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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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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날짜로 따지면 한 1개월 쯤 활을 당겼다. 그것도 빈 활을. 일부러 재미 없는 기간을 오래 지속한 것은 최낙도 사범 말마따나 기본 궁체와 궁력이 받쳐져야 시(화살)를 얹을 때 자세가 안정이 되어 발전속도도 빠르다는 말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첫째 궁력을 올리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맨 처음 우궁을 하다가 왼쪽 팔꿈치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좌궁으로 바꾸었다. 하지만 2주간의 노력이 헛된 것은 아닌 게 기본적인 자세나 궁력이 우궁에서 좌궁으로 바꾼다고 도로아미 타불은 아니었다. 좌궁으로 바꾸고도 짧은 시간에 자세는 바로 잡혔다.

좌궁으로 바꾸면 모든 게 다 문제 없이 진행될 줄 알았다. 그런데 궁력이 올라가고, 35파운드를 당기다가 46파운드를 당겼는데 가면 갈수록 왼쪽 엄지손가락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궁력을 올리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기에 깍지를 끼지 않고 현을 당겼더랬는데 깍지를 끼고나서는 고통이 시작된 것이다.

처음 오른손에 끼었던 깍지는 왼쪽 엄지에 끼었을 때 너무 헐렁해 약간 작은 걸로 바꾸었다. 아, 손에 끼었던 깍지를 바꾸었다는 것은 아직 내가 신사(新射)이기 때문에 사범이 임시로 빌려준 것이라 가능한 얘기다.

그렇게 손가락에 맞는 깍지로 바꾸기까지 했는데 깍지끼고 빈활을 당긴지 열흘도 안 되어 손가락에 탈이 생겨버린 거다. 엄지 마디 관절이 속으로 멍이 들었는지 깍지를 낄 때마다 통증이 생긴다. 차라리 암깍지를 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다. 암깍지라면 관절이 아프진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최 사범에게 물었더니, 암깍지는 엄지손가락 바닥이 다 벗겨지고 마찬가지란다. 관절이 아픈 건 누구나 다 그렇단다. 이런 고통을 계속 겪어야 하나... 생각을 하는 것마저 고통인 이런 과정이 활터의 신사들만 겪는 홍역인 게다.

참고로 지금 내가 끼고 있는 깍지는 수깍지로 센활(강궁)을 사용할 때 쓰는 거고 암깍지는 좀 약한 활을 쏠 때 유용하단다. 결국 난 수깍지를 그대로 쓰야한다는 얘긴데... 으휴.


얼마나 더 고통을 견뎌야 아무렇지도 않은 듯 활시위를 당길 수 있을까. 사범에게 말했다. 나는 오는 11월 11일 오전 11시 11분에 활을 당겨 3순(15발) 중에 여섯발을 맞추겠다고. 그런데 처음 활을 당기면서 6발을 맞춘다는 게 쉬운 일인가.

몇 달을 쏘고도 다섯 발도 제대로 못 마추는 사람이 짜다리 있는데 말이다.*^^* 그런데 아프다는 핑계로 바쁘다는 핑계로 최근엔 활터에 오르지도 못했는데 이런 농땡이 신사가 여섯 발이나 과녁을 맞힌다면 '기적' 아닐까.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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