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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23 [그림이 있는 수필]함박꽃, 화무십일홍 다음에는... by 돌이끼 (2)
  2. 2008/04/14 함박꽃 작약, 눈비비다 by 돌이끼

[그림이 있는 수필]함박꽃, 화무십일홍 다음에는...

직사각형 속의 세상 2008/05/2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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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봄기운이 한창 쏟아지자 화단에 있는 작약이 그만 함박웃음을 터뜨렸습니다.

4년 전 곁에 있던 모란이 누군가에 의해 뿌리 밑동까지 잘려나간 채 사라진 후 빈자리가 아쉬웠는데 올해는 화단 가득 꽃을 피웠습니다.

우리집 작약은 빨강과 분홍, 두 가지 색으로 촌집 마당을 화려하게 수놓았습니다. 간혹 벌도 찾아오긴 합니다만 파리가 더 좋아하는 거 보니 괜히 샘이 나기도 합니다.

얼마 전 비가 왔을 때 고개 숙인 작약이 걱정되었습니다. 너무 큰 얼굴이 땅바닥까지 축 처져 있었는데 다시 고개를 들지 못할까 봐서요.

기우였습니다. 다음날 아침 해님이 방긋하자 따라서 작약도 함박웃음을 내비쳤습니다.

요즘 아침이면 표정을 펴고 저녁이면 눈을 감는 함박꽃을 봅니다.

자연의 섭리란 늘 반복되는 듯해도 그때마다 새롭다는 듯 깨우치게 됩니다. 그저 신기할 뿐입니다. 이것을 과학적으로 설명하자면 너무 재미없겠지요.

가만히 꽃을 보고 있노라면 내 기분에 따라 꽃도 다른 표정을 짓는 것 같습니다. 내가 즐거우면 함박꽃도 신나서 노래를 부르는 것 같고 내가 침울하면 함박꽃도 겉으론 웃는 표정이지만 왠지 그 활짝 핀 표정 속에 우울함이 들어 있는 듯합니다.

마음이 울적하거나 또는 즐거울 때에도 나는 함박꽃 앞에 자주 앉아 쳐다봅니다. 빨간꽃은 빨간꽃 대로, 분홍꽃은 분홍꽃 대로 제각각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삼자대면인가요?

화무십일홍이라고 그랬지요. 지난번 비가 오고 난 다음 하나 둘 꽃잎을 떨어내기 시작합니다. 한 보름 정도 힘껏 웃음을 터뜨리며 청춘을 불살라버리는 것 같습니다. 작약이 꽃잎을 다 떨어뜨리고 나면 열매가 익어갑니다. 하루에도 표가 날만큼 알맹이가 커집니다. 이런 때 정말 비가 오면 땅바닥에 머리를 처박습니다.

이 열매가 다 익어 밤의 아람처럼 속을 벌려 알갱이들을 땅에 떨어뜨릴 땐 어느새 여름이 훌쩍 지나고 있음을 느끼겠죠. 세월은 또 그렇게 한 바퀴 돌며 우리를 나이 들게 합니다.

중년의 가장에겐 그 나이테만큼 주름살이 늘어감을 알기에 그저 세월이 야속하다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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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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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ennpenn 2008/05/23 2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름다운 작약과 세련된 글 잘 읽고 갑니다.

  2. 구골 2008/05/23 22: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름다운 꽃사진 잘보고 갑니다.

    시간나시면 놀러오세요...

    http://icalus001.tistory.com/guestbook

함박꽃 작약, 눈비비다

직사각형 속의 세상 2008/04/1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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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약은 분홍빛을 냅니다. 살짝 하품을 할 때의 모습은 빨간 장미보다 더 예쁩니다. 자세히 보면 잎사귀 가장자리가 붉은 빛을 띠고 있지요. 이것은 작약이 땅을 뚫고 처음 고개를 내밀 때 그 빛깔이랍니다. 키자람을 하면서 초록의 본색을 드러내지만 한동안 이런 어린 티를 간직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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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작약무리에서 떨어져나와 한무더기를 이룬 작약입니다. 이 작약의 색깔은 붉습니다. 색이 붉은 작약은 어릴 때부터 꽃잎이 붉을 거라는 예고를 하는 듯합니다. 꽃봉오리 색이 아주 진합니다. 나중에 이 꽃봉오리가 살짝 눈을 뜰 때면 환장합니다. 갓 태어난 악어새끼가 두려운 시선으로 세상을 둘러보는 듯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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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약이 활짝 웃으면 온 마당이 환합니다. 아쉬운 것은 '화무십일홍', 그 활짝핀 아름다음이 오래가지 못한다는 거죠. 십일은 더 가고... 한 20일쯤 만개해있습니다. 좀 센 비가 내려버리면 아쉬움이 더 일찍 찾아올 수도 있고요. 그래서 모든 꽃이 비슷합니다만 특히 작약은 활짝 피었을 때보다 꽃봉오리 살짝 눈뜰 때가 더 아름답습니다. 내가 너무 소심한 성격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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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작약의 활짝핀 모습입니다. 이 모습을 보면 왜 이름이 '함박꽃'인줄 대강 수긍이 가시죠. 그런데 꽃말이 '부끄러움'이랍니다. 함박웃음에 부끄러움이라 의미의 연결고리 찾기가 쉽지 않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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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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