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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농지전용 관련 기사-경남매일

농지에 대한 논의 논쟁은 박정희 때부터 있어왔습니다. 정책은 농지를 더 개간하고 품질 좋은 작물을 개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었죠. 그러다가 세월이 흘러 농업이 천시(?)되는 시대가 오고 농촌에는 빈 가구들이 늘어났습니다. 농촌..

'나무도 병이 드니...' 요즘도 적용되는 염량세태

나무도 병이 드니 정자라도 쉴 이 없다 호화히 서 있을 젠 올이갈이 다 쉬더니 잎지고 가지 꺾어진 후에는 새도 아니 앉는다 (정철시조) 바로 정승집 개가 죽으면 문상객이 들끓어도 정작 정승이 죽으면 개미새끼 한마리 얼씬도 않는..

오랜 만에 먹어보는 몽골음식 마유주, 애~락그

마산이나 창원에 있는 몽골식당에서 양고기를 넣어 만든 만두 종류인 보즈나 대형 군만두처럼 생긴 호쇼르는 자주 먹어봤지만 말의 젖으로 만든 마유주, 몽골말로 '애~락그'는 정말 오랜 만에 먹어봤다. 어제, 26일 아내의 친구..


아내는 외국인입니다. 그러나 한국에 온지 3년이 다 되어가기 때문에 어지간해선 못 알아듣는 한국말은 없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생활해서 그런지 한국어를 빨리 배웠습니다. 드라마를 많이 보고 부부간 대화를 많이 한 것도 아내의 한국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물론 한국어 습득을 빨리 할 수 있었던 기초는 창원여성의 전화와 경남종합사회복지관에서 배운 한국어 공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아내는 한국말을 잘합니다. 그래서 일도 시작했습니다. 사무직 일을 할 정도의 한국글 실력은 되지 않아 육체노동으로 소득활동을 하는 목욕탕에서 일하는 직업을 택했습니다. 그런데 아내와 일로 만나는 사람들은 선입견을 보였습니다. 아내가 굳이 외국인이라고 하지 않는다면 누구도 외국인이라고 눈치채지 못하는 모습이지만 아내는 굳이 속일 필요가 없다고 해서 스스로 몽골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후입니다. 외국인이라는 말을 듣고는 '이 사람은 한국말을 못한다. 그래서 무시해도 된다'는 선입견에 사로잡혀 상대의 양해를 구하지도 않고 하대하거나 말을 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자기가 묻고 자기가 알아서 그럴 것이라며 대답하는 모습을 보이더라는 것입니다. 아내는 이렇게 말합니다. "지 혼자서 빼빼빼빼 말하고 나한테는 말할 기회도 주지않고 가버리는 데 참내 성질나서 거기서 일 못하겠다."

아내가 일을 하는데 뭔가 빠트린 게 있어서 딸이 심부름을 했습니다. 목욕탕의 그 아줌마들은 딸의 정체를 확인하고는 역시 변함없는 그 선입견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중학교 2학년 딸에게 하는 말이 "니도 외국인이가? 니는 한국말 잘 하나?" 딸은 어이가 없어서 아무말도 못하고 얼굴만 붉혔답니다.

아내는 무척 화가 났습니다. "한국 사람은 왜 그래요?"하면서 제멋대로 생각하고 남을 무시하는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내가 몽골에 갔을 때 생각이 나네요. 물론 몽골 사람이라고 못된 사람이 없기야 하겠습니까만 상대를 깔아뭉개고 지 할말만 하는 관습은 없는 것 같습니다. 말은 많이 하지만 모두 차분한 목소리로 주고 받습니다. 말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자기가 할 말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 문화에 익숙해있는 아내가, 보기만 해도 경기 일으킬 망나니 아줌마들과 만나야 하는 일터생활을 잘 견딜 수 있을까요. 행여 그 아줌마들의 극성을 극복하느라 아내의 성질마저 버리는 것은 아닐는지 걱정입니다.
Posted by 돌이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