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남뉴스픽)20250818놀림감된 대상공원 빅트리

한 주간 경남의 핫한 이슈를 심층 분석해 보는 <주간 경남 뉴스픽>!
월간 시민시대 정현수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1. 이번주엔 어떤 이슈를 준비했습니까?
8월 4일부터 어제 17일까지 임시개방했다가
시민들의 놀림감이 된 창원시 대상공원의 빅트리 문제와
비 그치고 폭염이 계속되면서 낙동강 일부 구간에
녹조가 다시 창궐한다는 소식 짚어보겠습니다.
2. 창원시의 랜드마크로 만들려던 대상공원의 빅트리가
오히려 창원시의 부실 행정 랜드마크로 놀림을 받고 있는데,
어떤 부실이 있었는지 먼저 짚어 주시죠.
먼저 계획과 전혀 다른 결과물이 지어졌다는 점입니다.
빅트리는 싱가포르의 ‘슈퍼트리’를 참고해 디자인되었다는데
이를 무리하게 벤치마킹했고 실현 가능성과 조화성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원래는 40m 높이의 전망대 중앙에 20m 크기의 대형 인공 소나무를 세워
웅장한 모습을 구현할 계획이었는데,
이곳 대상공원 정상은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이어서
20m짜리 대형 인공 구조물이 견딜 수 있느냐는 점에서
안전문제와 유지보수가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이 핵심 조형물을 빼고 짓다 보니
‘탈모 트리’니 ‘드럼통’이니 하는 비아냥을 받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빅트리의 핵심 디자인이 변경되는 중대한 과정에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없었고
변경된 것을 시민에게 알리지도 않아 불신을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디자인 변경 과정에서도 작년에 이미 경관위원회 회의에서 전문가들이
“상하부 조화가 안된다”면서 상부만큼이라도 여러 디자인을 도출해서
최상의 안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충고까지 했는데
전문가들의 조언은 최종 결과물에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빅트리 사업은 공원일몰제에 따른 민간특례사업으로
사업자가 부지에 아파트를 짓고 나머지 공간을
공원으로 조성해 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공익성보다 사업자의 이익이 우선시되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3. 그렇다면 이 빅트리는 원래 어떻게 만들기로 된 건가요?
외관상으로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빅트리는 40m 높이의 구조물 위에
20m 높이의 나무 조형물을 만들 계획이었습니다.
나무 조형물은 한국 나무의 대표 정이품송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 메인 나무 주변에는 전국의 유명 나무를 본뜬
16그루의 인공나무가 설치돼 큰나무의 콘셉트를 강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습니다.
그리고 내부에는 빅트리 하단부에 명상센터와 다목적 강당이 조성돼
공연이나 강연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고 전망대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는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해 영상을 감상하며 오를 수 있게 했습니다.
이 부분은 기존 설계대로 입니다.
4. 빅트리에 대한 우려와 비판이 나오면서
장금용 창원시장 권한대행이 이곳을 찾아 특별점검을 진행했다면서요?
예, 지난 4일 간부회의에서
“막말로 두드려 부수는 것도 생각해봐야 한다”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8일 현장을 찾아 특별점검을 했습니다.
이날 빅트리 구조물 안전성과 시공 상태, 명상센터와 미디어파사드를 적용한 엘리베이터 등 내부 시설, 외부 경관 조명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봤습니다.
현장을 살펴본 뒤 장금용 권한대행은 “앞으로 야간 경관 개선, 트리하우스 등 편의시설을 보강하고 내부 시설 프로그램을 다양화하는 등 보완책을 신속이 마련해 대상공원이 도심 속 시민의 휴식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5. 창원시의 공공건축가들도 빅트리 현장을 방문했다면서요? 어떤 이야기가 나왔는지 정리해주시죠.
예, 장금용 권한대행에 이어서 11일에는 창원시의 공공건축가들이 현장을 둘러보고 “흉물로 인식되는 빅트리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이날 공공건축가들은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 경관 문제를 주로 지적했는데요,
큰 나무를 형상화하고자 했지만 전망대 위에 알록달록 색이 들어가고 엉성한 형태로 되면서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굳이 나무를 고집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나왔고
장기적으로 설계 공모를 하는 등 빅트리를 바꿔보자는 의견도 제기되었습니다.
또 한 건축가는 이왕 만들어진 것이니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해보자며 흉물로 지적받았던 에펠탑 사례를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건축가들은 상징물을 함부로 진행하면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시는 공공건축가들의 의견서를 종합해 시공사와 협의해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6. 임시개방도 인제 끝이 났고, 본격적으로 보수 작업에 들어가야 할 텐데, 어떻게 하기로 했나요?
예, 창원시는 빅트리와 관련해 여론 수렴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임시개방 기간에 시민들로부터 현장에서 직접 설문지를 통해 받은 의견과
동시에 창원시 누리집을 통해 들어온 의견을 취합하고 있고요,
설문이 취합되는 대로 어떤 의견이 나왔는지 조만간 공개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창원시는 시민 의견 조사 결과를 분석해
단기적으로 조치 가능한 시설물 녹지와 조경 보완, 시설물 안전성 강화, 벤치 등
편의시설 확충은 9월에 완료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빅트리 상부 디자인 변경 등 중장기 개선안은
설문 결과를 기반으로 10월부터 전문가와 시민이 참여한
공론화장에서 도출된 구상안을 바탕으로 디자인을 공모한다는 방침입니다.
