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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장군, 여름 휴가·방학에 권할 만한 민중의 서(書)
무한자연돌이끼
2008. 7. 5. 08:47
◇녹두장군(송기숙 지음·시대의 창) = 너무나 잘 알려진 소설 송기숙의 '녹두장군'이 14년 만에 손질돼 다시 나왔다. 이 소설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갑오농민전쟁을 다룬 몇 개 안되는 작품 중에서 가장 뛰어난 대작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출판사는 이 12권의 소설집을 내면서 촛불집회와 관련해 현재 우리 시대의 화두를 제시했다. "우리 삶의 토대와 살아가는 모습의 실상은 전혀 바뀌지 않았으며, 우리 손으로 뽑은 위정자들이 민중의 뜻을 대변하지 않을 때, 언제든지 들고 일어날 수 있다."
녹두장군 전봉준이 1894년 전라도 고부 군수 조병갑의 수탈에 못 이겨 농민 혁명을 일으킨 배경과 과정, 결과를 걸쩍지근한 전라도 사투리로 담아냈다. 또한 전라도 곳곳의 풍경과 자연이 작품 속에 세밀하게 그려졌다. 권당 400쪽 내외의 책 12권이면 적지 않은 분량이지만 수시로 등장하는 민중의 거친 목소리와 이야기의 빠른 전개는 읽는 이로 하여금 결코 지겹지 않게 한다.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녹두장군>과 함께 더위를 잊는 것도 한 방법이겠다. 각권 1만 800원. 세트 12만 96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