다 꽃봉오리 살짝 눈뜰 때가 더 아름답습니다. 내가 너무 소심한 성격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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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작약의 활짝핀 모습입니다. 이 모습을 보면 왜 이름이 '함박꽃'인줄 대강 수긍이 가시죠. 그런데 꽃말이 '부끄러움'이랍니다. 함박웃음에 부끄러움이라 의미의 연결고리 찾기가 쉽지 않군요.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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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교통 표지판

'돌아가시오'

이 신호가 가리키는 곳은

다름아닌 하늘나라

 

사람이 죽으면 가는 곳

가서 별이 되고 달이 되고 기억이 되고

돌아가는 곳이니

그곳은 처음 있었던 곳

 

천상병 시인이 '귀천'한 곳

이 세상 짦은 소풍 마치고

돌아가셨으면 또 언젠가

돌아오실 날이 있겠지요.

 

사람이 죽을 땐

편안히 돌아가십시오

사람이 태어날 댄

안녕히 돌아오셨습니까.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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