전국 공모로 선정된 디자인은 재차 시민 공론화를 거쳐
최종 다자인 변경안을 연말까지 확정지을 계획입니다.
그리고 내년 상반기 대상공원 조성사업 정산금으로
새 디자인에 맞춘 공사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런 일정을 소화하고 빅트리가 완전한 모습을 갖춰 재개방되기까지는
적어도 2026년 이후는 돼야 하지 않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7. 다음 녹조 문제로 넘어가 볼까요?
최근 폭염이 이어지면서 낙동강에 녹조가 창궐하고 있다면서요?
네, 지난 13일과 14일 사이 경남권 일부와 대구경북권 낙동강에
녹조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현장조사를 벌인 낙동강네트워크는 강정보 위쪽 대구취수원 맞은편 쪽을 비롯해
우곡교 쪽 낙동강에 녹조가 발생해 점점 짙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영남지역은 지난 7월 16일과 19일 사이에 집중호우가 내렸고
8월 초에 일부 지역에 또 비가 내리면서 줄어드나 싶더니
다시 8월 중순 들면서 기온이 많이 올라가
녹조가 다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지난 16일 오전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고 합니다.
합천창녕보 상류 우곡교와 무심사 앞쪽 낙동강은
낙동강 가장자리뿐 아니라 중앙부까지 번져있었다고 합니다.
더운 날씨에 물흐름이 없으니 강 중앙에까지 번전 것이지요.
8. 이 녹조가 발생하는 근본 원인은 뭘까요?
녹조는 오염물질이 유입되거나 수온이 높고 물흐름이 없으면 주로 발생하는데,
환경단체는 이 녹조의 독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낙동강에 이렇게 녹조가 창궐하는 이유는
낙동강에 8개 보가 생기면서 물흐름이 정체돼
녹조 발생을 키우고 있는 것입니다.
4대강 사업 이전에는 낙동강 발원지에서 부산 하구언까지 물이 도달하는데
1주일 남짓 걸렸다면 8개 보가 생긴 뒤로는 10배 안팎인
100일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환경단체들이 독성을 가진 녹조를 없애기 위해서는
보의 수문을 열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는 거죠.
녹조 원인이 오염물질, 수온, 물흐름인데
오염물질은 당장 어떻게 해결될 문제는 아니고
수온도 자연현상이니 어쩔 수 없지만
물흐름은 보만 열면 되기 때문에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조치라는 겁니다.
9. 그렇다면 보의 수문만 열면 녹조가 어느 정도 해결된다는데 왜 열지 않는 거죠?
환경단체와 환경부는 낙동강의 수질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은 인지해도
낙동강이 국가하천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관리 주체가
국토교통부의 국토관리청이어서 환경부도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국토부는 국토부대로 농업용수 확보 문제라든지 홍수 치수 관리 차원이라든지,
강물 수위가 내려가면 어업이나 관광, 수변경관, 지하수 이용 등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해관계자들의 반발이 있어서
국토부도 수문 개방을 꺼리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10. 그렇다고 해서 마냥 방치할 수는 없는 문제인 것 같은데요?
그렇죠. 녹조를 이대로 방치하면 먼저 먹는물 안전 문제가 불거집니다.
낙동강은 대구에서 부산까지 영남권 1300만 명의 상수원입니다.
녹조가 심하면 마이크로시스틴 같은 독성 물질이 발생하는데,
이는 정수 처리 과정으로도 완벽하게 제거하기 어렵다고 해요.
그리고 어류와 수생 생태의 피해가 우려됩니다.
수중 산소가 부족해 어류의 집단 폐사라든지
햇빛 차단으로 수초나 저서생물이 죽어 생태계 균형이 무너지겠죠.
그리고 정작 녹조가 심한 물은 농업용수로 쓰기도 어렵습니다.
논에 악취가 번지고 작물 성장에 악영향을 주니까요.
공업용수로 쓰도 마찬가집니다. 기계 부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악취가 심한데 관광은 또 되겠습니까.
수상레저나 관광업에도 당연히 타격을 주겠죠.
정수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 수돗물을 마실 경우
피부발진과 설사, 구토, 간에 독성이 번지거나 신경 쪽으로도
문제가 발생하는데 정부가 마냥 외면하고만 있을 수는 없을 겁니다.
지난 14일 칠서지점은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고 합니다.
관심 단계는 1mL당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1000개 이상일 때 발령됩니다.
더 많아지면 경계, 대발생 단계로 상향됩니다.
11. 현재 녹조 확산에 대한 대처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낙동강환경청이 안전한 먹는 물 공급이 될 수 있게
조류 유입 저감 설비를 가동하고 있는 수준입니다.
환경단체는 계속 보의 수문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요.
12. 관련 기관과 단체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빨리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주간 경남 뉴스픽>, 지금까지 월간 시민시대 정현수 기자와 함께했습니다.