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남뉴스픽)20250901남해안 관광벨트, 응급의료 재가동

한 주간 경남의 핫한 이슈를 심층 분석해 보는 <주간 경남 뉴스픽>!월간 시민시대 정현수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1. 이번 주엔 어떤 이슈를 준비했습니까? 
남해안을 하나로 잇는 교통망과 관광 개발 사업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해상국도, 고속도로, 관광도시 조성까지요.  
경남과 전남, 부산을 아우르는 대형 프로젝트들이 추진되고 있는데,  
이 사안을 먼저 들여다보고요,  
지역 응급의료 현안과 관련해 간단하게 짚어보겠습니다. 
2. 그럼 먼저 남해안을 하나의 경제 권역으로 육성하려는  
대형 사업부터 살펴볼까요? 
네, 이번 사업은 전남 여수에서 남해, 통영, 거제를 거쳐 부산까지  
약 152㎞ 구간을 바다 위로 연결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입니다.  
지난 7월 국토교통부가 남해군 창선면에서 통영 도남동까지  
43㎞ 구간을 국가도로망 계획에 최종적으로 포함하면서  
전체 사업의 밑그림이 완성됐습니다.  
여기에는 주요 교량 건설도 포함되어 있는데요,  
신남해대교 4㎞, 사량대교 3㎞, 신통영대교 7㎞, 한산대첩교 2.8㎞,  
그리고 해금강대교 1㎞ 등 다섯 개의 큰 해상다리가 건설됩니다.  
완공되면 통영 수우도, 사량도 등 섬 주민들의 육지 접근성이 좋아져  
이동시간으로 보면 현재 1시간 이상인데, 20분대로 줄어들게 됩니다.  
또 남해에서 통영까지도 기존 81㎞에서 43㎞로 줄어들면서  
30분대에 이동할 수 있게 됩니다. 
3. 그렇다면 이 사업의 경제적 효과도 상당할 것 같은데요? 
네. 해상국도가 완공되면 하루 교통량은 최대 1만 7000대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국토교통부는 생산 유발효과만 4조 원에 이르고,  
부가가치 효과는 약 1조 7000억 원,  
취업 유발효과는 2만 5000명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운행 비용을 비롯한 시간·교통사고·환경 비용 등 사회적 비용도  
연간 총 1165억 원 이상 절감될 것으로 전망돼  
경제적 효과도 뚜렷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4. 들어보니 이 도로는 관광객과 투자를 끌어들이는  
촉매제가 될 것 같습니다. 제시하신 대형 사업 중에  
두 번째는 통영~거제 고속도로 사업인데 지난주에 다뤘습니다만,  
간단하게 한 번 더 짚어주시죠.  
예, 남부내륙철도 기점이자 가덕도신공항 배후 부지를 포함하고 있는 거제는  
남해안으로 진입하는 관문이자, 새로운 교통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8월 20일 거제시 상문동에서 통영시 용남면까지 이어지는  
거제~통영 고속도로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발표했지요.  
이번 기재부의 발표는 인구 20만 이상 도시 중 유일하게  
고속도로가 없는 거제에 최초의 고속도로 건설, 동남권과 수도권 사이  
최단 광역교통망 완성이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거제~통영 고속도로는 20.9㎞ 구간, 4차로로 건설됩니다.  
이 사업은 2002년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에 기본설계까지 완료했지만, 
감사원이 경제성이 없다 하여 중단됐던 사업이었죠. 
그런 사업을 민선 8기 출범 후 해당 노선의 중요성을 재조명하고,  
도정 핵심과제로 사업의 재추진을 위해 힘써왔습니다.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하루 교통량은 최대 1만 5000대로 보고요,  
생산유발효과 2조 9000억, 부가가치유발효과 1조 2314억 등  
총 4조 1314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2만 3500명가량의 취업유발효과도 기대되고요. 
또 남해안권에는 가덕도신공항, 진해신항, 남부내륙철도 등  
광역교통시설이 진행 중인데요,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 거제~마산 국도5호선 등 광역도로망이 계획 중이어서  
이번 예타 통과는 조선, 기계 등 해양특화 국가산업단지의  
미래 물동량을 충족할 뿐 아니라  
남해안이 동북아 해양관광의 중심이 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또 거제를 중심으로 한 남해안 접근성이 증대되면  
옥포·죽도 국가산업단지와의 연결성도 좋아지면서  
한-미 간 조선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로 새로운 부흥의 기회를 맞은  
조선업이 거제 지역에 새로운 비전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5. 이렇게 교통망이 구축되면 관광산업이 자연히 활성화될 텐데,  
지난 7월 29일 통영이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되면서  
더욱 힘이 실리는 모양새죠? 
예, 그렇습니다. 이 사업은 해양수산부가 해양레저 관광 잠재력이 높은 지역에  
민간투자와 재정 지원을 결합해 ‘한국형 칸쿤’을 조성한다는 계획입니다.경남도는 민선 8기 이후 ‘남해안 전역을 세계적인 해양관광벨트로 만들겠다’ 
는 비전을 내세우고 이 사업을 전략적으로 준비해 왔습니다.  
