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공간 집 정리 아깝지만 해야지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던 파편들을 한곳에 주워모아야겠단 생각이 든다. 그 파편들을 내팽개친 것은 아니지만 이집저집 드나들기 귀찮은 것도 있고 사람들이 별로 찾아오지 않은 집에선 혼자 떠든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다. 다음 블로그는, 첨엔 내가 쓴 글 자료 보관용 혹은 이런저런 정보 창고용으로 활용했는데... 점점 문화정보를 알리고 싶은 욕심이 생겼고... 그러다 보니 한 사람이라도 더 찾아오는 동네로 이사를 해야겠단 생각에 이른 것이다.
다음 블로그는 폐쇄해야겠다. 지금까지 들인 노력이 아깝긴 하지만 할 수 없다. 약간 더 큰집이랄 수 있는 이집으로 이사와서 문화소식을 담아야겠다. 문제는 네이버 블로그인데... 거기는 이곳보다 덩지가 더 커서 문을 닫을 수가 없다.
예전에 여행 블로거 김천령 씨가 회사에 와서 강연을 한 적이 있었다. 내가 질문을 했다. "두 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데, 합치는 게 좋을까요? 두 개 그대로 운영하는 게 좋을까요?" "합치는 게 좋습니다." 그가 그렇게 조언했다. 그러나 나는 듣지 않았다. 네이버 블로그를 당시만해도 10년 가까이 운영했던 터였기에, 새로 시작한 티스토리 블로그에 다 옮겨 담을 엄두가 안 났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약간 사적인 공간과 공적인 공간으로 나눠 두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사는 게 그렇듯, 공과 사가 확연히 구분되는 게 얼마나 되랴. 하나의 글을 쓰랴치면, 어, 이걸 네이버에 실어 티스토리에 실어? 그런 갈등. 한 때는 백업용으로 두 군데 다 실을까도 했지만, 그건 좀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이 든 것은 내가 여론 담당 기자였기 때문이다. 글 하나 써서 오만 신문사에 다 보내는 그런 사람들이 가장 싫었던 시기였으니까.
바쁜데 글이 자꾸 길어진다. 암튼, 구글 블로그니 카카오스토리니... 서서히 정리해야겠다. SNS는 페이스북 말고는 링크로만 활용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