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시내버스 만족도 조사...도민 체감은 개선, 구조 과제는 여전

경남 시내버스 만족도 상승·마산 인구감소 법 개정·거제~마산 국도5호선 재개
경남 지역은 연초 전국 정치권의 격랑과 달리 비교적 차분한 흐름 속에서 한 해를 시작하고 있다. 다만 도민 생활과 직결된 현안들을 중심으로 의미 있는 변화의 신호들이 감지된다. 최근 한 주 동안 경남에서 주목할 만한 이슈는 △시내버스 서비스 인식 개선 △마산 인구감소 문제 해소를 위한 법 개정 추진 △거제~마산 국도 5호선 도로 건설사업 재개 등 세 가지다.
시내버스 만족도, 조사 이래 최고 수준
지난 7일 경남소비자단체협의회는 ‘경남 시내버스 서비스 인식 조사 및 토론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10일부터 30일까지 도민 1004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에서 진행됐다.
조사 결과, 경남 대중교통 서비스 전반에 대해 ‘만족’ 또는 ‘매우 만족’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55.6%로 나타났다. ‘불만족’과 ‘매우 불만족’을 합한 부정 응답은 7.9%에 그쳤다. 이는 2018년 긍정 응답 35%, 2022년 42.6%와 비교해 뚜렷한 상승세다. 경남 시내버스 서비스가 장기적으로 개선 흐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안내·시설은 호평, 안전운행은 숙제
세부 항목별로 보면 시내버스 안내체계 종합만족도가 5점 만점에 3.76점으로 가장 높았다. 차량 시설과 정류장 시설 만족도는 각각 3.72점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안전운행 만족도는 3.55점으로, 요금 만족도 다음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2022년 조사 대비 0.28점 상승하긴 했지만 급출발·급정거·과속·난폭운행에 대한 불만은 여전히 두드러졌다.
준공영제, 시민은 찬성…재정 부담은 논쟁
창원·김해·진주 시민을 대상으로 한 시내버스 준공영제 인식 조사에서는 제도 도입과 확산에 대해 65.7%가 찬성, 30.7%가 반대 의견을 보였다. 창원은 이미 준공영제를 시행 중이며, 김해는 올해 ‘준공영형 목표원가관리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반면 진주는 제도 도입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준공영제 도입 이후 서비스가 개선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54.5%에 달했다. 협의회는 시내버스 만족도가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만큼, 승용차 이용을 줄이고 버스 이용을 늘릴 수 있는 교통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창원에 대해서는 BRT 2단계 조기 시행과 어르신·청소년 무상요금제 도입 등을 제안했다.
행정통합의 그늘, 마산 인구감소 문제
마산은 1990년대 초반 인구 50만 명을 넘기며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 왔다. 1995년 47만 명, 2000년 42만 명, 2010년 통합 직전 41만 명 수준이었고, 2024년 말 기준 마산회원구와 마산합포구를 합한 주민등록인구는 약 35만 9000명까지 줄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마산은 2010년 창원·마산·진해 행정통합 이후 ‘행정구’가 됐다는 이유로 인구감소지역 지정에서 제외돼 왔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7일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공동 발의했다.
개정안은 행정통합으로 행정구가 된 지역도 인구감소지역 또는 인구감소 관심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행정구조 변경으로 인한 제도적 역차별을 해소하자는 취지다.
정부도 제도 개선 필요성 공감
정부 역시 문제 인식에는 공감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질의 과정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은 통합으로 행정구가 된 지역의 인구감소 문제를 2026년 인구감소지역 재지정 과정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회 차원의 논의와 법 개정 여부가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
거제~마산 국도 5호선, 다시 움직인다
장기간 표류하던 거제~마산 국도 5호선 도로건설 사업도 재개될 전망이다. 이 사업은 거제시 장목면 송진포리에서 창원시 마산합포구 우산동까지 총 24.8km를 잇는 국책사업으로, 국비 1조2104억 원이 투입된다. 육상부 13.1km는 이미 2021년 개통됐으며, 남은 구간은 해상 7.7km와 거제 측 육상부 4km다.
사업이 중단됐던 이유는 국도 개통 시 거가대교 이용객 감소로 발생하는 손실보전금을 경남도가 부담해야 한다는 조건 때문이었다. 그러나 가덕도신공항, 남해안 관광벨트, 조선업 회복, 동남권 메가시티 전략 등 경남의 중장기 성장 전략에서 해당 도로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경남도는 조건을 수용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연말 공사 발주를 거쳐 내년 초 착공이 예상된다.
이동·산업·관광 지형 변화 기대
국도 5호선이 완공되면 창원~거제 이동 시간은 30분대로 줄어들 전망이다. 산업 측면에서는 조선·제조업 물류 효율이 높아지고, 관광 측면에서는 부산·가덕도신공항·마산·거제·통영·남해를 잇는 남해안 관광축이 형성된다. 장목과 구산 일대가 새로운 관광 거점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생활 교통에서 지역 구조, 산업과 관광까지. 이번 주 경남의 이슈들은 ‘체감 개선’과 ‘구조적 과제’를 동시에 보여준다. 작은 변화들이 제도와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