통영은 한산대첩으로 상징되는 이순신 장군 유적과 윤이상·박경리 선생과 같은  
세계적 문화예술인의 유산과 570여 개 섬이 이루는 천혜 경관이 어우러진  
최적의 해양관광지인데요, 이번 공모 선정으로  
통영 도산면과 도남동 일원에 총 1조 1400억 원 규모 투자가 본격화됩니다.  
특히 도산면은 작년 12월 관광 분야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6.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이 추진되는가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1070실 규모의 숙박시설을 짓고요, 
또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친환경 문화예술지구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기회발전특구 지정돼 세제 혜택, 규제 완화로 사업이 탄력받을 전망입니다. 
도남동에는 금호리조트가 1400억 원 규모의 새 리조트를 건설 중입니다.  
또 정부 재정사업으로 해양복합터미널, 미디어아트 수상공연장,  
육상 요트계류시설 등 첨단 관광 기반도 함께 구축되고요,  
또 내년 4월에는 ‘클리퍼 세계일주 요트 기항지 행사’가 열리면서  
통영이 국제 관광도시로서의 위상이 더욱 올라가겠습니다. 
7. 관광자원개발 가운데 ‘이순신 승전길’도 주목되는데 어떤 사업이죠? 
예, 이순신 승전길은 도가 남해안을 대표하는  
걷기 여행길로 개발 중인 핵심 관광자원입니다.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승리를 거둔 23곳의 전승지 중  
12곳이 경남에 위치하고 있는 점에서 착안해 
이 장소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길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이 길은 코리아 둘레길인 ‘남파랑길’과 연계돼 있고요,  
이순신 장군의 전승지를 따라 걷는 12개 테마노선으로  
총 길이 159.8㎞입니다.  
도는 전남·부산과도 협력해 ‘이순신 호국문화관광벨트’를 구축하고,  
이순신 승전길을 세계인이 찾는 걷기 명소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입니다. 
8. 이런 대형 프로젝트를 뒷받침할 법적 근거도 필요할 텐데요.  
‘남해안권 발전 특별법’이 논의 중이라고요? 
예, 남해안권 발전 특별법은 경남·전남·부산을 아우르는  
남해안권을 하나의 초광역 경제권으로 육성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입니다.  
지역 균형발전을 실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법안이라 할 수 있죠.  
남해안은 국립공원이나 수산자원보호구역 등으로 지정된 곳이 많아  
개발과 활용에 많은 제약이 있는데요, 남해안권 발전 특별법은  
이러한 과도한 규제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관광·교통·환경 등 기반 시설 확충을 통해 남해안이 수도권에 견줄 정도로  
도약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 국토교통부 산하 ‘남해안종합개발청’ 설립을 규정하고 있는데요, 
이 법안은 국회에서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9. 정리해보면, 해상국도와 고속도로, 관광벨트, 그리고 특별법까지…  
남해안이 앞으로 동북아 해양관광과 물류의 중심축으로  
도약할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는 이야기군요.  
다음으로 지역 응급의료 현안과 관련된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밀양은 ‘24시간 응급실’이 다시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는 반면,  
통영은 유일한 응급실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면서요?  
먼저 밀양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예, 밀양은 지난 1일 유일한 응급실이던 윤병원이 인력 부족으로  
운영을 중단하면서 한동안 응급의료 공백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밀양병원이 응급의료기관 지정을 신청했고,  
오는 10월 1일부터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밀양병원은 200병상 규모에 7개 진료과를 갖춘 병원입니다.  
응급실 전담 의사 2명과 간호사 5명을 확보했고요,  
현재 지정 요건을 맞추기 위한 시설 공사도 진행 중입니다.  
9월 말 공사를 마무리하고 10월 1일부터 본격 가동하는 게 목표라고 합니다. 
10. 응급실이 다시 문을 연다니 참 반가운 소식인데요.  
그런데 통영은 상황이 정반대라고요? 
맞습니다. 통영의 유일한 응급실, 새통영병원이  
운영을 계속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2008년 개원 이후 지금까지 24시간 응급실을 지켜왔고,  
2018년에는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매년 5억 원 가까운 적자가 쌓이고 의료진 확보도 어렵다 보니  
응급실 폐쇄를 검토하는 단계에까지 왔다고 합니다. 
응급실을 운영하려면 인건비와 장비 유지비, 소모품 비용까지  
매달 2억 3000여만 원이 드는데 수익은 여기에 미치지 못하는 거죠. 
게다가 통영은 중소도시 특성상 의사나 간호사들이 근무하기를 꺼려서,  
인력을 구하는 것도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합니다. 
11. 결국 돈 문제도 문제지만, 사람 문제도 심각하군요.  
병원 측에서는 어떤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까? 
병원 관계자는 “인건비를 올려서라도 의료진을 구하고 싶지만,  
통영에서 근무하려는 의료인을 찾기 힘들다”면서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으로서는 지자체나 정부 차원의 지원 없이는  
응급실 운영을 이어가기 어려운 처지입니다.  
12. 밀양은 응급실이 되살아나고 통영은 문을 닫을 위기에 있는,  
극명하게 다른 상황이네요.  
지역 간 응급의료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대책이 시급해 보이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주간 경남 뉴스픽>, 지금까지 월간 시민시대 정현수 기자와 함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